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사계절 달달한 맛, 꿀 이야기
  • 오랜 세월 인류는 야생에서 발견한 토종벌집에서 꿀을 채취하였으나 근대에 들어와서 개량된 양봉기술을 통해 원하는 꿀을 많이 얻게 되었다. 요즘은 국내 양봉업계에 외국 꿀벌종류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화분과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등을 얻는다. 이렇듯 꿀벌처럼 인류에게 큰 유익한 곤충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고유종으로 산과 들에 핀 야생화에 체형이 맞게 적응한 토종벌이 있다(사진). 토종벌꿀은 연중 한 장소에 고정된 벌집으로 늦은 가을에 한번만 꿀을 채취한다. 그러므로 계절변화에 따라 숲속에서 피는 다양한 야생화 꿀이 장기간 모아져 숙성된 특유의 꿀을 맛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 꿀은 수입된 서양종의 꿀벌로 특정한 꽃이 피는 장소나 시기에 따라서 자리를 옮겨가면서 연중 여러 번 꿀을 채취하는 이동식 양봉 꿀이다. 서양벌 양봉에서도 다양한 야생화에서 모은 잡화꿀이 있으나 특정 나무이름이 붙은 아카시아꿀이나 밤꽃꿀 혹은 유채꽃꿀처럼 시판되는 대부분의 꿀은 서양벌이 수고한 것이다. 세상에서 공짜는 없는 듯하다. 꽃은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아름다운 꽃잎을 통해 후각과 시각이 잘 발달한 꿀벌을 자신의 꿀샘으로 안내한다. 대신 꿀벌은 풍성한 결실이 되도록 꽃가루를 암술에 전달해 주는 충매(蟲媒)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므로 꿀벌은 꽃에게 보상하는 치밀한 상생관계이다. 꿀벌은 꽃에서 달달한 꿀을 모으는데 타고난 몸이다. 특수한 신체구조와 함께 날개 짓을 하며 꿀이 있는 꽃을 부지런히 찾아 날아다닌다. 흡입한 꿀을 침샘에 담아서 날라다 모으는 천부적 재능이 놀랍다. 어린 유충과 비축해 놓은 꿀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고 침입하는 적에게는 강한 통증을 일으키는 벌침으로 공격한다. 꿀벌은 기후변화에 예민하고 환경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어떤 이유이든지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없어진다면 농작물의 작황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의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근래 2009년부터 시작된 바이러스질환으로 낭충봉아부패병은 2년 동안 국내 토종벌의 75%가 사라졌다. 서양벌은 부저병에 매우 취약해서 과거 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유행해서 큰 피해를 주었고 지금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뿐 아니라 당시 전염성 질환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현격히 줄어들었을 때 농작물과 식생(植生)에도 큰 감소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도 시편107편 말씀을 묵상해 본다. "밭에 파종하며 포도원을 재배하여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하시며 또 복을 주사 그들이 크게 번성하게 하시고 그의 가축이 감소하지 아니하게 하실지라도 다시 압박과 재난과 우환을 통하여 그들의 수를 줄이시며 낮추시는도다"(37~39)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3.05

    입에 쓰지만 몸에 좋은 씀바귀나물
  • 씀바귀는 우리나라에서 쓴 나물을 대표하는 식물(bitter plant)로서 매운 맛을 내는 채소류와 함께 고초(苦草)로 분류된다. 논과 밭둑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씀바귀는 잎과 뿌리와 함께 전체가 쓴 맛을 내며 노란색 꽃과 흰색 꽃이 피고 씨앗은 바람을 타고 퍼진다(사진). 국내에서는 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 산씀바귀, 좀씀바귀 등 약 10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봄에 나오는 연한 씀바귀나물은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우리 몸에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다양한 약리적 성분과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쓴맛을 내는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한다고 알려져있다. 씀바귀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약용식물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쓴 맛을 내는 채소나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처럼 우리 몸에 이로운 음식이나 약재 중에는 입에 쓰거나 불쾌한 향이 나는 것들이 많다. 인생에서 ‘쓴 맛을 봤다’ 혹은 ‘쓴 잔을 마셨다’는 것은 고통과 실패를 상징하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과거 유대민족은 전통적으로 유월절에 쓴 나물을 먹으며 애굽 땅에서 오랜 세월 고통 받던 생활을 기억하고 자신의 삶을 겸손히 돌아봤다. 유월절은 가족들과 쓴 나물과 함께 무교병과 양고기를 먹으면서 지난 날 고통과 억압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하나님께서 지난 세월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잊지 않도록 먹으라고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셨다(출12:8, 민9:11). 여기서 쓴 나물은 종류와 관계없이 쓴 맛을 내는 식물이면 된다. 현재의 자유와 기쁨을 누리고 잘 사는 사람이라도 과거에 피할 수 없었던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견뎌내야 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때 쓴 나물을 먹는 유대인의 풍습은 과거의 고난 받을 때를 잊지 말고 항상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에 적용하며 바르게 살라는 교훈을 남겨준다. 우리 속담에도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형편이 전보다 나아졌다고 해서 지난 날 자신의 미천하고 보잘 것 없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면 안되니 매사에 겸손히 행하라는 의미이다. 오늘도 주위를 살펴 가난하거나 병든 이웃과 사정이 어려운 국내외 이웃을 생각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돌봄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23:9)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3.05

    시금치와 뽀빠이
  • 비타민 A와 C, 미네랄 풍부한 건강식품 너무 많이 먹으면 결석 생길 수 있어 시금치는 고려 말에 중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국물이 있는 잎줄기채소 중에 된장을 풀어서 끓여 먹는 아욱, 근대, 배추, 쑥갓과 함께 시금치는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채소에서 느낄 수 없는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 불규칙하지만 삼한사온의 반복되는 날씨변화에 잎이 얼었다 풀렸다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존한다. 이때는 잘 성장하지도 못할 뿐더러 잎에 누렇게 마른 것과 가장 자리가 추위에 동상을 입어 상흔이 남아 있는 시금치가 연중 가장 달고 맛있을 때이다. 특히 남쪽 지방 섬이나 해안가에서 겨울에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땅바닥에 낮게 붙어 자란 노지의 섬초, 남해초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된 것과 비교되지 않게 맛과 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경북 포항시 해안에서 10월 말부터 3월까지 노지에서 수확하는 포항초 시금치는 염분을 포함한 다양한 미네랄(minerals)이 많아서 으뜸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식물이 그렇듯이 시금치도 성장하는 기후나 환경에 따라서 다르고 출시되는 계절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또한 재래종과 새로운 개량종들은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 다를 뿐더러 성장 속도가 다르며 그 맛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 비록 겨울 시금치가 여름 시금치보다 성장이 더디고 크기는 작지만 잎이 두텁고 짙은 초록색으로 풍미가 더 한다. 시금치 하면 미국에서 만들어진 만화영화 시리즈가 생각난다. 해군복을 입고 큰 근육의 팔뚝을 자랑하는 뽀빠이가 악당을 물리칠 때면 시금치통조림을 먹고 초인적인 힘을 냈다. 이것은 사실 시금치의 효능을 과대시킨 것이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시금치는 큰 근육과 힘을 낼 만큼의 단백질이나 열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다른 채소나 식품보다 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금치 외에 일부 식물은 수산이라고 하는 옥살산을 포함하고 있다. 옥살산 이온과 칼슘 이온이 체내에서 결합하면 옥살산칼슘이 형성되어 신장과 요로, 그 외의 부위에서 결석이 발견될 수 있다. 일부 연구보고서에서 옥살산이 있는 시금치를 지속적으로 많이 먹는다면 개인에 따라서 결석의 핵물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옥살산칼슘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금치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각종 미네랄이 많은 잎줄기채소로서 손색이 없는 건강식품이다. 다양한 나물무침이나 국거리가 되며 김밥과 샐러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 2022.11.25

    가을이 주는 숲의 선물 도토리
  • 가을의 숲은 초록색에서 형형색색 다양한 색으로 울긋불긋 저마다 새롭게 단장한다. 그 중에 일부열매 맺는 식물은 붉거나 갈색 열매를 맺고 시간차이가 있을 뿐 성숙과정을 거쳐 가을낙엽과 함께 땅에 떨어진다. 잘 익은 밤이나 도토리들은 작은 바람에도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를 내면서 낙엽사이를 뒹구는 열매들이다. 동물들이 긴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으려면 가을에 잘 먹어두어야 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을에 피하지방과 복부지방을 최대한 두툼하게 쌓아두어야 겨우내 안심이다. 숲은 봄에 연한 싹을 내고 꽃을 피운다. 여름에는 무성한 잎의 먹거리를 동물에게 제공한다. 가을에는 앞으로 닥쳐올 겨울의 빈숲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 때 동물들이 가능한 잘 먹어두어야 비축한 영양분으로 추위와 굶주림의 기간인 겨울에 살아남을 수 있다. 자연의 숲은 이들에게 겨울 준비를 위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도토리가 좋은 식량이 될 수 있다. 도토리는 국내에 자생하는 참나무에서 맺히는 열매인데 그 종류마다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모양과 색은 비슷하다. 모두가 탄닌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쓰고 떫은 맛으로 인해 그냥 먹기 어렵다. 열매를 잘 말려서 껍질을 벗겨내고 가루로 만들어 물에 담가서 여러 번 떫은맛을 우려낸 후 도토리분말을 밀가루 풀을 쑤듯이 저어가면서 끓여 적당한 용기에 담아 식히면 된다. 이렇듯 도토리묵을 만드는 방법과 조리하는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고 쉽다. 먹을 때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양념간장을 만들어 먹는다. 그 외에 도토리묵의 조리법은 오래전부터 민간에 소개되어 있다. 각종 묵 종류에서도 도토리묵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음식일 것이다. 여름철에 무더위로 지친 이들을 위한 시원한 묵사발은 얼음을 넣고 신선한 오이와 감칠 맛 나는 육수를 넣어 만들어 먹는다.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어디 여름뿐이겠는가. 4계절 언제 먹어도 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도토리묵은 외국사람들은 먹지 않는 식품으로 우리나라 사람만 먹었다. 과거 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먹을 것이 없던 때에 구황식품으로 먹던 식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건강식품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이 되었다. 도토리의 탄닌산과 함께 아콘성분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을 간과 신장에서 제거하는 해독효과가 있을 뿐더러 설사를 멈추게 하며 숙취와 피로회복 등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토리의 탄닌성분은 인체의 철분과 결합하여 혈색소 생성에 방해가 됨으로 빈혈을 유발한다. 또한 변비가 있는 사람은 증세를 더욱 심화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2022.10.20

    가장 큰 육상동물 코끼리  
  • 바다에서 가장 큰 포유류는 고래지만 육상동물 중에 가장 큰 동물은 체중이 6톤이나 되는 코끼리이다. 코끼리 무리가 지나가면 숲 속에 길이 생길정도이다. 가끔은 힘을 자랑하듯 웬만한 크기의 나무를 흔들어 쓰러뜨리기도 하고 큰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잎이나 열매를 먹기도 한다. 힘으로는 당해 낼 수 없는 괴력의 소유자로서 금수(禽獸)의 왕인 사자 같은 맹수도 감히 주변을 어슬렁거리지 못할 만큼 거대한 초식동물이다. 다 큰 성체는 하루에 약 300~400㎏의 풀을 먹는 초원의 대식가이다. 한편 물가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코로 빨아드린 흙탕물을 온몸에 뿌려 각종 해충을 퇴치하는 목욕도 하고 한 번에 약 100ℓ의 물을 마신다. 임신기간이 약 21~22개월로 성체로 성장하는 기간은 10년이며 수명은 60~70년을 산다. 현재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두 종류가 있다. 아프리카대륙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야생 코끼리는 몸집이 크고 거칠며 사나운데 비하여 아시아코끼리는 몸집이 작고 온순하다. 가축으로 길들여 운송수단으로 사용하는 인도코끼리를 볼 수 있다. 신체 중에 코가 유난히 길어서 코끼리라고 부르는데 강한 근육과 함께 민첩해서 마치 손과 같이 세밀하게 움직이며 작은 땅콩이나 비스킷도 받아서 먹을 수 있다. 긴 코는 후각세포가 많아서 개보다 2배나 더 잘 맡을 수 있다. 그 외의 특징은 치아 중에 윗니로 2개의 송곳니가 길게 자란 엄니가 있다. 마치 뿔처럼 보이는 상아(Ivory)가 긴 코와 더불어 코끼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중서부 해안에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국가가 있다. ‘상아해안’이라는 뜻으로 당시 많은 상아가 남획되어 유럽으로 팔려나가던 시대의 이름이다. 그 배경에는 상아를 얻기 위해 대량 코끼리밀렵이 성황을 이루던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호하고 개체를 보존하는 청지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 2022.09.21

    진흙탕에 젖지 않고 피는 연꽃
  • 한 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연꽃은 강물의 흐름이 느려 고인 듯 움푹 들어간 자리나 호수 등 낮은 수면을 이루는 진흙토양에서 큰 군락을 이룬다. 수면 위로 오른 둥근 방패모양의 큰 연잎과 꽃봉오리를 받치고 있는 꽃대를 볼 수 있다. 진흙 바닥 속에는 큰 소시지 묶음처럼 마디마디로 연결된 연근이 자란다. 연근은 뿌리처럼 보이지만 물 밖으로 나올 줄기가 변형된 지근경이다. 진흙 속에 묻혀 있어서 외부에서 공기를 충분히 공급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연잎에서 공기가 줄기로 이동한다. 그러므로 연근을 잘라 단면을 보면 크고 작은 구멍이 8~11개정도 뚫려 있다. 수생식물의 통기조직으로 신진대사를 위해 존재하는데 통풍을 위한 통로가 되기도 하며 공기를 저장할 수 있다. 전자현미경으로 연잎 표면을 확대해 보면 토란처럼 소수성 표면을 갖춘 미세한 융털이 많아 물에 젖지 않는 구조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항상 물이 있는 곳에서 살지만 만일 연잎이 물에 잠기거나 젖는다면 썩게 된다. 그러므로 비가 오는 날이면 낮은 경사의 비대칭 깔때기 모양의 연잎은 쏟아지는 빗물을 흔들듯 밖으로 털어버리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연꽃은 연근을 식용으로 하고 연잎은 쌀을 싸서 밥을 짓기도 하고 연잎차로도 복용한다. 열매인 연밥은 콩알크기의 씨앗이 맺는데 한방에서는 연자육이라고 하며 다양한 식재료로 판매된다. 연밥을 심어 싹을 트게 할 때는 껍질이 단단하고 두꺼워 껍질에 흠집을 내야 발아가 잘된다. 껍질은 매우 견고해서 씨앗이 생명력을 잃지 않도록 잘 보존한다. 2009년 5월 경남 함안의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씨앗은 약 700년이 지났지만 심었을 때 발아 되고 싹이 나서 연꽃을 피운 사례가 있으며 해외에서는 더 오랜 세월이 지난 씨앗에서도 꽃이 피는 사례가 있었다. 연잎과 꽃은 물에 젖지 않고 진흙탕 속에 있어도 진흙이 묻지 않는다. 또한 무성하게 자라면서 더러운 물을 정화시키고 각종 고인물의 생태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혼탁한 수생환경에서 오염되지 않고 품위 있게 꽃대를 올려 피우는 아름다운 연꽃은 이 세상에 살면서 때묻지 않고 고결한 자태와 품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도 자주 사용된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육신으로 오셨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삶을 사신 것 같이 우리들도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직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만 바라보며 진리로 거룩함을 얻는 삶을 살아가자. (요 17:14~19)
  • 2022.07.28

    향기로운 벌꿀나무 아카시아
  • 우리나라 산야에 어디서나 자주 보는 아카시아(Acacia)나무는 전 세계에서 1000여 종이 넘는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아카시아 나무는 북미가 원산인 외래종인데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운동화 밑창도 뚫을 수 있는 가시가 있는 장미목의 콩과식물로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로 불리는 나무이다. 대부분의 콩과식물이 그렇듯이 종자는 콩깍지가 있는 콩처럼 맺힌다. 특징은 뿌리에서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에 질소를 고정해주므로 척박한 땅이나 사방공사(砂防工事)한 곳에서도 자양분 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번식한다. 근래에 들어 아카시아나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아카시아나무가 자라면서 주변의 토질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뭇가지는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까칠한 모습이지만 잎은 영양가 높은 가축사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아카시아나무가 주는 매력은 수많은 흰 꽃송이로 꿀벌을 모이게 하는 풍성한 밀원(蜜源)의 보고(寶庫)라는 것이다. 달달하고 향기 가득한 꿀을 만들어내는 아카시아나무는 국내 양봉업계에서 경제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양봉에서 얻어지는 벌꿀 총생산의 약 70%가 아카시아 꽃에서 얻어진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 과거 춘궁기에는 꽃을 따다가 전을 부치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했다. 떡에 꽃을 넣기도 하고 잘 말려서 차로 마셨으며 샐러드나 나물로 만들어 먹었다. 아카시아 꽃에는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고 잎에는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대장하혈, 객혈을 멈추게하는 효과가 있으며 부인과 질환으로 자궁에 출혈이 있을 때 섭취하면 좋다. 아카시아 꽃을 차로 마실 때는 6~7월에 채취하여 말려놓았다가 하루 12~20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단, 어린 잎과 새순에는 독성이 있으니 섭취하면 안된다. 성경 아가서에 나오는 아름다운 신부처럼 아카시아 나무를 이제 재인식해야 할 것 같다.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아 4:11).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2.06.26

    날지 못하는 새, 타조
  • 타조(駝鳥)는 학명에서 표현한 것처럼 낙타(駱駝)처럼 생겼다고 붙인 낙타새(駝鳥 Struthio camelus)라는 뜻이다. 타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류와 여러 면에서 매우 다르다. 날개는 있지만 날 수 있는 구조나 날개깃을 갖추지 못한 조류이다. 마치 남극에 극한 추위에 눈과 얼음 사이에 바다를 배경으로 사는 펭귄과 공통점이 있다면 몸이 큰 데 비하여 날개는 미약해서 창공을 향해 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 중에서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2m가 넘어 사람보다도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가서 120㎏ 넘게 성장한다. 수컷은 검은 날개깃과 흰 꼬리깃으로 몸에만 깃털이 있고 그 외 부위의 깃털은 솜털 수준이다(사진). 암컷은 갈색으로 수컷보다 몸이 작다. 타조의 얼굴은 까만 둥근 눈에 오리 같이 납작한 부리로 평평하다. 시력과 청력이 잘 발달되어 항상 천적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목이 학(鶴)처럼 길어서 다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땅에 닿을 수 있을 만큼 길고 유연하다. 빈약한 날개깃에 비해 몸이 크고 무거워 날지 못하지만 어느 육상동물보다 뒤지지 않는 달리기 선수이다. 쫓길 때는 평지에서 사자나 곰보다 빠르며 거의 말과 같은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특별히 발가락은 두껍고 긴 2개지만 다리 자체가 튼튼하고 하체의 근육이 잘 발달되어 궁지에 몰리면 상대를 발차기 하듯 공격하며 자신을 보호한다. 타조의 알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의 알 중에서 가장 크다. 길이가 약 15㎝이고 가로가 13㎝의 타원형이다. 타조 알은 보통 1.5㎏ 전후로 계란 중란(中卵) 한판인 30개와 비슷한 용량이다. 물을 1ℓ 정도를 담을 수 있는 용기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껍질도 두꺼워 약 2㎜이며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모스(Mohs)경도로 방해석(CaCO3) 정도의 굳기 3이다. 타조는 조류로 낙타와 비슷한 자연생태환경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와 일부 사바나 혹은 스텝(steppe) 초원에서 기린, 얼룩말, 들소, 코끼리 등 각종 초식동물들과 섞여서 무리를 지어 산다. 잡식성 조류이며 각종 작은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구약성경에서 자주 나오는 타조는 부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나름의 은사(恩賜)를 표현하고 있다(욥 39장). 세상의 생명체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하나님은 생명체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능력을 주셨다. 타조는 비록 날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자연생태계에서 멸종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에 맞는 능력을 주셨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2.04.24

  • 순복음가족신문

    PDF

    지면보기

  • 행복으로의 초대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