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오스 기니스 '소명(The Call)'
  • 각박한 일상에 복음 한 방울 ‘소명’ MZ 크리스천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토렴은 밥에 수분을 더하고 온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밥에 뜨거운 육수를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어 덥히는 과정으로 맛을 배가시킨다. 책 ‘소명’은 각박한 세상에 지쳐있는 젊은이들 마음을 촉촉이 적시며 가슴을 활활 타오르게 할 토렴식 국밥 같은 존재다. 팀 켈러 목사도 “기독교 서적 중에서 오스 기니스의 고전 ‘소명’에 비할 작품은 없다”라고 추천했을 정도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를 따르라”이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외침이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셔서 우리가 존재하게 됐다. 그래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가장 보람 있게 사는 비결이며 가장 깊은 관계를 여는 열쇠가 된다. 목적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경로, 인생을 사는 가장 도전적이고 매혹적이고 자연스러운 길이 소명을 받아드리는 것이다. 또한 모험적인 도전의 인생을 사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창조주 하나님의 소명에 귀 기울이고 그 소명을 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공매도가 금지되어 상승한 주가는 반짝 효과일 뿐,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요즘이다. 자존심이 상대방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했을 때의 마음 상함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이 부르신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 자존감이다. 소명을 읽다 보면 가슴속 깊이 치밀어 오르는 자존감을 경험할 수 있다. 부르심인 동시에 명령인 예수님의 초대에 순종하여 따르기로 결심해보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요즘은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없는 세상이다. 피곤한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된다. 결국 우리는 과중한 짐을 진채 삶의 목적을 잃게 된다. 오늘의 관심사가 내일엔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개인주의로 파편화된 우리의 삶, 교회 안에서도 헌신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서로 암묵적인 신호를 보내기 일쑤다. 이런 탈기독교적 라이프스타일 가운데 소명은 초점 있는 삶을 살도록 길을 열어준다. 물론 소명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담듯 그렇게 쉽게 손안에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스왈드 챔버스는 “각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붙잡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뻗어 나가도록 만들어졌다”라고 용기를 준다. 아직도 내 삶의 목적을 찾지 못했다면 또한 성취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오스 기니스의 대표작 ‘소명(The Call)’을 한 손에 잡아보자.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더한다면 빠르게 지나가는 가을도 아쉽지 않다.
  • 2023.11.09

    존 칼빈의 『쉽게 읽는 기독교 강요』
  • 기독교를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갈급함으로 읽는 책 최근 EBS 다큐 ‘책맹인류’가 방송됐다. 안읽어도 너무 책을 안읽는 우리 세대에 관한 내용이다. 어려워하지만 싫어하기도 한다. 그런 세대에게 올드(old)하고 두툼한 책,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추천한다. 쉽게 읽다 보면 최애가 될 고전 중의 고전이다. 존 칼빈은 종교개혁자이자 신학자였다. 그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당시 프랑스 왕인 프랑수아 1세에게 참된 기독교 신앙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 책을 헌정했다. ‘기독교 강요’는 1536년, 그렇게 세상에 등장했다. 오늘날에도 세상 철학의 거센 바람에 노출된 교회들에게 성경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히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우뚝 솟아있는 알람브라 궁전이 그라나다를 대표한다면 기독교 역사 가운데 웅장하게 서 있는 책이 기독교 강요다. 초판은 라틴어로 출간되었고 나중에 프랑스어로도 나왔는데 이 책으로 인하여 프랑스어가 더욱 값어치 있는 언어가 되었다고 프랑스인들이 칭찬할 정도이다. ‘쉽게 읽는 기독교 강요’는 3권 6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해 풀어놓았는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전제로 깔고 있다. 자연계와 성경과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은 오직 성령에 의해서만 된다는 것, 우상과 하나님과의 구별, 삼위일체의 하나님, 악의 존재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2권에서는 구속자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관해 설명한다. 아담의 타락과 원죄로부터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까지이다. 곧 인간의 타락과 자유 의지의 상실을 주장하여 인간에게는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제일 방대한 분량인 3권은 성령의 사역에 대한 부분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성령의 역사로 우리에게 유익을 준다고 설명하며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상급을 논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함을 강조한다. 얼핏 보면 성령에 대한 내용이 많지 않아 보일 수도 있으나, 성령의 신성에 대해서는 1권에서, 성경과 성령의 관계는 1권 성경론에서 또 4권의 성례론에서도 성령의 임재를 다루고 있다. 완역본은 4권으로 되어 있으나 이 책에서는 생략됐다. 교회와 성례와 정치 그리고 국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우리가 성찬을 매달마다 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완역판에 도전해봄도 좋다. 칼빈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너의 영혼을 알라’는 뜻으로 인용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를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알게 된다. 기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갈급함이 있고 기독교를 더 깊이 알고자 원한다면 이 책은 두말 않고 원픽이다.
  • 2023.10.12

    존 오웬 '성도의 견인'
  • 하나님은 끝까지 함께 하신다 요즘 제철인 포도는 냉장고에 보관할 때 단맛이 더해진다. 믿음 또한 하나님 안에 있을 때 더욱 든든해진다. 그러나 상해버리는 음식처럼 때로는 믿음을 잃고 낙심하거나 하나님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목사님의 가정에서 태어난 존 오웬도 그런 성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수많은 고전을 통달했다. 헬라어와 히브리어 그리고 랍비에 대한 지식도 뛰어났다. 1652년 옥스퍼드대학교 부총장에 오르기도 했던 존 오웬은 수많은 저서를 쓰며 청교도의 황태자로 불리웠다. ‘성도의 견인’은 1674년 집필된 ‘성도의 견인 교리’를 요약한 고전이다. 신학적인 논쟁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 책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구원’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그 근거들이다. 바나나 껍질 벗기듯 이 책을 넘겨서는 안된다. 고전의 특성상 술술 읽히지는 않기에 도로주행 연수받듯 굳은 마음으로 책을 붙들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들이 미혹을 당하거나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성도들은 주님의 길을 가다가 포기한 사람들을 보고 흔들려서는 안된다. 단지 그것을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자신 안에 거하시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존 오웬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교통사고 현장에 나타나는 레커차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견인’은 환난이나 악영향이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태, 행위의 과정들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성도의 견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강한 소망과 안위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은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고 말한다. 어린아이가 아빠를 향해 뛰어내릴 수 있는 것은 절대적인 믿음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의도는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자들이 끝 날까지 함께 하시는 주님을 향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캡틴 손흥민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끝까지 믿었던 토트넘 감독이 있었기 때문인 것처럼.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므로 우리를 향한 사랑에도 변함이 없다. 말라기 3장 6절에 “나 야훼는 변하지 아니하나니”라는 말씀의 결과로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가장 큰 위로 중 하나는 우리가 영원토록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는 약속일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완전한 기쁨을 누릴 때까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을 체험하며 살도록 우리를 지키시는 것이다. 오순절 신학자인 로드만 윌리암스의 말을 새겨보자.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다”
  • 2023.09.07

    파스칼의 ‘팡세’
  • 하나님안에서 참 행복이 있다
    기독교를 변증하는 최고의 인문학 고전 ‘생기부 필독서’ ‘서울대 필독서’ 파스칼의 책 ‘팡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자마자 놓게 되는 책. 팡세만큼 힘든 책도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파스칼의 말처럼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고전이다. 본서는 여러 단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내용들은 대체할 책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17세기에 나온 책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서 무조건 원픽이다. 모든 실존주의자들의 고민을 담은 책, 하나님을 거부했던 니체 조차도 팡세의 인간론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 편집된 책이기에 번역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유의하고, 무엇보다도 연속성이 없어서 책 읽기에 집중하기 힘들다. 팡세는 입속에서 흩어지는 평양냉면의 면발 같다. 반복해서 읽어야 함흥냉면의 면발처럼 심장이 쫄깃해진다. 천재가 쓴 책은 달라도 다르다. 이탈리아에 단테가 있고 영국에 세익스피어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파스칼이 있다. 그는 수학의 이론을 창출한 명석한 수학자였고, 계산기를 발명하고 프랑스 파리 대중교통 체계를 처음 고안해낸 공학자였고 과학자였다. 파스칼은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고, 죽은 후 남긴 것은 성경책 한 권뿐이었다. 저자는 인간의 비천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님 안에 있는 행복만이 비천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한다. 유난히도 파스칼은 한 세기 전에 활동했던 몽테뉴의 책을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었다. ‘에세’라는 책을 쓴 몽테뉴가 회의적인 사색을 통해 무신론자 입장에 섰다면, 파스칼은 ‘팡세’를 통하여 신앙에서 출구를 찾았다. 몽테뉴는 삶에 자족하고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파스칼은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참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파스칼은 인간이 자신의 착각 속에 살도록 지탱해주는 버팀목들을 체계적으로 제거해 나간다.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은 순전히 허상이며, 독단적인 특권은 순간의 편의, 또는 편견임을 드러내 보인다. 그는 인간의 현실을 ‘변덕, 권태. 불안’으로 규정하고 인간의 내면은 해결 불가능한 난국임을 지적한다. 결국 인간은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직 하나님안에서만 그 비참함과 위대함이 충돌하는 인간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변증한다. 묻지마 살인 흉기 난동 등은 불안하고 초조한 현대인들의 정신적 상태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400년 전 이미 오늘을 예견했다. 오만한 인본주의와 경박한 물질주의에서 비롯된 이기심과 공격성이 존재하는 한 파스칼의 팡세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사회가 악해질수록 찾게 되는 책. 언젠가 팡세를 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꿔본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8.11

    앤드류 머레이 ‘겸손’
  •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덕목 ‘겸손’
    예수님은 영원한 겸손의 롤모델 ‘에고(Ego)가 적이다’에서 라이언 홀리데이가 한 말을 먼저 들어보자. 사춘기 아들이 좋은 성적을 받아왔을 때 우리 부모의 반응은 어때야 할까. “잘했네. 아들 똑똑하네”라는 반응은 지나친 자만심을 불어넣어 주게 된다. 반면 “열심히 노력했구나! 겸손하게 앞으로도 꾸준히 하렴.”이라는 칭찬은 성경적인 격려다. 에고는 자만으로 자만은 교만으로 커진다. 자녀교육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걸쳐 크리스천이라면 겸손해야 한다. 앤드류 머레이의 저서 ‘겸손’(Humility)은 그 길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책의 부제처럼, 겸손이 아름답다는 걸 알아도 교만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창세기에 뱀의 유혹으로부터 시작된 교만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험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세상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은 우리 안에 잠재해 있는 교만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나라들간의 전쟁과 피흘림, 이기주의와 고통, 욕망과 시기, 그리고 상한 마음과 아픔의 삶, 매일 겪는 불행들은 모두 교만의 결과이다. 교만으로 인해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진 것이 구속이며 그것을 위해 이 땅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본서 중 특별히 3장 ‘예수님의 삶에 나타난 겸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완전한 자기포기를 하셨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복종과 의존의 삶이 완전한 평강과 기쁨의 삶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셨으므로 모든 이들의 종이 되실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세족식을 하시면서 꿇으셨던 무릎은 겸손과 낮아짐의 모습이었다. 가장 최고의 겸손은 죄 없으신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따르면 겸손은 과분한 행동이나 욕망을 범하지 않고 자기 분수를 지키는 윤리적인 덕행을 말한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겸손이 수동적이라고 한다면 앤드류 머레이의 개념은 좀 더 적극적이다. 저자는 “하나님께 사로잡히십시오! 자아의 망각으로 겸손은 완성됩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세상과 모든 대화로부터 한 달만 물러나십시오. 글도 쓰지 말고 독서도 하지 말고 자신과의 어떤 토론도 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지성과 마음을 사용하는 모든 일들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그 한 달 내내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한 계속적으로 다음과 같이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주님의 크신 선하심으로 주님을 알게 하시고, 우리의 악한 마음에서 온 것이든 타락한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든 우리 안에 있는 온갖 종류의 교만을 마음에서 제하여 주옵소서.” 성경에 겸손이란 단어는 40번 나온다. 어떤 신학적 해석이 필요한 단어가 아니다. 적합한 예화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 우리의 삶 가운데 드러나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7.07

    전능자의 그늘 / 엘리자베스 엘리엇
  • 그들은 아직 천국 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선교 열정을 불꽃같이 되살리는 책 영화로도 책으로도 ‘창끝(END OF THE SPEAR)’을 보면 뭉클하다. 선교사 짐 엘리엇.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 ‘전능자의 그늘(SHADOW OF THE ALMIGHTY)’은 그 주인공의 아내가 쓴 자서전이다. 스물여덟의 나이에 원주민의 창에 순교한 남편, 아내는 그를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이라고 소개한다. 학생시절 짐은 짓궂고 장난기 많은 아이였다. 친구들과 히치하이킹을 즐겼으며 사소한 일에도 ‘죽으면 죽으리라’(에 4:16) 목숨 거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끝나가던 어느 날 트랙을 달리며 운동을 하고 있던 그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짐은 성경구절로 대답했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다(딤전 4:8)는 말씀처럼 힘든 선교사 생활을 위해 몸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짐의 목표는 오직 하나님을 아는 것이었다. 그의 길은 순종이었다. 순종은 그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짐 엘리엇의 결말을 특별한 죽음이라고 칭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죽음에 관해 말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짐이 하나님께 순종하다 죽었음을 강조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과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그는 일생을 통해 증거했다. 하나님을 위한 삶은 그 자체가 사도 바울의 말대로 ‘날마다’ 죽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목숨을 버릴 때 우리는 그것을 도로 얻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짐의 순종은 예수님의 평범한 인간의 삶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아무도 예수님을 영웅이나 순교자로 칭하지 않는다. 그분은 그저 아버지께서 명하신 일을 하시되 기쁨으로 하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알고자 하는 이들은 그분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순교자란 증인이라는 뜻이다. 살든지 죽든지 우리는 증인으로 부름 받았다. ‘그의 행하시는 대로’ 우리도 행하는 자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스무 살 때 짐은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성공하게 하소서.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아니라 제 삶이 하나님을 아는 가치를 드러내는 전시품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가. 아우카족에게는 창이 들려져 있었고 짐 엘리엇과 친구들에게는 총이 있었다. 창끝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짐과 친구들은 총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천국 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창끝에도 결코 물러나지 않았던 짐의 신념이자 믿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전율은 선교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값진 선물이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6.08

    하나님의 임재 연습 / 로렌스 형제 
  • 일상을 다시 숨쉬게 만드는 300년 된 책
    사소한 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 관련해서 챗GPT가 화제다. 생성형AI로 인해 사라질 위협을 받는 직종으로 회계사, 수학자, 작가 그리고 웹디자이너 등이 꼽혔기 때문이다. 5년 전 이지성 작가가 펴낸 책 ‘에이트’에 나오는 경고성 소제목 ‘10년 뒤 당신의 자리는 없다’를 보고 놀란지 5년이 지났다. 솥뚜껑만 보고도 화들짝 하는 요즘, 없어지지 않는 책 한권을 추천한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3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이 읽히는 고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제목만 봐도 행복해진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 일상이 다시 숨을 쉬다’ 숨이 막히는 세상, 갈 곳 없고 마음 둘 곳 없는 많은 이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귀한 책이다. 평안의 닻을 내리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프라이팬으로 달걀을 뒤집는 것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했습니다’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평생 부엌일과 신발 수선일을 했던 그의 믿음의 고백이다. 많이 배운 것도 경험이 풍성한 것도 아닌, 단순하고 소박한 시골청년이었던 로렌스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님의 임재를 깨달았던 그는 말한다.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면 우리의 믿음이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훨씬 생생해지며 더욱 적극적이 된다.” 하나님의 임재로 받게 되는 축복이다. 연습할수록 우리의 소망은 강해지고 우리의 믿음이 거룩한 연습을 통해 하나님의 비밀들 속으로 침투해 들어갈수록 우리의 소망도 점차 자라간다. 이 연습은 우리 의지에 거룩한 사랑의 불을 붙여, 우리에게 세상에서 구별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이는 우리가 대적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산산이 깨뜨리시는 곧 소멸하는 불이신 하나님과 항상 함께 있는 영혼이 누리는 유익이다. 하버드식 독서법이 있다. ‘목차’를 암기하듯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하버드생 상위 1%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모두 4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단원이 전체를 요약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인 로렌스 형제와 나눈 대화 내용인데 서두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 일상이 다시 숨을 쉬다’라는 부분이다. 로렌스 형제는 기도할 때 하나님께 아주 단순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지금까지 하나님은 한 번도 그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었다. 참전 중 부상을 입어 평생 다리를 절뚝거리며 살아야 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천직(mission)처럼 여기며 살아갔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4.07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 ‘힘쓰고 애써서’ 하는 무릎 기도 기도가 최고의 동력임을 알려주는 책 이 책을 손에 들면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무릎으로 살아야 한다니. 무릎을 꿇었을 때 땅에 닿는 부분이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 점액낭염이다. 무릎을 구부릴 경우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가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 책 3장에 흥미로운 얘기가 등장한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 대한 언급이다. 서양인의 눈으로 본 한국에서의 부흥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기도의 능력을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마지막 장 12장에는 이런 얘기도 나온다. ‘여섯 명의 대학생이 단지 서로의 방에서 기도 모임을 가지고서 기도문 없이 즉석에서 기도했다는 이유로 옥스퍼드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 쫓겨난 것이 겨우 두 세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인 저자의 기도에 대한 열정과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기도에 대해 강조하며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앞부분 1장부터 5장까지에서는 기도에 대한 정의를 통해 기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한다. 뒷부분 8장부터 12장까지에는 기도 응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중간부분 6장과 7장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힘쓰고 애써서’하는 기도를 강조한다. 새뮤얼 콜리지(Samuel T. Coleridge)의 말도 인용하고 있다. ‘기도는 인간의 본성에서 가능한 최고의 동력이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기도하는 것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이 수행하는 전쟁에서 이루어 낼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위업이다’.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은 다름 아닌 기도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또는 사람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기도하는 것이다. 어떤 자세로 기도를 드리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든 서거나 앉거나 걷거나 일하며 기도하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얼마나 길게 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기도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는 점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도하는 시간을 더 늘린다면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존 녹스(John Knox)처럼 “하나님, 내게 스코틀랜드를 주시든지 아니면 나를 죽여 주십시오”라며 울고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덮으면서 마음에 깊이 남는 것은 무릎으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다. 곧 ‘힘쓰고 애씀’이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3.09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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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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