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Tick, 상담 Talk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 "닥쳐오는 명절 증후군, 스트레스를 물리쳐라"
    ▶ 고민 Tick 명절만 가까워지면 시험에 든다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저와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상담 Talk 최근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가정들도 많아졌지만, 상담실에는 여전히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과거에 가족들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명절 때 다시 만나면 그대로 드러나서 더 괴롭다고도 한다. 과거 또는 요즘까지도 명절 준비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어머니와 며느리, 가족들의 힘든 마음은 쉽게 다른 누군가와 솔직히 나누지도 못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체면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크리스천의 경우에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되지 신앙 수준이 왜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난을 받을까봐 솔직히 말하기 전에 불안이 앞서게 된다. 목회상담학자 에드워드 윔버리(Edward P. Wimberly)는 종종 성도들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기도드리지만, 기도만으로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였다. 교회에는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지치고 신앙과 자존감까지 처참히 무너져 기도할 힘조차 없이 만성 불안을 겪고 있는 성도들도 많다. 이들에게 기도만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기도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마크 맥민(Mark R. McMinn)은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받지 못하면 만성 불안으로 발전된다고 경고하였다. 따라서 성도들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한 만성 불안을 치유 받기 위해서는 신뢰로운 대상과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하나님과의 관계 경험을 체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성도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랑과 인정을 받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모두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마음을 알고 느끼는 공감 훈련은 성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리차드 얼스킨(Richard G. Erskine)은 인간이 상처로 고통스러워할 때 치유 받고자 하는 욕구, 수용 받고자 하는 욕구, 상호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 등이 충족되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이 욕구들이 인간 상호작용으로부터 성장하는 욕구이고 반대로 상호작용에 자양분을 공급하여 성장하게 하는 욕구라고 하였다. 우리 주위에는 비록 건강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깊은 우울이나 공황, 불안장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숙한 크리스천들 중에서도 주위의 기대 때문에 아픔과 상처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 거짓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가면우울증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 상담 현장에 정말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 목회상담이 일반 심리치료 영역을 부정하기보다는 신앙인도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듯이 심리치료 전문가의 치료와 영적 지도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성도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방법론들 중,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자신의 내면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접근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에 대한 알아차림이 생긴다. 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성이 표현된다. 자발적인 표현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는 다루어지고 치유 받은 후 해소로 이어진다.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에만 머무르며 과거 속에서만 살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만 집중하고 살려는 인생은 현재의 힘과 접촉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을 회피하는 인생에 불과하다. 현재를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현재보다는 성경의 영웅들을 강조하며 ‘과거를 기억하라’고 늘 훈계하는 일이 적지 않다. 물론 기독교 본질의 핵심인 예수님의 구원 사역과 성경의 역사는 늘 기억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의 역사적 사실이 기억과 생각에만 머무르고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적용과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교회를 이 땅에 허락하신 목적에 위배 되는 일일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과거에 가족 안에서 경험했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전에 경험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재생시키고 목회 상담자와의 신뢰 관계 안에서 안전하고 따뜻하게 재경험하게 함으로써 치유 받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또한 가장 안전해야 할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당시,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본인과 함께 해주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목회 상담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러한 목회상담을 통해 지금 여기의 삶 가운데 생존해 있는 성도는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목회상담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살아남아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이때부터 성도는 전문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각자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와 찬양, 기도로 위로받으며 하루 하루의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 삶의 희로애락, 가족, 사회, 교회에서 겪는 모든 여정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도록 빚어가시는 과정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9.15

    “자녀들이 재미있게 교회학교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 ▶ 고민 Tick 자녀들이 교회학교에서 신나고 재미있게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경험을 하였으면 좋겠고 이 경험이 평생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상담 Talk 자녀들은 부모님, 사역자님들과 함께하는 예배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 성령님의 교통하심을 경험하고 점점 기독교 문화에 적응하게 된다. 이렇게 자란 자녀들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자아정체성을 찾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스스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갈급하게 된다. 이 시점이 부모가 자녀들이 태중에 있을 때부터 공 들여온 신앙 유산 물려주기 전략이 열매를 맺게 되는 때이다. 자녀들은 청소년기에 세례나 침례를 통해 하나님을 자신의 구원자로 인정하고 그 앞에 엎드리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아동기까지는 대기업에 근무하시던 장로님의 딸로, 청소년기부터는 신학교에 입학하신 전도사님의 딸로, 청년기부터는 목사님의 딸로 매우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학과를 전공하던 대학 2학년 때 필자는 “아버지, 기독교는 허무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셨다. 목회자 딸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과 같은 말에 부모님께서는 필자를 1년간 휴학하도록 권유하셨다. 부모님과 의논 후 필자는 영국에 있는 WEC International 선교본부로 가서 선교사 훈련생들과 선교 사역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선교사님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훈련받았다. 가을부터는 전세계에서 신앙 질문을 가지고 모여든 젊은이들과 함께 반나절 일하고 반나절 신학 토론을 하는 L’Abri(라브리 공동체)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때 담당 교수님께서 필자에게 건넨 첫 질문은 “당신의 기독교 신앙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이었다. 이때 필자는 즉각적으로 “저는 3대째 기독교 집안이며 할머니는 권사님, 아버지는 목사님이시고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지도 교수님께서 던진 한 마디가 필자의 머리에 철퇴를 내리쳤다. “기독교 신앙은 집안 문화가 아닙니다! 로마서를 다시 집중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당신의 신앙을 찾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세요!” 그때부터 필자는 기독교 집안 배경이 아닌 나 자신의 죄 때문에 피 흘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천국 백성이 될 수 있었다는 회심의 과정을 하염없는 눈물과 기도로 강력하게 경험하였다. 장로님과 목사님 딸로 성장했지만 정작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22세가 되어서야 하게 된 것이다. 필자의 인생은 회심 전과 후로 나뉜다. 회심 후에 필자의 모든 삶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끄시며 주님이 함께 하시는 가운데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삶으로 이어져 왔다. 필자는 크리스천 놀이치료사를 지칭하는 놀이목회상담가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언급한 박사 논문을 쓰면서 25년간 놀이목회상담가와 기독교 상담가로서 수많은 아동, 청소년, 청년, 부부, 중년, 노년의 내담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필자와 놀이치료실에서 진정한 어린아이가 되어 모래를 만지고 보드게임을 하며 주님이 처음부터 주셨던 천진난만함과 깨끗한 인격으로의 퇴행을 경험하고 주님의 눈에 비친 사랑스러운 존재들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자녀가 먼저 변하면 부모가 이어서 변하고 부모가 먼저 변하면 자녀가 따라서 변했다. 제롬 베리만(Jerome W. Berryman, 1937~)은 놀이 성경 이야기를 가정과 예배에 적용한 ‘성스러운 놀이(Godly Play)’를 통해 교회 공동체와 가정에서 자녀들과 부모들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교회 교사와 아이들 또는 가족이 함께 ‘노아와 홍수’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 방주를 대신할 만한 놀잇감을 가져온다. 이들은 저마다 방주라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가져올 것이며 그 이유에 대하여 신이 나서 설명할 것이다. 이때 부모나 교회 교사는 “홍수로 계속 비가 오는 동안 배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묻는다면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동들은 동물에 관하여 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아동들은 노아와 가족들의 배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오랫동안 집 안에 갇혀서 학대를 받아 온 아동이라면 자신의 답답하고 두려웠던 상황을 노아의 방주에 투사하여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아픔들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치유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막 10:15~1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8.16

    원망하는 마음과 우울의 처방전은 ‘시편 23편’
  • 치유와 회복의 역사 일어나
    ▶ 고민 Tick 저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너무 일찍 데려가신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우울해지는 마음에서는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원망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상담 Talk 스위스의 의사이자 기독교 상담사였던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1898~1986)는 그를 찾아오는 노이로제 환자들과 우울증 환자들에게 시편 23편을 하루에 6번 읽으라고 처방한 것으로 유명하다. 투르니에는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약을 먹는 것처럼 시편 23편을 읽게 했다. “시편을 하루에 아침 2번, 점심 2번, 저녁 2번씩 6번 읽으십시오. 이 처방대로 하여야 당신의 병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시편 23편을 읽어야 합니다. 읽을 때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마지막 잠자리 들기 전까지 최소 6번을 읽어야 합니다. 분주하다고 너무 빨리 생각 없이 읽으면 안 됩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본인에게 적용하고 음미하면서 의미를 최대한 머리와 마음속에 새겨야 합니다. 이렇게 일주일만 지속하면 당신의 증상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투르니에의 처방대로 순종한 환자들에게서는 마음의 병이 떠나가기 시작했다. 투르니에는 스위스의 의사이자 기독교 상담사이며 작가였다. 그가 시편 23편을 처방한 것과 같은 기독교 상담사로서 이룩한 그의 업적 때문에 그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투르니에의 연구와 임상은 기존의 일상적인 환자 돌봄에서 더 나아가 영적 및 사회심리적인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그리하여 투르니에는 20세기에 가장 유명한 기독교인 의사로도 알려져 있다. 투르니에는 목사님인 아버지 루이스 투르니에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오르먼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투르니에의 아버지는 세인트 피터 교회당의 존경받는 목회자였으나 투르니에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인 3개월 때, 투르니에가 6살 때는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42세 이른 나이에 소천했다. 6세에 고아가 된 투르니에와 10살 누나는 함께 그의 삼촌과 숙모에게 양육을 받았다. 부모님 모두를 아동기 전에 잃게 되는 인생 중 가장 큰 상실과 고통의 경험은 그에게 삶에 대해 늘 깊이 묵상하도록 만들었다. 부모를 모두 잃은 사춘기의 투르니에는 외롭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다. 그는 수학과 헬라어에 뛰어난 자기의 지적인 면들 뒤로 숨어서 자신의 불안 증상을 숨기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삼촌, 숙모, 누나의 돌봄 가운데 잘 성장하였고 말씀 묵상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 앞에 자신의 상실을 애도하고 불안 감정을 내어놓은 체험을 바탕으로 크리스천 의사이며 기독교 상담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성숙해진 투르니에는 1923년 제네바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스위스 학생 운동 회장 역할도 하였으며 적십자 대표가 되어 비엔나에 있는 러시아 포로들의 본국 송환을 돌보기도 하였다. 투르니에는 말씀 중심의 개혁 신앙에 관하여서도 깊이 연구하였기에 세계교회협의회에서도 활동하였으며, 본인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경험을 토대로 기독교 상담의 획기적인 관점을 제시하였다. 부모님 두 분을 영유아기에 잃고 상실과 허무감으로 인생을 허비하며 우울과 불안장애에 사로잡혔을 수도 있었을 그가 자신에게 적용하여 치유 받은 말씀이 시편 23편이었을 것이다. 다윗이 시편 23편을 쓸 때는 셋째 아들 압살롬이 자신을 배신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쫓기는 신세였다. 그러나 다윗은 아들을 원망하지 않고 절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부르며 시편 23편을 쓴다. 투르니에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일찍 데려가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절망하기보다는 야훼께서 자신의 목자이시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고백하는 삶이었다. 그는 평생에 야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그를 따르며 야훼의 집에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직접적인 체험을 환자들에게 나누었을 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원망과 우울이 찾아올 때 시편 23편을 투르니에의 처방처럼 잠에서 깨자마자,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에 깊이 묵상하며 자신의 노래로 부를 수 있다면 절대로 마음과 영혼의 병이 찾아올 수 없는 백신을 맞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야훼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1~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7.19

    부모의 욕심 내려놓으면 하나님의 자녀 양육 시작된다
  • 청소년 자녀의 신앙 발달 또래 예배에서 성장
    ▶ 고민 Tick 저는 부모님께서 신앙생활을 반대하셔서 혼자 주일학교 때부터 청년부까지 교회 어른들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자란 후 청년부에서 만난 자매와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청소년이 된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아내와 신앙 교육 가치관의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아내는 본인이 청소년기에 교회에서 봉사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내는 자녀들이 교회 학생회 임원을 맡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달리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교회에서 학생회 임원을 하며 자존감이 높아져서 학교 발표 수업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교회 학생회 임원으로 봉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의 신앙 교육 가치관이 이렇게 다르기에 자녀들은 더 혼란을 겪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 Talk 먼저 두 분은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본인들에게 맡기신 독립적인 존재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들의 청소년기를 대변하는 존재들로 잘못 인식하시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이제 부모의 가치관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보다는 또래집단이나 공동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예민한 시기입니다. 이는 심리사회발달단계 연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에릭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이 강조한 청소년기의 주요 발달 특징입니다. 에릭슨은 본인의 이론을 심리 사회적(Psycho Social) 발달이론이라고 명명하고 심리 요인과 사회 문화적 요인이 개인의 심리 문화적 발달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합니다. 개인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아의 형성(formation of self) 과정에 있으며 자아는 물리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상호관계를 갖게 됩니다. 즉 자녀들의 발달은 그들이 속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영유 아동기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상들은 부모이며 가정입니다. 영유 아동에게는 교회교육과 함께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생활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 자녀들의 경우에는 전혀 다릅니다. 에릭슨은 12~20세를 청소년기로 규정하고 이 시기에는 자아정체성과 역할혼돈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정상적인 발달 특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이전 발달 단계인 아동기까지 주로 부모의 가치관에 맞춰서 양육되었지만 청소년기부터는 동료집단과 외부집단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에릭슨은 특히 청소년기에 갖추어져야 할 덕목으로 ‘충실’과 ‘충성’을 손꼽았습니다. 청소년들은 교회 학생부에서 친구들과 함께 말씀을 듣고 찬양, 기도하면서 학업, 부모, 친구관계에서의 어려움에 대하여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때에 더욱 충실하고 단단한 신앙인으로서의 우정을 쌓게 됩니다. 이러한 신앙발달단계는 하나님을 향한 개인 신앙의 충성심으로 연결되며 이때야말로 평생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세워지는 너무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에릭슨은 각 발달 단계에는 위기(Crisis)가 있는데 청소년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겪는 생리적인 성숙의 속도와 가정, 학교, 교회에서의 요구 때문에 겪게 되는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청소년기부터는 또래들과 함께 경험하는 교회 교육에서 본인의 신앙과 인격 발달의 토대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영유 아동부까지는 주일학교에 잘 다니다가 청소년기부터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녀가 학생회에 나가지 않는 것을 부모가 허용한다는 것은, 이후 자녀의 신앙이 자기 자신의 신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계를 포기하도록 버려두는 영적인 방치입니다. 종교 발달학자로 저명한 로널드 골드만(Ronald Goldman)도 청소년 시기에 들어서면 진리의 의미 탐구가 가능하며 종교의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절대로 신앙생활로부터 멀어지면 안 된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믿는 자의 친교’라는 공동체로 받아들이며 공동 예배를 교회의 주요 기능으로 받아들이는 시기이므로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이 이후의 인간관계 경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은 신앙의 유산을 통해 평안을 누리며 세상을 이기도록 기도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5.17

    청년기의 기독교 진로코칭 상담
  • ▶ 고민 Tick 저는 정말 어렵게 신학교에 다니게 되었지만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 상담 Talk 왕따와 부적응 문제로 청소년 상담을 받고 잘 회복되어 대학을 무사히 졸업한 한 청년의 신청으로 기독교 코칭 상담을 진행했다. 청년은 어린 시절부터 섬기던 교회 상황이 어려워지자 솔선수범해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을 도왔다. 목사님과 교인들은 청년에게 신학교에 입학해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함께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청년은 사역자의 길이 부담되고 자신이 없었다. 기도도 해 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묵묵부답이셨다. 청년의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역자의 길을 가주었으면 하는 서원을 하셨다. 그러나 부모님의 서원이 곧 본인의 서원은 아니라고 청년은 강하게 부인했다. 청년은 교회 공동체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교회 중직자인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힘든 길인데 부모님은 왜 나한테 사역자의 길을 가라고 하시지?”라는 질문 때문에 계속 마음이 힘들었다고 한다. 필자는 청년에게 그 부분에 대하여 부모님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청년은 사역자 이야기만 나오면 어색해지기 때문에 한 번도 진지하게 부모님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필자는 청년에게 사역자 비전에 대하여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해 볼 것을 제안한 후 다음 상담 시간에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청년은 유치부 시절 부모님께 “저는 교회에서 매일 살고 싶어요! 전도사님, 목사님이 제일 멋있어서 꼭 나중에 목회자가 될 거예요!”라면서 매주 목청껏 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청년은 부모님께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유치부에서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가만히 기억을 되짚어보니 본인이 그런 말을 하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왜 청년은 유치부 시절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렸을까? 청년은 교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유치부 때 행복했던 기억마저도 무의식 깊은 곳에 묻어놓고 주일학교 전체 생활이 불행했던 것으로 왜곡되게 단정 지었던 것이다. 다행히 청년부에서는 좋은 사역자와 담당 장로님을 만나 교회 공동체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청년은 어린 시절 여름성경학교와 크리스마스 전야제 등에서 행복하게 미소 짓는 본인의 사진들을 찾아 부모님과 추억을 나누고 다시 가정예배를 회복했다. 청년은 유치부까지는 부모님과 가정예배를 드렸으나 본인이 초등부와 중고등부 때 교회 나가는 것이 어려워지자 가정예배 드리기도 거부한 것이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후 청년의 마음에는 평안이 찾아왔다. 부모님의 서원도 부담으로만 느껴졌다가 본인을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기도로 느껴졌다. 애너 마리아 리주토(Ana-Maria Rizzuto)는 『살아있는 신의 탄생』이라는 저서에서 개인이 생의 초기에 맺은 인간관계들을 토대로 하나님 이미지를 채색하고 하나님과 어떠한 관계를 맺을지 결정한다고 했다. 자녀는 부모의 시선과 얼굴을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로서 경험하면서 자신의 신 표상을 경험하는 매개물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청년은 상담 과정을 통해 부모님과의 진심 어린 대화를 시작했다. 그 후로는 그를 사역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말씀과 기도, 찬양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후 용기를 내어 시험을 준비하고 신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은 초중고 시절 겪은 교우관계의 어려움이 트라우마가 되어 신학교에서도 다시 반복될까하는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기독교 코칭 상담의 방법으로 청년에게 어떤 부분이 가장 두려운지 물어보았을 때 청년은 수업 시간에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그 두려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물어보았을 때 학창 시절 앞에 나가면 몸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상담 과정 가운데 청년은 대표기도, 설교, 발표를 하기 전 속으로 잠깐 기도한 후 일어서서 직접 청중 앞에서 하는 것처럼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은 연습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본인과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하며 용사가 된 듯 마음에 용기가 가득 찼다고 했다. 상담 종결 후 신학교에 입학하여 개강을 맞이한 청년은 새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고 좋은 교수님들과 학우들도 많이 만났다는 반갑고 감사한 문자를 보내왔다. 이제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면 마귀가 ‘간계’를 행사한다는 것이다. ‘간계’는 ‘간사함’, ‘꾀’, ‘모략’이라는 의미이다.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고 하늘의 악한 영들과 담대히 싸우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로 그리스도를 입고(갈 3:27), 하나님의 갑옷(사 59:17)을 입어야 한다. 지금처럼 악한 날에는 모든 가족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만 우리 모두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엡 6:11).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4.19

    하나님 영광을 위해 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봐
  • ▶고민 Tick 저는 부모님의 기도를 받으며 청년이 되기까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시에도 실패했고 지금은 취업에서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 청년부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교회에 가기 싫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 Talk 필자가 청년들과 그들 부모와의 상담 현장에서 주로 듣는 호소 문제는 학교와 사회에서 겪는 실패가 교회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교회를 못 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앙 떠돌이 청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보듬을 수 있는 청년공동체의 필요성은 교회 내에 너무도 절실하다. 이 절실함은 필자를 올해부터 청년부를 섬겨달라는 출석교회 목사님의 제안에 순종하도록 이끌었다. 현재 100명에 가까운 상담심리학과 석사, 박사, 논문 학기 학생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개척교회를 섬기는 심정인데 교회 청년부 사역자까지 맡게 되었다고 하니 가족, 동료, 제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학교와 세상에서 몸과 마음, 영혼이 지쳐 있는 청년들과 송구영신 예배 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의 만남은 참으로 놀라웠다. 아동 청소년 때부터 함께 교회를 다녔던 청년끼리도 서로 부모가 교회에 다니고 계신지, 형제 자매는 있는지, 서로의 꿈은 무엇인지조차 대화해 본 경험이 희박했던 것이다. 필자가 신앙 집단상담의 리더가 되어 청년들이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가족들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본인은 어떤 비전을 바라보며 노력하고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나누고 함께 기도하니 2시간이 10분보다 짧게 느껴졌다고 청년들은 입을 모았다. 그중에는 비신앙인 가족들과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교회 청년공동체 안에서 처음으로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았다는 외톨이 신앙인들도 여럿 있었다. 대학 합격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던 새내기 외톨이 신앙인 청년은 필자에게 교회에 엄마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교회공동체 내 젊은이들을 위한 진솔한 대화의 장은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청년들을 사역자와 어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환대(歡待)해 주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필자는 단기 선교 담당 장로님과 함께 청소년, 청년들과 몸 찬양단 집사님, 권사님들을 인솔하여 라오스 오지 선교를 다녀왔다. 선교 기간 동안 청년들은 자신들의 빛나는 은사와 소망들을 발견하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화장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고산지대를 가기 위해 덜컹거리는 트럭 뒤에 한 시간 반 동안 타고 올라갔을 때, 청소년과 청년들이 트럭 짐칸에서 불평불만을 할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산골 학교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웃고 뛰노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천사와 같았다. 수개월 간 문화예술공연과 복음 드라마를 준비할 때는 과연 공산주의이며 불교 국가인 라오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얼마나 우리 공연에 공감해 줄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청년들을 힘들게 했었다. 그러나 언어는 다르지만 주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전달하려는 청년들의 영혼은 뜨거웠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오지 선교에서의 경험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청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도록 도와주는 기회가 되었다. 청년들은 교회 공동체의 동생들과 어른들 사이에서 어떻게 봉사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는 최고의 경험이 되었다고 앞다투어 간증하였다. 필자는 단기 선교팀에게 선교 경험에서 깨달은 바를 매일 저녁 말씀에 적용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단기 선교팀이 라오스로 파송된 것은 빌립보 교회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 사도를 돕기 위해 보낸 에바브로디도의 사역에 비유된다는 말씀을 전하였다. 청소년, 청년, 어른들 각자는 본인이 맡은 사역이 어떻게 선교사님을 도울 수 있었는지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 중에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음을 고백하였다. 선교 중간 숙소에서 잠깐 쉬는 동안에도 미래를 위한 자격증 시험공부를 쉬지 않는 청년, 다리가 불편한 권사님의 짐을 들어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청년, 무더위에 봉사하는 장로님께 먼저 시원한 물을 건네드리는 청년,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 동생이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도록 돕는 청년, 옷과 생필품을 모두 라오스인들에게 나눠 준 청년들…. 이들은 다시 교회공동체의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자 교육부서에서 열심히 봉사하기 시작했다. 또한 금요 철야 예배와 찬양예배에도 참석하여 선교지에서 느꼈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경험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귀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청년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아도 어여쁜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어여쁘실까. 세상에서 실패를 경험한 청년들에게 교회도 실패감을 안겨주는 곳이 되면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교회가 청년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적인 성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청년들이 교회에서 각자의 은사를 발견하고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꿈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면 세상에 나가서도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2.16

    ADHD 심리 검사와 치료, 더불어 적절한 부모 코칭 필요
  • ▶고민 Tick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앙 안에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상담 Talk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천재 화가이며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모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20여 년 전 처음 놀이치료사로 ADHD 진단을 받은 내담자를 만날 때는 대부분 아동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연령대의 ADHD 내담자들이 정신과와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환경 호르몬, 스마트 기기 과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ADHD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2018년에는 5만9275명, 2019년에는 7만1362명, 2020년에는 7만9958명, 2021년에는 9만9788명, 2022년에는 13만969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1년 만에 40.4%가 증가하는 엄청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상담 선생님들을 사례지도 해보면 한 반에 1~2명의 아이들은 주의력 산만이나 과잉 행동의 경향성을 보인다고 한다. 필자에게 현재 박사논문 지도를 받고 있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도 ADHD 아동들의 문제 때문에 담임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느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선생님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의 ADHD 경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들의 인식이다. ADHD 진단을 받고도 집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상담 등을 거부하는 부모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ADHD 아동의 특징 중 하나인 집에 있을 때 본인이 관심 있는 특정 영역에서는 집중이 잘 됨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자기 자녀가 ADHD일리가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ADHD 아동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공동체 안에 있을 때 문제행동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줄을 안서고, 선생님께 끊임없이 말대답을 하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계속 건드리는 모습 등을 촬영해서 보여주지 않는 한 인정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들은 교회 학교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필자가 교회 교사 교육에 가면 많은 교사들이 아동들의 산만함, 공격성이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보고한다. 필자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ADHD는 5세 이하 아동에게는 진단되지 않지만, 유치부부터는 일반 아이들보다 찬양, 설교, 분반 시간 집중력이 현저히 짧거나 과잉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면, 그 부모들에게 예배 시간에 조용히 와서 관찰하도록 권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ADHD 아동들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언어나 행동을 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발견된다면 이러한 경향성은 권위자에게 지속적으로 반항하는 ‘적대적 반항장애’나 규칙과 윤리 위배,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행동으로 발전되는 ‘품행장애’, 성인이 된다면 ‘반사회성 성격장애’로도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사역자들이나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전심으로 기도하면서 문제 행동 아이들의 부모에게 전반적인 심리검사 또는 심리치료를 권유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꼭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몸의 면역을 위해 비타민을 먹고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해 종합검진을 받는 것처럼 심리 내적 상태와 사회성 정도를 측정해보고 자녀 개인 별로 적절한 부모 양육 태도에 대한 부모 코칭이 꼭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 그러나 우리는 에덴동산으로부터 이탈된 후로는 환경과 인간 모두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에 신체적, 심리적인 문제들이 계속 발생 되고 있다. ADHD 아이들은 뇌에서 생각하거나 올바른 판단 조절에 관계되는 전두엽 발달이 보통 아이들보다 2~3년 늦게 발달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ADHD로 진단 받았다면 동년배들보다 집중력과 행동 조절이 2~3년 어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눈을 마주치고 일관성 있는 약속과 가족 규칙들이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하며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교탁 앞에 아이가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를 부탁드려야 한다. 이러한 지도는 교회 학교에서도 이어져야 한다. 크리스천 방송인 박소현 씨는 한 기독교 방송에서 평생 해 온 발레를 대학생 때 부상으로 못하게 되자 큰 절망에 빠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신앙 안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기회였던 리포터를 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주의력이 산만해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방송 프로그램을 23년째 진행 중이다. 그녀는 이를 전적인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한다. 현재 ADHD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크리스천 가정들도 분명히 최고의 치유자이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계시 치료기법들과 특별계시인 말씀과 기도로 우리와 자녀들을 온전히 고쳐주실 것임을 믿고 함께 행동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1.19

    심리적인 안전기지 구축된 개인, 공격성 표출 적어 
  • ▶고민 Tick “요즘 칼부림 사건 등이 공공장소에서도 일어나면서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 Talk 25년간 상담 현장과 강단에 몸담으면서 필자가 내담자들을 만나면 처음으로 떠올리는 상담이론이 애착 이론이다. 한 개인이 생애 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주 양육자와 안정 애착을 경험했다면 이후 학교, 직장, 교회 안에서도 큰 무리 없이 인간관계를 맺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렇다면 애착 이론이 생애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는 왜일까? 애착 이론은 존 보올비(John Bowlby : 1907~1990)가 UN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세계대전 이후 전쟁고아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충분히 제공 받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 부적응자로 자라는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 때문에 의뢰된 연구였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최근 접하고 있는 사회 부적응 현상과 관련된 뉴스들과 연관된다.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가정과 교회공동체에서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 경험을 통해 심리적인 안전기지(secure base)가 구축된 개인은, 삶 가운데 종종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 되어도 본인의 공격성을 즉각적으로 표출하지는 않는다. 이는 공격성의 욕구를 지연시키며 지탱할 수 있는(sustaining) 마음의 근육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영 유 아동, 청소년, 청년, 장년, 중년, 노년기의 개인은 예배에 참석하면 기도, 찬양, 말씀에 본인을 적용하고 돌아보며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영적 상태를 안전하게 점검하고 삶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내담자들과의 상담 마지막 회기에는 좋은 교회 공동체를 찾아가서 신체적, 심리적, 영적 건강성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제언을 하고 마무리한다. 보울비의 제자로서 오늘날 애착 이론의 주춧돌을 제공한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thworth : 1913~1999)에 의하면 자녀가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양육자들의 보살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녀가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녀의 요구에 신속하고 민감하게 양육자들이 반응하여야 한다. 양육자를 찾아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기지’가 되어주어야 한다. 둘째로는 자녀 스스로 믿음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는 양육자들이 자녀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돌봄으로 일치된 의사소통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실제로 안정 애착이 구축된 자녀를 둔 어머니는 대체로 감수성이 높았다. 이를 ‘응답성’이라고 하는데, 자녀의 바람이나 욕구를 최대한 파악하고 즉각 상응하되 아이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하지 않고 아이의 요구에 맞춰 적절하고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전기지가 되어준 양육자들 밑에서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사람과도 친밀한 관계를 잘 맺는다. 또한 안정 애착의 특징은 홀로 있을 때도 편안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편이며 감정 조절도 잘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도 갖춰져 있다. 이러한 성품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안전기지가 되어준 양육자들과의 공동체 경험이 토대가 되어 자신과 남에 대한 긍정적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과 남 모두를 존중한다. 특히 안정 애착유형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타인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가 발전되어 있다. 안정 애착유형인 개인은 어느 한 문제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른 관점으로 현실을 파악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는 신앙인 중에서도 인생의 절망스러운 순간에 하나님을 원망만 하기보다는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감사의 순간들을 떠올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지금 우리의 위기는 그 이전과 다음에 베푸실 축복과 은혜의 과정이라는 메타인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심리적, 신앙적으로 자녀들을 올바로 키운다는 것은 첫째, 자녀들 주위에 있는 양육자들이 최선을 다해 심리적인 안전기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둘째, 양육자들이 삶에서 종종 어려움에 부닥칠지라도 다시 한번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바라보는 신앙의 태도를 가질 때 그것을 바라본 자녀들이 가장 중요한 안정적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공동체도 양육자들과 자녀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안전기지를 경험할 수 있는 예배를 회복하고,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부지런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은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 공동체와 함께 머무르며 안정을 찾는 기간을 보낼 수 있다면 오히려 위기가 안정재애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불안정 애착을 경험한 개인일지라도 좋은 교회공동체를 만날 때 안정재애착을 경험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하나님의 안전한 날개 아래로 인도함을 받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야훼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시 142:4~5).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10.20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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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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