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Tick, 상담 Talk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에 힘든 부모
  • 사랑과 기도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력해 가정은 따뜻한 은혜 경험하는 공간 돼야 ▶ 고민 Tick “저는 자녀 양육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자녀의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정서적, 영적 건강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 상담 Talk 자녀의 성적, 친구, 미래 진로에 관한 걱정 때문에 상담실을 찾아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자녀들과 상담을 해 보면 자녀들은 부모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이 공부를 잘하거나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 드릴 때만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피터 포나기(Peter Fonagy) 박사는 ‘정신화(Mentalization)’라는 개념을 통해 부모 자녀 관계의 핵심을 이야기합니다. 정신화란 우리 자신의 행동이나 타인의 행동 이면에 있는 생각, 감정, 의도 등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자녀의 행동을 보며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나기 박사는 이 부모의 ‘정신화’ 능력이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자아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자녀의 ‘정신화’ 능력으로도 연결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기독교 상담의 관점에서는 ‘정신화’ 능력이 하나님과의 관계 능력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걱정되기 때문에 자녀의 문제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으면 ‘게으르다’,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면 ‘성격이 예민하다’라고 단정합니다. 그러나 포나기 박사는 자녀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공부가 하기 싫은 자녀의 마음속에는 ‘부모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망’이나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를 더 잘 하고 싶지만 성적이 부모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마다 실망하는 부모의 모습이 보기 싫기 때문에’ 더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착 이론의 창시자인 존 볼비(John Bowlby, 1907~1990)는 안정애착 관계가 자녀의 정서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주장 하였는데 포나기는 그 안정애착이 바로 부모의 ‘정신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뇌과학자인 다니엘 시겔(Daniel Siegel)이 말하는 ‘마음의 거울(mirroring)’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부모가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자녀의 감정에 대해 ‘화가 났구나’, ‘속상했구나’라며 공감적으로 대해줄 때, 자녀의 뇌는 그렇게 대해주는 부모를 자신의 거울로 인식하여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인식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인해 늘 지적받던 아동을 상담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부모에게 ‘정신화’와 ‘마음의 거울’ 되어주기를 훈련했더니 자녀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부모가 자녀 행동의 근원을 이해하고 ‘너도 많이 두렵고 무서웠겠구나’라고 공감해 줄 때, 자녀의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가정은 크리스천 가정이었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부모는 이전에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컸지만 상담을 받고 예배를 회복한 후부터 하나님께 이 자녀를 주심에 감사하고 잘 키울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9세 때 만나서 치료했던 아동이 지금은 고3이 되어 공부도 잘하고 신앙생활도 잘한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습니다. 이처럼 자녀 행동의 동기를 읽어주고 자녀 마음의 거울이 되어주는 부모의 사랑과 기도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정신화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는 능력일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포나기는 이를 ‘반성적 기능(Reflective Functioning)’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의 통제할 수 없는 행동에 부모가 버럭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부모는 아이의 마음에 집중하기보다 부모 역할의 피로감에 압도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반성적 기능’은 이때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자기성찰인 회개와 깊이 연결됩니다. 물론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포나기 이론에 따르면, 부모가 100% 자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잘못 읽었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능력’입니다. “아빠, 엄마가 네 마음을 오해하고 화내서 미안해”라고 말하며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공부나 친구 관계에서 ‘좀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회복하려는 용기가 중요해’라는 안정감을 줍니다. 이는 또한 부모 자녀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자녀와 하나님과의 친밀한 신앙 관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은 차가운 율법이 아닌 따뜻한 은혜를 경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녀에게 용서를 구할 때 자녀는 부모의 사랑이 조건적이지 않으며 실수는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8.22

    신앙의 유산,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까?
  • 자녀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 고민 Tick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 상담 Talk 필자는 석사 후 박사에 진학하기 전 한 기독교 잡지의 기자로 근무했다. 잡지에는 당시 크리스천 유명인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소외된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PGA 골프 우승자 최경주 선수와 2002 월드컵 축구 대표 선수단에서 복음 전도자로 불리던 이영표 선수는 한 목소리로 모든 승리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했다. 인생의 고비를 지나 성공을 이룬 많은 유명인들도 결국 인터뷰 마지막에는 본인들이 받은 축복이 자손에게 대대로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돈과 명예보다도 신앙 안에서 성공한 본인들의 삶이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필자도 두 자녀의 부모로서 누구보다 가장 소원하고 감사하는 것이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꿈을 하나님께 맡기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지금은 이전 신앙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큰 교훈으로 가슴에 오롯이 새겨진다. 정신분석학의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가들은 유아의 성장 과정을 생애 초기에 부모에게 절대 의존하였다가 서서히 부모로부터 분리해 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대상관계이론의 대표적 학자 중 한 명인 도날드 위니캇(Donald Winnicott, 1896~1971)은 사람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는 주양육자(Primary Care Giver), 즉 양육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대상과의 관계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개인의 정서적 발달이란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탯줄을 통해 먹을 것을 제공받고 옷도 필요 없으며 화장실에도 갈 필요가 없었던 절대 의존과 공생의 관계였던 의존적 대인관계로부터 독립적인 대인관계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기에는 부모가 아기의 필요한 모든 것을 가능한 즉각적으로 해결해 준다. 이러한 부모 또는 주양육자의 헌신적인 돌봄 속에서 아기는 세상이 살아갈 만하다는 신뢰감과 안전기지(Secure Base)를 경험한다. 이러한 안정적인 주양육자에게 전적인 의존을 경험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확인한 안정애착인 아기는 그때부터 주양육자로부터 분리하여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된다. 이때부터 안정애착인 아이와 불안정애착인 아이가 나뉘게 된다. 심지어 애착의 질은 세대 간 전수되기 때문에 부모가 불안정애착인 경우에 부모와 자녀 모두 전문적인 치료 혹은 상담을 받거나 안정적이고 친밀한 교회공동체 안에서 안정재애착을 구축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안정적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 부모자녀 간 안정애착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부모가 제공하는 안전기지 안에서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습득하기 때문이다.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자신의 삶에서 위기가 닥칠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모에게 기도 부탁을 하는 성숙한 신앙 유산을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교육 목사로 사역하는 청년부에서 바울서신 강해를 해왔다. 그중 로마서의 마지막 16장에서는 바울이 자신의 사역을 도와준 동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특히 13절에서는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루포’는 바로 마가복음 15장 21절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때에 대신 십자가를 지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이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 15:21) 에서 두 아들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은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시골로부터 와서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바로 그 시간 그 곳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때 거기 있던 사람들이 시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우게 된다. 우리도 종종 주님이 맡겨주신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들은 시몬의 자녀 ‘루포’가 주 안에서 택하심을 받아 바울 사도의 동역자가 된 것처럼 신실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이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부모로서 부족하고 억지로 주님의 일을 감당할지라도 우리의 신앙은 분명히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씀 속에서 다음과 같이 분명히 증거한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 16:13). ‘루포’처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는 축복이 우리 모든 자녀들 가운데 임하시기를 소망한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7.18

    “가족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돕고 싶어요”
  • 우리는 사랑과 도움 먼저 베푸는 복음의 전령사 돼야 ▶ 고민 Tick “어떻게 하면 멀리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예수님을 만날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 상담 Talk 7년 전 한 학회 세미나를 통해 만난 문 선생님은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문 선생님은 모래놀이치료를 배우고 싶은 소망 때문에 예순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신학교 놀이치료교육 전공에 입학했다. 문 선생님의 밝은 미소와 예의 바른 태도 때문에 학우들은 ‘문 권사님’이라고 호칭하며 함께 신앙 생활하실 수 있게 되길 중보기도 했다. 선생님은 놀이심리상담사 2급과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세종시에 상담센터를 개원한 후 학교와 기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청소년, 부모 상담을 진행했다. 필자는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께 내담자의 심리적인 안정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평안을 원한다면 본인이 교회에 먼저 다니고 예수님을 만나 구원의 확신을 받고 참 평안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던 선생님은 본인의 센터를 찾아온 개척교회 사모님의 교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문 선생님은 또한 자신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인도하기 위해 평생 기도해 준 죽마고우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 친구가 살아있을 때 함께 교회에 가주지 못하였던 점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필자에게 솔직히 고백했다. 그 후 선생님은 친구가 쌓은 기도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교회에 가보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기에 상담센터를 찾아오신 사모님을 따라 교회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에게도 정말 놀라운 일은 이번에 문 선생님께서 지방에서 혼자 살고 계시는 90세 어머니께 어버이날을 기념해 인사 갔을 때 비기독교인이셨던 어머님께서 먼저 문 선생님께 교회에 함께 가자고 하신 것이다. 문 선생님은 너무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어머님께서 살고 계시는 시골교회 목사님께서 어머님을 자주 찾아오고 반찬과 집안일 등을 너무도 친절히 섬겨주셔서 어머님께서 스스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번에 문 선생님은 어머님과 시골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필자와 학우들 생각이 많이 났고 어머니께도 말씀드리셨다고 했다. 문 선생님께서는 어머니를 뵙고 돌아온 후 지도교수인 필자에게 곧바로 연락해 본인이 어머니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 본인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필자는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분명히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상담심리학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일반계시의 한 전문 영역으로 허락하신 부분이며 효과적인 복음 전파의 도구로서 배우는 학문이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의 제자로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했던 비기독교인 제자들은 재학 중 또는 졸업 후에 모두 기독교인이 됐다. 이 부분이 필자가 신학교 교수이자 목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영역이다. 필자의 아버님도 개척교회 목사님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어머님과 지금은 과학자가 된 오빠와 필자는 방과 후에 맞벌이 부모님으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간식과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공부를 가르쳐주었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공부를 가르쳐주는 교회가 고마워서 예의상 주일 예배에 참석하다가 은혜를 받고 집사, 권사, 장로님이 되었다. 특히 자녀의 성품과 공부, 가족 갈등의 어려움에 대하여 목사님, 사모님께 상담을 받았던 부모들이 차츰 예수님을 알아가던 모습은 지금 필자가 부모님의 뒤를 이어 목사와 목회상담자의 삶을 따라가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바울 사도가 세상의 모든 명예와 권세, 지위를 버리고 주님이 은혜로 허락하신 복음만을 자랑으로 여기며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가며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 것처럼 우리도 복음의 전령사들이 되어야 한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31). 특히 믿지 않는 가족과 부모님들을 구원의 반열에 함께 하도록 하려면 그 가족들이 사는 지역의 신실하고 가까운 교회의 목회자 부부와 먼저 믿은 이들을 찾아서 연결해 드려야 한다. 우리는 어머니와 문 선생님을 찾아온 목사님과 사모님처럼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복음을 들고 찾아가며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과 도움을 먼저 베풀어야 한다. 우리로부터 복음을 전달받은 우리의 이웃이 바로 지인들의 가족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 15:1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5.16

    삶이라는 믿음의 경주 중 ‘외상 후 성장’을 위해 
  • 외상 후 신체적, 심리적 지원과 더불어 영적인 돌봄 필요 환난 속에서 온전케 하시는 주님의 십자가 바라봐야 우리나라 사상 최악의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로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재민에게 의료, 심리 지원, 복약 지도 및 의약품 전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병원 등 25개 기관과 협력해 267명(의사 134명, 간호사 84명, 기타 49명)을 투입했다고 6일 밝혔다. 안동시는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여 이재민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경청하고 있다. 이중 고위험군은 의료기관과 연계한다. 이번 화마로부터 삶의 모든 터전을 빼앗긴 이재민 중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PTSD)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참사나 자연재해에 노출된 희생자와 가족, 지인 혹은 목격자들 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외상 사건을 떠올리며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된다. 다행인 사실은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거나 진단 후 고통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외상 후 성장(Post Traumatic Growth : PTG)을 연구한 테드시와 칼혼(R. G. Tedeschi & L. G. Calhoun)의 연구에서는 외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과 풍요로운 삶을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외상 후 성장(PTG)이란 생명에 치명적 위협을 주는 충격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외상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외상 경험 후 긍정적인 심리 변화와 성장에 도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산불 외상 사건을 경험한 이재민들이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심리 정서적, 영적 돌봄이 모두 제공되어야 한다. 이재민들의 신체적 돌봄을 위해서는 구호품 제공이 이어지고 있고, 심리 정서적으로는 전문상담사들이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영적인 차원에서는 어떤 돌봄이 제공되어야 할까?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왜 우리 가정에 이런 사고를 허락하셨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줄 신실한 교회공동체가 절실하다.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 연구의 대가인 에드 디너(Ed Diener)는 세계 갤럽 여론조사에서 얻은 자료들을 통해 긍정심리학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을 보고했다. 조사는 145개국 36만명과의 면담을 토대로 진행됐다. 디너 박사는 “이 자료들을 통해 긍정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심리에 대하여 답할 수 없었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들을 일반화할 수 있었다. 다만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살면서 기쁨을 더 많이 누리는데 왜 그런지는 우리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너의 이 대답은 매우 정직한 답변이다. 신앙이 없는 심리학자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왜 기쁨을 더 많이 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심일 것이다. 아무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신앙인일지라도 화마가 휩쓸고 간 집터를 볼 때면 이 땅에서의 삶이 헛되고 헛되며 밀려오는 건 슬픔뿐일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구주로 모시고 천국행 티켓을 거머쥔 신실한 크리스천들은 교회공동체 안에서 이 어려운 시절을 눈물로 함께 슬퍼하면서도 천국 본향을 기대하면서는 잠시나마 기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슬프고 화가 나는 일들을 볼 때마다 전혀 기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한 후 영원한 생명을 선물 받아 살게 될 본향을 생각하면 크리스천은 기뻐할 수 있다. 주님을 내 삶의 구주로 모신 우리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살면서 왜 더 기쁜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본향이다. 그곳에는 아픔도 슬픔도 갈등도 없다. 그곳에는 평화와 사랑, 기쁨만이 있다. 구약에서 요셉, 욥, 다윗 그리고 신약에서 핍박과 박해를 이겨낸 사도들과 신자들은 고난을 겪으며 하나님과 더 깊은 친밀감을 누렸다. 진정한 신자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성숙의 경지에 다가간다. 성경은 이들을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앞에 당한 경주를 이룬 영적 승리자들로 기록한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본 이들로 언급한다. 우리도 인내로써 경주를 다한다면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다. 우리도 하나님 보좌 우편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알려주셨다. 그 방법은 하나다. 우리는 다만 평생토록 예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1~2).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4.18

    3. 중독 극복 사례
  • 순복음가족신문에서는 ‘마약 없는 사회, 함께 돕는 우리 교회’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기획을 통해 중독의 원인과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대처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중독의 사슬 끊는 효과적 열쇠 ‘교회공동체’ 존재의 외로움 위로 받을 수 있어 ‘중독’이란 단어 라틴어 ‘노예’에서 기원 노예 신분에서 해방돼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 필자가 목회 상담 현장에서 만났던 마약중독 중년, 게임중독 청년, 관계중독 청소년이 중독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열쇠는 교회공동체였다. 개인상담에서는 중독의 원인인 부모자녀 안정애착 결핍이 채워지도록 모래놀이치료로 안정재애착을 제공했다. 사실 이들의 중독 탈출에 가장 효과적인 치유 환경은 각자가 속한 교회공동체였다. 게임중독 청년은 은둔형 외톨이였으나 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자전거 타기와 등산을 통해 혼자만의 어두운 공간에서 벗어나 청년부와 교육부서에서 봉사하는 생기 있는 청년으로 변화됐다. 마약중독 중년은 요양하는 동안 옆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배우자와 자녀,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공동체 동년배들이 자주 심방해주고 친구가 되어 준 것이 가장 고마웠다고 보고했다. 중독(addiction)이란 특정 대상에 대한 의존을 자기의 의지로 끊을 수 없을 상태를 의미하며, 알코올, 약물중독과 같은 물질중독과 도박, 인터넷, 쇼핑중독과 같은 행동 혹은 과정중독으로 분류된다. 중독의 특징은 강박적 사용(Compulsive use), 조절 능력의 상실(loss of Control), 나쁜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사용(Continuous use despise of bad Consequences)이라는 3C로 설명될 수 있다. 중독은 보편적으로 사용(use)→오용(misuse)→남용(abuse)→의존(dependence)→내성(tolerance)→금단증상(withdrawal symptoms)→생리적 중독(intoxication)→중독(addiction)의 단계로 진행된다. 중독은 뇌의 쾌감중추를 자극하고, 직간접적으로 뇌의 보상회로를 과잉 자극하여 도파민 호르몬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뇌는 보상회로를 활성화시킨 약물 혹은 행동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인지하여 계속 요구함으로써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중독은 ‘노예’라는 뜻의 라틴어 ‘additus’에서 기원됐다. 중독은 중독된 대상의 ‘노예’가 되어 자기 통제력을 잃고 종속된 삶이다. 중독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관계가 고립되고 일상의 만족도가 떨어질수록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중독의 노예였던 내담자들이 전문 중독 상담 치료와 교회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하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소속감과 행복감이 증가되면서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중독을 치유하는 목회상담자의 중요한 역할은 공감적으로 ‘함께함’(presence)이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는 성령님을 상담 현장에 초대하고 그 치유의 역사를 실현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목회상담자는 자신이 하나님과 맺은 건강한 관계를 중독자들과의 상담 현장에서 재연한다. 이를 통해 그들도 병리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꺼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상담자가 중독자를 포함한 약자들의 회복과 상담 중 마땅히 성취해야 할 목표는 회개와 중생, 성화의 점진적 영적 성장 단계의 성취이다. 죄인 된 인간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신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칠한 무덤과 같이 되고 말 것이다. 성공적인 목회 상담은 존재적 불안 속에 놓인 중독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자녀로 용납되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즉 자신의 죄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에드 웰치(Ed Welch)는 중독문제 해결에 있어서 다음의 제안을 한다. 첫째, 직면을 준비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직면 전 유의해야 할 것은 나와 중독의 문제(상처, 자존심, 분노, 복수)가 아닌 중독자의 유익과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둘째, 자신의 죄를 먼저 인지하고 회개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결코 우리의 이익이나 의로움, 감정에 동기를 둔 것이 아닌 사랑에서 우러나온 하나님 중심의 마음과 사랑 안의 진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셋째, 직면을 하면서 내담자의 중독 치유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 친교를 목회 상담적 돌봄의 자원으로서 인식하는 새로운 안목이 중독 치료 현장에서는 절실히 필요하다. 이웃의 고통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자신의 감정으로 경험하는 진실된 공감은 하나님 형상의 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12:2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이 기사는 국민희망실천연대와 함께합니다. < 관련기사 > [고민 Tick 상담 Talk] 1. 중독의 실태 [고민 Tick 상담 Talk] 2. 중독 극복 방법 중독, 희망을 삼킨다 중독, 우리 교회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하며 해결책 제시 [중독 극복 수기] 내 삶은 빛이 없는 어둔 세상이 전부였다
  • 2025.03.21

    2. 중독 극복 방법
  • 순복음가족신문에서는 ‘마약 없는 사회, 함께 돕는 우리 교회’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기획을 통해 중독의 원인과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대처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중독 극복의 최우선은 사전 예방 교회, 관련 공공기관과 협력해 선한 영향력 발휘 개인 문제 아냐, 이웃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 도와야 얼마 전 안타깝게 사망한 한 배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고인은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교회의 성극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교회 가서 설교를 들을 때 목사님의 그 힘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자주 설교 테이프를 듣곤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개인이 극한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본인과 가족들은 현재 상황에 파도처럼 휩쓸리느라 고난 가운데 가장 가까이 임하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우리가 깊은 고통 속에 있을 때 우리를 안아주시고 손잡아 일으켜 주시길 원하시는 성령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며 고통을 체휼하신 보혈의 공감 그리고 다시 사신 부활의 능력이 바로 고인이 궁금해하고 도움을 받고자 했던 목사님 설교의 힘이 아니었을까. 우리 누구에게라도 발생할 수 있는 중독적인 상황들과 유혹적인 환경들은 그 수렁에 빠지기 전에 미리 조심하고 예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준비는 사회와 교회가 함께 힘을 합할 때 예방과 치유, 복음 전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마약류에 대한 무지함과 무분별한 전파 그리고 각종 중독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사회와 교회가 마음 모아 집중하며 대처해야 할 때이다.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마약 예방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대상을 지난해 176만명에서 215만명으로 크게 늘려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40% 규모이다. 식약처는 유아동·청소년이 성인이 되기 전 마약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약 예방 교육을 확대한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 학생 안전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전문 예방 교육 강사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청소년 215만명을 교육한다. 올해 총 마약 교육은 지난해 3만 2000회(202만명)에서 13% 증가한 3만 7000회(225만명)를 실시한다. 또한 중독·심리·약학 등 전공 대학생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관련 실무실습 과정을 운영하고 마약 식별, 특성, 검사 키트 활용 등에 대한 심화 교육과정을 추가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식약처는 마약 예방 교육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자리 잡고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유관기관·단체 등과 협업도 확대한다. 지역 대표 축제·행사 등에 청년 서포터즈(대학생)와 함께 예방 교육 부스를 운영하고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약처가 마약류 중독 위험성에 대한 교육 기회를 모든 국민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 대안학교, 학교 밖 청소년,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찾아가는 예방 교육도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중독 예방 교육의 장소로 교회가 협력한다면 어떨까? 특히 식약처는 마약 교육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는 체험형 교육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육콘텐츠들도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운영된 마약 예방 뮤지컬, 연극, 미술 활동, 또래 리더 양성, 마약 예방 부스 프로그램 등 체험형 교육을 확대 한다. 구체적으로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활동형 교육자료, 유아·청소년의 직업체험관 활용 등 교육콘텐츠를 추가 개발해재미있고 흥미로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회는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위와 같은 예방 교육들을 실시하는 무대와 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이 성도들과 함께 중독 예방 교육을 받고 교회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부흥의 계기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중독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과 모든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중독예방 프로그램들에 함께한다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이 기사는 국민희망실천연대와 함께 합니다. < 관련기사> [고민 Tick 상담 Talk] 1. 중독의 실태 중독, 희망을 삼킨다 중독, 우리 교회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하며 해결책 제시
  • 2025.02.14

    1. 중독의 실태
  • 순복음가족신문에서는 ‘마약 없는 사회, 함께 돕는 우리 교회’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마약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기획을 통해 중독의 원인과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대처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우리 사회 병들게 하는 4대 중독 약물, 도박, 알코올, 스마트폰 등 절망의 늪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도움 절실히 필요한 때 서울남부지법 형사 합의 14부는 2025년 1월 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염 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염 씨는 수도권 13개 대학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합동아리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며 2022년 말부터 1년여간 집단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24년 말 ‘청소년 마음 채움 포럼’에서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교수는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제언했다. 서 교수는 “한 설문조사에서 한 학급 학생의 절반 이상이 도박을 했거나, 하고 있거나, 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4대 중독은 바로 마약 또는 약물, 도박, 알코올,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 중독이다. 대검찰청 2023 마약류 범죄 백서에서는 마약류 사범이 2만7000명을 넘으면서 국내에 대략 60만 명 이상이 마약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도박 문제 예방치유원은 2020년 기준 만 20세 이상 성인 중 도박중독자가 227만 명이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18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알코올 중독증 진료를 받은 사람은 6만2818명이다. 2022년보다 7.5% 늘었다. 이는 2022년까지 줄어오다 2023년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도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이 23.6%이고, 그중 청소년 비율은 40.1%라는 심각한 상황을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독의 부정적 특성으로 ‘의존성’, 점점 양을 늘려가게 되는 ‘내성’, 사용을 중지하면 견디기 힘들어하는 ‘금단증상’이라는 개인적 어려움과 이로부터 확장된 사회적 어려움이 있다고 추정했다. 중독 장애 진단을 처음 받게 되는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이 시기에는 교회처럼 건전한 또래 공동체 소속감이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자기 영혼의 갈급함을 채워 줄 다른 중독적 환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새벽 이슬같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마약과 도박, 알코올 중독,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이들의 몸과 마음, 영혼은 어둠의 세력에 사로잡혀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 교회에서의 대면 만남이 점점 어색해진 MZ 세대들의 발 길이 뜸해지면서 청소년 예배와 청년 예배는 점점 줄어가고 있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져 각종 중독에 빠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크리스천 부모들의 잘못된 학업 지상주의 신앙교육 방식이다.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이 영유아동부까지는 자녀들에게 신앙생활을 강요하다가 청소년이 되면 학업 등의 이유로 자녀가 주일 성수를 소홀히 할 때 방관하는 것이 바로 문제다.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런 패턴은 청소년들에게 더 큰 불안과 정체성 혼란을 야기하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상담 현장에서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들의 집중력 저하와 사회성 기능 장애를 주호소로 찾아오는 경우 그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청년부 교육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는 공동체에서는 중고등부에서 임원 생활과 해외 선교까지 다녀온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율과 취업율이 높다. 이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지와 격려, 위로와 소속감을 얻는 것이 학업 집중과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은 청소년기 발달심리학적 위기를 정체성 혼란이라고 했으며 이를 잘 극복하게 되면 충성이라는 덕목을 획득하게 된다고 했다. 자식이 청소년기에 건강한 또래 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룩한 충성이라는 건강한 덕목을 획득하기 원하는 부모라면, 부모 자신부터 하나님께 충성하는 모습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이는 자녀가 자연스럽게 부모를 따라 하나님께 충성하는 자녀로 인도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독으로부터 우리 청소년들을 새벽이슬같이 보전하려면 크리스천 부모들은 청소년 자녀들이 예배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하나님께 의리를 지켜 충성하는 삶을 살도록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 자녀들이 청소년, 청년기에 중독 장애 진단을 받아 그들의 마음속 주인이 생명과 성령의 법이 아닌 죄와 사망의 법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크리스천 부모들이여! 중간은 없다. 우리 자녀들을 예배의 자리에서 구원의 반열까지 지켜줄 것인가? 아니면 중독자의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2).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이 기사는 국민희망실천연대와 함께합니다. ※ 관련기사 : 중독, 희망을 삼킨다
  • 2025.01.17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 "닥쳐오는 명절 증후군, 스트레스를 물리쳐라"
    ▶ 고민 Tick 명절만 가까워지면 시험에 든다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저와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상담 Talk 최근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가정들도 많아졌지만, 상담실에는 여전히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과거에 가족들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명절 때 다시 만나면 그대로 드러나서 더 괴롭다고도 한다. 과거 또는 요즘까지도 명절 준비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어머니와 며느리, 가족들의 힘든 마음은 쉽게 다른 누군가와 솔직히 나누지도 못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체면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크리스천의 경우에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되지 신앙 수준이 왜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난을 받을까봐 솔직히 말하기 전에 불안이 앞서게 된다. 목회상담학자 에드워드 윔버리(Edward P. Wimberly)는 종종 성도들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기도드리지만, 기도만으로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였다. 교회에는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지치고 신앙과 자존감까지 처참히 무너져 기도할 힘조차 없이 만성 불안을 겪고 있는 성도들도 많다. 이들에게 기도만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기도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마크 맥민(Mark R. McMinn)은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받지 못하면 만성 불안으로 발전된다고 경고하였다. 따라서 성도들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한 만성 불안을 치유 받기 위해서는 신뢰로운 대상과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하나님과의 관계 경험을 체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성도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랑과 인정을 받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모두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마음을 알고 느끼는 공감 훈련은 성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리차드 얼스킨(Richard G. Erskine)은 인간이 상처로 고통스러워할 때 치유 받고자 하는 욕구, 수용 받고자 하는 욕구, 상호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 등이 충족되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이 욕구들이 인간 상호작용으로부터 성장하는 욕구이고 반대로 상호작용에 자양분을 공급하여 성장하게 하는 욕구라고 하였다. 우리 주위에는 비록 건강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깊은 우울이나 공황, 불안장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숙한 크리스천들 중에서도 주위의 기대 때문에 아픔과 상처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 거짓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가면우울증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 상담 현장에 정말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 목회상담이 일반 심리치료 영역을 부정하기보다는 신앙인도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듯이 심리치료 전문가의 치료와 영적 지도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성도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방법론들 중,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자신의 내면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접근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에 대한 알아차림이 생긴다. 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성이 표현된다. 자발적인 표현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는 다루어지고 치유 받은 후 해소로 이어진다.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에만 머무르며 과거 속에서만 살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만 집중하고 살려는 인생은 현재의 힘과 접촉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을 회피하는 인생에 불과하다. 현재를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현재보다는 성경의 영웅들을 강조하며 ‘과거를 기억하라’고 늘 훈계하는 일이 적지 않다. 물론 기독교 본질의 핵심인 예수님의 구원 사역과 성경의 역사는 늘 기억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의 역사적 사실이 기억과 생각에만 머무르고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적용과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교회를 이 땅에 허락하신 목적에 위배 되는 일일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과거에 가족 안에서 경험했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전에 경험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재생시키고 목회 상담자와의 신뢰 관계 안에서 안전하고 따뜻하게 재경험하게 함으로써 치유 받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또한 가장 안전해야 할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당시,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본인과 함께 해주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목회 상담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러한 목회상담을 통해 지금 여기의 삶 가운데 생존해 있는 성도는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목회상담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살아남아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이때부터 성도는 전문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각자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와 찬양, 기도로 위로받으며 하루 하루의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 삶의 희로애락, 가족, 사회, 교회에서 겪는 모든 여정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도록 빚어가시는 과정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9.15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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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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