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자녀들로 이뤄진 찬양팀 ‘브릿지 메이커스’
하나님 손길 경험한 은혜의 삶, 찬양으로 고백
21일 오후, 세계선교센터 2층 한 사무실에서 찬양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F키에서 E키로 바꿔볼까요?” 브릿지 메이커스(Bridge Makers)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왔다. 찬양을 위해 모인 열두 명의 공통점은 단 하나, 바로 ‘선교사의 자녀’라는 이름이었다. 브릿지 메이커스는 말 그대로 ‘다리를 놓는 사람들’이다. 부모 세대가 눈물로 일군 선교의 길을 다음 세대가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부모의 뒤를 이어 직접 선교지에 나간 2대 선교사도 있고, 전문 직업을 통해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도 있었다. 모두가 순복음 선교의 미래를 상징하는 이들이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다 선교대회를 앞두고 처음 얼굴을 맞댄 팀원들은 서먹할 틈도 없이 연습에 몰입했다. 찬양 하나를 위해 음정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에는 음악 이상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는 부모 세대가 걸어간 십자가의 길을 기억했고, 또 누군가는 자신도 그 길 위에 서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팀장 진영민 목사는 미국 LA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의 차남이다. 진영민 목사는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부팀장 한사무엘 선교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하는 2대 선교사다. 어린 시절 부모 손을 잡고 참석했던 선교대회는 이제 자신이 선교사로 참여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 선교사는 “전 세계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이제야 깨닫게 된다”고 했다. 세상에는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곳이 많고, 그래서 선교의 불씨는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릿지 메이커스는 선교대회와 선교사와 함께하는 성령대망회에서는 특송을 부를 예정이다. 선교사 수련회에서는 예배 찬양을 이어간다. 이때 ‘보혈 찬송’을 많이 부를 계획이라고 했다. 선교는 결국 십자가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사역이기 때문에. 찬양팀에서 가장 어린 김예준 군(19세)은 조부가 러시아 선교사를 지냈던 김태복 목사고 부친은 이스라엘 선교사로 사역 중이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 중인 예준 군은 부모의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깊어졌다. 선교지에서의 감동적인 순간을 묻자 “재정이 어려워도 주만 바라보고 나아가던 부모님의 모습”이라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교사의 자녀로 고난을 겪어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주와 동행하는 그 길에서 끝내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삶, 그것이 선교사의 자녀들이 배워온 믿음이었다. 이번 선교대회에서 울려 퍼질 브릿지 메이커스의 찬양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눈물과 순종으로 이어져 온 믿음의 고백이 될 것이다. 그 찬양을 듣는 순간, 누군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2026.05.22
/ 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