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의 초대
윤동주 문학관, 아름다운 시(詩)가 있는 곳
  • 식민지 압제에 ‘별헤는 밤’ ‘자화상’ ‘십자가’ 등 수많은 한글 시 써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고 치르다 만 27세 젊은 나이에 별이 된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하는 곳,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 3.1절을 앞두고 그곳에서 민족시인 윤동주의 순결한 정신을 반추해본다. 일제강점기에 한글로 시를 쓰며 일제에 맞선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시절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으며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우리의 교과서에도 실린 수많은 대표작들을 지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종로구는 2012년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윤동주문학관을 만들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시인채(제1전시실)를 마주하게 된다. 9개의 전시대에는 윤동주 시인의 일생이 시간 순서대로 배열돼 있고 친필원고도 함께 전시돼 있다. 윤동주(1917~1945) 시인은 간도에서 태어났다. 1899년 김양연 목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들이 두만강 건너 북간도에 명동촌(조선을 밝힌다)을 세우고 독립운동의 본거지로 삼았는데 윤동주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명동촌에는 개신교 신자가 많았다. 윤동주 시인의 외삼촌이 목사였고 문익환 목사도 이곳에서 윤동주 시인과 함께 자랐다. 그래서인지 윤동주의 시 ‘십자가’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그의 순교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삶의 목적은 십자가였다. 어두운 현실상황에서 무기력한 자신이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언제든 예수 그리스도처럼 순교할 것이라고 그는 시를 통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은 삶의 마지막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보냈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자기과시가 없다. 민족을 위한 생각만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유고시집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애송되고 있다. 시인채에는 윤동주 시인이 소장했던 책이 전시돼 있는데 그는 소장책들 안에 날짜와 서명을 꼭 표기해놓는 꼼꼼한 성격이었다. 시인채를 지나면 열린우물(제2전시실)이 나온다. 폐기된 물탱크 윗면을 개방해 만든 중정인데 물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폐쇄된 공간에서 왠지 어둡고 쓸쓸한 느낌이 난다. 바로 이어진 닫힌우물(제3전시실)은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시인의 일생과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방영하고 있다. 이 공간들을 통해 민족의 독립을 소망하며 감옥에서 쓸쓸히 죽은 시인의 아픔과 외로움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관을 나오면 건물 왼편에는 시인의 언덕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굴곡진 산길을 타고 오르면 한가로운 산책로가 펼쳐지고 윤동주 시인의 시가 적혀진 글 앞에 서게 된다. 글로써 독립운동을 하다가 만 27세 젊은 나이에 옥에서 숨진 시인 윤동주. 비장해서 눈물겹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그의 시를 감상해보자.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정기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2020.02.23 / 김주영 기자

    선교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광혜원)
  • 고종이 내린 이름 ‘광혜원’에서 ‘제중원’으로 명칭 변경 의료 선교 시작으로 한국 사회 개혁 이뤄낸 기독교 정신 올해는 한국선교 136주년이 되는 해이다. 알렌이 미국 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의료선교사로 파송돼 인천 제물포에 입국한 것이 1884년이다. 1885년 제물포 항으로 입국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 보다 1년 앞서 조선에 상주하게 된 알렌이 이룬 최대 공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 설립과 한국 의료진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실시였다. 알렌은 선교활동이 금지된 조선에서 주한미국공사관의 공의로 임명돼 활동하던 중 자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한 것이 계기가 돼 고종과 명성황후의 어의가 됐다. 그리고 병원 건립을 건의하면서 고종의 명을 받아 1885년 4월 재동(오늘날 헌법재판소 서북쪽)에 제중원을 개원했다. 처음 병원이 개설될 때 이름은 고종이 내린 광혜원이었다. ‘널리 은혜를 베푸는 집’이란 뜻이다. 그러다가 ‘사람을 구제하는 집’을 의미하는 제중원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광혜원이라는 이름은 문서상으로만 기록됐다. 제중원은 재동에서 1887년 구리개(명동성당과 YWCA 부근으로 추정)로 이전됐다가 제중원 4대 원장이었던 에비슨 선교사 때 남대문 부근으로 옮겨져 의료선교를 후원했던 세브란스의 이름을 따 세브란스병원으로 개명됐다. 에비슨은 “세브란스병원은 국왕 폐하의 후의에 의해 1885년 알렌이 세운 왕립병원을 바로 승계한 것”이라며 제중원의 역사가 세브란스로 승계됐음을 밝힌 바 있다. 에비슨이 이룬 가장 큰 공적은 세브란스병원의 신축과 세브란스의학교의 획기적인 발전이다. 오늘날 제중원이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의료 선교 외에도 의학교육 등 여러 분야에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 계층 간 차별 의식에 구애받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아픈 이들을 돌보았고 백정 박성춘의 아들인 박서양이 제중원의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박서양이 졸업 후 의료 봉사는 물론 독립운동에 기여했다는 것은 기독교 의료선교가 한국인들을 일깨워 사회 개혁을 이루는데 일조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안에는 의료 선교의 사명과 기독교 복음 전파라는 목표로 탄생한 제중원 초기 건축물이 실제 크기로 재현돼 있다. 연세대 백주년기념관과 학생회관 사이에 있는 제중원 뒤로는 최신식 의료 장비를 갖춘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이 사회 계급을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도 생명을 치유하는 사명에 충실하고 있다. 제중원 초기 활동 모습과 선교사들의 업적은 제중원 바로 옆에 있는 백주년기념관 내 박물관 2층에 자세히 전시돼 있다. 전시실에는 에비슨 선교사의 수술 모습 사진, 알렌이 처방한 병원 진단서 원본, 알렌과 함께 제중원에서 활동했던 의료 선교사들의 소개, 재동 제중원 모습과 구리개로 이전한 제중원의 옛 사진, 최초의 면허의사인 제중원의학교 제1회 졸업생 사진, 제중원 의학교과서 『신편셩리교과서』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들을 찬찬히 둘러보다보면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아울러 그들이 남긴 신앙 유산을 후대인 우리가 잘 계승해 다음 세대로 배턴을 넘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 2020.01.26 / 오정선 기자

    가자! 나만의 보물을 찾아서 ''''서울책보고''''로
  • 헌책 판매 및 도서전시, 독립출판물 등 볼거리 다양 #헌책방#도서관#북카페#문화프로그램#복합문화공간 연말연시는 한해를 정리하는 분주함과 아쉬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희망과 포부가 공존하는 시기이다. 바로 지금이 지혜의 보물창고인 책을 가까이하면서 내면을 채우고 희망찬 내일을 꿈꿀 때다. 서울책보고는 잠실철교 인근 대형 창고를 시민들을 위한 헌책방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옛 성내역)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에 있어 찾기 쉽고 접근성도 좋다. 거대 함선 같은 외관은 우직한 매력이 느껴져 과연 어떤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큰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자연광의 찬란함 속에 검은색의 둥근 아치형의 서가들이 물결을 이루는 장관이 펼쳐진다. 책벌레를 형상화해 만든 구불구불한 긴 통로를 보고 있노라면 볼수록 빠져든다. 책을 담은 예술적 공간은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헌책방인데도 예전 헌책방의 무겁고 꿉꿉한 냄새와 책 먼지 대신 쾌적함과 은은한 책향이 가득하다. 옛것의 아이콘인 헌책에 피톤치드 공기정화와 책 소독기, 카페와 열람실까지 갖춘 현대식 편의를 접목하니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반 서점들과 달리 책의 장르와 내용에 따른 분류가 아닌 각 헌책방의 책들이 서가를 채우는 방식이지만 도서검색대를 이용하면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어느 헌책방의 서가에 있는지 정도의 안내지만 손끝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는 중에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는 것도 묘미다. 서울책보고는 스무개가 넘는 헌책방이 내놓은 15만여 권의 책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개인·소규모 출판사가 기획, 판매하는 독립출판물 2000여 권도 열람할 수 있고 시중에서는 볼 수 없는 고서적과 초판본, 절판된 책들도 전시 및 판매 중이다. 이와 더불어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행사, 이달의 주제를 선정한 북큐레이션 도서전시, 책처방 프로그램, 독서모임, 명사들의 강연과 북콘서트, 헌책마켓 등의 책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운영시간> 화~금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토~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무 글·사진=복순희 기자
  • 2019.12.29 / 복순희 기자

    김재호(두산 베어스)
  • 예수님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Mr.스마일 2019년 한국프로야구 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김재호 선수. 지난 2년 동안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내고 올해 키움 히어로즈를 4연승으로 물리치고 3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중앙고등학교 시절 천유(천재유격수)라는 별명 속에 2004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 선수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10여 년의 2군 생활을 이겨내고 1군의 주전이 된 뒤에는 많은 선수들의 희망으로 불렸다. “2군 시절 답답한 마음에 구단에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한 적도 있었지만 2012년 문득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어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구는 타격 수비 주루가 중요한데, 최고의 수비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간절히 노력했어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제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고백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성령체험은 없었습니다. 프로에서는 경기와 훈련 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2군에서의 오랜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었습니다.” 2010년 금요 철야예배 중 목사님의 꿈에 대한 설교에 감동을 받고 집에서 노트에 꿈을 적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국가대표, 골든글러브’.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꿈들이었어요. 제 스스로 과연 이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반문할 정도였지만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 골든글러브 등의 꿈이 이루어졌어요. 그때 알았어요. 믿음 안에서 꿈꾸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요.” 올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는 잘못하면 어떡하지 불안한 마음도 많았지만 복음성가(CCM)을 듣고 예배에 집중하면서 하나님은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믿음이 회복되고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닌 하나님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마음에 평안이 넘치고 자신감이 회복되었어요.” 그 결과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 저의 플레이를 보고 삶의 힘든 부분을 이겨냈다는 팬의 편지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그라운드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스마일 김재호 선수의 2020년을 기대해 본다.
  • 2019.12.06 / 김용두 기자

    덕수궁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만지다
  •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진행 중 세계적 건축가들 고궁과 현대미술 만남 선보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급하게 떠나버린 것만 같은 가을이 아쉽다. 아직 낙엽길을 걸으며 낭만을 느껴보지 못한 아쉬움에 서둘러 길을 떠나본다. 가을 단풍과 낙엽하면 떠오르는 덕수궁 돌담길로. 낭만이 가득한 덕수궁 돌담길은 혼자여도 누군가와 함께여도 걷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돌담과 낙엽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주변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어 문화산책 코스로도 제격이고 무엇보다 담 안에는 덕수궁이 있다. 고종황제의 궁궐인 덕수궁에 있으면 시간이 훌쩍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정문인 대한문 앞에서는 매일 세 차례(월요일 제외) 왕궁수문장교대식이 열리는데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궁성문 개폐의식, 궁성 수위의식, 순라의식 등을 1996년부터 재현하고 있는 행사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20분 동안 유연하지만 절도 있는 의식 행렬이 진행된다. 교대를 마친 수문군은 숭례문까지 순라를 한다. 바로 맞은편 시청앞에 서있는 대형 트리와 눈 앞에 펼쳐진 조선시대의 궁궐 그리고 수문장 교대식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어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덕수궁에 들어가면 가장 중앙에 위치한 중화전이 보인다.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한 고종이 1902년에 새로 지은 정전이다. 앞뜰에 조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문무백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품계속이 좌우에 있으며 중화전의 정문으로 중화문이 있다. 특히 중화전은 중화문과 더불어 보물 제819호로 지정돼 있다. 이밖에도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고 고종이 승하한 곳이기도 한 함녕전, 광해군과 인조가 즉위한 곳인 즉조당, 고종이 신하나 외국사신을 접견하던 준명당, 덕수궁의 유일한 중층의 목조건물로 선조가 임진왜란 중 의주로 피난갔다 환도한 후 거처했던 곳이자 승하한 석어당, 조선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했던 정관헌, 조선시대 궁중건물 중 대표적인 유럽풍의 석조건축물인 석조전,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석조전 서관, 황실의 도서와 보물을 보관하는 용도의 황실 도서관인 중명전 등이 있다. 덕수궁에서는 지금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가 진행 중이다. 고종황제의 서거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세계적 건축가들이 고궁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20년 4월 5일까지 이어진다. 덕수궁 전시는 광명문을 지나 함녕전, 중화전, 석조전으로 진행된다. 덕수궁 광명문에는 광명문을 액자로 삼아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밝은 빛들의 문'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이 스크린 설치 작품은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상징적 문이자 일종의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덕수궁의 법전인 중화전 앞에서는 '대한연향'을 만나게 된다. 3m 높이 기둥에 달려있는 오색 필름은 바람과 빛에 모두 반응해 중화전 앞 마당 바닥을 오색 빛깔로 수놓는다. 이 작품은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희의 모습을 담았다. 석조전 분수대 앞에는 '미래의 고고학자'라는 작품인 3층 계단 형태의 설치물이 놓여있다. 그 밖에도 고종 황제의 침전이던 함녕전 앞마당에는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가 전시돼 있다. 글 이미나 / 사진 금지환 기자
  • 2019.11.24 / 이미나 기자

    박물관 투어 in Seoul
  • 산책하기 좋은 계절 11월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도심 속 박물관 소개 그날의 역사가 숨 쉬는 장소 ‘신문박물관’ 신문은 역사를 담는 그릇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있는 일민미술관 5,6층에는 신문박물관이 있는데 1883년 한성순보 창간이래 한국 신문의 130여 년의 역사를 조망해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신문 관련 박물관으로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그날의 역사가 숨 쉬는 장소다. 신문박물관이 위치한 장소는 예전 동아일보를 1926년부터 1992년까지 66년 동안 발행했던 자리로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131호로 등재되어 있다. 5층 전시실은 세계 각국에서 발행한 2000년 1월 1일자 신문을 모은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한국 신문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신문제작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다. 6층 전시실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신문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장소다. 더불어 주요 일간지 및 신문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www.presseum.or.kr) 우리 먹거리, 쌀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 ‘쌀박물관’ 밥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자녀가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서울 중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농협 쌀 박물관은 우리 쌀의 역사와 효능을 널리 알리고 밥 먹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설립됐다. 관람은 3가지 체험관으로 나뉘는데 먼저 ‘쌀 역사관’에서는 우리 민족이 밥을 주식으로 살아 온 3000년 동안 시대에 따라 쌀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쌀 체험관’에서는 쌀로 만든 우리나라 팔도의 대표음식을 통해 각 지방의 식문화를 살펴보고 쌀의 종류와 영양소 등 쌀 속에 숨겨진 과학적 내용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쌀 사랑관’은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가 줄고 있는 현 시점에 쌀을 새롭게 가공하여 만들 수 있는 식품을 소개한다. 쌀박물관에서는 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좋은 식습관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은 11월 16일(토) 초등학교 2∼5학년을 대상으로 ‘우리는 농업탐험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한 쌀요리 체험 교실이 매월 접수 중에 있으니 참여해보자.(www.농협쌀박물관.한국) 태초의 생명과 대자연의 역사가 펼쳐지는 곳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공간,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도심에서 동·식물을 접하고 가족과 또 연인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이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으로 지역 환경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증거와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자연사를 쉽게 이해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전시물들이 시간적 공간적 순서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보다 재미있는 관람을 위해 전시물이 입체적인 디오라마 형식으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관람 순서대로 1층 중앙홀 전시를 둘러본 후 3층 지구환경관 2층 생명진화관 1층 인간과 자연관을 관람하고 다시 1층 시청각실과 가상체험실(VR)에서 입체영화를 관람하면 된다. 전시설명을 듣기 원한다면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후 4시에 1층 중앙홀 전시설명 대기장소에서 기다리면 되는데 전시설명은 개인 관람객에 한해 가능하고 한시간 가량 소요된다. 유치부 초등학생 대상의 교육프로그램도 많고 3월부터 11월까지는 ‘공룡 발밑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주제로 1박 2일 캠프 프로그램도 있다. 교육신청이나 날짜 문의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namu.sdm.go.kr)
  • 2019.10.27 / 김주영 기자

    브라질 축구선수 다비드 루이스(David Luiz)
  • “나의 인생의 주님의 것” 고백한 진정한 축구스타 1987년 브라질의 지아데마에서 태어난 다비드 루이스(David Luiz)는 브라질 축구국가대표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런던의 아스날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공격수들이 많지만 그는 189㎝의 큰 키에 아프로 헤어(곱슬곱슬한 모발을 둥근 모양으로 다듬은 헤어스타일)를 휘날리며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는 중앙 수비수이다. 어린 시절 말썽꾸러기로 부모님을 애태우게 하던 어느 날 아버지는 루이스를 책상에 앉히고 물으셨다. “네 인생의 꿈은 무엇이니?” 루이스는 아버지께 주저 없이 대답했다.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다비드, 네가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정직,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엄성을 갖출 때 휼륭한 축구선수도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날 이후 자신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루이스는 고백한다. 그 후 축구 선수로 승승장구한 루이스는 상파울루FC, 포르투갈 벤피카를 거쳐 2011년 첼시FC에 입단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브라질 국가대표로서 2013년 FIFA컨페더레이션 컵에서 우승했으며, 첼시FC에서는 2011∼12 시즌 챔프언스리그 우승과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개신교 신앙 속에서 자란 루이스는 2015년 힐송처치 목회자에게 침례를 받은 후 고린도후서 5장 17절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고백하며, 여자 친구인 사라 마데이라(Sara Madeira)와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키겠다고 서약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주님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나를 사랑해주시고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인생은 주님의 것이며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나의 인생의 중심에 주님이 있을 것입니다. 주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한다. 다비드는 같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카카 선수가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루이스와 카카는 1984년 브라질에서 시작된 스포츠인들의 비영리단체인 ‘그리스도의 선수’(Atletas de Cristo) 소속으로 삶 전체를 통해 예수를 전하고 있다. 사진=다비드 루이스 SNS 캡쳐
  • 2019.09.29 / 김용두 기자

    파주출판단지
  • 독서와 건축으로 가을을 만나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지혜의 숲 등 명소한 편의 시를 읊조리게 하는 경관에 감탄 문발IC 직전 자유로에서 빠져나와 파주출판단지에 들어서면 이국적 풍경이 펼쳐진다. 출판공동체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건축물 끝자락과 맞닿아 있는 하늘은 어느 것 하나 틀어짐 없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파주출판단지는 지금 더디 가려는 여름과 서둘러 오려는 가을의 경계에 있다. 한낮 무더위에 매미가 울지만 하늘은 높고 파랗다. 천고마비 계절의 시작점에 와 있다보니 겨드랑이에 책 한 권 끼고 벤치에 앉아 가을바람을 속히 반기고 싶은 마음이다. 파주출판단지는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곳이다. 날씨가 썩 좋은 계절이 되면 생각과 마음을 살찌우고 싶게 만든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을 뒤로 젖혀놓고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책에 정신없이 몰입하고 싶게 한다. 파주출판단지에는 명소가 많다. 그 중 지혜의 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새로운 개념의 독서공간이다. 로비와 복도를 따라 쭉 이어지는 높이 8m의 서가는 지혜의 숲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꺼내볼 수 있는 지혜의 숲은 학자 전문가 지식인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1관,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2·3관이 있다. 소장도서는 모두 20만권이 넘는다. 이곳에서는 일렬로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 계단에 앉거나 소파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3관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 개방이라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괄목할만한 건축물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해 유명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흰색의 외벽 곡선이 한 편의 시처럼 흘러가는 건축물은 가을 하늘과 단풍, 억새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카페 쪽 너른 창으로 건물에 들어서면 2층까지 시원스레 열린 구조다. 건물내부는 곡선의 연속으로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빛의 음영이 시시로 변한다. 3층 계단에서 보면 천장에 커다란 원이 있는데 그 안으로 자연스럽게 빛을 받아들인다. 알바로 시자의 건축 기법이다. 파주출판단지 안에는 승효상 조성룡 민현식 김인철 최문규 등 우리 건축가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도 박물관을 여럿 볼 수 있고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엽서를 골라 가을 편지를 쓰고 부치는 경험도 가능하다. 옥상 정원의 카페에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볼 수 있어 파주출판단지는 가을 명소로 꼽을 만하다. 한편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오는 11월 2~6일 파주 북소리 행사가 열린다. 올해 9회를 맞이한 파주 북소리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이다. 글 사진=오정선 기자
  • 2019.09.22 / 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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