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20장 22∼24절)
이 세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삽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생의 마지막에 하나님의 은혜로 부끄럽지 않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마지막 순교를 향해 떠나가는 길목에서 전한 고별 설교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설교를 한 후 예루살렘에 갔다가 붙잡혀서 로마로 송환되어 그곳에서 순교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일생이 하나님께 칭찬과 인정을 받고 가치 있는 일생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1. 성령에 매인 삶
사도 바울은 성령에 매인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행전 20장 22절은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은 무언가에 매여 삽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에 매여 살고, 과거에 매여 살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기 생각, 경험, 의지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성령 충만을 받은 후에는 온전히 성령님께 이끌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에 매인 사도 바울의 삶을 기뻐하시고 그를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우리는 성령에 매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에 매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에 매인 삶, 십자가에 매인 삶을 사는 사람에게 은혜와 축복을 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메섹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때 사도 바울의 나이를 서른 살로 추정합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30년 동안 자기중심적인 삶에 매여 살았습니다. 자기 열심과 자기 의로움을 갖고 그리스도인을 핍박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고 완전히 삶이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난 이후의 30년은 온전히 성령에 매인 삶을 살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남은 삶을 쏟아 부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성령 충만한 종으로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제1차 선교 여행을 떠난 것도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사도행전 13장 2절부터 3절은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고 말씀합니다. 안디옥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할 때 성령의 음성을 듣고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했습니다. 안디옥 교회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성령께서 가라 하면 가고, 멈추라 하면 멈춰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사역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에는 사도 바울의 제2차 선교여행이 나옵니다. 사도 바울은 아시아에서 사역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마게도냐로 인도하셨습니다(행 16:6∼9). 사도 바울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였고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을 통하여 마게도냐 지역이 복음화 되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사도 바울은 제3차 선교 여행에서도 성령의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에베소를 중심으로 2년 동안 복음을 전했는데 열두 명의 제자들이 성령 충만을 받고 그 곳에 큰 부흥이 일어나 2년 만에 온 아시아에 있는 사람들이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도행전 19장 10절은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고 말씀합니다.
성령에 매인 삶을 사는 사람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며 삽니다. 사도 바울은 순교의 길임을 알면서도 복음을 전하고자 로마로 향했습니다. 성령의 사람은 성령께서 마음에 주시는 대로 결단하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16절은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교회의 부흥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불광동 천막에서 시작해서 여의도까지 성령의 역사로 놀라운 부흥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의 삶을 통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에 부흥을 주신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성령께 매인 삶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여! 성령에 매인 사람, 성령에 매인 교회가 되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2. 주 예수님께 받은 사명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 받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명감에 불타서 순교의 자리까지 나아갔습니다. 사도행전 20장 23절부터 24절은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 바울에게 이방인 선교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행 9:15).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명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 15:16)고 말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험난한 길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험난한 길일뿐만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나의 생명조자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라는 결단과 각오로 그 길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뚜렷한 삶의 목표를 갖고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명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지난 해, 만 35세의 젊은 나이로 아프리카 말리에서 순교한 권지상 선교사(1979∼2014)의 이야기입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선교사가 되기를 소원하여,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사역하며 선교를 준비했습니다. 2010년에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말리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오랜 종족 갈등으로 내전이 잦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될 만큼 위험한 곳입니다. 더구나 권지상 선교사가 섬기는 보조족은 말리에서도 핍박받는 소수민족으로 부족의 99%가 무슬림이고, 기독교인은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사회 기반시설이 거의 파괴되었고, 생필품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그는 아내와 함께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선교에 힘썼습니다. 그러나 2014년 6월 새로운 지역을 조사하는 도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로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의료 시설 미비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그런데 그는 위험한 지역인 말리로 떠나기 전에 미리 유서를 남겼습니다. 그가 생전에 쓴 유서의 한 일부를 소개합니다. “제가 선교지에서 만약 순교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저를 아끼는 많은 분이 저의 죽음으로 인해 인간적으로는 잠시 같이 있지 못해 슬프지만, 천국에서 큰 상급을 받고 있을 저를 생각하면서 기쁨으로 장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각막과 장기 기증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선교지에서 가능하다면 선교지 사람들을 위해 시신이 쓰여졌으면 좋겠고, 가능하지 않다면 화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 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과 ‘그 하나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하며 ‘소풍과 같은 삶’을 잘 마무리하여 ‘천국’에서 뵙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서,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되어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사도 바울처럼 흔들림 없이 담대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주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3. 삶의 가치
사도 바울은 참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이루기 위해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했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옥에 갇혔고 매도 수없이 맞았으며 여러 번 죽을 뻔도 했습니다. 또한 잠 못 자고 목마르고 굶주리고 추위에 떨어야 했으며, 동족 유대인들에게 멸시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사도 바울의 삶은 결코 평안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죽음 앞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죽음의 길에서 모든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막았을 때에 사도행전 21장 13절에서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서 어떤 희생도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에게 마가복음 8장 35절은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요한복음 12장 24절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처럼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불리는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노예해방이라는 열매를 맺고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링컨은 노예해방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내전도 감수한 사람이며,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1860년 11월 노예제도를 반대한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노예제도 찬성자들은 연합군을 결성하여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를 향하여 총구를 겨눴습니다. 링컨은 북군이 계속 참패를 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1865년 전쟁은 링컨을 따르는 북군의 승리로 끝났고,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함으로 노예해방을 일궈냈습니다. 비록 링컨은 암살을 당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생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암살자의 손에 죽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나는 분명 그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길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노예해방’이라는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희생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도가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 18절은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어 후회 없는 인생을 살다가 장차 주님 앞에 설 때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모습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삶을 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믿음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인정받고 귀히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두가 성령의 사람이 되어서 성령님께 붙잡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혜 내려 주옵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하면 어떠한 희생이 따라도 그 길을 묵묵히 갈 수 있게 하여 주시되, 하나님 영광 위해서 일생 바쳐 헌신하는 저희들의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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