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편지의 계절
  • 얼마 전까지도 때 모를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기후 위기로 정말 가을이 안 오려나’ 걱정했는데 주말에 비 한번 세차게 내리고 드디어 가을을 만났다. 차분해진 빛과 선선한 바람, 푸른 바다처럼 깊어진 하늘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차분해진다. 옛 유행가 가사에도 가을과 편지는 꼭 붙어 있듯이 가을은 많은 사람들의 손에 펜을 들게 했다. 요즘은 편지 쓰는 시대가 아니라고 하지만 2024년에도 편지는 어엿하게 존재한다. 독자들로부터 종종 편지로 간증문을 받는다. 하나님을 만나서 내가 이렇게 변화했다는 그래서 참 행복을 느끼고 살아간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얼굴을 모르는 분인데도 편지 쓴 이의 눈물이 보이고 감격도 느껴진다. 문자 소통 방식의 카톡이 일상화된 세상이다. 하루 종일 수많은 문자메시지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지만 문자메시지들과 편지는 다르다. 편지에는 무게가 있다. 정제된 언어가 주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 주는 감동이 있다. 꾹꾹 펜 끝에 에너지를 눌러 담아 완성된 편지 한 편은 그대로 에세이 작품이 된다. 많은 사람이 알듯이 사도 바울의 편지들은 성경이 됐다. 바울이 삶의 여정에서 만난 하나님, 그가 알고 있는 진리의 가르침, 그가 직접 밟은 땅들과 복음을 전하고 싶어 간절히 바랐던 날들, 동역자들과 성도들을 향한 사랑의 인사와 간곡한 부탁이 많은 시간을 초월해 나에게 오늘 지금 하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모처럼 만난 이 가을에 편지를 쓰면서 감정을 담고 생각을 정리하고도 자리가 남으면 찬란하게 빛나는 이 순간 가을의 정취도 그려 보자. 마음속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며 깊어지는 가을을 만끽해 보길 소망한다.
  • 2024.09.27 / 복순희 기자

    숨은 조력자
  • 어느 교회 부교역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담임목사가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갈 정도로 목양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덕분에 개척된 지 19년 된 지금 교회는 지역 사회에 소문이 났다. 상처투성인 마음을 치유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듬느라 교회는 바빠졌다. 그러면서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사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담임목사가 목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삶의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을까?’ 교인들은 사모를 일컬어 ‘숨은 조력자’라 칭했다. 택시를 탔다가 기사분과 대화를 하게 됐다. 그의 관심사는 온통 자녀들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결혼해 자녀를 낳은 워킹맘 딸에, 버젓한 사회인으로 자란 아들까지 ‘뭐가 그리 걱정일까’ 했는데 아버지의 바람은 ‘자녀들의 행복’이었다. 육아담을 들으면서 ‘이 아버지의 사랑 덕에 아이들의 자존감은 높을 수밖에 없겠다’ 생각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자녀들과의 추억이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내가 늘 옆에서 도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주일 아침이면 손자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아내를 교회까지 태워줍니다. 지금껏 살면서 아내로부터 부정적인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께도 한결같이 마음 써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겠죠.” 남편 인생에 아내는 ‘숨은 조력자’였다. 사회적 유명인을 도운 조력자가 아니어도 주변에는 가족, 동료, 제자를 돕는 훌륭하고 소중한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이들로 인해 더 멋진, 행복한 세상을 꿈꾸게 된다.
  • 2024.06.28 / 오정선 기자

    우리는 모두 다 꽃처럼 아름답다
  • 취재가기 위해 길을 나서다 길가에 핀 산수유 꽃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벌써 1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됐구나! 여의도 공원에 산수유 꽃이 활짝 피었다. 이때만 되면 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있는데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라는 가사의 국악동요다. ‘모두 다 꽃이야’라는 제목처럼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뜻이 담긴 따뜻한 노래다. 딸이 어릴적 부르던 이 동요에 가슴이 뭉클했다. 부자여도 가난해도 하나님의 자녀이고, 잘나도 못나도 하나님의 사람이고, 이 지구 곳곳에서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지라도 모두 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귀한 자녀라는 뜻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이 말씀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은혜 속에 모두가 꽃처럼 환히 빛나는 존재가 되길 소망한다.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듯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누구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감사하며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어진 날에 감사하며 사회 속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한다.
  • 2024.03.29 / 이미나 기자

    한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
  • 어떤 일을 하다 보면 ‘한계’를 경험하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이 능력의 한계이든 인식의 한계이든 자신을 한없이 움츠리게 만들거나 다음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한계를 느낀다는 것은 자기 성찰, 즉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우물 안에 갇혀있다는 걸 인식했다는 것만으로도 밖으로 나갈 기회는 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고 자신의 한계점을 인지하는 게 진정한 지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교육학에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으로 내가 정확히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는 ‘메타인지’를 학습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여긴다. 이것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통한 성찰은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를 살피라는 주옥같은 말씀이 한가득이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마 7:1~2).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남의 결점을 보고 헐뜯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에게 냉철하기란 어렵다. 열정이란 단어인 ‘패션(Passion)’은 고대 그리스어 ‘Pathein’(고통스럽다, 괴롭다)에서 파생됐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Christ)의 패션도 고난이라는 맥락에서 의미가 사용됐다고 한다. 나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건 괴로움 후에 새로운 열정이다.
  • 2023.12.29 / 김주영 기자

    마라톤, 삶을 즐기며 달리는 당신에게 
  • 마라톤의 계절 가을, 얼마 전 한 단축 마라톤 취재를 다녀왔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취지로 열리는 기부마라톤 대회인데 코로나 때도 각자 삶의 위치에서 목표만큼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대회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됐다. 이른 아침, 참가자들은 스트레칭과 호흡으로 몸을 풀며 달릴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으로 움직였다. 드디어 출발 총성이 울리자 묘한 흥분감이 맴도는 공기를 가르며 배번호를 단 참가자들이 나아갔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만난 오르막에서 속도와 몸놀림이 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쭉쭉 달려가는 이들을 보며 무사히 다녀오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시간이 흘러 결승선에 도달하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수많은 완주자들의 모습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던 중 내 귀로 말소리가 들어왔다. “와! 뛰니까 기분 좋다. 진짜~ 상쾌하다. 이럴 줄 몰랐어! 또 하고 싶다.” 새로운 발견에 들떠 하는 말이 완주 성공에 기뻐 나오는 탄성 소리보다 선명하게 다가왔다. 마라톤이라고 하면 ‘힘들다, 고되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무리다. 나를 이긴다’가 먼저 생각나고,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속력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말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완주해야 된다’는 말을 떠올렸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청년의 말을 듣는 순간 마라톤 자체가 좋아서 하는 이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라톤과 인생은 많이 닮았다. 꼭 목표와 목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인생이 좋아서,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게 느껴져서 살아간다면 삶이란 견뎌내야 할 시간이나 증명하고 성취해야할 시험장만은 아닐 것 같다. 삶을 느끼며 지금도 달리고 있는 당신의 인생 마라톤을 응원한다. 복순희 기자
  • 2023.10.27 / 복순희 기자

    이제 역전되리라 
  • 퇴근길 차 안에서 기독교 복음방송인 극동방송을 듣는데 CCM가수 시와 그림의 ‘이제 역전되리라’는 찬양이 시작됐다. “너 기도를 멈추지 마라 / 내가 너의 그 모든 상황을 바로 역전시키리니 / 너 기도를 멈추지 마라 / 내가 잠시도 쉬지 않고 모든 걸 지켜보고 있으니 / 바로 역전되리라.” 가사를 듣는 순간 ‘아! 우리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지’라는 생각이 들며 감사를 고백하게 됐다. 탄탄대로의 삶을 사는 것만 같아도 인생에서 한번쯤은 크든 작든 힘든 시련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 힘든 상황과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애써도 도저히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또 이런 시련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되면 불안과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순간 마음이 상하고 기가 막히고 말문도 막혀 무엇을 하기가 어렵다. 기독교인이라도 이럴 때에는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순간에 주님만이 나의 능력, 나의 돌파구가 되심을 믿고 끝까지 기도하면 주의 사랑이 나를 붙들고 주님이 나의 길을 인도하신다. 주님만이 내 아픔을 아시고 어루만지신다. 기도로 힘든 고비를 넘긴 사람은 고난의 의미를 고민하는 작은 신앙인에서 그것을 초월한 위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 복을 주시는 것도 화를 주시는 것도 하나님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달려야 할 것은 하나님 한 분뿐이다. 모든 고난에는 끝이 있다.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주님께 드러내고 하나님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갈 때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얻게 된다. 역전의 주님이 이 고비를 넘긴 내게 최고의 상급을 주신다.
  • 2023.04.28 / 김주영 기자

    목표를 향한 정진
  •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해를 열심히 달려 나갈 것이다. 나도 체력증진과 다이어트를 목표로 러닝을 시작했다. 스마트워치에서 제공하는 러닝메이트는 나에게 가벼운 워밍업과 함께 초심자에게 맞는 러닝 코스를 추천해줬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느리고 운동 강도도 약해 답답했다. 조금 더 앞서 나가려고 했지만 지정한 속도를 초과하면 러닝메이트는 심박수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나는 하루하루 추천해준 페이스에 맞춰 20분, 30분 나아가 60분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목표를 달성할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달성해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문득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 만약 내가 의욕만 넘쳐 달렸다면 과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었을까?’ ‘지금처럼 즐겁게 러닝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됐다. 당장의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하게 행동하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각자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이루어가야 한다. 작은 행동들이 하나 둘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훗날 이전보다 발전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혹시 지금 의욕이 앞선 나머지 새해 목표를 포기하진 않았는가. 2월을 바라보는 지금, 푯대를 향해 다시 정진하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 2023.01.27 / 금지환 기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부흥이 다가온다 
  • “21세기는 오순절 영성을 가진 교회가 이끌 것”이라는 하비 콕스 하버드대 교수의 말처럼 10월 12~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에 참석한 교계 리더들은 한국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부흥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기자로 대회에 참석한 나는 3일간 진행된 예배와 포럼, 워크숍 등 모든 일정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체험했다. 실제로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성령의 뜨거운 감동을 체험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명이 있다. 임파워드21의 차세대 북미 공동 의장인 엘리 보니야 주니어 목사가 “할아버지께서 1973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세계오순절대회에 참석해 ‘눈먼 자가 눈을 뜨게 하옵소서’라는 설교를 하셨다. 할아버지가 하셨던 설교를 이어받아 오늘 내가 ‘눈을 뜨게 하옵소서’에 대해 설교를 하게 됐다”며 가슴 벅차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1973년 엘리 보니야 목사의 할아버지는 그의 손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같은 제목의 설교를 전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엘리 보니야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이번 대회의 주제였던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우리의 사명인지 다시 깨달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3년과 1998년에 이어 24년만에 다시 세계오순절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전 세계 교회가 오순절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주목하고 있다. 부흥의 새바람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열방에서 귀한 열매를 맺길 기도한다. 잊지 못할 대회 그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미나 기자
  • 2022.10.28 / 이미나 기자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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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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