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QT
어버이 살아실제 섬길 일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 하리
  • 어버이 살아실제 섬길 일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조선 선조 시대 송강 정철의 연시조 ‘훈민가’의 일부다. 부모공경은 형편에 따라 미뤄두지 말고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옛날 한 마을에 덕망 있는 어르신이 동산을 거닐다 우연히 까마귀 둥지를 살펴보게 됐다. 둥지에는 늙은 까마귀 두 마리가 몸이 허약한 채로 죽어가고 있었고 새끼까마귀들은 그 부모를 살리기 위해 분주히 먹이를 나르는 모습이었다. 사실 부정적 이미지로 천대받는 까마귀는 부모에게 지극정성으로 효도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어미를 먹이는 효도로 은혜를 갚는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반포지효’(反哺之孝)도 여기서 유래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는 7025건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신체적 학대가 대부분이고 놀랍게도 장소는 86.0%이상이 ‘가정’이었으며 주된 학대자의 44.2%가 ‘자녀’였다. 고대 로마의 작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는 “어버이를 공경함은 으뜸가는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치 말아야 할 것이 부모자식간의 정(情)일 진데 무엇이 그 천륜(天倫)조차 변질시킨 걸까? 현대 사회의 병폐가 가져온 인간성 상실의 부작용이라고 남의 일처럼 쉽게 지나치지 말자. 사람이 까마귀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사는 것이 팍팍하고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말은 그만 멈추자. 오늘부터 한 번이라도 더 부모님을 보살피고 자주 안부를 여쭤보자. 부모 섬김을 자식 기르듯 하고 무릇 집이 넉넉치 못한 데 미루지 말라.- 명심보감 -
  • 2026.05.08

    중고 시장의 풍요로움
  • 따뜻한 봄이 되면 북유럽 사람들은 중고 시장으로 모여든다. 주로 학교나 지역 단체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기증한 소소한 생활용품들을 판매한다. 매년 도시 곳곳에서 많은 중고 시장이 열리는데 이렇게 활성화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삶이 매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높은 소득수준과 잘 설계된 사회 시스템은 과시적으로 소비하거나 물건을 과도하게 쌓아 두기보다 이웃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을 가능하게 했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기꺼이 기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서 북유럽의 중고 시장에서는 상태가 좋은 물건들이 저렴하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물건들은 시장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그 수익은 학교나 공공 단체로 환원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즉, 이곳의 중고 시장은 단순히 개인의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아름다운 나눔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도 함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들부터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비교와 경쟁을 내려놓고, 조화와 존중을 추구하며 초대교회와 같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지속 가능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 2026.04.24

    생명의 끝에서 나눈 ‘마지막 선물’
  • 최근 우리 곁을 떠난 서른 살 청년 오선재 씨가 남긴 마지막 행보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일깨워 줍니다. 전남 광양에서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난 오 씨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뒤, 홀어머니를 도와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온 듬직한 아들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배달, 화물차 운전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성실히 삶을 일궈왔습니다. 그는 정직원이 된 후에는 “어머니께 꼭 집을 사드리겠다” 약속했던 효자였습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는 그 꿈을 앗아갔고, 수술 후 어머니에게 남긴 “사랑해”라는 짧은 고백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되었습니다. 오선재 씨의 삶은 비록 서른 해로 짧았지만 그 끝은 결코 허망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다”던 평소의 소망대로, 오 씨는 심장과 폐, 간, 신장, 안구를 기증하며 7명의 이웃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의 일부를 나누는 행위를 넘어, 하나님께로부터 거저 받은 생명의 빛을 고통받는 이들에게 전한 거룩한 나눔이었습니다. 아들의 뜻을 존중해 기증에 동의하고 본인 역시 기증 희망 등록을 마친 어머니의 결단도 슬픔을 넘어선 위대한 사랑의 계승을 보여줍니다.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은 이제 7명의 생명 안에서 다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나 사랑으로 심은 씨앗은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나기를 기도해 봅니다. 7명에게 새봄을 선물하고 떠난 어느 고마운 청년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위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 2026.04.17

     “남에 대한 험담은 반드시 비수가 돼 내게 날아온다”- 장용진 저, 『일 잘하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중에서
  • “개에게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다. 뱀에게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다. 하지만 사람의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이다”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이 글귀처럼 거친 말에 물려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특히 청소년들의 언어 폭력의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을 비롯한 악성 댓글과 관련해 2023년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사이버 모욕 범죄 발생 건수는 2019년 1만6633건, 2020년 1만9388건, 2021년 2만8988건, 2022년 2만9258건, 2023년 2만4252건으로 매년 폭증해 5년 만에 8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윤리의식이 희박한 초·중·고 학생들은 큰 자각 없이 악플 달기에 동참해 악성 댓글의 65~70%를 청소년이 작성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안타까운 건 사이버폭력 가해 학생 중 59.1%가 피해 경험이 있고 피해 학생의 43.7%는 가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사이버상에서의 피해자가 돌변해 남을 욕하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는 가해자가 되는 사이버폭력의 악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이런 언어 폭력에 시달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나운 이빨에 물려 생명을 잃어야 이런 악순환이 멈출까? 이제 우리부터 시작하자.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존중이 묻어나는 소망의 언어로 짧은 위로 한마디를 남겨보자. 남을 헐뜯는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린 사람과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 험담의 주인공. - 탈무드 -
  • 2026.04.10

    십자가 앞에 새로워지는 삶
  •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은 모든 성도에게 다시 한번 십자가 앞에 서도록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점검하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희미해졌던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붙드는 시간이 바로 고난주간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2000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나를 위한 현재의 은혜이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이 사실을 단순한 교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새기는 것이 신앙의 출발이다. 영국의 목회자이자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을 지은 존 뉴턴은 젊은 시절 노예무역에 직접 가담했던 사람이었지만, 1748년 대서양에서 폭풍을 만나고 죽음의 공포 앞에서 그는 처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찬송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한 한 죄인의 진실한 고백이었다. 고난주간을 맞아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결단해야 한다. 십자가를 기억하고 죄를 회개하며, 삶으로 동참하고 부활의 소망을 붙드는 것이야말로 고난주간을 살아가는 성도의 참된 자세이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24)
  • 2026.03.27

    속도보다 생명을
  • 북유럽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가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보행자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 날씨로 인해 어둡고 미끄러운 곳이 많음에도 이렇게 보행자의 안전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속도보다 생명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법과 사람들의 인식 덕분이다. 주거지역의 도로는 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일부러 길을 좁게 설계한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시속 30㎞ 정도로 속도 제한을 두고 있다. 또한 직진 차량보다 우측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권을 가진 도로가 많다. 전체적으로 차량 속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도로 규칙이 많음을 볼 수 있다. 특히 횡단보도에서는 법이 절대적으로 보행자를 보호하고 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없더라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차량은 의무적으로 시속 25㎞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하며 만약 보행자가 있다면 신호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멈출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도 매일 자녀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이고 주의하는 운전자들을 보며 마음에 큰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이처럼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도로 규칙 때문에 때로는 빠르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지만 속도보다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북유럽 사람들은 차가 느리게 이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도 일상에서 늘 연약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려 노력한다면 결국 우리 모두도 삶 속에서 동일한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2026.03.20

    옥좌를 떠나 식탁으로 오신 왕
  • 사순절은 우리를 위해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시간입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며 저는 유배지 영월의 척박한 땅에서 비로소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단종(이홍위)의 모습에서 우리 주님의 성육신적 사랑을 묵상합니다. 화려한 의전과 엄격한 법도가 지배하던 궁궐을 떠나 사방이 절벽인 영월 청령포에 던져진 소년왕. 세상의 기준에서 유배는 추락이고 실패이지만 신앙의 시선에서 낮아짐은 진정한 통치가 시작되는 성소(聖所)가 됩니다. 이는 하늘 왕께서 친히 이 땅의 비천한 왕으로 오셔서 우리를 섬기고 사랑하신 그 거룩한 행보를 상기시킵니다. 영화 속 단종이 백성들의 거친 손마디와 그 안에 담긴 정성을 하나하나 기억하려 애썼듯이,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의 고통을 친히 담당하며 우리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셨습니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세상의 가장 소외된 식탁에 앉으신 그분은 권위로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사랑으로 생명을 내어주는 ‘섬기는 왕’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낮은 곳으로 오셔서 섬김의 왕이 되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고 그 발자취를 따를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진정한 기쁨을 회복합니다. 나를 증명하려 애쓰는 고단한 경쟁을 멈추고 주님이 허락하신 환대와 사랑의 식탁에 머물 때 우리는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참된 복을 얻게 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완성된 주님의 리더십이 우리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생명의 풍요를 누리며 누군가를 위한 좋은 이웃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 2026.03.13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지난해 10월 생후 4개월 된 신생아가 친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일명 ‘여수 4개월 영아 살인 사건’.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홈캠 자료를 추가로 확보한 결과 친모 양 씨의 아동학대 사실이 확인됐다. 양 씨는 울고 있는 아기에게 “죽어”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등 욕설은 물론이요 아기의 발을 잡아 거꾸로 들고 다니거나 집어던지고 심지어 누워있는 아기의 얼굴을 밟고 지나다니기도 했다. 결국 양 씨는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됐으나, 현재 아동학대는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골이 서늘하고 가슴이 먹먹하지만 아직 놀라긴 이르다. 2019~2023년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이들은 219명이며, 그중 22.7%가 1세 미만이고 59.1%가 5세 이하였다. 안타깝게도 학대 행위자 중 82.9%가 친부모이고 아동학대 발생 장소 중 82.9%가 가정에서였다. 누군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 아이들이 다름 아닌 친부모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 ‘구두쇠 스크루지’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C. Dickens)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누구나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치 말아야 할 것이 모정(母情)이요 부정(父情)일진대 무엇이 그 천륜(天倫)조차 변질시키는 것일까?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이제 미안함으로만 끝내지 말고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유심히 살펴보자. 우리의 관심이 귀하고 여린 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기억하자. 어린이를 때리기 전에 자신의 기분 때문에 잘못하는 것이 아닌지 분명히 살피라! - 오스틴 오말리
  • 2026.03.06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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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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