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QT
남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라.  - 존 그레이 -
  • 황희 정승에 관한 일화이다. 집안 노비 둘이 다투다가 한 노비가 다른 노비의 잘못을 고했다. 황희 정승은 “네 말이 옳다”고 했다. 이어서 또 다른 노비가 와서 앞서 다녀간 노비의 잘못을 고하자 “네 말도 옳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정경부인이 “아니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고 하면 대체 어느 쪽이 틀렸다는 말씀입니까?” 하자 “오호, 그 말도 옳소”라고 답했다고 한다. 흔하게 잘못 사용되는 어법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가 있다.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뜻의 형용사다. 한자로는 다를 이(異)나 별(別)이다. 이 말은 가치 중립적인 표현으로 말하는 이의 판단으로부터 자유롭다. 영어로는 ‘디퍼런트’(different)이다. ‘틀리다’는 ‘옳은 것이 아닌 상태가 되다’는 뜻의 동사이다. 오류라는 한자어도 있듯이 한자로는 그르칠 오(誤)나 류(謬)이다. 이 말은 가치 측면에서 부정적이고 옳지 않으며 나쁜 것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서로 “너는 틀렸다”고 하는 상호비방과 손가락질이 난무한다. 일제 식민치하, 군사독재의 잔재 그리고 극단적 진영논리로 우리의 의식 혹은 무의식에 ‘다른 것은 틀린 것’ ‘다른 것은 나쁜 것’이라는 뿌리 박힌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바닥엔 ‘모든 것은 같아야만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획일주의가 버티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갈등은 끝이 없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달라야 당연하고 그것이 진정 ‘옳은 것’이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당신과 같이 싸우겠다. - 볼테르 -
  • 2026.06.12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청년, 테리 폭스-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가슴에서 시작된다”
  • 캐나다 청년 테리 폭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깊은 도전을 준다. 그는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했던 청년이었다. 테리 폭스는 열여덟 살 때 악성 암 판정을 받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농구선수를 꿈꾸던 그의 인생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병원에서 자신보다 더 힘든 어린 암 환자들을 보며 새로운 결심을 한다. “내 삶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암 연구 기금을 모으기 위해 1980년 ‘희망의 마라톤’을 시작했다. 의족을 착용한 채 캐나다 대륙을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달리며 극심한 통증을 견뎌야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폐로 암이 전이되면서 143일 만에 달리기를 멈춰야 했지만, 그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람들은 그를 실패한 청년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청년으로 기억한다. 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현실 앞에서 꿈을 잃어가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포기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테리 폭스의 삶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진짜 실패는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청년은 아직 가능성의 이름이다. 지금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품는 사람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여신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전 11:9).
  • 2026.05.29

    오순절의 기쁨
  • 유럽의 많은 나라는 오순절 성령강림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키고 있다. 부활절 이후 50일째에 찾아오는 오순절은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완전히 물러가고 낮이 눈에 띄게 길어지며 자연이 생명력으로 가득 차오르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마당을 손질하고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며 곳곳을 꽃으로 장식한다. 창문을 활짝 열어 겨울 동안 쌓인 묵은 공기를 내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변화된 계절을 마음껏 즐기며 휴일을 보내기도 한다. 성경에서 오순절은 매우 중요한 날로 등장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순절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을 받아 박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언어와 문화 속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담대한 사명자로 변화됐다. 또한 성령이 임하신 이후 하나님의 사람들이 공동체로 모여 예배하며 서로를 섬기기 시작했고, 이는 초대교회의 출발점이 됐다. 더 나아가 지금 오순절 교회들은 성령 안에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고대하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성령을 보내 주심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새롭게 된 마음, 그리고 회복된 교회 공동체를 허락하셨다. 성령의 역사 안에서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하시는 오순절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날마다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 2026.05.22

    가족이라는 신비한 공동체
  •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 없는 삶을 지키는 호스피스 의사인 박중철 님의 기록에는 의학적 상식을 뛰어넘는 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패혈증과 호흡 곤란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한 말기 암 환자가 고향 제주에서 올라온 30여 명의 가족과 이웃을 만난 뒤, 거짓말처럼 생체 지표가 회복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설명할 수 없는 기적’ 앞에서 가족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묻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홀로 태어나 홀로 떠난다고들 하지만 생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붙드는 것은 결국 ‘관계’입니다. 특히 가족은 우리가 가장 무력하고 연약해졌을 때 침대에 손발이 묶이고, 기저귀를 차고, 숨조차 제 것이 아닌 듯 가빠질 때 그럼에도 우리를 ‘환자 아무개’가 아닌, 어릴 적 골목에서 함께 뛰놀던 누군가의 형이자 누이로,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기억해 주는 유일한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며 우리를 고립된 존재로 두지 않으시고 가족이라는 특별한 울타리를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혈연의 집합을 넘어, 서로의 고통을 짊어지고 생의 의지를 북돋우는 ‘생명 공동체’입니다. 그 사랑이 흐르는 자리가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식탁에서 건네는 눈빛 한 번, 현관에서 잡아 주는 손의 온기 한 줌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됩니다. 하나님이 선물하신 이 신비로운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 2026.05.15

    어버이 살아실제 섬길 일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 하리
  • 어버이 살아실제 섬길 일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조선 선조 시대 송강 정철의 연시조 ‘훈민가’의 일부다. 부모공경은 형편에 따라 미뤄두지 말고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옛날 한 마을에 덕망 있는 어르신이 동산을 거닐다 우연히 까마귀 둥지를 살펴보게 됐다. 둥지에는 늙은 까마귀 두 마리가 몸이 허약한 채로 죽어가고 있었고 새끼까마귀들은 그 부모를 살리기 위해 분주히 먹이를 나르는 모습이었다. 사실 부정적 이미지로 천대받는 까마귀는 부모에게 지극정성으로 효도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어미를 먹이는 효도로 은혜를 갚는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도 여기서 유래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는 7025건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신체적 학대가 대부분이고 놀랍게도 장소는 86.0%이상이 ‘가정’이었으며 주된 학대자의 44.2%가 ‘자녀’였다. 고대 로마의 작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는 “어버이를 공경함은 으뜸가는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치 말아야 할 것이 부모자식간의 정(情)일 진데 무엇이 그 천륜(天倫)조차 변질시킨 걸까? 현대 사회의 병폐가 가져온 인간성 상실의 부작용이라고 남의 일처럼 쉽게 지나치지 말자. 사람이 까마귀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사는 것이 팍팍하고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말은 그만 멈추자. 오늘부터 한 번이라도 더 부모님을 보살피고 자주 안부를 여쭤보자. 부모 섬김을 자식 기르듯 하고 무릇 집이 넉넉치 못한 데 미루지 말라.- 명심보감 -
  • 2026.05.08

    중고 시장의 풍요로움
  • 따뜻한 봄이 되면 북유럽 사람들은 중고 시장으로 모여든다. 주로 학교나 지역 단체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기증한 소소한 생활용품들을 판매한다. 매년 도시 곳곳에서 많은 중고 시장이 열리는데 이렇게 활성화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삶이 매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높은 소득수준과 잘 설계된 사회 시스템은 과시적으로 소비하거나 물건을 과도하게 쌓아 두기보다 이웃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을 가능하게 했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기꺼이 기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서 북유럽의 중고 시장에서는 상태가 좋은 물건들이 저렴하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물건들은 시장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그 수익은 학교나 공공 단체로 환원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즉, 이곳의 중고 시장은 단순히 개인의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아름다운 나눔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도 함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들부터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비교와 경쟁을 내려놓고, 조화와 존중을 추구하며 초대교회와 같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지속 가능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 2026.04.24

    생명의 끝에서 나눈 ‘마지막 선물’
  • 최근 우리 곁을 떠난 서른 살 청년 오선재 씨가 남긴 마지막 행보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일깨워 줍니다. 전남 광양에서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난 오 씨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뒤, 홀어머니를 도와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온 듬직한 아들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배달, 화물차 운전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성실히 삶을 일궈왔습니다. 그는 정직원이 된 후에는 “어머니께 꼭 집을 사드리겠다” 약속했던 효자였습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는 그 꿈을 앗아갔고, 수술 후 어머니에게 남긴 “사랑해”라는 짧은 고백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되었습니다. 오선재 씨의 삶은 비록 서른 해로 짧았지만 그 끝은 결코 허망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다”던 평소의 소망대로, 오 씨는 심장과 폐, 간, 신장, 안구를 기증하며 7명의 이웃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의 일부를 나누는 행위를 넘어, 하나님께로부터 거저 받은 생명의 빛을 고통받는 이들에게 전한 거룩한 나눔이었습니다. 아들의 뜻을 존중해 기증에 동의하고 본인 역시 기증 희망 등록을 마친 어머니의 결단도 슬픔을 넘어선 위대한 사랑의 계승을 보여줍니다.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은 이제 7명의 생명 안에서 다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나 사랑으로 심은 씨앗은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나기를 기도해 봅니다. 7명에게 새봄을 선물하고 떠난 어느 고마운 청년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위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 2026.04.17

     “남에 대한 험담은 반드시 비수가 돼 내게 날아온다”- 장용진 저, 『일 잘하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중에서
  • “개에게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다. 뱀에게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다. 하지만 사람의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이다”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이 글귀처럼 거친 말에 물려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특히 청소년들의 언어 폭력의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을 비롯한 악성 댓글과 관련해 2023년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사이버 모욕 범죄 발생 건수는 2019년 1만6633건, 2020년 1만9388건, 2021년 2만8988건, 2022년 2만9258건, 2023년 2만4252건으로 매년 폭증해 5년 만에 8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윤리의식이 희박한 초·중·고 학생들은 큰 자각 없이 악플 달기에 동참해 악성 댓글의 65~70%를 청소년이 작성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안타까운 건 사이버폭력 가해 학생 중 59.1%가 피해 경험이 있고 피해 학생의 43.7%는 가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사이버상에서의 피해자가 돌변해 남을 욕하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는 가해자가 되는 사이버폭력의 악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이런 언어 폭력에 시달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나운 이빨에 물려 생명을 잃어야 이런 악순환이 멈출까? 이제 우리부터 시작하자.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존중이 묻어나는 소망의 언어로 짧은 위로 한마디를 남겨보자. 남을 헐뜯는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린 사람과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 험담의 주인공. - 탈무드 -
  • 2026.04.10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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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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