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희망은 태도로부터 온다
  •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항해 도중 ‘엔듀어런스호’가 빙판에 갇혀 부서지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탐험대는 얼음판 위에 고립되었고 구조 가능성은 희박했습니다. 누구나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섀클턴은 절망 대신 하루를 버틸 ‘작은 질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대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대원들은 “우리는 살아 있다”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어서 버틴 것이 아니라, 버티겠다는 태도가 희망을 만든 것입니다. 섀클턴은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웃음, 배려, 규칙처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붙들었습니다. 현실은 바꿀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때로 얼음판 위에 선 듯 느껴집니다. 삶이 버거워질 때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방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 줄 ‘작은 의미’입니다. 섀클턴이 얼음판 위에서도 하루의 리듬을 지켰듯, 우리도 혼란 속에서 지킬 단 하나의 약속을 정하면 됩니다. 희망은 막연하고 벅찬 감정이 아니라,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삶의 방향입니다. 오늘 당신의 얼음판 위에서 붙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선택이 내일로 가는 길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 2025.12.12

    다시 피어난 숲
  • 스위스 알프스의 울창한 숲은 마치 태초부터 존재했던 원시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숲은 인간이 파괴했다가 다시 되살린 숲입니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목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위스의 산들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황폐해졌습니다. 토양 유실과 산사태가 마을을 위협하자 스위스는 1876년 엄격한 산림법을 제정했고, 이후 150년간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꾸었습니다. 한 세대가 심은 나무를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돌보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세대를 넘어 이어진 노력이 황폐했던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망가진 관계, 실패한 도전, 잃어버린 꿈 앞에서 종종 “이미 늦었다”라고 여기며 포기합니다. 하지만 한 그루씩 심은 나무가 거대한 숲이 되듯, 오늘 시작하는 한 걸음이 내일의 변화를 만듭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산림 복원은 누군가 첫 나무를 심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한 사람의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감탄하는 알프스의 절경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완벽한 보존이 아니라, 회복의 과정에 있습니다. 상처받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용기, 실패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결단,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야말로 알프스가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입니다. 때로는 더디고 보이지 않는 성장일지라도 시간은 정직하게 우리의 노력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삶에도 다시 피어날 숲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첫 씨앗을 오늘, 당신이 심을 수 있습니다.
  • 2025.11.28

    실패를 품다
  • 1986년 1월 28일, 미국의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폭발했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곱 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날 저녁 레이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NASA를 비난하며 책임자를 찾아 나섰지만, 대통령의 첫마디는 뜻밖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일곱 명의 영웅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용기를 기억합시다.” 그는 실패의 원인을 캐묻기보다 희생자들의 도전정신을 기렸고, NASA의 우주 탐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기술적 결함과 의사결정의 오류가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레이건은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스템 개선과 안전 절차 강화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NASA는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우주 프로그램을 구축했습니다. 2년 뒤 디스커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인류의 우주 탐사는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실패 앞에서 쉽게 심판자가 됩니다. 잘못을 파헤치고 책임을 묻는 데 급급합니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원료입니다. 챌린저호의 잔해에서 더 안전한 우주왕복선이 탄생했듯이,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지혜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비난보다는 개선을, 낙인보다는 재도전의 기회를 선택할 때, 진정한 성공이 시작됩니다. 오늘 실패한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되어보기를 소망합니다.
  • 2025.11.21

    고통을 딛고 피어난 꿈의 무대
  • 2025년 5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투수 타릭 스쿠발이 9이닝 무실점 완봉승으로 승리를 이끌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투수 닉 엔라이트입니다. 이날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날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평생의 꿈을 눈앞에 둔 2022년 12월,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2기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뜻밖의 진단이었습니다. 반복되는 항암치료로 체력이 바닥나 공을 던지는 것조차 버거운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암을 가진 것이지, 암이 나를 가진 게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는 고통 속에서도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년 반의 길고 외로운 사투 끝에 암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예기치 못한 시련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 무게에 짓눌려 꿈은커녕 하루하루를 버티기조차 벅차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련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도 언젠가 엔라이트처럼 각자의 무대에서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내로 이겨낸 시간이 내일의 당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훗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2025.06.27

    마지막 잎새
  • 오 헨리의 작품 『마지막 잎새』에서 주인공 존시는 폐렴으로 삶의 의지를 잃은 채, 창밖 담쟁이덩굴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도 끝날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날이 갈수록 잎사귀가 시들듯 존시의 생명도 위태로워져 갔습니다. 거센 폭풍우가 밤새도록 창문을 두드린 다음 날 아침, 존시는 떨리는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봅니다. 놀랍게도 가녀린 담쟁이덩굴에는 마지막 잎새 하나가 굳건히 매달려 있었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그 강인한 잎새는 존시의 마음속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고, 마침내 그녀는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잎새는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건물 아래층에 살던 늙은 화가 베어만이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평생 걸작을 꿈꿨으나 인정받지 못했던 그는 절망에 빠진 존시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고자, 폭풍우 치던 차가운 밤에 사다리를 타고 비바람을 맞으며 벽에 마지막 잎새를 그려 넣었던 것입니다. 그 숭고한 희생으로 베어만은 급성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그림은 한 생명을 살린 진정한 걸작이 되었습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세요. 이 순간에도 힘겨워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입니다. 병상에서 고통받는 이웃, 좌절에 빠진 동료, 외로움에 지친 가족이 있습니까? 따뜻한 관심과 배려, 진심 어린 격려로 그들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세요. 이번 한 주, 누군가의 삶을 이어주는 마지막 잎새가 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 2025.06.20

    케냐 거리의 기적
  • 어느 날 케냐 나이로비 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가던 소년 존 쑤오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글래디스 카만데라를 보았습니다. “왜 그걸 끼고 있어요?”라는 존의 질문에 그녀는 “사고로 폐가 망가져서 이 장비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단다. 수술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 없구나”라고 답했습니다. 힘겨운 삶을 살고 있던 존은 자신보다 더 고통스러운 그녀의 상황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글래디스의 손을 꼭 잡고 “하나님, 이분을 낫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온종일 구걸해 모은 구겨진 지폐를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존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한 글래디스는 “정말 고맙구나. 하지만 받을 수 없어”라고 미소 지으며 사양했습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SNS에 공유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흘 만에 2억 원이 넘는 기금이 모였고, 덕분에 글래디스는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새 삶을 얻은 그녀는 존을 아들로 입양했고, 존은 이제 따뜻한 가정에서 학교에 다니며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주변을 돌아보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세요. 당신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 2025.06.05

    우유 한 잔의 기적
  • 존스홉킨스 병원 공동설립자 하워드 켈리는 의대생 시절,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고된 방문판매를 했습니다. 해질녘이면 온몸이 녹초가 되었고, 굶주림은 그를 더욱 지치게 했습니다. 어느 늦은 저녁, 주머니 속 십 센트짜리 동전 하나로는 허기를 달랠 수 없었습니다. 물 한 잔이라도 얻으러 어느 집의 문을 두드리자, 한 소녀가 나왔습니다. 소녀는 그의 딱한 처지를 눈치채고 물대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건넸습니다. 켈리가 우윳값을 치르려 하자, 소녀는 “어머니께서 친절에는 대가를 바라지 말라고 하셨어요”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수십 년 후, 저명한 의사가 된 켈리 앞에 긴급 수술이 필요한 여성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과거 자신에게 우유를 건네주었던 바로 그 소녀였습니다. 켈리는 모든 의료 장비와 기술을 동원하여 정성껏 치료했습니다. 다행히 그녀의 생명을 구했지만 막대한 치료비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퇴원 전날 그녀가 받은 청구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우유 한 잔으로 모두 지불되었음.’ 사소해 보이는 선행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한 계획이나 대단한 희생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필요에 기꺼이 내미는 손길, 따뜻한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담긴 ‘우유 한 잔’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온기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낼지 모릅니다.
  • 2025.05.23

    무엇을 바라보는가?
  • 19세기 미국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첫 아내를 병으로, 두 번째 아내를 화재 사고로 잃는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인생 찬가」와 같은 아름답고 희망적인 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누군가 그에게 고난을 견뎌낼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롱펠로는 마당에 서 있는 오래된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나무는 늙었지만 해마다 늙은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 탐스러운 사과를 맺지요. 저 나무가 저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시든 ‘고목’이 아닌, 그 안에서도 생명을 피워내는 강인한 ‘새순’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선이 롱펠로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한 사람의 생각과 삶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그의 삶이 보여줍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자신을 한계에 부딪힌 ‘고목’처럼 느끼며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 안에는 분명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새순’이 존재합니다. 자신을 ‘고목’이라 여기면 고목처럼 시들 것이고, ‘새순’이라 믿으면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롱펠로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시를 피워냈듯, 우리도 마음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채울 때 인생에 분명 싱그러운 새순이 돋아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당신 안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 2025.05.09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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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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