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온유한 사람의 향기
  • 미국은 178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3개 주를 하나로 통합해야했습니다. 이를 위해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제헌 회의가 열렸지만, 각 주의 이익이 충돌하면서 회의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이때,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끈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이었습니다. 그는 논쟁이 과열될 때마다 적절한 농담과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흥분한 참석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조용히 설득하고 중재했습니다. 프랭클린의 온화한 성품은 미국이 연방 헌법을 제정하고 하나의 국가로 탄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꽃향기는 백 리를 가고 술향기는 천 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처럼 온유한 사람의 영향력은 주변에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프랭클린의 이야기는 온유함이 단순한 미덕을 넘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주변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끊임없이 생깁니다. 이럴 때 프랭클린처럼 온유한 태도로 상황에 대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감정적인 반응 대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우리 모두 온유함의 향기를 널리 퍼뜨리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4.10.11

    작은 씨앗 하나를 심고
  • 오늘날 덴마크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낙농 국가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해수면보다 낮은 척박한 땅, 거친 바닷바람, 연이은 전쟁 패배로 인한 영토 상실과 식량난으로 한때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그룬트비 목사와 달가스 중령이라는 두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그룬트비 목사는 “밖에서 잃은 땅을 안에서 찾아 새로운 덴마크를 건설하자!”라는 슬로건으로 국민의 가슴에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의 원대한 비전은 버려진 황무지를 비옥한 농지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달가스 중령은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국토개발협회를 설립하고 알프스에서 나무를 이식하는 등 황무지 개간에 헌신하며 국가 재건에 앞장섰습니다. 두 지도자의 끈질긴 노력으로 덴마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불모의 땅은 비옥한 농토로 변모했고, 국민들은 교육과 계몽 운동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했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거대한 나무로 자라듯, 덴마크는 세계적인 농업 선진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룬트비 목사와 달가스 중령처럼 미래를 향해 작은 씨앗을 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실과 사랑으로 정성껏 씨앗을 가꾼다면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열매를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2024.09.27

    빅오션의 도전
  •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K팝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래퍼 이찬연, 보컬 박현진, 래퍼 김지석으로 구성된 이 3인조 그룹은 인공와우, 보청기 그리고 독순술(입술 읽기)을 통해 소통하며 음악을 만듭니다. 데뷔 전, 이들은 각자 안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이찬연은 청각 기능의 평가와 재활을 담당하는 전문가(청능사)로, 박현진은 유명 유튜버로, 김지석은 장애인 스키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더 큰 꿈을 위해 익숙한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빅오션은 자신들의 가능성을 믿고, 세상의 편견을 넘어 음악을 향한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도전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그들은 휴대전화 앱으로 음을 측정하고, 그 소리를 몸의 진동과 배 근육의 감각으로 기억했습니다. 박자는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의 진동과 깜빡이는 빛으로 익혔습니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 끝에 그들은 마침내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빅오션은 그룹명처럼 음악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큰 바다’가 되길 꿈꿉니다. 그들의 음악은 누구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 빅오션의 파도에 올라타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 2024.09.20

    희생을 통한 축복
  • 하형록 회장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회사 부사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중, 예기치 못한 심장병 진단을 받고 생사의 기로에 섰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놀라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심장이식의 기회를 위독한 여성 환자에게 기꺼이 양보한 것입니다. 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은 건강을 되찾았지만 하 회장은 일주일 만에 위독해졌습니다. 사투 끝에 다른 심장을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그 심장으로 겨우 6년을 버텼고 결국 두 번째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십여 년 후 그는 또다시 심장 혈관이 완전히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담당 의사는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에서는 한 사람이 심장이식을 두 번까지만 받을 수 있어 하 회장은 체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과거 젊은 여성에게 심장을 양보했던 그의 선행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 세 번째 이식 수술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기적적으로 그에게 적합한 심장이 나타나 그는 새 삶을 얻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하 회장은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팀하스를 창립하여 미국 최고의 건축설계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하형록 회장의 이야기는 타인을 위한 희생이 결코 손실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축복과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계산 없는 헌신을 통해 우리 모두 더 좋은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 2024.09.06

    편견을 넘어
  • 박서양은 1908년 제중원의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의사 자격을 얻은 7명 중 한 사람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의료선교사 에비슨에게 치료받은 일을 계기로 에비슨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에비슨은 그에게 청소와 침대 정리 등 허드렛일을 시키며 그의 인품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를 제중원 학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학교 졸업 후 교수이자 외과 의사가 된 후에도 박서양은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만주에 가서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독립군을 치료하는 군의관이 되어 독립운동을 도왔습니다. 이처럼 박서양은 백정이라는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교육자로서, 의사로서, 독립운동가로서 자기의 길을 묵묵히 걸었습니다. 하지만 백정 출신이라는 그의 신분은 꼬리표처럼 계속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 마저 그의 신분을 문제 삼고 그를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그는 “내 속에 있는 500년 묵은 백정의 피를 보지 말고 과학의 피를 보고 배우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신분제가 폐지된 오늘날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근거 없는 편견을 가지고 자신과 타인의 가능성을 축소하거나 배제하는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편견의 안경을 벗고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으로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격려하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4.08.23

    버팀의 미학
  • 산림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라고 합니다. 소나무는 나이에 따라 200~300년 된 나무를 노송(老松), 300~500년 된 나무를 고송(古松), 500년이 넘은 나무를 신송(神松)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약 2000그루의 노송과 약 300그루의 고송 그리고 20그루 정도의 신송이 있습니다. 신송은 비옥한 땅이 아닌 주로 바람이 세고 바위가 많고 토양이 척박한 곳에 뿌리내려 있습니다. 뒤틀린 몸체, 촘촘한 나이테, 굽이굽이 휘어진 가지, 울퉁불퉁한 나무껍질은 소나무의 고된 세월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5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혹독한 추위와 더위, 거친 비바람과 폭설을 견디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신송은 걸작 소나무가 되어 보는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늘 비옥한 인생을 원하지만, 살다 보면 척박한 땅을 지나며 거세게 몰아치는 시련에 쉽게 흔들리고 넘어집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랜 세월 절벽의 바위 틈새와 같은 곳에서 깊이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푸른 잎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소나무는 산다는 건 버팀 그 자체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버팀은 견디는 것을 넘어 내면의 성숙과 성장을 가져오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인고의 시간을 지나 멋들어진 자태로 우뚝 선 소나무처럼 우리가 버티고 견뎌낸 시간 역시 우리의 인생을 걸작으로 빚어낼 것입니다.
  • 2024.08.09

    배려를 위한 한 걸음
  • 지난해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경찰계의 에디슨으로 알려진 유창훈 경정이 나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유 경정은 30여 년간 경찰 업무를 수행하면서 겪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직접 편의 시설을 발명해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몇 차례 노인들의 무단횡단 사망 사고를 목격하고 나서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이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무릎과 허리가 아파서 신호를 기다리기가 힘들어 무단횡단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횡단보도 근처에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앉아 신호를 기다릴 수 있는 ‘장수의자’를 개발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신호를 놓쳐 무단횡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LED 바닥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유 경정의 이러한 헌신 덕에 무단횡단 사망 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그는 드론을 이용한 실종자 수색, 성범죄 예방을 위한 ‘특수형광물질’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시민들의 안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횡단보도 앞 신호등에서 오래 기다리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자칫 사고나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시작한 유 경정의 작은 한 걸음은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을 돌아보세요. 작은 관심과 배려로 이웃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4.07.26

    기우(杞憂)
  • 중국 춘추시대 기(杞) 나라에 걱정 많은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땅이 꺼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그의 걱정을 들은 한 선비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참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는군요. 하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단단한 기 덩어리가 받치고 있어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또 땅은 흙이 쌓이고 굳어져 형성되었기 때문에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난 후에야 그는 안심했습니다. 그 후로 쓸데없는 걱정을 ‘기(杞)나라 사람의 걱정’과 같다고 하여 ‘기우’(杞憂)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사소한 일,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한 것이며 걱정의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걱정의 96%는 쓸데없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걱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면서도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걱정합니다. 걱정을 전혀 하지 않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몸과 마음만 해롭게 할 뿐입니다. 걱정에 쏟는 에너지와 시간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사용해 보세요.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걱정을 멈추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Don’t Worry, Be Happy!
  • 2024.07.12

  • 순복음가족신문

    PDF

    지면보기

  • 행복으로의 초대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