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 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누가복음 3장 3∼6절>
신앙인들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언제나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탄절 전 4주간을 대강절로 지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했던 침례 요한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1. 회개하라
우리가 회개할 때 예수님을 맞기에 합당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침례 요한은 요단 강가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했습니다(눅 3:3). 침례는 물에 잠길 때 옛 사람이 죽고, 물에서 올라올 때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인 누가복음 3장 4절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침례 요한은 주의 길을 준비하고, 주님께서 오실 길을 곧게 하는 사역을 맡았습니다. 옛날에는 왕의 행차를 위해서 파인 곳은 메우고, 솟은 곳은 깎아서 길을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미움과 원망을 씻어내도록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된 적은 없다. 당신의 삶에 회개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표를 떼어 버리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도 ‘회개하라’는 것으로서, 마태복음 4장 17절은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말씀합니다.
회개는 잘못된 데에서 방향을 바꾸어 돌아서는 것입니다. 죄악의 길을 가던 사람이 걸음을 바꿔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죄를 따라가면 사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마서 8장 5절부터 6절은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의 생각을 품은 우리에게 생명과 평안을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히 12:2).
우리가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고, 주님만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첫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첫사랑을 기억하고 사는 것은 중요합니다. 요한계시록 2장 4절은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에베소 교회는 주님에 대한 처음 사랑을 버렸기 때문에 책망을 받았습니다. 첫사랑의 감격을 잃어버리면 예배에 기쁨이 없고, 감사가 사라지고, 주님에 대한 열정이 없는 형식적인 신앙인이 됩니다. 저는 1966년 2월 성령체험을 하면서 첫사랑의 감격을 체험했습니다. 성령충만을 받은 후부터 기도할 때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새 통곡하며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 첫사랑의 감동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미국 워싱턴에서 사역할 때 뉴욕퀸즈한인교회 한진관 목사님을 부흥회에 강사로 세 번 초청했습니다. 한진관 목사님은 오산리기도원에서 기도하다가 성령체험을 하고 첫사랑의 감격을 회복하여 삶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첫 번째 부흥회에서 한진관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한진관 목사님은 “여러분들이 만일 가슴에 손을 얹고 진정으로 ‘사랑의 예수님, 제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열 번을 고백했을 때, 마음에 감동이 없고 눈물이 나지 않으면 엉터리 신자들입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예수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할 때 감격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에게 그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습관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서 새롭게 되어 주님께 쓰임을 받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2. 겸손하라
우리가 겸손할 때 예수님을 맞기에 온전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3장 5절은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 질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옛날에 왕이 행차 할 때는 파인 곳은 메우고, 언덕들은 깎아 내렸습니다. 침례 요한은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 앞에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이 낮아져야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위해서 영적인 골짜기들을 메워야 합니다. 마음의 깊은 상처의 골짜기로 인하여 그 상처에 매여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가도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상처가 다시 솟구쳐 올라와서 사람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결국 그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자기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상처, 실패의 상처로 인하여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존파라고 하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던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 청년들도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나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결국 이 청년들은 부모에게 버려진 상처, 가난에서 오는 상처, 사랑 받지 못하고 외롭게 지낸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 청년들은 감옥에서 다행히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미리 예수님을 믿고 그 상처를 메꿨더라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복음을 듣지 못해 여전히 죄와 사망의 골짜기에서 헤매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평안이 없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인한 고통뿐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서 그들을 눈물과 절망의 골짜기에서 건져 올려야 합니다(딤후 4:2).
요한복음 14장 27절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함을 주시고 우리의 모든 절망을 제거해 주십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변화 받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 주님의 자녀임을 기억해서 상처 입은 옛 모습을 내던져버리고, 새롭게 변화 받은 모습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위해서 크고 작은 교만의 산들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교만은 인간의 속성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피해를 보더라도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심 가득한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교만이 무서운 이유는 교만은 독선을 낳고, 독선은 죄를 낳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 성경을 가장 잘 안다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제사장 그리고 서기관들은 교만하여 자신들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잠언 16장 18절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교만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한테는 관대하여 자신의 잘못은 눈감아 주지만 남이 잘못한 것은 용서하지 못하고 짓밟아버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여, 우리가 겸손히 낮아지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늘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가복음 17장 10절의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는 말씀을 기억하여 주님의 충성된 일꾼으로 살아가되 늘 겸손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무익한 종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23장 11절부터 12절의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말씀을 기억하여 겸손히 섬기는 주님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겸손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주님께 칭찬 받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3. 온유하라
우리가 온유할 때 예수님을 맞기에 신실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침례 요한은 누가복음 3장 5절에서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 질 것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원수 마귀는 사람들의 영혼과 육신을 사로잡아 왜곡된 자아상을 가지고 굴곡진 삶을 살아가게 만듭니다. 사람들도 주님 앞에 경건한 삶이 아닌, 아집과 탐욕으로 얼룩진 자아를 가지고 쉽게 분노하고 다투고 갈등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굽어진 마음, 부정적인 마음을 펴서 평탄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이 굽어진 사람들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부정적인 말을 합니다. 마음이 굽어져서 결국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용납하지 못합니다. 누가복음 4장 18절부터 19절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병든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여, 우리 마음의 굽어진 것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펴지게 해 주옵소서! 우리 마음을 누르고 있는 모든 것에서 자유함을 받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고난 가운데서도 온유한 성품을 잃지 않으신 예수님을 만나고 또한 본받아야 합니다.
대천덕 신부님은 강원도 태백의 산골짜기에 예수원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셨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예수원을 방문하여 대천덕 신부님을 만나 뵙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기도하면서 큰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저는 예수원에서 우리 교회와도 관계가 있는 조병호 목사님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가운데, 대천덕 신부님의 온유함에 대해 은혜로운 일화를 들었습니다. 대천덕 신부님께서 어느 날 서울에 말씀을 전하러 출타를 하셨고, 조병호 목사님이 예수원 창고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하여 창고에 불이 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지원받은 구호물품이 다 타버렸습니다. 조병호 목사님은 차마 신부님에게 소식을 알리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며칠 후 신부님이 도착하는 날, 조병호 목사님은 기차역에 마중을 갔고, 돌아오는 길에 큰 질책을 받을 것을 예상하고 대천덕 신부님에게 화재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구호물품이 있는 창고가 불타서 어렵게 마련한 물품들이 모두 불타 버렸다는 말을 들은 대천덕 신부님은 조병호 목사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할렐루야!” 보통 사람 같으면 아마도 큰 화를 낼 일이었지만 대천덕 신부님은 오히려 웃음을 띠고 그동안 이 일로 인하여 걱정했을 조병호 목사님을 걱정하며 “그래도 할렐루야!”라고 말씀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문제와 어려움, 억울하고 원통한 일 가운데서도 온유한 성품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언제나 온유와 겸손의 옷을 입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온유할 때 주님께 인정을 받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자신을 보면 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남의 잘못을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며 살아왔습니다. 오늘 이 시간, 이 땅에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회개하고 온유와 겸손의 옷을 입고 무슨 일을 만나도 ‘그래도 할렐루야!’를 외치며, 주님을 찬양하며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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