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
(92)발람
  • 야훼 하나님의 말씀 대언한 이방인 선지자
    하나님 말씀 순종해 이스라엘 축복했지만 욕심에 이끌려 불의 행하여 죽음 맞이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는 요청에도 꿋꿋하게 이스라엘을 축복한 선지자가 있다. 바로 발람이다. 발람은 유프라테스 강변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브돌 지방 사람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였다. 그는 이방 사람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같이 야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다. 그는 모압의 왕 발락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라는 사주를 받았다. 당시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동편의 나라들을 휩쓸며 승승장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겁에 질린 발락왕은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선지자의 기도에 힘을 빌려 저주하고자 했다. 고대 국가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기도와 제사가 강력한 무기로 여겨졌는데 이는 저주든 축복이든 선지자의 입을 통해 내뱉어진 말은 그대로 된다는 굳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발람은 발락 왕의 요구를 거절했다(민 22:5~13). 그러나 발락은 포기하지 않고 더 높은 고관들을 보내어 다시 찾아 설득했다. 이에 발람은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야훼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민 22:18)고 고백하며 자기를 돈으로 매수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똑똑히 밝혔다. 그리고 그날 밤 하나님으로부터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민 22:20)는 응답을 받게 된다. 이에 이튿날 아침 나귀를 타고 모압 왕 발락에게로 향하던 중 타고 가던 나귀가 갑자기 길에서 벗어났다. 화가 난 발람은 나귀에게 채찍질을 했는데 그때 나귀가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민 22:28)라고 말을 한다. 이때 발람의 영안이 열리면서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야훼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네 나귀를 이같이 세 번 때렸느냐 보라 내 앞에서 네 길이 사악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왔더니”(민 22:32)라는 말과 함께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게 된다(민 22:35).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모압 왕 발락의 앞에 선 발람은 이스라엘이 한눈에 보이는 산 위에서 보란 듯이 이스라엘을 세 번이나 축복한다(민 23:11~24:8).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예언까지 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민 24:9~25). 하지만 발람은 이스라엘 백성과 미디안 족속과의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민 31:8). 당시 미디안 족속은 모압 족속과 동맹 관계였는데 이 자리에 발람이 있던 것에 대해 성경은 그가 미디안 족속에게 꾀를 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 숭배 하도록 유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계 2:14). 하나님께서는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확실하게 축복하셨고 이는 공의롭고 완전하신 하나님임을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신 23:4~5; 수 24:9~10; 미 6:5). 이처럼 우리는 공의롭고 완전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발람과 같이 불의를 행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자족하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 2023.03.03 / 금지환 기자

    (91) 디도
  • 평생 바울 보필하며 선교 사역에 동행 이방인 선교에 앞장서며 복음 전해 디도는 헬라인(갈 2:3)으로 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예루살렘을 여행할 때에 동행한 사람이며(갈 2:1) 바울의 목회서신 중 하나인 디도서의 수신자이기도 하다. 디도는 사도 바울이 아끼며 사랑한 초대교회의 일꾼이었다.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했던 사도 바울은 사역 초기에 디도를 전도했는데 ‘나의 참 아들’(딛 1:4)이라고 부를 정도로 총애했다. 그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유대교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고 할례도 받지 않았지만 바울의 제자로서 성실히 복음을 전하는데 힘썼다.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고후 8:24),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딛 1:4)라고 성경에 기록될 만큼 바울이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 디도는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이방인도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는다는 신학적 문제가 대두될 때 바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도를 데리고 교회사 최초의 공의회인 예루살렘 종교회의에 참석했다. 이 문제는 이방인은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총회 결의로 막을 내렸다. 디도는 예루살렘 공의회의 판결에 따라 할례 받지 않은 헬라인으로서 기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고 바울의 신실한 동역자요 조력자로 안디옥과 고린도에서 이방 선교에 참여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 관련하여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바울이 세운 교회였지만 바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가르침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바울이 방문하는 것조차도 거절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울의 이러한 일을 해결하는데 앞장 선 사람이 디도였다. 디도는 고린도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울과 동일한 마음을 품고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했다. 디도는 간절함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고 바울에게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고후 7:13). 바울을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내하며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한 믿음직한 제자였다. 디도는 열심히 선교했고 가는 곳마다 좋은 열매를 맺어 바울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로마로 압송됐다가 풀려난 바울은 디도를 그레데 섬에 남겨둔다. 그레데 섬은 현재는 그리스령으로 있는 크레타섬이다. 지중해에 있는 큰 섬으로 주로 뱃사람이 많이 살았는데 주민들은 예부터 무례하고 난폭하다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거칠었다. 심지어 성경에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딛 1:12)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였다. 디도는 그레데 섬에 남아 감독으로 헌신하며 이들을 성령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힘썼다. 묵묵히 사역에 매진한 디도는 좋은 장로들을 세웠으며 올바른 교훈과 선한 일을 가르쳤다. 그는 평생 바울을 보필하면서 선교 사역에 동행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 2023.02.02 / 이미나 기자

    (90) 모세
  • 이스라엘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
    자기 중심의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모세가 탄생했을 당시 애굽의 바로왕은 이스라엘의 인구가 번성하여 그들의 힘이 강해지자 히브리인들에게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했다. 바로왕은 히브리인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모두 나일강에 던져 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출 1:22). 모세는 레위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부모는 차마 아기를 포기할 수 없어 석 달을 숨겨 키웠다. 그러나 아기의 울음소리가 커져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아기를 갈대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냈다. 마침 바로의 딸이 나일강변에 목욕을 하러 갔다가 그 갈대 상자를 발견하게 됐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달려가 아기의 어머니 요게벳을 유모로 소개했다. 요게벳은 모세에게 젖을 먹이고 키우면서 분명 ‘우리는 히브리 민족이요,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가르쳤을 것이다. 모세는 40년간 최고 학문을 배웠고 아무 부족함이 없는 애굽의 궁중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을 치는 것을 보고 격분한 모세는 애굽 사람을 쳐 죽여 모래 속에 감추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나갔을 때 히브리인들끼리 싸우는 것을 보고 이를 말리려다 오히려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라는 비난을 받았다(출 2:14). 결국 이 사건으로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쳤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다가 실패하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 것이다. 그는 광야에서 이드로의 딸과 결혼하여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됐다. 40년 동안 줄곧 양 떼를 돌보면서 모세는 애굽에서 배우고 얻은 모든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고 교만과 아집, 자기중심적인 성품도 깨어져 갔을 것이다. 이제는 젊은 시절의 야망도 다 사라지고 80세 노인이 된 모세 앞에 하나님이 모습을 드러내셨다. 하나님께서 부르심에 그는 할 수 없다고 사양한다. 그리고 하나님께만 자신의 존재를 의탁했다.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80세에 그를 부르시고 120세까지 그를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다. 모세는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 앞에 순종했을 때 이스라엘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가 됐다.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 된 모세는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고, 홍해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워 떨고 있을 때 “야훼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고 말했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할 때 이스라엘은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출 17:11).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게 된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씩 두 번을 금식기도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과 율법을 받아 백성에게 전했다(신 9:18). 또한 모세는 하나님 앞에 충성되고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 됐다. 우리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갈 때, 모세에게 허락된 은혜를 우리에게도 주실 것을 믿고 2023년에는 더욱 충성된 모습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 2022.12.30 / 복순희 기자

    (89)디모데
  • 가정에서 신앙교육 받고 장성한 인물 바울의 동역자로 신임 받아 자녀 교육은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자녀들을 올바르게 양육하기 위해 교육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지만 정작 성공한 사람들은 상위 0.1%의 교육법이 가정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신약에 나오는 성경인물 중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잘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 디모데이다. 디모데는 세상의 어떤 지혜와 지식보다 값진 참된 신앙 교육을 가정에서 받았고 올곧은 성품으로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로 자랐다(행 16:2). 디모데는 신앙심이 있는 유대인 어머니와 헬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루스드라 태생의 혼혈인이다(행 16:1). 어려서부터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가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덕에 이름의 뜻 그대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디모데)가 됐다. 디모데후서 3장 14~15절에는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고 기록돼 있다.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성경 말씀을 들으며 믿음을 키웠다. 이처럼 진실한 믿음을 가진 그에게 하나님은 귀한 사역을 맡기셨다. 경건한 가정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자란 디모데는 바울의 총애를 받아 동역자로 사역하게 된다. 디모데후서 1장 5절에 바울은 “이는 네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라며 디모데를 칭찬했다. 젊지만 누구보다 신앙의 뿌리가 깊은 그를 신임했고 여러 교회에 파송했다. 디모데는 이에 순종해 데살로니가, 고린도, 그리고 에베소에 있는 교회의 성도들을 보살피며 자신에게 맡겨진 주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빌립보서 2장 19~22절에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라고 기록된 것을 볼 때 바울이 디모데를 신뢰했음을 알 수 있다. 디모데는 동역자들에게는 온유한 성품과 성실함으로 신임 받았고, 복음을 향한 열정과 헌신으로 주님께 쓰임 받았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신앙 교육으로 그리스도의 성품과 인격을 닮아 칭찬받은 그를 볼 때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이 자녀의 삶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부모의 기도를 먹고 자란 자녀들에게는 소망이 있다. 가정에 예수님의 말씀이 있을 때 자녀들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갖게 되고 디모데처럼 칭찬받는 인물로 장성하게 될 것이다.
  • 2022.12.02 / 김주영 기자

    (88)아론
  • 모세를 도와 출애굽한 이스라엘 첫 대제사장
    아론은 우리가 잘 아는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형이다.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사명을 수행한 인물로 이스라엘 초대 대제사장을 지냈다. 아론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가운데 레위 지파 출신으로, 아므람과 요게벳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누이가 미리암이고 동생이 모세이다. 그리고 암미나답의 딸이자 유다 방백 나손의 누이인 엘리세바와 결혼해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 네 아들을 두었다. 성경에서 아론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곳은 출애굽기 4장이다. 광야에서 40년간 훈련을 받은 모세에게 하나님이 애굽의 압제로부터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모세는 “나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라며 대신 “보낼만한 자를 보내라”고 답한다. 이때 하나님이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을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에 아론은 모세와 함께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달라고 청한다. 하지만 바로가 이를 듣지 않자 애굽에 임할 열 가지의 재앙을 선포한다.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아론의 나이는 팔십 삼세였고, 모세는 팔십 세였다. 애굽 사람과 생축의 초태생이 모두 죽는 열 번째 재앙이 있은 후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자 아론은 모세와 함께 출애굽의 대역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애굽의 군대를 피해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꿔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신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한다.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과 르비딤에서 싸울 때 훌과 함께 기도하는 모세의 팔을 받쳐 올림으로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나님은 시내산으로 부르신 모세를 통해 그런 아론을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대제사장으로 세우시고, 아론의 아들들 역시 제사장 직분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출 28장). 하지만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마주하며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판과 언약의 말씀을 받는 40일 동안 아론은 백성의 요구에 못 이겨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백성이 환락과 방탕에 빠지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출 32:1~6). 그리고 이를 꾸짖는 모세에게 변명을 내세웠다. 우유부단함에 이어 아론은 질투심도 강해 미리암과 함께 모세가 이방 구스 여인과 결혼한 것을 비난하고 모세만이 하나님의 유일한 대변자가 아니라고 불평하기도 했다(민 12:1~2). 모세와 함께 출애굽에 성공한 아론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보지 못하고 광야 생활 40년이 끝나갈 즈음 죽음을 통고 받는다. 아론은 모세와 함께 호르산에 올라 제사장 옷을 벗어 아들 엘르아살에게 주고 123세로 생을 마쳤다(민 20:22~29; 33:38; 신 10:6; 32:50).
  • 2022.11.04 / 오정선 기자

    (87)아볼로
  • 지성과 인성 두루 갖춘 위대한 전도자
    바울과 동역하며 고린도교회 부흥 이끌어 아볼로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유대인 학자이자 초대교회 전도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초대 교회에서 가장 뛰어난 설교가로 인정받을 만큼 달변가였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사용했다. 그는 일찍이 침례 요한으로부터 구약성서에 대해 배웠는데 얼마나 총명했는지 성경은 그를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하며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쳤다’고 기록하고 있다(행 18:24~25). 하지만 그는 구약성경에 능통했으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은 불완전했었다(행 18:25). 그가 전한 메시지에는 인류의 구원자인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복음이 없어 ‘팥소 없는 찐빵’과 같았다. 왜냐하면 구약에서 나오는 그리스도가 나사렛 예수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완전했던 그의 복음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나면서 완벽해졌다. 이들은 에베소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는 아볼로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려줬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도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이 구원과 영생, 참된 자유를 얻게 된 것을 뜻한다. 아볼로는 대학자이자 구약성경에 능통한 자였음에도 천막 제조업자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경험한 복음을 귀담아 들으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완전하게 얻었다. 이는 신분의 고하를 따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고자 하는 열정이 남들보다 더 갈급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아볼로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도움으로 에게 해를 건너 고린도를 수도로 하고 있는 그리스 남부 지역인 아가야로 떠났다. 그는 아가야에서 믿는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며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유대인 앞에서 힘 있게 증거했다(행 18:27~28). 그의 메시지는 많은 유대인들을 변화시켰다. 아볼로는 바울이 개척한 고린도교회에 가서도 사역을 하게 됐는데 이때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그의 설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볼로는 타고난 언변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이러한 존경은 이내 교회를 분열시키는 추종세력을 낳게 됐다. 크게 아볼로와 바울파로 나뉘었고 게바파, 그리스도파까지 형성됐다. 이 소식을 접한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전하며 자신은 밭에 씨앗을 심은 사람으로, 아볼로는 그 씨앗에 물을 주는 사람으로 비유하며 각각의 달란트가 다름을 알려주고 이를 자라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임을 완곡하게 권면했다(고전 3:6). 교회 내 다툼이 생길 때 잠시 자리를 떠났던 아볼로는 바울의 편지로 모든 것이 일단락 된 후에야 다시 고린도교회로 돌아와 본인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했다. 지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아볼로의 행실을 살펴볼수록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아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격과 지식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점점 더 겸손해지고 복음의 열정을 회복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주고 있다.
  • 2022.09.30 / 금지환 기자

    (86)미리암
  • 일순간 교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산 여인
    모세는 애굽 왕 바로에게서 박해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내고 이들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인도한 하나님이 선택한 인물이다. 이런 모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왔다. 그의 출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어머니보다 누나인 ‘미리암’이지 않을까 싶다. 미리암은 남동생을 살리고자 역청과 진을 칠한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았다. 동생을 강에 떠밀고 혹시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지는 않을지, 다른 것들의 먹잇감이 되지는 않는지 먼발치에서 노심초사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떨림의 순간에도 미리암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동생을 구원할 것을 확신하고 바라봤다. 때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와 모세를 거두게 되고 젖을 먹일 수 있는 유모를 찾으니 미리암이 지혜롭게 유모를 구해오겠다고 나선다(출 2:3~7).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도 눈에 띈 활약을 한 여성이 바로 미리암이다. 그녀는 출애굽 당시 바짝 추격해 오는 애굽의 파라오의 말과 병거와 마병을 홍해에서 수장시킨 하나님을 기리며 승전가도 지어 불렀다.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야훼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출 15:20~21). 그런데 애굽을 탈출한 후 미리암은 사뭇 달라진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아론과 함께 모세를 비방하며 심지어 “야훼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민 12:1)라며 모세의 영적 지도력에 대항한다. 이런 미리암에게 야훼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벌을 내리신다.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갇혀있게 된다(민 12:9~10, 15). 아론이 모세에게 용서를 빌며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민 12:11) 하니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어 고쳐 달라 기도해 고침을 받았다. 미리암은 동생을 살리고 최측근으로 있을 만큼 지혜로운 여성이었으나 교만에 빠져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고 비방을 일삼은 여인이 되었다. 그를 보면 잠언 16장 18절에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는 훈계 말씀이 적절하다. 겸손함이 없는 지혜는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뿐이다. 또한 미리암이 이레 동안 갇힘으로 그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진하지 못하고 광야에 진을 치고 머무르게 된 것처럼 자신의 부족함과 문제를 보지 못하고 타인의 잘못만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발전과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김주영 기자
  • 2022.09.02 / 김주영 기자

    (85)실라
  • 바울과 함께 이방인 선교에 앞장선 지도자 실라는 초기 교회의 통합과 선교를 이끈 지도자로 기록되어 있다. 실라는 예루살렘 교회의 초기 지도자들 가운데 한사람으로 로마 시민권을 가진 몇 안 되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이었다. 사도행전에서 불린 ‘실라’라는 이름은 유대식 이름인데 바울서신과 베드로서신에서는 라틴식 이름인 실루아노로 불린다.(고후 1:19; 살전 1:1; 살후 1:1; 벧전 5:12)그는 바울의 선교 동역자요, 베드로가 베드로전서를 기록할 때 실제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며(벧전 5:12), 선지자 중 하나였다(행 15:32). 실라는 성경에서 사도행전 15장에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함께 처음 등장한다. 그는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예루살렘 공의회의 편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말로도 보고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행 15:27), 중요 서신을 전달할 정도로 유다와 실라에 대한 예루살렘교회의 신임이 두텁고 교회 내에서 상당한 신분의 위치에 있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실라는 바울의 선교 동역자로 활동했다.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에 체류했을 때 그곳에서 바나바의 조카 마가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와 심히 다투고 결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행 15:37~39). 당시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해 선교여행의 동역자로 삼았다. 그들은 함께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역으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히 했다(행 15:40,41). 그 선교여행 중에 그가 바울과 함께 빌립보 감옥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그들이 빌립보에서 선교 사역을 하던 중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 그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준 것이 빌미가 되어 로마 사람들의 풍속을 더럽히는 사람들이라 하여 고소를 당했다. 결국 체포되어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께 기도와 찬양을 했고 죄수들은 이를 들었다. 바로 그때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다 열리고 사람들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자다 깬 간수가 죄수들이 모두 도망했을 것이라 생각하여 칼로 자결하려자 그때 바울이 우리가 다 여기 있으니 몸을 상하지 말라고 했다. 간수는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려 그는 물론이고 그의 가족 모두가 구원을 받게 된다.(행 16:30~32) 이후 바울과 실라가 로마 시민권자인 것을 안 그곳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그 성에서 떠나달라고 청한다. 그들은 신자인 루디아의 집에 들러 형제들을 격려하고 데살로니가로 내려가서 많은 복음의 열매를 거두고 베뢰아에서도 전도했다. 실라는 디모데와 함께 그곳에 머물러 남은 일을 하고 바울은 아덴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 바울이 고린도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는 실라와 디모데도 그리로 가서 합류했다. 디모데와 마찬가지로 실라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전후서를 보낼 때 함께 그 서신을 보낸 사람으로 되어 있다(살전 1:1; 살후 1:1) 실라가 성경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낸 곳은 마케도니아의 고린도였다(행 18:5). 그곳에서 실라는 바울과 함께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후 1:19). 실라는 초기 교회의 주요 지도자인 베드로와 바울과 바나바와 거의 동급인 자격으로 이방인 선교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 2022.08.04 / 복순희 기자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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