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Tick, 상담 Talk
청년기의 기독교 진로코칭 상담
  • ▶ 고민 Tick 저는 정말 어렵게 신학교에 다니게 되었지만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 상담 Talk 왕따와 부적응 문제로 청소년 상담을 받고 잘 회복되어 대학을 무사히 졸업한 한 청년의 신청으로 기독교 코칭 상담을 진행했다. 청년은 어린 시절부터 섬기던 교회 상황이 어려워지자 솔선수범해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을 도왔다. 목사님과 교인들은 청년에게 신학교에 입학해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함께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청년은 사역자의 길이 부담되고 자신이 없었다. 기도도 해 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묵묵부답이셨다. 청년의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역자의 길을 가주었으면 하는 서원을 하셨다. 그러나 부모님의 서원이 곧 본인의 서원은 아니라고 청년은 강하게 부인했다. 청년은 교회 공동체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교회 중직자인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힘든 길인데 부모님은 왜 나한테 사역자의 길을 가라고 하시지?”라는 질문 때문에 계속 마음이 힘들었다고 한다. 필자는 청년에게 그 부분에 대하여 부모님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청년은 사역자 이야기만 나오면 어색해지기 때문에 한 번도 진지하게 부모님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필자는 청년에게 사역자 비전에 대하여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해 볼 것을 제안한 후 다음 상담 시간에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청년은 유치부 시절 부모님께 “저는 교회에서 매일 살고 싶어요! 전도사님, 목사님이 제일 멋있어서 꼭 나중에 목회자가 될 거예요!”라면서 매주 목청껏 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청년은 부모님께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유치부에서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가만히 기억을 되짚어보니 본인이 그런 말을 하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왜 청년은 유치부 시절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렸을까? 청년은 교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유치부 때 행복했던 기억마저도 무의식 깊은 곳에 묻어놓고 주일학교 전체 생활이 불행했던 것으로 왜곡되게 단정 지었던 것이다. 다행히 청년부에서는 좋은 사역자와 담당 장로님을 만나 교회 공동체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청년은 어린 시절 여름성경학교와 크리스마스 전야제 등에서 행복하게 미소 짓는 본인의 사진들을 찾아 부모님과 추억을 나누고 다시 가정예배를 회복했다. 청년은 유치부까지는 부모님과 가정예배를 드렸으나 본인이 초등부와 중고등부 때 교회 나가는 것이 어려워지자 가정예배 드리기도 거부한 것이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후 청년의 마음에는 평안이 찾아왔다. 부모님의 서원도 부담으로만 느껴졌다가 본인을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기도로 느껴졌다. 애너 마리아 리주토(Ana-Maria Rizzuto)는 『살아있는 신의 탄생』이라는 저서에서 개인이 생의 초기에 맺은 인간관계들을 토대로 하나님 이미지를 채색하고 하나님과 어떠한 관계를 맺을지 결정한다고 했다. 자녀는 부모의 시선과 얼굴을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로서 경험하면서 자신의 신 표상을 경험하는 매개물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청년은 상담 과정을 통해 부모님과의 진심 어린 대화를 시작했다. 그 후로는 그를 사역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말씀과 기도, 찬양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후 용기를 내어 시험을 준비하고 신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은 초중고 시절 겪은 교우관계의 어려움이 트라우마가 되어 신학교에서도 다시 반복될까하는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기독교 코칭 상담의 방법으로 청년에게 어떤 부분이 가장 두려운지 물어보았을 때 청년은 수업 시간에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그 두려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물어보았을 때 학창 시절 앞에 나가면 몸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상담 과정 가운데 청년은 대표기도, 설교, 발표를 하기 전 속으로 잠깐 기도한 후 일어서서 직접 청중 앞에서 하는 것처럼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은 연습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본인과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하며 용사가 된 듯 마음에 용기가 가득 찼다고 했다. 상담 종결 후 신학교에 입학하여 개강을 맞이한 청년은 새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고 좋은 교수님들과 학우들도 많이 만났다는 반갑고 감사한 문자를 보내왔다. 이제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면 마귀가 ‘간계’를 행사한다는 것이다. ‘간계’는 ‘간사함’, ‘꾀’, ‘모략’이라는 의미이다.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고 하늘의 악한 영들과 담대히 싸우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로 그리스도를 입고(갈 3:27), 하나님의 갑옷(사 59:17)을 입어야 한다. 지금처럼 악한 날에는 모든 가족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만 우리 모두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엡 6:11).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4.19

    하나님 영광을 위해 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봐
  • ▶고민 Tick 저는 부모님의 기도를 받으며 청년이 되기까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시에도 실패했고 지금은 취업에서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 청년부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교회에 가기 싫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 Talk 필자가 청년들과 그들 부모와의 상담 현장에서 주로 듣는 호소 문제는 학교와 사회에서 겪는 실패가 교회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교회를 못 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앙 떠돌이 청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보듬을 수 있는 청년공동체의 필요성은 교회 내에 너무도 절실하다. 이 절실함은 필자를 올해부터 청년부를 섬겨달라는 출석교회 목사님의 제안에 순종하도록 이끌었다. 현재 100명에 가까운 상담심리학과 석사, 박사, 논문 학기 학생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개척교회를 섬기는 심정인데 교회 청년부 사역자까지 맡게 되었다고 하니 가족, 동료, 제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학교와 세상에서 몸과 마음, 영혼이 지쳐 있는 청년들과 송구영신 예배 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의 만남은 참으로 놀라웠다. 아동 청소년 때부터 함께 교회를 다녔던 청년끼리도 서로 부모가 교회에 다니고 계신지, 형제 자매는 있는지, 서로의 꿈은 무엇인지조차 대화해 본 경험이 희박했던 것이다. 필자가 신앙 집단상담의 리더가 되어 청년들이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가족들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본인은 어떤 비전을 바라보며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나누고 함께 기도하니 2시간이 10분보다 짧게 느껴졌다고 청년들은 입을 모았다. 그중에는 비신앙인 가족들과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교회 청년공동체 안에서 처음으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았다는 외톨이 신앙인들도 여럿 있었다. 대학 합격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던 새내기 외톨이 신앙인 청년은 필자에게 교회에 엄마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교회공동체 내 젊은이들을 위한 진솔한 대화의 장은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청년들을 사역자와 어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환대(歡待)해 주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필자는 단기 선교 담당 장로님과 함께 청소년, 청년들과 몸 찬양단 집사님, 권사님들을 인솔하여 라오스 오지 선교를 다녀왔다. 선교 기간 동안 청년들은 자신들의 빛나는 은사와 소망들을 발견하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화장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고산지대를 가기 위해 덜컹거리는 트럭 뒤에 한 시간 반 동안 타고 올라갔을 때, 청소년과 청년들이 트럭 짐칸에서 불평불만을 할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산골 학교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웃고 뛰노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천사와 같았다. 수개월 간 문화예술공연과 복음 드라마를 준비할 때는 과연 공산주의이며 불교 국가인 라오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얼마나 우리 공연에 공감해 줄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청년들을 힘들게 했었다. 그러나 언어는 다르지만 주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전달하려는 청년들의 영혼은 뜨거웠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지 선교에서의 경험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청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도록 도와주는 기회가 되었다. 청년들은 교회 공동체의 동생들과 어른들 사이에서 어떻게 봉사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는 최고의 경험이 되었다고 앞다투어 간증하였다. 필자는 단기 선교팀에게 선교 경험에서 깨달은 바를 매일 저녁 말씀에 적용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단기 선교팀이 라오스로 파송된 것은 빌립보 교회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 사도를 돕기 위해 보낸 에바브로디도의 사역에 비유된다는 말씀을 전하였다. 청소년, 청년, 어른들 각자는 본인이 맡은 사역이 어떻게 선교사님을 도울 수 있었는지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 중에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음을 고백하였다. 선교 중간 숙소에서 잠깐 쉬는 동안에도 미래를 위한 자격증 시험공부를 쉬지 않는 청년, 다리가 불편한 권사님의 짐을 들어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청년, 무더위에 봉사하는 장로님께 먼저 시원한 물을 건네드리는 청년,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 동생이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도록 돕는 청년, 옷과 생필품을 모두 라오스인들에게 나눠 준 청년들…. 이들은 다시 교회공동체의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자 교육부서에서 열심히 봉사하기 시작했다. 또한 금요 철야 예배와 찬양예배에도 참석하여 선교지에서 느꼈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경험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귀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청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아도 어여쁜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어여쁘실까. 세상에서 실패를 경험한 청년들에게 교회도 실패감을 안겨주는 곳이 되면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교회가 청년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적인 성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청년들이 교회에서 각자의 은사를 발견하고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꿈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면 세상에 나가서도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2.16

    ADHD 심리 검사와 치료, 더불어 적절한 부모 코칭 필요
  • ▶고민 Tick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앙 안에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상담 Talk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천재 화가이며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모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20여 년 전 처음 놀이치료사로 ADHD 진단을 받은 내담자를 만날 때는 대부분 아동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연령대의 ADHD 내담자들이 정신과와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환경 호르몬, 스마트 기기 과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ADHD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2018년에는 5만9275명, 2019년에는 7만1362명, 2020년에는 7만9958명, 2021년에는 9만9788명, 2022년에는 13만969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1년 만에 40.4%가 증가하는 엄청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상담 선생님들을 사례지도 해보면 한 반에 1~2명의 아이들은 주의력 산만이나 과잉 행동의 경향성을 보인다고 한다. 필자에게 현재 박사논문 지도를 받고 있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도 ADHD 아동들의 문제 때문에 담임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느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선생님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의 ADHD 경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들의 인식이다. ADHD 진단을 받고도 집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상담 등을 거부하는 부모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ADHD 아동의 특징 중 하나인 집에 있을 때 본인이 관심 있는 특정 영역에서는 집중이 잘 됨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자기 자녀가 ADHD일리가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ADHD 아동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공동체 안에 있을 때 문제행동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줄을 안서고, 선생님께 끊임없이 말대답을 하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계속 건드리는 모습 등을 촬영해서 보여주지 않는 한 인정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들은 교회 학교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필자가 교회 교사 교육에 가면 많은 교사들이 아동들의 산만함, 공격성이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보고한다. 필자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ADHD는 5세 이하 아동에게는 진단되지 않지만, 유치부부터는 일반 아이들보다 찬양, 설교, 분반 시간 집중력이 현저히 짧거나 과잉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면, 그 부모들에게 예배 시간에 조용히 와서 관찰하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ADHD 아동들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언어나 행동을 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발견된다면 이러한 경향성은 권위자에게 지속적으로 반항하는 ‘적대적 반항장애’나 규칙과 윤리 위배,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행동으로 발전되는 ‘품행장애’, 성인이 된다면 ‘반사회성 성격장애’로도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사역자들이나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전심으로 기도하면서 문제 행동 아이들의 부모에게 전반적인 심리검사 또는 심리치료를 권유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꼭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몸의 면역을 위해 비타민을 먹고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해 종합검진을 받는 것처럼 심리 내적 상태와 사회성 정도를 측정해보고 자녀 개인 별로 적절한 부모 양육 태도에 대한 부모 코칭이 꼭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 그러나 우리는 에덴동산으로부터 이탈된 후로는 환경과 인간 모두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에 신체적, 심리적인 문제들이 계속 발생 되고 있다. ADHD 아이들은 뇌에서 생각하거나 올바른 판단 조절에 관계되는 전두엽 발달이 보통 아이들보다 2~3년 늦게 발달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ADHD로 진단 받았다면 동년배들보다 집중력과 행동 조절이 2~3년 어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눈을 마주치고 일관성 있는 약속과 가족 규칙들이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하며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교탁 앞에 아이가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를 부탁드려야 한다. 이러한 지도는 교회 학교에서도 이어져야 한다. 크리스천 방송인 박소현 씨는 한 기독교 방송에서 평생 해 온 발레를 대학생 때 부상으로 못하게 되자 큰 절망에 빠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신앙 안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기회였던 리포터를 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주의력이 산만해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방송 프로그램을 23년째 진행 중이다. 그녀는 이를 전적인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한다. 현재 ADHD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크리스천 가정들도 분명히 최고의 치유자이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계시 치료기법들과 특별계시인 말씀과 기도로 우리와 자녀들을 온전히 고쳐주실 것임을 믿고 함께 행동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1.19

    심리적인 안전기지 구축된 개인, 공격성 표출 적어 
  • ▶고민 Tick “요즘 칼부림 사건 등이 공공장소에서도 일어나면서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 Talk 25년간 상담 현장과 강단에 몸담으면서 필자가 내담자들을 만나면 처음으로 떠올리는 상담이론이 애착 이론이다. 한 개인이 생애 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주 양육자와 안정 애착을 경험했다면 이후 학교, 직장, 교회 안에서도 큰 무리 없이 인간관계를 맺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렇다면 애착 이론이 생애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는 왜일까? 애착 이론은 존 보올비(John Bowlby : 1907~1990)가 UN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세계대전 이후 전쟁고아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충분히 제공 받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 부적응자로 자라는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 때문에 의뢰된 연구였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최근 접하고 있는 사회 부적응 현상과 관련된 뉴스들과 연관된다.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가정과 교회공동체에서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 경험을 통해 심리적인 안전기지(secure base)가 구축된 개인은, 삶 가운데 종종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 되어도 본인의 공격성을 즉각적으로 표출하지는 않는다. 이는 공격성의 욕구를 지연시키며 지탱할 수 있는(sustaining) 마음의 근육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영 유 아동, 청소년, 청년, 장년, 중년, 노년기의 개인은 예배에 참석하면 기도, 찬양, 말씀에 본인을 적용하고 돌아보며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영적 상태를 안전하게 점검하고 삶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내담자들과의 상담 마지막 회기에는 좋은 교회 공동체를 찾아가서 신체적, 심리적, 영적 건강성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제언을 하고 마무리한다. 보울비의 제자로서 오늘날 애착 이론의 주춧돌을 제공한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thworth : 1913~1999)에 의하면 자녀가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양육자들의 보살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녀가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녀의 요구에 신속하고 민감하게 양육자들이 반응하여야 한다. 양육자를 찾아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기지’가 되어주어야 한다. 둘째로는 자녀 스스로 믿음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는 양육자들이 자녀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돌봄으로 일치된 의사소통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실제로 안정 애착이 구축된 자녀를 둔 어머니는 대체로 감수성이 높았다. 이를 ‘응답성’이라고 하는데, 자녀의 바람이나 욕구를 최대한 파악하고 즉각 상응하되 아이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하지 않고 아이의 요구에 맞춰 적절하고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전기지가 되어준 양육자들 밑에서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사람과도 친밀한 관계를 잘 맺는다. 또한 안정 애착의 특징은 홀로 있을 때도 편안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편이며 감정 조절도 잘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도 갖춰져 있다. 이러한 성품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안전기지가 되어준 양육자들과의 공동체 경험이 토대가 되어 자신과 남에 대한 긍정적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과 남 모두를 존중한다. 특히 안정 애착유형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타인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가 발전되어 있다. 안정 애착유형인 개인은 어느 한 문제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른 관점으로 현실을 파악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는 신앙인 중에서도 인생의 절망스러운 순간에 하나님을 원망만 하기보다는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감사의 순간들을 떠올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지금 우리의 위기는 그 이전과 다음에 베푸실 축복과 은혜의 과정이라는 메타인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심리적, 신앙적으로 자녀들을 올바로 키운다는 것은 첫째, 자녀들 주위에 있는 양육자들이 최선을 다해 심리적인 안전기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둘째, 양육자들이 삶에서 종종 어려움에 부닥칠지라도 다시 한번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바라보는 신앙의 태도를 가질 때 그것을 바라본 자녀들이 가장 중요한 안정적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공동체도 양육자들과 자녀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안전기지를 경험할 수 있는 예배를 회복하고,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부지런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은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 공동체와 함께 머무르며 안정을 찾는 기간을 보낼 수 있다면 오히려 위기가 안정재애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불안정 애착을 경험한 개인일지라도 좋은 교회공동체를 만날 때 안정재애착을 경험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하나님의 안전한 날개 아래로 인도함을 받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야훼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시 142:4~5).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10.20

    MBTI, 서로 반목 아닌 성숙 돕는 도구로 선용해야
  • ▶ 고민 Tick “김 집사님과 저는 외향형(E)과 내향형(I)으로 서로 에너지 방향이 달라서 같은 부서에서 봉사하기 힘들어요”, “이 장로님은 이성적(T)이셔서 늘 옳고 그름을 따지시는데, 저는 감정형(F)이어서 늘 상처받아요” 등 교회 안에서도 요즈음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두고 서로 오해가 쌓이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이 도구를 제대로 알고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 상담 Talk 코로나 이후 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교회와 기관들이 아동, 청소년, 청년, 장년과 노년 부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목회 상담 관련 세미나들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의뢰하는 세미나 주제는 성도들이 맹신하고 있는 듯 보이는 MBTI 성격유형검사 세미나이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하여 MBTI 성격유형검사를 간단히 접한 성도들이 반대 성향들을 나름대로 판단한 후 함께 봉사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가 지금처럼 편 가르기하는 데만 주로 사용된다면 창시자 융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제는 잘못 활용되고 있는 MBTI 성격유형검사를 교회가 먼저 제대로 알고 화합에 앞장서야 할 시점이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성격유형검사는 목회자와 신학자 집안의 아들이었던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 1842-1896)이 발표한 ‘심리학적 유형(Psychological Types)’ 이론을 토대로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질의문답식 심리검사이다. 이 검사는 융의 제자인 이사벨 브리그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 : 1897-1979)와 그녀의 어머니 캐서린 쿡 브리그스(Katharine Cook Briggs : 1875-1968) 모녀에 의하여 개발됐다. 캐서린은 융이 연구한 심리 유형 이론을 20여 년간 ‘인간 관찰(People Watching)’을 통하여 타당성을 확증한 후 딸인 이사벨이 이어서 연구하였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유용하게 활용하며 서로 다른 성격 유형들을 보완하고 합력하여 전체성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목적으로 1900년~1975년에 이 검사를 개발하였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연구 되어지고 있다. MBTI의 토대가 되는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의 중요 점은 한 개인이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이 수집한 정보에 근거하여 행동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방법이 개인마다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융은 인간 행동이 제각각이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변화무쌍해 보이더라도 각자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고 몇몇 특징들로 나뉘어져 있음을 강조하였다. 융은 이러한 경향성들을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I는 내향적 태도(Introversion)와 E는 외향적 태도(Extraversion)’, 정보를 수집할 때 자기 감각에 의지하며 지금, 현재를 중시하는 ‘S는 감각형(Sensing)’, 영감에 의존하고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며 상상과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N은 직관형(iNtuition)’, 논리적, 분석적, 이성적 입장에서 옳고 그름을 중시하는 ‘T는 사고형(Thinking)’, 감성과 공감을 중시하는 ‘F는 감정형(Feeling)’, 의식적 측면에서 질서와 정리, 분명한 계획, 시간 약속 엄수를 중요시하는 ‘J는 판단형(Judging)’과 무의식적 측면에서 자율성, 융통성, 결정을 보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P는 인식형(Perceiving)’이라는 해석에 기본적 이해를 제공하였다. 융은 인간이 타고 난 성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갈 때 자신에게 잠재된 반대 성향도 개발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자기실현’의 과정은 기독교 신앙에 적용해 보자면, 가장 최고의 인격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우리가 그의 형상을 따라 성숙 되고 변화되는 ‘성화’의 과정과 닮아있다. 사울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쫓아다니며 박해하던 삶에서 떠나 주님을 만난 후 바울이 되었을 때, 그는 이전에 그가 누리던 모든 특권적 삶과 성격의 페르조나(Persona, 가면)를 벗고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잠재 성품 개발에 성공하였다. 따라서 교회 안의 성도들도 세상의 가면들을 벗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잠재적 성향들을 모두 발견하여 최고의 인격이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데 성격유형검사를 유용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교회 안에서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가지고 서로 반목하는 지체들이 있다면 오해를 풀고, 각자의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며 성숙을 돕는 도구로 선용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일반계시로 허락하신 심리학 이론과 검사 도구들은 특별계시인 성경 말씀과 함께 적용되고 해석될 때만이 우리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09.15

    은둔형 청년들 새벽이슬처럼 주께로 나와야
  • ▶ 고민Tick “교회 공동체는 고립되어가는 청년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상담Talk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할 때 자신감이 없어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감정교류가 거의 없어서 다른 사람과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요”, “코로나 이후로 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이 두려워요”라며 상담 전문가를 찾아오는 크리스천 청년의 급증으로 교회 안팎의 상담사들이 바빠지고 있다. 가족과 교회 공동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은 그나마 심각한 단계를 벗어난 수준이다. 정말 심각한 수준의 위기 대상 청년들은 고립된 은둔형 청년들이다. 일본에서는 부모가 집에 함께 있는 상태에서 방 밖을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그나마 이들 곁에는 부모라도 있다. 반면 우리나라 고립 청년들의 자살 위험률이 높은 이유는 1인 주거지에서 기본적인 생활환경도 영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1월, 19~30세의 은둔형 고립 청년들이 전국에 61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은 청년들의 ‘고립’ 상황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것’과 ‘사람들로부터 분리되어 있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에릭슨은 청년기에 일, 우정, 사랑 분야에서 친근감을 획득하지 못하고 사람에게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이 증상은 성인 정신 병리 발생의 핵심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고립’은 한순간의 결과가 아닌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심화 된 갈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갈등적 관계가 청년기의 발달 과제인 친근감을 형성하는 데 장벽이 되는 것이다. 고립 청년들이 친근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교회 공동체와 사역자, 목회/기독교 상담 전문가, 이웃과 가족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단법인 씨즈는 고립 청년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모임을 제공하는 ‘두더지 땅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더지들이 땅속에서 열심히 서로 오가듯이 은둔형 고립 청년들이 다른 이들과 건강하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청년의 경우에는 개인 상담을 받더라도 사회공동체에서 적응하려면 집단상담 경험이 꼭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두더지 땅굴’ 프로젝트에서는 고립 청년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먼저 온라인에서 상호작용을 연습하도록 돕는다. 온라인에서 어느 정도 사회성 훈련이 된 청년들은 오프라인 모임 공간 ‘두더집’에 모인다. ‘두더집’에서는 ‘점심밥 모임’, ‘다양한 동아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소외되었던 청년들은 마당이 있는 다세대 주택 ‘두더집’에서 “외갓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이는 마을공동체와 신앙공동체가 서로 어우러져 함께 자녀들의 고민을 나누고 돕던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필자가 최근 다시 상담하게 된 청년 내담자도 16년 전 중학생 때 따돌림 문제로 어머니와 상담실로 찾아왔었다. 그 당시 1년 정도 상담을 잘 받고 지금은 멋진 청년이 된 그는 30대가 되어 직장에 잘 적응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친밀하게 지내던 직장 동료의 갑작스러운 자살 때문에 패닉 상태로 다시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신앙생활을 잘하던 청년이었으나 코로나 기간에 일어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다. 더군다나 개척교회를 섬기는 청년이었기에 청년부 담당 사역자가 따로 없고 담임 목사님께는 걱정하실까 봐 연락을 못 드렸다는 것이다. 마음이 너무 착하고 예의 바른 성품이 이럴 때는 오히려 본인의 문제를 알리고 도움을 받는 데 방해가 된 것이다. 다행히 이 청년은 본인 의지와 부모님의 권유로 다시 상담받고 기도하면서 교회에 나가서 말씀을 통해 위로받고 용기를 얻어 정상 생활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은 온·오프라인 어떤 방법으로든 적극적으로 찾아서 살려내야 한다.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행 20:9~12)는 말씀에서 유두고는 바울의 설교를 듣고자 나아왔다. 그래서 비록 졸다가 떨어져 죽게 되었어도 다시 사는 은혜를 입고 사람들이 그로 인해 위로받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청년들이 말씀으로 깨끗하여지고, 주의 권능의 날에 새벽이슬처럼 주께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만 하는 이유이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시 119:9).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 110:3).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08.18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왜 이렇게 변했니?”
  • ▶고민Tick 청소년 자녀는 반항하고 노년기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저는 갱년기로 힘든 중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보낼 수 있을까요? ▶ 상담 Talk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기본법상 만 9세에서 만 24세 이하까지를 청소년으로 본다. 필자의 기독교 상담 현장은 공부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아동 청소년, 입시에는 성공했으나 대학 생활 적응이 어려운 대학생, 취업 준비에 지친 청년들, 어렵게 취업은 했으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 자녀들과 그 부모, 조부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녀들의 주 호소는 “공부와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잠이 잘 오지 않아요”, “우리 가족만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학교, 직장, 교회에서 친한 친구 사귀기가 힘들어요”이다. 청소년기에는 내분비선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기 때문에 신체적, 심리적으로 과도기를 경험한다. 내분비계는 신경계와 함께 생체 기능 조절에 중요한 뇌하수체(hypophysis)에서 내분비선의 기능을 주도하므로 청소년기 불안정성의 원인은 여기에 있다. 특히 사춘기에는 감정 중추인 변연계가 매우 민감해진다. 더불어 감정조절을 주관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감소하여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청소년 자녀들이 잠을 늦게 자는 이유는 수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이 1~2시간 늦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부모들은 영유아기 때 사랑스러웠던 자녀들이 예민해지고 분노 폭발을 하며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려 하지 않을 때,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왜 이렇게 변했니?”라고 자녀들을 다그치게 된다. 하지만 정작 가장 괴로운 당사자들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몸과 마음의 격변기를 겪고 있는 자녀들 자신이다.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들에게 “너도 매우 힘들지? 전문가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데 청소년기에는 호르몬 변화가 많아서 몸과 마음이 힘들데. 조금만 더 힘내자.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널 위해 변함없이 기도할게”라고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거울 반영을 해주어야 한다. 마음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본인도 본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스리기 힘들다. 그래서 자녀들이 가족들의 거울 반영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날드 캡스(Donald Capps)는 청소년과 청년의 신앙이 지니는 특징이 ‘열정’이라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청소년과 청년 시기에 경험하는 뜨거운 신앙적 체험은 신체적, 심리적 격변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힘이 된다. 공부와 취업 준비 때문에 자녀들에게 신앙의 자리로부터 멀어지도록 허용하는 것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위기 극복 체험을 못하도록 막는 어리석음이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도 ‘정체성 대 역할혼돈’이라는 발달 위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기에 획득되어야 할 덕목으로 ‘충성’(Loyalty)을 강조하였다. 이는 청소년기에 가족과 교회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충성심을 체험하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어려운 인생길 가운데 부부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때도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 다른 성품으로 만난 부부가 갈등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조율해가며 신앙 안에서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화해,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배움이요 유산이다. 하나님 아버지는 완벽하시지만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녀를 맡은 부모 청지기로서 능력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직접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축복하시려고 늘 준비 중이시며 우리가 자녀들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계신다. 중년기의 부모도 에릭슨이 이야기하는 ‘생산성 대 침체감’이라는 발달 위기를 겪고 있다. 중년기를 지나면서 교회에서 맡은 역할과 사회에서 맡은 일들을 생산성 있게 해내는 자세와 새로운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선택은 중년기의 ‘생산성’을 키워준다. 만일 가정, 사회, 교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배워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중년기는 ‘침체감’의 늪에 빠져 우울 감정의 노예가 되고 만다. 특히 지금의 중년들은 코로나로 멈추었던 교회 봉사, 사역, 배움을 다시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와의 갈등, 연로하신 부모님을 돌보며 느끼는 인생의 허무감을 극복할 수 없다. 노년기의 부모님은 ‘통합 대 절망’이라는 발달 위기를 겪고 계신다. 이러한 노년기 위기를 극복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면 지금까지 살아오신 삶을 말씀과 찬양 속에서 회고, 성찰하도록 도와드려야 한다. 삶의 회한을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남은 인생을 통합적으로 살아가실 수 있도록 부모님들을 적극적으로 교회로 모시고 나와야 한다. 질풍노도 시기의 자녀, 갱년기의 부모, 노년기 부모님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일지라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지와 격려를 받게 되면 삶의 희망과 열정, 지혜의 잠재력이 다시 발현될 수 있다. 노년의 부모가 중년의 자녀에게, 중년의 부모가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마음껏 축복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교회가 담당할 수 있다면 ‘가정의 위기는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야훼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야훼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야훼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민 6:24~2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06.16

    ‘심리적 소외 조종해 공감 사는 이단’ 주의해야
  • ▶ 고민 Tick 일부 성도들이 이단, 사이비의 미혹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상담 Talk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세계적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단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냈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의 의문점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공동체에 미혹될 수가 있지?’ ‘저런 이들에게 미혹되는 사람들이 더 문제 아닌가?’라는 것이다. 상담자로서 각종 이단에 미혹됐던 사람들을 상담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어린 시절부터 심리적 결핍을 경험해 자신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안정애착 대상’을 간절히 찾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주된 호소는 “가족과 교회공동체 중 아무도 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고 공감해주지 않았어요”라는 것이다. 현대 가정과 교회가 이들을 품지 못하게 되자 이단, 사이비의 미혹이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께요”라고 속삭이며 다가가게 된 것이다. 이단은 포교 대상자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며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개인과 공동체라고 믿게 만든다. 이는 안정 및 애착 대상에 갈급해있는 개인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사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로 인간에게 에덴과 같은 완전한 행복과 안전을 제공해주는 환경을 찾는 것은 이 땅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천국 소망이 소중한 것이다. 소아과 의사이며 대상관계 심리학자였던 도널드 위니캇(D. W. Winnicott, 1896~1971)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의 태도를 중시하였다. 이런 엄마는 ‘완벽한 엄마’(perfect mother)가 아닌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이다. 각 가정에서도 자녀를 양육하다보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때 부모가 “어차피 우리 부모님도 나를 포기했으니 나도 내 자녀를 완벽하게 키울 수는 없어”라고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만이 완벽하시고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자녀들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청지기 된 부모는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과 능력 안에서 맡겨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위니캇은 이 방법이 강하고 완벽한 부모 밑에서 요구되는 대로만 움직이는 ‘거짓자기’(false self)가 아닌 ‘참자기’(true self)를 지닌 자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임상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하인즈 코헛(H. Kohut, 1913~1981)의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은 ‘심리적 호흡으로써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헛은 크리스천 심리학자로서 심리학의 춘추 전국 시대에 탁월한 이론을 성립해 실제적으로 적용하고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자기애의 심리학으로 명명되기도 하는 그의 심리학에서는 영유아기에 심리적으로 건강한 두 기둥이 세워지는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첫 번째는 “너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라는 표현을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때에 형성되는 ‘거울 자기대상’의 기둥이다. 두 번째로는 “너는 나와 연결돼 있으니 안전해”라는 ‘이상화 자기대상’의 기둥이다. 이 두 기둥을 잘 세워주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내면을 구축해 위험한 대상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이 두 기둥이 잘 세워진 사람들은 공감이 가능한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위 두 기둥과 함께 중요한 세 번째 공감의 경험은 “나는 너와 같은 편이고 나는 기쁨으로 너에게 지식과 기술, 신앙을 전수해 줄게”라는 ‘쌍둥이 자기대상’ 경험이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은 현대의 가정과 교회 및 기독교공동체가 이런 든든한 경험들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한 심리적 결핍이 쌓이는 경우 “우리와 함께 있을 때에만 안전해”라고 미혹하며 조종하는 이단. 사이비 같은 대상에게 집착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단들의 공통적인 포교 전략은 “포교대상의 결핍된 욕구를 발견해 채워주자”라는 것이다. 물론 바쁜 현대 사회에서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충분한 공감을 제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첫 번째로는 서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눈빛으로 “당신은 소중한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당신은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안전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같은 편이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는 고백을 진심을 담아 지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족 상담 현장과 교회 사역에서 위의 3가지 공감 방법을 적용해 개인과 공동체가 심리적으로 회복되고 부흥하는 역사는 계속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안전한 공동체 안에 담겨 있는 이들은 요한복음 14장 6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확증하신 말씀을 신뢰하고 앞으로 오실 예수님을 건강한 공동체와 함께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04.14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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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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