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2023.07.16
/ 열왕기상 19장 4~8절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야훼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야훼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열왕기상 19장 4~8절)
오늘 전 열왕기상 19장의 말씀을 가지고 “외로움”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외로운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데 혼자 외롭게 지내는 사람들은 점점 더 깊은 문제와 절망에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서 죽은 사람보다 스스로 목숨을 포기해서 죽은 사람의 숫자가 더 많았습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최초로 감염자 발생 이후 2022년 말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32,156명인데, 2020년부터 같은 기간에 자살로 죽은 사람이 39,267명입니다. 무려 7천 명이나 더 많은 사람이 자살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는 외로움부 장관이라는 직책을 신설해 트레이시 크라우치라고 하는 여성을 외로움부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부서 설립과 장관 임명의 이유는 2017년 영국 정부 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900만 명에 달하는 영국 사람들이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건강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쳐서, 하루에 담배 15 피를 피우는 것보다 더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영국에 20만 명이 넘는 노인들이 지난 한 달 동안 단 한 사람의 친구나 친척과 대화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외로움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우리나라도 혼자 밥을 먹고 살아가는 혼밥 세대, 1인 세대가 2022년 전체 가구 수 중에 33.4%나 됩니다. 혼자 밥을 먹어서 혼밥, 혼자 술을 먹어서 혼술, 혼자 영화를 보고 즐긴다고 그래서 혼영처럼 이런 문화가 늘고 있습니다. 외로움이 한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 선지자도 이 같은 외로움에 빠졌습니다.
1. 죽기를 원한 엘리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외로움에 빠져 죽기를 원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대결에서 승리하고 난 다음, 저들을 기손 시냇가에 끌고 내려와서 다 처형했습니다. 열왕기상 18장 40절입니다.
엘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그들 중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하매 곧 잡은지라 엘리야가 그들을 기손 시내로 데려다가 거기서 죽이니라
그 소식을 들은 악한 왕비 이세벨이 분노해서 엘리야에게 사신을 보내 “너도 내일 저 사람들처럼 죽게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열왕기상 19장 2절입니다.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이 말을 들은 엘리야가 순간적으로 낙심하고 절망에 빠져 광야 길로 하룻길을 들어가 하나님께 “자기를 죽여 달라”라고 “목숨을 거둬 달라”라고 사정했습니다. 19장 3~4절입니다.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야훼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도 때때로 이렇게 마음이 무너져 깊은 절망과 낙심에 빠집니다. 조용기 목사님이 여의도 성전을 건축할 당시 유류파동으로 공사가 몇 년 동안 중단됐습니다. 철골구조는 세워져 있는데 빚은 쌓이고, 공사는 지연되고 얼마나 마음의 고통과 절망이 컸던지 조용기 목사님은 철골 밑에서 엎드려 기도하면서 ‘차라리 철골이 무너져 내려서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셨고, 또 초원아파트 7층에서 생각 중에 ‘뛰어내려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품으셨었다고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절망하고 고독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절망이 다가올 때 절망만 바라보고 있으면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지만 그때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며 문제를 주님 안에서 해결할 기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여기는 그 순간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의 시작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아무리 우리에게 절망이 깊고 어려움이 엄습해 오더라도.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런 고통의 환경에 처했어도, 절망하거나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문제의 해결자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볼 때 주님으로부터 은혜가 우리에게 임합니다. 치료가 임합니다. 회복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 마음 가운데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42편 5절의 고백처럼 우리는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낙심하여 불안해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봐라. 하나님만 의지하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시편 기자는 고백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절망의 때에 환경을 바라보고 낙심하고 무너질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자인 주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2.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을 간 엘리야
엘리야가 광야에서 하룻길 들어가서 그곳에서 쓰러져 잠에 들었습니다. 열왕기상 19장 4절입니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을 갔습니다. 광야는 쉴 곳도 마땅치 않고 마실 것도 마땅치 않고 척박한 땅으로 그 어디 하나 평안한 안식을 누릴 수가 없는 곳입니다. 때때로 우리 모두가 이렇게 외로운 광야를 걷습니다. 믿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어디 마땅하게 내가 마음 편하게 쉴 곳도 없고 무엇 하나 의지하고 기대할 것 없는 그러한 광야 길을 걷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에 살면서 외로움 속에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의지하며 나아갔습니다. 인생의 모든 꿈이 다 사라지고 8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신 것입니다.
꿈 많은 요셉이 17살 때 노예로 팔려가서 13년 동안 광야 같은 험한 인생길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절망의 상황 속에서 고통과 괴로움의 현실 속에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의지했습니다.
다윗이 약 14년 동안 사울 왕을 피해서 광야 이곳저곳을 떠돌며 고통과 괴로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절망의 때에 그는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과 동행했습니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시고 본인에게 주신 사명을 다시금 재확인하고 하나님의 귀한 사역을 시작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우리 모두가 때때로 광야 길을 갑니다. 광야는 외로운 곳입니다. 외롭게 나 홀로 가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때, 외롭게 나 홀로 있을 때 사랑의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아니하고 나 혼자 절망의 자리에 내동댕이쳐져서 탄식하며 눈물을 흘릴 때 주님이 우리를 찾아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고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 마음에 평안을 주시는 것입니다.
광야는 세상과 단절된 곳입니다. 사람의 소리가 없습니다. 광야는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TV도 볼 수 없고 SNS도 볼 수 없는 곳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소리를 듣고 삽니다. 필요 없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뉴스를 보면 우리를 절망케 하는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줍니다. 때때로 우리는 광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들려오는 모든 것들을 다 끊어버려야 됩니다.
기도원의 기도굴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해야 됩니다. “주님, 나를 이 절망의 자리에서 건져주시고 이 어려움의 자리에서 일으켜주셔서 주님 은혜로 내가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여러분이 엎드려 기도하고 주님 앞에 여러분의 모든 소원을 간절히 아뢸 때,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는 것입니다.
광야의 훈련은 우리의 속사람을 강건하게 합니다. 광야 훈련은 우리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며, 광야 훈련은 우리가 외로이 서서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 그리고 아픔을 보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의 품으로 안으시고. 위로와 평안 그리고 사랑과 치료와 용서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다윗이 광야에서 부르짖었습니다. 시편 63편 1절입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어떤 문제와 어려움이 다가와도, 우리가 광야 길을 가고 있어도, 주님만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고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가십시오. 주님만 의지하십시오. 주님이 우리를 도와주시고 함께 하시고, 모든 어려움에서 승리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3. 로뎀 나무 아래 누운 엘리야
엘리야가 광야 길을 하룻길 들어가고 나서 로뎀 나무 밑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낙심하고 피곤하여 지친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잠들었습니다. 로뎀 나무는 광야에서 흔히 발견되는 덤불 나무인데, 유목민 베두윈 사람들이 이 나무로 숯을 만들었습니다. 엘리야가 로뎀 나무 밑에 쓰러져 잠이 들었을 때,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고 그를 위로하여 음식을 줘서 먹게 했습니다. 19장 5~6절입니다.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잘 때 천사가 어루만져주었고, 숯불에 떡을 구워 놓고 마실 물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엘리야가 숯불구이 떡과 물을 먹고 힘을 얻어서 마음에 평안함을 갖고 다시 누워서 쉴 수 있었습니다. 이 로뎀 나무는 우리의 유일한 안식처요, 우리의 쉼터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그늘 밑에서 우리가 말씀의 떡과 성령의 생수를 마시면서 재충전하고 마음의 평안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찬송가 415장에 이와 같은 가사가 있습니다.
십자가 그늘 아래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볕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십자가 그늘이 우리가 쉴 곳입니다. 세상 그 어디에도 우리의 안식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그늘만이 우리의 안식처입니다. 십자가 그늘 밑에 엎드려 주의 도우심을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보시옵소서. 내가 이와 같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우리 가정에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업이 무너졌습니다. 믿었던 사람들이 배신했습니다. 주님, 내 몸이 너무나 아파서 지금 누워있습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보시고 나를 이 절망의 자리에서 일으켜주옵소서.”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찬송가 415장 (통 471): 십자가 그늘 아래>
1절 십자가 그늘 아래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볕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사랑의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만이 우리 안식처요. 주님만이 우리의 모든 문제의 해결을 가져다주실 유일한 분이시라는 것을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주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생명이자 능력입니다. 주님이 우리의 지치고 상한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우리의 병든 육체를 고쳐주시고 절망의 상황에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 다윗이 이와 같이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나의 힘이신 야훼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야훼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오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 18:1~2)
주님만 바라보고 믿고 의지하고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힘이 되십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 주님만이 나의 생명이 되시고 능력이 되시고 나의 구원자 되시고 치료자 되시고 내 삶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십니다. 주님을 떠나서는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리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우리가 때때로 외롭고 힘들어도 그 길이 절대로 우리에게 문제와 어려움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가까이 나아가면 은혜의 길이 되고 축복의 길이 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의사로서 한 평생 외롭고 힘들게 어려운 길을 갔지만 정말 고귀한 삶을 살았던 주석중 교수님을 소개하기 원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한평생 외롭게 가장 힘든 고난도 수술인 대동맥박리 수술로 수많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 안 긴 주석중 교수님. 대동맥박리 수술은 너무 힘들어서 많은 의사가 이 수술을 하려고 하지 않는데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내고 자처해서 수술을 감당하던 귀한 교수님입니다.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응급 수술이 잦고 의사 인력이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여서 주 교수님의 그 헌신 때문에 그는 대체 불가능한 의사, 이 같은 의사 선생님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소중한 분을 잃어버렸다.” “의료계 큰 별이 아쉽게 떠났다.”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주석중 교수님은 1988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 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습니다. 1998년에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으로, 2005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버밍엄 여성센터의 심장외과 임상 전문의를 거칩니다.
2020년에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서 치료하기 시작한 이후 고난도 수술인 대동맥박리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높여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응급상황이 많은 대동맥 수술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10분 거리의 집에서 살면서 응급상황을 대비했습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그는 교회 집사로, 서울 송파구 주님의 교회 성가대 새벽반으로 봉사하며 주님을 섬겼습니다.
지난 6월 16일, 병원 앞 아파트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하던 덤프 트럭에 치여서 그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우리가 법을 바꿔서 지금은 우회전 할 때도 정차하고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당시 새벽이니까 운전자가 임의로 돌아서 횡단보도 건너는 주 교수님을 치어 죽게 했습니다. 바로 병원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사고가 있기 얼마 전에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껏 원 없이 살았다. 수많은 환자를 수술해서 잘됐고 여러 가지 새로운 수술 방법도 좋았고, 하고 싶은 연구도 하고 쓰고 싶었던 논문도 많이 썼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소명을 다한 듯하여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로지 환자를 돌보는 일과 연구에만 전심전력을 다했습니다. 수많은 논문을 썼고, 또 시간이 되는 대로 새로운 수술법을 연구하면서 급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그 아들 주현영 씨가 병원에 가서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까 라면 스프 봉지들이 많이 나왔답니다. 식사할 시간도 없어서 생라면을 부숴먹으면서 수술실에 들어가고, 식당에 앉아서 식사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생라면을 부숴 먹었던 교수님. 아들 주현영 씨는 남겨진 라면 스프를 보면서 오로지 환자 돌보는 일과 연구에만 전심전력을 다하시고 당신의 몸을 돌보지 않던 평소의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주 교수님은 병원 연구실에 여러 편의 기도문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연구실 벽 작은 게시판에 붙여 놓은 영문 기도문입니다.
…but what can I do in the actual healing process? Absolutely nothing. It is all in God’s hands.
…그러나 실제 치료 과정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그가 걸은 길은 한평생 외롭지만,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내가 가는 길이 비록 힘들고 외롭고 광야 길이라고 할지라도 주님만 바라보고 믿음으로 전진 또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그 사명을 부여잡고, 어떤 어려움과 문제가 다가와도 주님만 의지해 믿음으로 발걸음을 옮기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 외롭게 던져진 외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주님이 동행하십니다. 주님은 여러분이 쓰러져 누워있을 때 품어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말씀의 떡과 성령의 생수로 여러분을 다시 회복시켜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게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한 번뿐인 인생. 우리 주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찬송가 419장을 함께 부르며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찬송가 415장 (통 471): 십자가 그늘 아래>
1절 십자가 그늘 아래 나 쉬기 원하네
저 햇볕 심히 뜨겁고 또 짐이 무거워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후렴 주 날개 밑 평안하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
2절 주 날개 밑 나의 피난처 되니
거기서 쉬기를 원하노라
세상이 나를 위로치 못 하나
거기서 평화를 누리리라
3절 주 날개 밑 참된 기쁨이 있네
고달픈 세상길 가는 동안
나 거기 숨어 돌보심을 받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리라
<기도>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외로운 인생길을 가는 동안 주님이 함께해 주셔서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남은 여생 하나님의 영광 위해 살아가는 저희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리옵나이다.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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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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