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길 가다 쓰러진 60대 살린 인천 여고생 김혜민 양
골든타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CPR 시행** **우리 교회 장년대교구장 김민철 목사 장녀** **사랑으로 환자 돌보며 복음 전하는 간호사가 꿈
지난 12월 23일 저녁 시간 인천 계양 도로에 길 가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 현장을 지나쳤지만 그 길을 지나던 인천 작전여고생 4명은 도로에 쓰러진 남성에게로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쓰러진 남성은 경련을 일으키더니 입술이 파랗게 변했고 숨도 제대로 쉬지 않았다. 응급의 순간 김혜민 학생은 침착하게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고, 친구들은 119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김혜민 학생은 시민과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3분이라는 골든타임을 지킨 덕에 60대 남성은 살아날 수 있었다. 친구들과 남성을 살린 김혜민 학생은 우리 교회 장년대교구장인 김민철B 목사의 장녀다. (사진설명 : 왼쪽 첫 번째가 학교 보건동아리에서 응급 처치 연습 중인 김혜민 학생이다) 김혜민 학생은 “차도에 쓰러진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였고 학교 보건동아리에서 활동 중이어서 배운대로 실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증을 앓고 있던 60대 남성은 학생들의 신속한 행동이 없었다면 생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10대 여학생들이 보인 아름다운 선행은 사회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선행의 주인공인 김혜민·김서윤·신소원·안예빈 학생에게 ‘의롭고 용감한 학생’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혜민 학생은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사고 당일에도 학교 축제 동아리 부스에서 친구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려주고 오던 길이었다”며 “위급한 사람을 살리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 부친 김민철 목사와 함께 한 혜민 학생) 올해 고3이 되는 김혜민 학생의 꿈은 간호사다. 몸이 아픈 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게 김혜민 학생의 바람이라고 한다. 교회에서 찬양반, 학생회장 등으로 봉사하며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김혜민 학생은 “평소 아빠가 이웃을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김민철B 목사는 “선행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으니 어딜 가든지 어느 자리에서든 예수님을 알리고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길 원했는데 기특하다”며 대견스러워 했다.
2023.01.20
/ 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