그림과 함께하는 심리여행
[그림과 함께 하는 심리여행] 내면의 자신과 늘 대화하자
  • 지혜 가르치는 것이 부모 역할 치유의 목적이든 자기성찰의 목적이든 그 동안 미술치료를 통해 우리가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을 개괄적으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써 내려갔지만 자녀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적 기법에 대한 언급은 아마도 미약하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기법 그 자체로 치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충분히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미술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관점, 문화적 영향, 예전의 인생 경험과 같은 독특한 자신만의 배경이 미술작품에 그 ‘어떤 것’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미술치료는 이 같은 미술의 특성을 살려 자신이 누구인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삶의 문제나 힘겨운 상황들과 비참한 감정들을 해소하며 외상적인 상실이나 경험으로부터 회복되고 고통이나 다른 신체적 증상들이 완화되는 경험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또한 창조적 작업과정 그 자체로부터 경험하는 성취감과 감정적 보상은 치유로서의 미술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일 것입니다. 이젠 미술치료의 목적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치료사로서의 부모의 역할입니다. 특히 엄마와 아이의 정서적 유대관계는 다른 어떤 교육적인 행위보다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아이는 안전한 배경으로서의 엄마를 기대하게 되는데, 그 안전함에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는 순간 아이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아이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어기제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고 고착되거나 미해결되는 경우 문제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의 이상행동이나 문제행동으로 어렵게 상담실을 찾아오는 사례들을 보면 자녀가 전체 가족에게 문제를 만들어 내거나 걱정거리로 인식되지만 실은 대체로 가족전체가 고통의 원인이거나 역기능적 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치료에서 가족치료로 전환되는 예도 있습니다. 자녀가 어떠한 정신적 외상에도 압도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원한다면 자녀의 ‘교육자’이기를 거부하고 자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가정 안에서 배우게 하고 깨닫게 해줄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로서의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때론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부모를 통해 자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미술치료사 이난주 (한울타리 심리치료연구소.crikee7@hanmail.net)
  • 2005.06.03 / 오정선 기자

    [그림과 함께 하는 심리여행] 미술치료 체험 ②
  • 엄마와 함께 그린 <서로에게 주고 싶은 선물> 엄마와 아이 그림작업 통해 서로 이해 각자의 위치에서 존재 가치 확인 필요 은서(가명)의 두 번째 만남은 엄마와 함께 이루어졌다. 엄마를 어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작업은 각자 다른 방에서 이루어졌다. 길(치료사의 의도)이 그려진 종이를 절반으로 나누어 각자에게 주고 상대방에게 주고 싶거나 받고 싶은 것(선물의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것이었다. 종료 후 나누어졌던 종이를 다시 하나로 붙였더니 눈앞에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다른 곳에서 그려진 그림의 내용이나 표현들이 마치 쌍둥이가 그린 것처럼 닮아 있었다. 가장 놀란 사람은 엄마였다. “아빠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신과 똑 같은 그림을 그려 놓다니…” 나무가 되어 주고 싶은 엄마 자신(그림 오른쪽) 그리고 엄마에게 나무를 선물한 아이(그림 왼쪽). 흔히들 나무는 ‘자아상’이라고 한다. 각자 자신이 선물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표현되어 졌다. 그림 속에는 깊은 사랑과 애정이 느껴진다. 그러나 부모로서 해주어야 하는 교육적인 의무감의 이행에 사랑의 존재가 가려져 그 체온을 잃어버린 것이다. 직장을 가진 엄마 대부분은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물질이나 다양한 교육적 보상으로 대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는 늘 체온이 있는 사랑에 배고파한다. 그 배고픔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성향을 지닌 아이-스스로 다가갈 용기와 자신이 없는 아이-의 경우는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단정짓고 엄마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고 꼭 안아 줄때까지 조용히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엄마의 따뜻한 체온과 심장박동을 듣고 싶어한다. 즉, 몸으로 표현해 주는 사랑을 원하는 것이다. 은서 모녀 경우는 자신과 너무 닮은 아이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채찍질을 하게 된 것이다. 엄마의 목표에 끌려가는 아이에게 자율성과 창조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은서도 그래서 늘 변화를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행함에 앞서 걱정을 많이 하는 성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은서의 어머니는 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자각하게 되었고, 은서 역시 엄마의 표현되지 않은 딸에 대한 사랑을 그림을 통해 확인하고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미술치료사 이난주(한울타리 심리치료연구소.crikee7 @hanmail.net)
  • 2005.04.27 / 오정선 기자

    [그림과 함께 하는 심리여행] 미술치료 체험 ① <조용한 세상>
  • 자신만의 영역 갈망하는 욕구 표현 타인의 반응에 대해 두려움 가져 ‘잘해야 한다’ 강박… 아이 구속 은서(가명)는 9세 여자 아이로, 지속적인 상담이 요구될 만큼 정서적으로나 행동적으로 특별한 문제점이나 장애를 가진 아동은 아니었다. 초기상담의 결과 은서의 에너지는 가족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엄마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요구사항을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부모에 대해 좋은 정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자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던 아빠와 엄마에 대한 묻어 두었던 감정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본 작업은 상담이 끝난 뒤 진행되었다. 매체는 8절 검정도화지, 밀가루, 물감, 물이다. 밀가루에 적당한 양의 물을 넣고 반죽기로 저어서 걸쭉한 상태가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물감을 고른 뒤 다시 섞는다. 밝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어서 좋아한다며 노란색을 고른 은서는 노란색 밀가루 죽을 손끝으로 살짝 만져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차갑지만 부드럽고 시간이 지나면서 따뜻함이 느껴지고 미끄러움 끈적임 등은 유아기 때 신체가 기억하고 있는 감각-촉감을 자극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아동들이 좋아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은서 역시 손끝에서 시작하여 손바닥 전체를 가지고 종이에 밀가루 죽을 문지르고 비비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완성된 작품에 은서는 ‘조용한 세상’라는 제목을 붙였다.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싶었던 은서의 욕구가 그림에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고 본다. ‘조용한 세상’에 자기 자신을 색으로 표현해 주겠냐는 치료사의 부탁에 은서는 파란색을 이용해 기호(∨)로 자신을 표현했다. 은서는 나이에 비해 언어표현력이 상당히 좋은 아동이다. 때론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신중한 언어사용, 그리고 좌절에 대한 두려움과 앞서는 걱정들은 ‘잘해야 한다’, ‘허용되지 않는 실수’ 같은 타인의 욕망이 은서의 자아를 대신하게 됨으로 나타나게 되는 반응으로 보여진다. 체험이전에 가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리거나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은서가 완성한 작품을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며 또 다른 이미지를 찾는 과정에 들어갔다. 조용한 세상 -거미줄에 걸린 나비- 입 벌린 상어- 아이들이 오를 수 있는 산, 4가지의 이미지들이 나왔다. 이난주(하늘타리 예술심리치료연구소, crikee7@hanmail.net)
  • 2005.04.02 / 오정선 기자

    그림과 함께 하는 심리여행 - 세번 째 이야기
  • 충동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충격적인 범죄의 이면에 청소년이 연루되어 있거나 또 사건의 내용이 반인륜적인 경우 어른들이 혀끝을 차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 잘해서 일류대 나와 봐야 소용없다. 사람이 돼야지”하며 개탄해했던 과거의 몇몇 사건들도 기억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정책 하나의 지침처럼 등장하게 된 것이 있는데 전인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풍일 것입니다. 지식만 가르치는 것에 벗어나서 올바른 인성을 강조하자는 의도였을 겁니다. 이후로 학교나 기타 교육기관에서 상담소를 운영하기도 하고 다양한 인성프로그램을 개설해놓고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지만 실질적으로 내용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 그 수요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체계 또한 잡혀있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경우 청소년기에 품행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고착화되어 성인기에 이르면 이른바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의 범주에 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품행장애의 행동상의 정의는 기대와 규칙을 따르는 것을 끊임없이 거부하고 과도한 싸움, 이유 없이 동물이나 사람을 학대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권위 있는 대상에 대해 무례한 태도, 작은 파괴적 행동, 부정행위로 인한 처벌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들은 판단이 미숙하여 행동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기도 하며, 잘못된 행위에 대해 죄책감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 욕구에 대한 민감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때론 자신이 왜, 어떤 이유로 화를 내고 있는지 정작 모를 때도 있습니다. 이런 충동이 어떤 불안과 관련 있는지, 있다면 불안을 유발하는 기저의 갈등과 욕구, 감정들을 탐색하는 일이 필요하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이 행위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인지하고 이를 언어화할 수 있는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것입니다. 즉, 적절한 언어표현 및 건전한 신체적 출구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미술 치료적 접근의 경우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분노표출에 행동적 문제가 있는 경우에 감정을 억압하거나 스스로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에 있는 감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아래의 예들은 중간매체를 통해 자신의 분노 감정을 풀어냄으로써 감정이 정화되는 과정을 느껴보는 작업들입니다. 먼저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이완을 위해 모든 행동을 멈춘 뒤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다음으로 현재 자신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투사할 매체를 선택한 뒤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동적인 치료기법의 한 예로 일명 ‘분노의 탑 무너뜨리기’ 작업입니다. 빈 상자로 자신이 원하는 탑의 모양을 만든 다음 적정 거리에서 도구를 이용하여 탑 무너뜨리는 방법. 혹은 신문이나, 소포지를 벽이나 빈 공간에 붙인 뒤 반죽한 찰흙을 벽을 향해 던지기. 신문지를 찢거나 구겨서 놀이처럼 던지고 노는 작업. 정적인 치료기법으로는 자기 안에 분노의 감정을 일으키는 문제나 사물을 나타내는 물체나 상징을 그려 본 다음 언어로 이야기 해보기. 분노, 상처, 슬픔의 감정을 일으키는 세 가지 상황 또는 사건을 그려본 다음 언어화 하는 과정 가지기. 만약 언어화가 힘들다면 글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도 성찰에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위의 두가지 유형의 작업들은 그 과정 그 자체가 하나의 치료적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작업을 통해 감정을 발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과정 동안 변화되는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이야기 하고 대화함으로써 충동조절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치료자와 함께 모색해 나가는 마무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술치료사 이난주(crikee7@hanmail.net)
  • 2005.03.02 / 오정선 기자

    [그림과 함께 하는 심리여행] - 네번 째 이야기
  • 낮은 자존감의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아동 청소년의 경우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김 군은 상담 중에도 치료사와 눈맞춤을 어려워하고 불편해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비하하는 의견을 말로 표현하는 등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로 인해 그가 수행해야 할 학업이나 집단에서의 역할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확인해서 정확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말(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보여 주는 몇 가지 증상들은 타고난 유전적인 기질의 영향도 있지만 외부환경으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자극이 내재화되어서 생긴 증상이기도 합니다. 즉, 그의 성장과정 중에 신체적인 면에서부터 정서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자기 가치감의 수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수 있는 심리적인 덫의 영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가족 내에서 가족간의 의사소통과 감정교류 방식이 부정적, 비관적이었거나 부모의 훈육방법이 비난으로 일관하거나 지나치게 억압적 혹은 자녀 앞에서 부모의 감정과 행동이 불일치하였을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자녀는 정서적 혼란과 부정적인 삶의 대처방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인지발달 수준에 적합한 요구기대가 아닌 이루지 못한 부모의 소망충족에 대한 대리만족으로써의 기대는 심리적으로 과중한 부담이 되어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만들거나 자기 가치감을 떨어뜨리게도 합니다. 만약 내 자녀가 ‘낮은 자존감’이라는 부적응 행동을 보인다면 어떤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요? 미술치료적 접근이라고 해서 전문가처럼 표현을 잘 하고 미술도구를 잘 다루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동안 엄마의 주관적인 관점을 접어두고 자녀를 객관적인 눈으로 관찰하고 지켜본다면 그 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자녀의 숨겨진 자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술을 통해 자녀의 내면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문제행동에 대한 치료목표는 ‘자신감 ’과 ‘자기 가치감’ 회복이 됩니다. 주의사항이 있다면 자존감이 낮은 자녀의 경우 쉽게 좌절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루기 쉬운 재료를 선택해야 하며 작업의 목적이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임을 사전에 알려주어야 합니다. 재료는 지점토, 찰흙, 말가루 반죽, 풀죽, 종이죽, 모래 등과 같은 감각적인 재료를 권하며, 구체적인 형상물보다는 추상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표현되는 작업방법이 좋습니다. 위 재료들을 묽게 반죽하여 종이 위에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하여 문지르듯 표현하는 것인데 작품이 마르면 마치 추상화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면작업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난화그리기 방법도 추천합니다.( 마치 낙서하듯 자유롭게 종이위에 손이 가는대로 규칙 없이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작품이 주는 느낌을 반듯이 언어로 표현해 보게 합니다. 자기성찰은 언어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말해 줄 수 있니?”라고 열린 질문을 하시고 부모가 아는 것과 눈앞에 보여지는 것을 답인 것처럼 말하도록 강요하거나 주입해서는 안됩니다. 점 하나, 막 그은 듯한 선 하나에도 내 자녀의 생각과 감정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자녀와 그러 생각을 나누어 보십시오. 자녀의 상실된 자존감도 회복되고 또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용기와 의욕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가족치료 전문가 사티(Satir)여사는 “치료는 병적인 것 보다는 건강함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내 자녀안에 어떤 내적 자원이 있는지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미술치료사 이난주 (crikee7@hanmail.net)
  • 2005.02.03 / 오정선 기자

    미술치료란 무엇일까?
  • < a> 미술치료란 무엇일까?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말, 몸짓, 동작, 소리 등 자신의 신체 일부를 직접 이용하는 방법과 글, 그림, 음악, 무용, 연극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창조행위와 예술표현을 통해 정서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의 방법들은 상대방에게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각 분야에서 사용하는 창작기법은 다르지만 표현예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심리를 표출하는 과정이라는 면에서는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술은 언어대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참 좋은 매체입니다. 특히 미술은 자기의 감정을 언어화하기 힘들 때 자신에게 일어난 감정의 변화나 생각들을 도화지 위에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눈으로 마음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내담자가 치료과정 중에 작업한 작품은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나 갈등을 포함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분석해가는 데 하나의 도구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술치료에서 사용되는 미술은 단지 병리적인 문제나 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문제로 방문상담을 하러 온 엄마들의 첫 질문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인데 어떤가요? 진단 좀 해 주세요” 이럴 때 치료사들은 난감함을 느낍니다. 내담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목표를 계획할 때 필요한 정보수집 차원에서 종종 실행되는 진단을 위한 그림검사라고 하는 영역이 따로 있지만 그것이 미술치료는 아닙니다. 그리고 한 개인의 심리를 점쟁이처럼 꿰뚫고 분석해 주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치료사는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을 의식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이상증상이나 행동을 작업을 통해 깨달아 그것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능동적으로 찾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술치료는 환자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진단 명을 받고 약물치료 이외에 다른 심리치료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단과는 상관없이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이상행동이나 증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순수하게 한 개인의 자아실현이나 자기성찰, 자신감 성취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인들도 경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미술이 주는 풍부한 표현력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아동에게만큼 적절하고 효율적인 분야는 없다고 봅니다. 언어화되기 이전의 유아에서부터 언어구사력이 완벽하지 못한 아동에게 그림은 자신의 욕구, 감정,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의사소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언어적인 방법 보다는 심리적인 접근이 용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중매체를 통해 반사회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에 직면해 있는 부모들에게 미술치료의 필요성과 자녀들에게 활용될 수 있는 치료적 접근 방법에 대한 나눔은 도움이 필요한 부모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 2004.12.31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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