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인류 삶의 반려자, 미생물
  • 우리는 함께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면서 친근하게 살아가는 대상을 ‘반려’라는 접두어를 붙인다. 한자에서 ‘짝 반(伴)자에 짝 여(侶)자’로 함께 살아가는 벗으로 동등한 관계를 뜻한다. 과거에는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는 반쪽 짝을 지칭하는 배우자를 ‘반려자’라고 국한 했다면 요즘은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로봇 등으로 그 신종용어가 낯설지만 않다. 그중에 반려미생물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미생물은 우리의 생활에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산다.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볼 수 있는 미생물은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미물(微物)이지만 생태환경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사진1,2). 특히 장내미생물 인체의 장내환경과 영양은 물론이고 혈관과 혈액성분의 조절과 더 나아가 정신영역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중에서 장내환경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 중에 선별해서 대량으로 배양하는 상품화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일부 사람들은 선호에 따라서 장내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구입해서 먹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장에서 머물면서 소화가 어려운 ‘셀룰로오스’라는 식물성 섬유소를 분해하며 아직 흡수되지 않은 일부 영양분을 먹이로 좋은 장내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기여한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함께 살아가는 다양하고 수많은 생명체들을 창조하셨다(창세기 1장). 이들 중에는 우리 몸에 들어와 사는 장내미생물은 사람뿐만 아니라 일부 동물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종류나 수보다 더 많은 종류와 숫자가 존재하는 일이 알려졌다. 저자는 태초부터 인류의 내장에 들어와 살는 유익한 미생물은 공생하는 관계로서 반려자라고 생각한다.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한 일부 병원성 균류를 제외하고 장내에서 반려미생물이 없다면 우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없다. ‘마음이 편하다’는 뜻은 또 다른 한편 ‘뱃속이 편하다’는 표현과 같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어떻게 편하게 살 수 있겠는가 질문해 본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반려미생물을 이용한 다양한 발효식품을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김치와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대부분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이 발효된 식품이다. 현재 K-food의 열풍과 함께 한국의 발효식품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만난 천사들을 대접한 엉긴 젖은 요즘 표현으로 하면 요거트, 요구르트, 치즈 등으로 유산균(젖산균)을 이용한 발효식품이다(창18장). 미생물을 이용한 식품 발효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에서 식품의 장기간 저장과 보존을 위한 일이지만 건강한 식탁을 위한 방법이다. 이렇듯 우리는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를 조상 때부터 실행 해 온 삶이었다. 그 외에도 항생제의 원조인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사진3)를 배양해서 정제한 의약품으로 세균감염에 치료에 크게 기여하였다. 반려미생물을 키우고 활용하는 일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 될 수 있다. 윤철종 목사 (또오고싶은 교회 담임, 이학박사)
  • 2025.05.25

    개구리는 어릴 때 올챙이로 살아간다 
  • 대부분의 개구리 종류와 도롱뇽은 서식하는 환경이 물과 물 밖의 육지라는 생태환경에서 동시에 살아가는 동물이라서 양서류(兩棲類)라고 한다. 개구리가 낳은 알에서 성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모습이 매우 다르다. 대부분 양서류는 곤충이 알에서 성장해서 성충으로 변태(metamorphosis)하는 과정처럼 외모의 변화가 크다. 알에서 갓 부화한 모습은 몸통과 꼬리만 있어 보인다.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있어서 물속에서만 살아야 한다. 큰 몸통과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움직이며 전진하는 모습을 보면 사뭇 우스꽝스럽다. 나중에 수영하는 유선형 성체를 보며 육지에서 점프하는 개구리나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과 비교가 된다. 과거에 자신의 초라했던 처지를 모르고 거드름 피우는 이들에게 ‘개구리가 올챙이 때 생각하지 못 한다’라는 핀잔을 받는 일은 개구리 어린 시절 올챙이 때를 잊었다는 의미일거다. 한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개구리는 올챙이 때와 같은 생활을 하면 안 되고 성체가 된 이후는 성숙한 삶이 되어야 한다.(고전13:11) 개구리는 봄이 되면 얇은 호수나 연못에 산란을 한다. 자연 상태에서 부화하여 작은 올챙이가 된다. 이때는 물속에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조류(藻類, algae)를 먹으며 나중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시간이 지나면 몸통에서 뒷다리가 먼저 나오고 나중에 앞다리가 나온다. 성장과정을 볼 때 서식환경이 올챙이 때는 살던 수중에서 육지로 옮겨가고 호흡기는 아가미에서 양서류 특유의 폐로 호흡한다. 필요한 부분은 축축한 피부점막을 통해서 산소를 흡수한다. 먹이는 수중 식물류에서 구하다가 육지의 동물성 곤충으로 바뀐다. 여기서 흥미로운 일은 올챙이 꼬리는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없어진다. 그 이유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때문이다. 꼬리를 이루고 있는 세포가 스스로 죽어 몸으로 소화됨으로 개구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일종의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세포로 이루어진 꼬리이다. 신앙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향해 진정성 있는 경건한 믿음생활의 본을 보여야 한다. 과거에는 세속에서만 살 수 밖에 없었던 삶에서 새로 거듭난 인생으로 사는 일이다.(요3:3) 그러므로 기독교인으로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 교회, 이학박사)
  • 2025.04.29

    바닷가에 미물인 따개비
  • 바 바닷가에서 바위나 방파제 혹은 오래된 해양구조물의 하부가 바닷물이 닿는 부위를 보면 작은 조개 같은데 가운데가 함몰된 듯 빈 분화구가 있거나 산(山)처럼 무리를 지어 보이는 따개비(Barnacle)를 볼 수 있다(사진). 이들은 소라나 조개, 굴 표면과 살아 있는 고래의 피부나 거북이 등껍질에도 군집(群集)을 이룬다. 높이 파도치는 물리적 충격에도 강력한 접착력으로 비록 껍질 일부가 깨질지라도 견고하게 붙어 있다. 언뜻 보면 따개비는 조개나 소라처럼 단단하게 석회화된 껍질이 있어 패각류(貝殼類)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엄연히 새우나 게처럼 갑각류에 더 가까운 종에 속한다. 암수가 한 몸으로 자웅동체이며 패각을 가진 만각류(蔓脚類 Cirripedia)이다. 생활사를 보면 알에서 부화 된 유생(幼生)이 갑각류처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이동하는데 이때 모습은 따개비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다만 성체로 성장하면서 정착하기 위해 강력한 접착제를 분비하면서 지지대상을 찾아 붙어살면 그때 따개비일 줄 알게 된다. 비록 한곳에 평생 고착된 생활을 하지만 일렁이는 바닷물에서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걸러 먹고 산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곳이라도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썰물일 때는 바닷물 밖으로 몸이 장시간 노출되면 하늘로 향해 있는 출입구를 꼭 닫아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환경에도 수분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구조이다. 심지어 오랜 기간 바닷물 밖에 있어도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 한편 아무 곳이나 가리지 않고 부착하는 따개비는 선박에게 심각한 골칫거리이다. 항해하는 배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무게를 그만큼 증가시켜 연비를 떨어뜨리는 귀찮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배를 육지로 끌어올려 바닷물에 잠기는 하부에 따개비 등 착생 생물을 떼어 내고 독성 페인트를 발라 부식을 막고 이들이 붙지 않도록 한다. 과거에는 배를 육지로 올려 표면에 붙은 따개비를 도구로 강제로 떼어 내거나 약한 불에 그슬려 제거하기도 했다. 고유한 생태학적 특징으로 따개비는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 일부로 지나치게 많은 유기물질을 걸러내어 수질 정화기능을 한다. 또한 작은 해양 생물이 살 수 있도록 서식 환경을 안전적으로 만들어주며 일부 조류(鳥類)의 먹이가 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자세히 보면 비록 따개비처럼 하찮은 존재이며 때로는 성가신 대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나름대로 그 안에 작은 질서가 있고 주어진 선(good) 기능의 역할을 한다. 자연생태계를 사람의 기준으로 편익(便益)만을 생각하는 평가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사 55:8~11) 사진: 홍가리비(조개)에 붙어 있는 따개비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3.28

    썩은 과일의 전염성  
  • 요즘 화두는 과일이 썩은 경우 그 부위만 도려내고 먹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물론 대부분이 썩었다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하겠지만 일부만 썩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부만 썩었어도 아낌없이 버리라고 조언한다. 이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미 주변으로 침입해서 부패를 일으킨 세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먹었을 때 씁쓸한 맛이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일을 경험했을 것이다.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상한 음식물처럼 부패균은 인체에 유해하다. 대부분의 과일은 성숙한 후에는 시들거나 물러지면서 약한 부위부터 썩기 시작한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대부분 생물이 그렇듯 후패(朽敗)해지는 과정이다.(고후 4:16) 동일한 조건인데 다른 과일 보다 일찍 썩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 진딧물이나 노린재 등 벌레에게 흡입을 당한 곳이 부패시키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주요 공격 부위이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썩은 부위가 넓어지면서 악취가 나고 변색과 함께 주름지고 함몰된다(사진). 특별히 껍질이 얇고 물이 많은 과일 일수록 작은 흠집만 있어도 그 주변에 있어 부패를 유발하는 각종 미생물에게 기회를 준다. 처음 과일상자를 열면 외상(外傷) 흔적이 있거나 썩은 과일을 우선 찾아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과일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들 과일은 좀 더 싸게 팔거나 덤으로 주기도 한다. 겉으로 표시나지 않았지만 절개해 보면 속부터 썩은 과일이 있는데 전문가도 찾기 내기 어렵다. 만일 썩은 과일을 방치하면 옆에 있는 과일까지도 썩게 하므로 빨리 골라내야 한다. 부패균은 다른 과일로 번지는 전염성이 있어 시간이 경과하면 같이 있는 다른 과일도 썩게 한다. 과일이 썩는 것은 생산자와 유통업체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골칫거리이다. 과일을 즐겨 먹는 소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곡류와 달라서 과일은 재배와 수확은 물론이고 오랜 기간 저장이 필요할 때 썩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각종 이단들이 거룩한 신앙공동체 안에 들어와 교묘한 교리를 이용하여 틈만 보이면 유혹한다. 교회는 바른 믿음으로 신자를 양육하며 마음에 어둠의 영이 드리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엡 6:12) 그러므로 항상 깨어있어 거짓 교사인 미혹의 영으로부터 보호하고 돌봐야 한다.(딤전 4:1)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2.21

    호불호가 갈리는 향채 ‘고수’
  • 고수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다. 둘을 비교하면 생김새는 비슷한데 미나리보다 잎과 줄기가 다 성장한 후에도 작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좋은 맛과 향내가 나는 먹거리를 이름대로 향신료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 냄새로 비위가 상하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맵고 자극적인 향신료가 예상외로 많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고수는 세계적으로도 그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하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 우리나라에서 고수는 식탁에서 외면당하거나 심지어 혐오 대상이 되는 향채이기도 하다. 식품 냉장고에 고수를 넣어둔 일만으로도 항의를 받는 일이 생길 지경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고수는 매우 인기 있는 허브로서 건강을 위한 향채이며 각종 요리에 넣어 먹는다. 필자가 약 20년 전 미국에서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 가족이 함께 갔던 일이 있었는데 특유의 냄새가 싫다고 어머니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으셨다. 고수의 강한 향으로 비위가 상하고 식욕조차 없게 만든 주범이 된 셈이다. 요즘은 주문할 때 고수를 빼달라고 하거나 원한다면 선택적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모든 맛과 향은 지역과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특유의 향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하는 세포의 특정 유전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논문들이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기호(嗜好)에 따라 특정한 맛과 향이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하게 혐오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듯 유전적 차이도 있지만 특정 지역 주민의 식생활 문화가 한 몫 하기도 한다. 그 외 기후나 섭생의 차이는 맛과 향에 대한 감성과 함께 그 강도가 다를 수 있다.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선교사는 경건한 생활 외에도 건강한 사역을 위해 현지의 다양한 식생활 문화에도 잘 적응하는 훈련도 필요할 듯하다.(고전 10:31) 윤철종 목사 (또오고싶은 교회, 이학박사)
  • 2025.01.24

    사계절 푸름을 지키는 사철나무
  • 가을이 되면 나무도 점점 적어지는 햇빛의 양과 낮아지는 기온을 감지한다. 나무의 생장호르몬 분비가 감소되고 광합성 활동과 각종 대사가 둔화되면서 저온에 약한 엽록체는 초록빛을 잃기 시작하게 된다. 이 때 나뭇잎들은 엽록체에 감춰진 붉은색, 노란색, 갈색이 보이거나 특정 색소가 농축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잎이 마르고 낙엽이 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사계절 초록빛을 유지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상록활엽성 관목인 사철나무이다. 사철나무의 잎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왁스 층으로 덮여 있어서 수분 손실을 억제하고 비나 눈이 와도 젖지 않는다. 타원형의 활엽인데도 늦가을까지 단풍이 들지 않고 강추위에도 청청한 빛을 유지한다. 그 비결은 사철나무의 잎 속에 있다. 사철나무의 잎은 낙엽이 지는 활엽수와 다르게 높은 농도의 당과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식물세포가 어는 결빙점을 낮추어 잎이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종의 부동액(不凍液)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식물의 체액인 부동액은 겨울의 혹한기를 견딜 수 있게 해준다. 그뿐 아니라 잎은 질긴 섬유질이 많아서 비바람이나 눈보라에도 흔들리거나 찢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사철나무의 뿌리도 결빙을 막는 주요 기능 역할을 한다. 겨울에도 땅에서 얻은 수분과 영양분을 저장하여 효율적으로 잎과 가지로 공급시켜 잎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사철나무는 강한 생명력과 독특한 특성으로 어디서나 적응할뿐더러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또한 각종 해충이나 질병에 저항력이 있어서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염분이 있는 해안근처 지역에서도 자라나는 내염성 나무이다. 공해에도 잘 견뎌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이나 도심에 가로수나 조경용으로 식수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사철나무는 정원, 공원, 가로수 울타리를 위한 식목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도 고난을 만날 때 땅으로 떨어지는 낙엽 같지 않은 단단한 믿음을 갖길 바란다. 사계절 초록빛으로 살아가는 사철나무처럼 변함없는 신앙인이 되길 소망한다(마 7:24~27).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4.11.21

    질병을 치료하는 풀, 병풀
  •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생태계에서 각종 유용하고 다양한 식물군이 있다. 그중에 특성 성분을 분석하고 여러 가지 임상실험 단계를 통해 유익한 약리적 성분은 실제 약으로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 상처치료제로 잘 알려진 관련 일반의약품 ‘마데카솔’ 연고가 있다. 이는 국내 제약회사가 병풀(사진)이란 식물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메데카소이드’ 성분이 포함된 상품명이다. 병풀은 국내 제주도와 남부지역과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연안국가 지역의 온대 및 아열대의 습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사진). 요즘은 일부 가정이나 화원에서 기르는 원예식물이기도 하다. 필자가 줄기가 달린 병풀 잎을 물병에 담아두고 키워보니까 일주일이 지나 잔뿌리를 내리고 새잎을 펼치며 잘 번식하는 모습을 보았다(사진). 나중에 악취가 나는 썩은 물이 있는 곳으로 옮기니까 잎과 줄기가 금새 시들어 죽은 듯하여 존재감이 없어서 한동안 방치했는데 다시 생기를 얻어 잎이 살아났다. 병을 치료하는 약리적 성분의 효능만큼이나 잡초 근성을 닮은 듯 열악한 환경에서 잘 살아난 모습이다. 병풀은 분류상 미나리과(科) 식물이며 학명은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이다. 학명에서 보여주듯 ‘아시아티코사이드’ 성분은 ‘마데카소이드’ 성분과 함께 추출물은 항염, 항균작용과 함께 세포치료 효과는 외상으로 인한 상처치료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원료 그리고 식품으로 정신건강을 항상 시키는 종합강장제 역할을 한다. 광범위한 치료식물로 진가를 인정받아 이미 외국에서 오래전부터 약용식물로 재배하고 있으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를 이제 국내의 일부 농가에 고수익을 위한 재배를 권장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한편 하나님께서 주신 이와 같은 약용식물은 성경의 말씀처럼 물가에 심겨진 생명나무의 열매와 그 잎사귀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한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상처받은 영·혼·육을 치료하기 위한 귀중한 선물이기 하다.(계22:1,2)
  • 2024.11.08

    생명과 풍성한 땅을 상징하는 ‘부들’
  • 여름철 연못이나 물의 흐름이 느린 시냇가에 가면 부들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도심에 조경한 연못이나 습지에 부들을 심어놓아 더욱 발견하기 쉽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수면 위로 약 1∼1.5m 높이로 자라며 물속에 뿌리를 안정적으로 착상하고 잎과 꽃줄기를 밖으로 뻗는다(사진1). 부들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는 다년생 습지식물이다. 원통형으로 긴 꽃대가 바닥에서 길게 올라오는데 약 7~10cm의 크기로 작은 핫도그 같다. 봄에 피는 꽃은 옅은 주황색 수술과 암술이 밀착해서 꽃대를 원통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사진2). 가을이 되면서 적갈색으로 짙어지며 겨울이나 이른 봄에 꽃대에서 흰 솜털처럼 씨앗이 떨어져 나와 바람 따라 흩어져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 꽃은 여성질환과 지혈, 이뇨제 등 약제로 사용했다. 부들부들한 잎은 엮어서 방석이나 돗자리, 깔판 등 생활용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요즘은 꽃대를 잘라서 꽃꽂이 장식용으로 사용하는데 여름에는 좋으나 늦가을에는 씨앗이 솜털이 되어 빠져나와 실내를 날아다닐 수도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의 미래에 부들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승냥이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사 35:7)라고 했다. 거친 광야에 풍성한 물은 연못을 만들고 사막을 흐르며 그곳에 갈대와 ‘부들’이 자란다는 의미는 다가올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며 우리에게 희망이며 기쁨을 상징한다.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리적 배경에서 사막과 광야가 있으나 하나님께서 늦은 비와 이른 비를 적절히 내려주시고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로 사람과 다양한 동식물이 잘 살도록 도왔다. 사막이 옥토로 변하고 사람들이 왕래하기 시작하면서 그곳에 큰 길이 생긴다. 광야에 연못이 생기고 강변에 갈대와 ‘부들’이 자라는 풍요는 성도의 아름다운 미래이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4.08.23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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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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