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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2022.10.06 / 이미나 기자



벽 앞에 서있는 청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

 
팔로잉하는 청년 중에 시도 때도 없이 달리는 형제가 있다. 운동선수도 아닌 그는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곶감 빼먹듯이 시간을 내어 달린다. 급기야는 지난달 개최됐던 베를린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런 그가 절대 빼먹지 않는 것이 온라인예배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유로운 신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온라인예배를 드리며 사회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신앙생활을 추구한다. 그들에게는 신앙적 돌봄이 더욱 필요하다.

교회생활은 마라톤과 같은 경주다.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런 우리가 팬데믹이라는 벽 앞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C.S.루이스 교수가 방송을 통해 강연했던 당시도 그러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은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루이스는 그 혼란함을 통해 흔들리는 기존 기독교인들을 보았을 것이고, 더욱더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불신자들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일터에서 때로는 술집에서 영국 국민들은 루이스의 강연을 청취했다. “제 얘기가 별로 도움이 안된다면 그냥 무시해버리십시오”라고 말하는 저자의 당당함이 강연을 묶어 펴낸 책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 책은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따지며 살아간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자연법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스스로는 지키지 않는다. 인간은 도덕율이라는 규정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그 규정의 잣대가 상대방에 대한 것과 스스로에 대한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옳고 그름’의 문제는 논쟁의 의미가 아닌, 하나님에 대해 매력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기독교의 핵심을 논리적인 변증법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짜장면은 맛없다. 짬뽕은 먹을 만하다. 그래서 짬뽕을 먹는 게 낫다. 쉬운 변증법의 예다.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를 역임했던 그 만의 화법으로 기독교를 맛깔나게 소개한다. 교회를 떠난 청년들은 믿음을 잃어서가 아니다. 청년들에게 신학적 논쟁이나 교회사적 토론은 큰 의미가 없다. 복음의 핵심이 들려져야 한다. 그들의 언어로 들려져야 하며 토론돼야 한다. 변증법으로 복음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변증법이든 아니든 최상이 아니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다. ‘안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로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특별히 교회 안팎에서 영끌로 지쳐있는 청년들에게.

임 훈(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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