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고난을 통해 결실하는 대추나무
  • 봄에는 모든 나무가 새순을 내고 경쟁하듯 꽃을 피운다. 그러나 이렇듯 바쁜 계절에 지각하는 나무가 있다. 새순을 내는 일이 너무 늦어서 앙상한 가지들을 볼 때 지난 겨울 추위에 죽은 나무는 아닐까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우리나라 과실나무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4월이면 대부분 꽃이 피고 늦어도 5월 초순이면 그해 꽃들은 피고 진다. 그러나 대추나무는 새순도 늦지만 초여름이 시작되는 5~6월이 되어야 꽃이 핀다. 봄을 놓친 어느 나무들보다도 한참 지각한 모습이다. 대추나무 잎과 꽃은 다른 과실나무와 비교해서 작을 뿐더러 꽃의 경우는 존재감이 없다. 봄에 피는 꽃은 대부분 밝고 화려한데 비해서 대추나무 꽃은 작을 뿐더러 연두색이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지나치게 된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을 만큼 대추나무는 집터 가까운 곳이나 정원수로 심기 때문에 우리생활과 친숙하다. 그러므로 대추는 과거부터 관혼상제에서 빠지지 않았고 한약재와 식품 관련 재료로 사용됐다. 특히 결혼식 폐백용으로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주며 대추는 자손이 반듯하게 자라서 대를 이어 번성하라는 다산(多産)과 풍요를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일 것이다. 이렇듯 대추나무는 한번 맺힌 열매는 비바람에도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으며 봄에는 지각했으나 추수할 때 다른 나무의 열매 수확 시기와 늦지 않게 풍성히 열린다. 단오 오후에 행하는 풍속의 하나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하는데 이는 대추가 열매를 많이 맺도록 Y자형 나뭇가지에 큰 돌을 올려놓거나 망치나 도끼로 몇 번 충격을 주는 풍습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 잎만 무성하고 결실이 적을 때 일종의 충격요법과 같다. 일부 유실수(有實樹)는 고난이나 적잖은 충격을 받으면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씨를 많이 맺어 종족보존을 위한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현재 선진국가의 저출산 문제는 다양한 사회적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의 절대적 빈곤과 고단한 환경에서 다출산 시대를 살아온 때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세대의 특별한 심리현상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오류일까. 한편 대추나무는 가시가 날카로워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가시면류관의 나뭇가지는 대추나무(Christ thorn jujube)로 알려졌다.(막 15:17) 현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학명은 예수가시대추나무(Ziziphus spina-christi)로 그 이름이 오늘까지 전승되고 있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4.04.26

    국내에서 2등 반려동물, 고양이
  •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4명 중에 한 명으로 그 종류와 품종이 다양하며 관련 가구 수와 개인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3년 기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국내 인구가 28.2%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내 반려동물을 보면 전세계에서 들어온 종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재래종보다 더 많아졌다(사진).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개가 75.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27.7%로 고양이다. 고양이는 분류상 고양잇과(Family)로 알려진 37종이 있다. 그 아래에 두 종류의 아과(亞科)로 나누는데 표범아과(Pantherinae)와 고양이아과(Felinae)로 나눈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고난 사냥꾼이다. 예민한 후각과 청각은 작은 움직임도 포착하고 이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 사냥과 활동하기는 밤이 더 좋은 동물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눈은 상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동공이 최대로 확대되면 눈빛은 총명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디 그뿐인가. 고양이는 육식동물의 특징인 입에는 날카롭고 갈고리 형태의 긴 송곳니를 가지고 있어 상대의 목을 물어 제압할뿐더러 작은 먹이는 재빠르게 낚아채기도 한다. 포획한 먹이의 생살을 찢고 뼈까지 부술 수 있는 치아와 강인한 근육으로 무장한 턱이 있다. 사냥할 때 발바닥은 부드러운 고무패드 같아서 걸을 때 소리가 나지 않게 접근한다. 기회를 보아 감춘 C자형 발톱을 순간 꺼내서 움켜주는 힘은 순간 천적의 피부를 뚫고 살을 파고든다. 온몸의 관절과 근육은 매우 유연하여 자신의 몸보다 몇 배 높게 점프할 수 있다. 자세를 웅크리고 있다가 낮게 날아가는 작은 새들도 사냥의 대상이 된다. 어떠한 낙차에서도 날샌 몸 돌림으로 중심을 잡고 착지하는 모습은 능숙한 기계체조 선수급이다. 이미 잘 아는 바와 같이 쥐 같은 작은 설치류가 천적으로 먹잇감이 된다. 상대가 되지 않는 적수(敵手)를 ‘고양이 앞에 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고양이는 과거의 험하고 무한경쟁 생존인 야생환경에서 지내기보다 사람이 사는 가정같은 공유공간에서 어릴 때부터 부양되고 양육되어 야성이 점차 사라지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양이는 도도하면서 특유의 귀여움과 재롱이 어린이와 어른들의 사랑받는 친구로서 반려동물이 되었다. 친해지는 만큼 정이 든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리에서 청소, 목욕, 식이 건강 등 장기간 여행할 때 맡기는 반려동물 호텔도 있어서 관련 산업이 요즘 각광 받는 업종이다. 한편 동물복지에 대해서 물리적 학대는 물론이고 양육조건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확장해 보면 일상에서 현대인들 중에 무기력하고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반려동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사11장).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4.04.09

    사슴뿔과 닮은 사슴벌레
  • 사슴벌레는 일명 집게벌레로 알려졌으며 검고 단단한 외피를 전신에 갑옷처럼 두른 모습을 하며 사슴의 뿔처럼 생긴 집게로 무장하고 있다. 본능적으로 천적이 나타나면 위협적으로 머리를 치켜들고 뿔을 세운다. 그리고 경쟁자인 수컷이 나타나면 긴 집게로 밀치거나 잡아서 낚아채 던지기도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 동네 인근에 참나무 숲에서 나무 밑동이나 썩은 곳에서 특유의 향이 나는 수액(樹液)이 흘러나올 때 냄새를 맡고 찾아온 말벌과 개미, 점박이꽃무지, 각종 풍뎅이들을 봤다. 이 곳에서 사슴벌레를 종종 발견했는데 몇 년 전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고군산 말도(末島)에서 발견한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 14~16종의 사슴벌레가 있는데 일부 종은 그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요즘 곤충농장에서 인공 번식하는 기술이 생기면서부터 암수 한 쌍이 약 4~5만원으로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슴뿔 모양의 커다란 집게로 위압감을 주며 사납게 생긴 탓에 육식성 곤충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슴벌레는 생긴 것과 다르게 비교적 온순하고 야행성이며 행동이 굼뜨다. 사슴벌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어른 중에도 취미로 실내에서 키우는 동호인들도 많이 있다. 특별히 큰 것은 고가에 거래되는데 1999년 일본에서 8㎝ 길이의 사슴벌레가 우리나라 돈 약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되기도 했다. 그 이후 국내에서도 애완용 곤충산업이 크게 성장했는데 사슴벌레를 인공사육하는 기술과 좋은 사료가 개발되면서 작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를 쉽게 키울 수 있게 돼 애완용으로 인기 있는 곤충이 됐다. 사슴벌레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발효된 참나무 톱밥을 구매해서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면 알에서 부화해서 애벌레로 성장한 후 성충이 되는 전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먹다 남은 과일 젤리나 주스도 잘 먹는다. 특별히 사슴벌레의 수컷 머리에 집게인 사슴뿔 모양의 크기는 유전적이기 보다 후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환경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서 크기가 달라진다. 사슴벌레의 특징은 암컷의 뿔이 작다는 것이다. 암컷은 수컷의 사슴뿔의 집게처럼 크지 않고 몸집이 작아서 같은 종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사진) 언뜻 보면 수컷이 어미 같고 암컷이 새끼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생태계를 보면 하나님의 뜻대로 종류마다 암수의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다르다.(계 4:11) 이렇듯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사람으로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고 창조 지혜를 사람이 다 알 수 없다.(시 104:24) 윤철종 목사(이학박사, 또오고싶은교회)
  • 2024.02.23

    떠도는 부평초, 개구리밥 가족
  • 물 흐름이 느린 하천이나 얕은 담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수생식물로 개구리밥과 그 보다 작은 좀개구리밥을 볼 수 있다. 모내기를 끝내고 물 댄 논에 빠르게 번식해서 수면을 연두색 매트로 깔아 놓는다. 이는 물의 증발을 막고 여름철에 수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한다. 또한 수질을 악화시키는 부영양화의 주범인 질소(N)와 인(P) 성분을 흡수하여 수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개구리밥은 담수가 있는 곳이라면 쉽게 보이는데 이들은 지면에 뿌리를 박지 않고 수면 위에 떠서 번식하는 작은 엽상체(葉狀體)이기 때문이다. 개구리밥을 수생식물 중에서도 번식이 가장 잘되는 종류이다. 조건만 갖춘다면 2배로 증식하는 시간은 하루면 충분하다. 이렇듯 빠르게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면 삽시간에 연못이나 웅덩이 표면을 덮어버린다. 개구리밥으로 가려진 그늘 아래는 각종 수생곤충과 물고기들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가리는 은신처가 되고 먹이가 됨으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요한 포인트가 된다. 국내에서 2016년에 좀개구리밥 속(屬)에서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는데 기존의 좀개구리밥과 구분되는 ‘나도좀개구리밥’(사진)이다. 개구리밥 보다는 작은 좀개구리밥에서 ‘좀’이라는 우리말은 보잘 것 없이 작음을 뜻하는 ‘좀스럽다’라는 의미의 접두사이다. 식물을 분류할 때 다음과 같은 이름이 붙은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한 예로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생하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너도밤나무’라는 고유종이 있다. 반면에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마로니에’ 나무와는 구분되며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칠엽수는 혼돈스럽지만 서로 다른 ‘나도밤나무’ 속(屬)이다. 불어로 마로니에는 밤이란 뜻인데 영어권에서는 말밤(horse chestnut)으로 불리며 탄닌산이 너무 많아 먹을 수 없다. 그 외에도 우리에게 알려진 ‘너도(나도)바람꽃’, ‘너도(나도)쑥부쟁이’ 등의 대비를 이루는 이름이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는 모든 사물에 각각의 이름을 붙이는 분별의 능력을 주셨다.(창 2:20) 이름에 ‘너도’나 ‘나도’라는 접두사가 붙는 이유는 원종(原種)과 비교적 가까우면서 모자란 듯 부족하면 ‘너도’가 붙고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종(種)이면 ‘나도’가 붙는다고 한다. 필자가 사는 김포시에서 발견한 나도좀개구리밥(사진)은 좀개구리밥 종류이지만 잎마다 뿌리가 하나인데 비해서 ‘너도좀개구리밥’은 한 잎에 뿌리가 2개 이상 있어서 구분된다. 서로 비슷하지만 일부가 다른 특징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흐르는 물길을 따라 이동도 하지만 물가의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다리나 발, 몸에 붙어서 전파됨으로 전 세계의 담수가 있는 곳에서 발견된다. 한편 개구리밥은 부평초(浮萍草)라고 한자식 이름이 있는데 마치 정처 없이 떠도는 수생식물이다. 인생도 유목민처럼 타인이나 환경변화에 따라 이동한다.(창 47:9)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4.01.26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나무
  • 주목나무는 성탄절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장식용으로 구상나무, 전나무와 함께 인기 있는 나무로 천년주목(千年朱木)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수식어에 맞게 위풍당당한 모습은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 고목이 되어도 유구한 세월을 품고 있는 그 품위를 표현한 것이다. 오랜 세월 성장하면서 거목이 되고 죽어서도 세월의 풍상을 견디면서 그 형상을 유지한다. 주목나무는 특별히 고산지형에 잘 적응하고 내한성이 좋다. 목재가 다른 나무보다 유독 붉은 색을 보여서 한자표기로 붉은 주(朱), 나무 목(木)을 붙여 ‘주목나무’라 부른다. 성장조건이 좋으면 높이가 25m 이상 자란다. 주목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수가 딴 그루이며 사철 푸른 상록수로 잎은 침엽수 중에서 넓은 큰 교목이다. 봄에 수나무에서 꽃이 피면 송홧가루처럼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며 암나무의 열매는 가을이 되면 주홍색으로 익어간다(사진). 가을에 붉은 색 열매(사진)는 점액성이 있는 달짝지근한 맛을 내며 식용이 가능하다. 붉은 열매는 조선시대에 곤룡포 등 옷감을 염색하는데 사용되었으며 나뭇가지와 잎은 한약재가 됐다. 특이한 점은 과육에 구멍이 있고 익는 과정에서 씨앗이 빠져나와 땅에 떨어진다. 주목나무의 씨앗과 잎과 목질에 택신 알칼로이드(taxine alkaloids)이라는 독이 있어 과거에 사약(賜藥) 제조의 원료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그런데 최근 그 독성을 이용한 항암제가 개발됐다. 주목나무의 껍질에 있는 파클리탁셀 생약성분이 항암효과가 있음이 입증되면서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택솔(taxol)’이라는 항암제를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부작용이 있으나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잎에도 쿠마린,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택솔 성분이 있다. 요즘은 주목나무가 정원수나 낮은 담장의 울타리 장식용으로 심겨진 모습을 자주 본다. 과거에 교회에서 혹은 큰 거리에서 성탄절 장식용으로 원뿔모양의 전지(剪枝)된 주목나무를 자주 사용하였다. 주목나무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나무는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생명나무의 예표가 된다.(계 22:2) 이렇게 나무는 외견상 보여주는 멋진 모습 외에도 목재와 연료용은 물론이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각종 약리적 성분은 난치병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3.11.23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달’
  • 달은 태양처럼 눈이 부시도록 밝지 않아서 하늘을 볼 때 사람의 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낮에 나온 달은 푸른 하늘에 그 모습이 몹시 창백해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이 되면 어떤 별보다 크고 밝게 빛난다. 마치 태양 빛이 없는 밤하늘을 은은한 빛으로 독점한 듯 보인다. 사람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자연이나 천체 중에서 큰 위용과 불가항력의 대상을 발견하면 경외심을 갖고 상징성을 부여하며 더 나아가 신성하게 여긴다. 이러한 경우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방나라나 지역에서 행해지던 각종 우상에 대한 제사와 경배의 대상이 됐다. 예를 든다면 태양을 남성으로 생각하고 달은 여성을 상징하는 일은 동서고금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이며 고대국가의 신화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구약의 모세오경에 나오는 당대의 애굽 왕은 태양신의 아들이며 살아있는 신으로 강력한 통치자를 상징하는 남성을 의미하는 ‘바로’(파라오, Pharaoh)였다. 고대 로마시대에 이르러서도 그리스신화에 있는 수많은 신들은 이름만 로마어(라틴어)로 바꿨을 뿐 그대로 이어졌다. 한 예로 ‘제우스’ 신의 쌍둥이 남매 중에 아들은 ‘아폴로’(Apollo)로 태양의 신이라고 했고 딸은 ‘아프로디테’로 달의 신으로 상징하는데서 알 수 있다. 사도 베드로와 바울이 사역하던 시대에 성령을 체험한 성도들에 의해 예루살렘과 안디옥에 교회가 세워지고 고린도교회와 에베소교회가 세워질 때 함께 했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으로 ‘아볼로’는 성경에 정통했고 언변이 탁월했는데 그의 이름도 알고 보면 태양신 ‘아폴로’이다. 이렇듯 다양한 우상과 신들은 생활 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별히 에베소 도시와 고린도 도시의 주민들은 전쟁으로부터 자신들의 도시를 수호하고 다산의 복을 비는 대상으로 그들의 도시에 주신(主神)으로 숭배하는 여신이었다. 사도행전에서 여러 번 나오는 ‘아데미’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프로디테’로 사도 바울이 선교할 때 방해하고 큰 피해를 주는 거짓 우상이었다. 태양이 우리가 사는 우주환경과 자연생태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비해 달의 영향력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바다의 밀물과 썰물을 통한 조수간만의 차이를 만들어내며 바다생태계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3.10.27

    두개의 얼굴을 가진 은행나무
  • 황금빛 노란 잎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물들게 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자웅이주(雌雄異株)이며 지구연대기의 식물표본으로 현세까지 살아 있는 화석이란 별명도 있다. 현재 식물분류상 아종이나 변종이 없이 한 종류만 남아있다. 크게 자라며 장수하는 교목으로 현대의 각종 공해에 굴하지 않고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한 나무이다. 나뭇잎은 플라보노이드라는 노란색이지만 광합성을 위한 엽록체에 가려져서 초록색으로 보일 뿐이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엽록체는 파괴되어 본래의 노란색만 보인다. 그러므로 다른 활엽수들처럼 울긋불긋 다양한 색으로 물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나무는 잎이 접이식 부채 모양으로 기존 활엽수들의 다양한 장타원형이나 침엽수의 바늘과 같은 모양과 사뭇 다르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익은 은행의 외피에는 빌로볼, 징코톡신 물질이 있어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밟히면 고약한 악취를 풍겨 때로는 보행자와 거주민들에게 민원을 발생시킨다. 냄새도 문제지만 은행을 개울에서 외피를 씻어 제거할 때면 그 독성으로 주변의 물고기를 죽을 수도 있다. 과거 추워지면 화롯불에 둘러앉아서 은행을 구어 먹던 추억도 있다. 지금은 필요에 따라서 껍질을 벗겨 냉장고 보관하였다가 잡곡밥처럼 별미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조심할 일은 독성이 있어서 익혀 먹어야 한다. 만일 익혀 먹지 않으면 개인에 따라 청색증, 알레르기, 구토, 호흡곤란, 발작 증세가 있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은행 중독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성인 기준으로 익힌 은행을 하루 10개, 어린이는 하루 3개 이하로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은행열매는 푸른보약이란 별명이 있듯 장코플라톤 성분은 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호흡기계에도 좋다. 그 외 베타카로닌, 레시틴, 아스파라긴산 성분은 항산화 성분으로 영양 간식이다. 지난 세기 독일의 제약회사가 초록색 은행잎에서 혈전용해성분을 추출하는 기술로 국내의 은행잎을 수입해 갔으나 현재는 국내기업에서 혈액순환개선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은행나무와 열매는 유용한 약리적 성분과 함께 독성도 있으나 조리법에 따라 식용이 되고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면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를 위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어떤 물질은 인체에게 유익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해로운 성분이 있어 극단을 달리는 양면성이 있다. 이를 감식하고 처리하는 기술과 방법을 알도록 지혜를 주셨다.(전7:12) 윤철종 목사(이학박사, 또오고싶은교회)
  • 2023.10.04

    매미의 아름다운 5가지 덕목
  • 요즘처럼 무더위가 한 창이면 영락없이 나타나는 각종 곤충들을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 큰소리로 노래하는 매미가 신경 쓰인다. 소리하면 한여름 밤의 여치나 가을의 귀뚜라미에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요즘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여러 마리가 주택이나 인근 공원에서 내는 떼창 소리는 소음 관련 민원(民怨)을 발생시킬 정도이다. 매미는 암컷은 울지 않는다. 수컷만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복부에 발달한 발음기관에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일종의 구애(求愛)를 위한 독특한 세레나데이다. 높은 나무로 올라가 경쟁 대상의 수컷 매미보다 더 큰 소리로 그리고 매력적인 노래를 불러야 한다. 이 노래를 듣고 찾아오는 주변의 암매미를 대상으로 짝짓기한다. 그러므로 숲에서 한 마리 수컷 매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는 수컷들은 경쟁하듯 노래를 부르는데 이는 자신의 멋진 노래를 듣고 오라는 선택의 메시지이다. 때로는 수컷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이 위험해지는 위기를 무릅쓰고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파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매미는 약 7종류 이상이다. 수컷의 노래 소리나 몸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세히 들어보면 어떤 매미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비록 멀리 있거나 많은 나뭇잎에 가려서 그 정체를 알 수 없어도 노래를 부르는 소리만 들어 봐도 그 종류를 알 수 있다. 그중에 덩치가 가장 큰 말매미가 있는데 일명 왕매미라고 한다. 매미 중에서 가장 높은 나무 위에 올라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소리는 숲이나 인근 주택가에서 각종 모든 소음을 대체할 정도이다. 몸통과 날개가 갈색이고 기름이 끓을 때 나는 소리를 낸다는 유지(油脂)매미가 있다(사진). 주위에서 가장 흔한 참매미는 아파트의 일부 정원수나 인근 숲에서 발견된다. 그 외 특유의 소리를 내는 애매미, 쓰름매미 등이 있다. 땅속에서 약 7년 동안 축축한 애벌레로 성장하는 매미는 지상으로 올라와 등껍질이 터지는 과정의 탈피한 후에 성충이 되어 약 3주 전후의 생애를 마친다. 알에서 부화해서 성충이 되는 과정이 다른 곤충 보다는 길다. 성충이 된 매미는 큰 나무의 수피(樹皮)에 특유의 빨대 꽂아 수액을 빨아 먹는다. 우리 선조들은 매미를 사람과 가축은 물론이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이슬만 먹고 사는 듯한 모습을 단아한 선비로 비유했다. 특별히 군자로서의 5가지 덕을 기리는 의미에서 고상한 선비의 자태와 나무의 수액만 먹고 사는 맑음, 밤이슬을 맞으며 살지만 자신의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검소함이다. 시간이 되면 삶을 마감하듯 떠날 때를 아는 5가지 덕목을 예찬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경적 비유는 오늘도 동일하다. 자연생태계에서 까마귀와 들풀, 백합화를 비유들어 말씀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천하의 어떤 미물(微物)이라도 빠짐없이 챙기시고 돌보시는 분이다(눅 12:24~31).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눅 12:22)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3.08.25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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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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