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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생명
2016.04.10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이르되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요한복음 11장 25∼27절)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시는 동안 죽은 자를 살리심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변화시킨 세 번의 사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고치신 사건(마 9:18∼26, 막 5:21∼43, 눅 8:40∼56), 두 번째로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고치신 사건(눅 7:11∼17),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은 지 나흘이 된 나사로를 죽음에서 살리신 사건입니다(요 11:1∼44). 특별히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예수님의 사역들을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은 사건들과 함께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신앙의 성숙에 대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세 가지 영적 교훈을 살펴보기 원합니다.


 1. 어린 소녀의 죽음


 마가복음 5장 22절부터 23절은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아래 엎드리어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이라고 말씀합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랑하는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께 나아와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어린 딸에게 안수하여 딸을 살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회당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 그 지역의 정치와 종교를 책임지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회당장은 회당에서 드리는 예배를 비롯하여 회당의 모든 업무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회당장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명예로운 지위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집으로 가시는 도중 혈루증에 걸린 여인을 치료하시느라 지체하게 되었고, 그 사이에 회당장의 딸은 숨을 거두었습니다(막 5:35). 사람들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자 이제 모든 소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마가복음 5장 36절은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회당장 야이로는 절망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죽어가는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회당장 야이로에게 뿐만 아니라 절망에 처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믿음은 절망을 이기는 위대한 힘입니다.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갔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의 열두 살 난 딸을 살리셨습니다(막 5:41∼42).

 우리의 힘으로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절망과 사망의 저주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붙들 때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하며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자신들의 삶을 구원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당장 야이로가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님 앞에 엎드렸던 것처럼 고통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애굽기 2장 23절은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셔서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그냥 평탄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저항하려고 했습니다. 그 바로가 무너진 계기가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는 재앙이었습니다. 애굽의 모든 사람, 심지어 동물까지도 처음 난 모든 생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발랐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했기에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죄로 인해 영이 죽었던 우리가 다시 살아나는 길은 예수님을 믿는 것밖에 없습니다. 믿음의 길에는 장애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이스라엘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같이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고 영이 살아나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시편 118편 21절은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라고 말씀합니다.

 4개 국어를 구사하면서 작곡가, 보컬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해나 리(1982∼ ,본명: 이한나) 자매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6학년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바이올린도 잘하자 주위 학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17세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음대에 최연소 입학을 했지만 대학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밤에는 술과 파티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바이올린을 연습하던 중에 갑자기 왼팔에 마비가 왔습니다. 검사를 해보았지만 원인도, 치료방법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더 이상 바이올린을 켤 수 없다는 것은 사망선고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좌절감에 매일 술과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이때 교회 집사님들이 열심히 중보 기도를 해주었는데, 한 집사님이 말했습니다. “해나야, 네가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2년 동안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했는데 이때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당시를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2년간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가 기도했어요. 가장 큰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또한 축복의 시간이었죠. 어느 날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께서 크게 임재해주셨는데, 계속 떨림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마음 가운데 ‘해나야,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이때까지 널 기다려왔단다’ 하시는 거예요. 너무 죄송해서 매일 회개하고 통곡하며 기도했어요!”

 이후 그녀는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술을 끊고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주님의 귀한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친구들도 변화되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어느 날 부흥회에 참석했는데 말씀을 듣는 가운데 하나님의 치유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모든 통증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기적과 같이 하나님께서 어떤 목사님을 뉴질랜드 부흥회로 보내주셨는데, 그 목사님의 선포로 그날 밤 그냥 치유가 일어났어요. 안수한 것도 아니고 그냥 믿었더니, 하나님께서 통증을 다 없애주셨어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는 감격에 매일 감사했어요!” 이후 복음 전파를 위해 교회, 군부대, 중븡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며 간증과 찬양, 연주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월드비전 홍보대사, 남북평화재단 홍보대사 등 자선단체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안 되는 사람인 것을 잘 알기에,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거다. 허락하신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겸손하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2년 동안의 광야의 시간이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고난이 유익이 되고 축복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난 가운데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청년의 죽음


 누가복음 7장 11절에서 12절은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성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행렬을 이루어 성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들은 장례 행렬이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청년으로 나인성에서 거주하던 과부의 독자였습니다. 모든 죽음에는 슬픔이 따르겠지만 이 과부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 과부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생계를 책임져줄 남편을 잃어버리고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부에게는 감정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의지할 유일한 대상이었던 아들이 죽은 것입니다. 이 과부의 처지가 얼마나 불쌍했던지 성경에 보면 많은 사람이 그 장례 행렬을 따랐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죽음의 행렬에 희망의 빛이 비춰졌습니다. 그것은 그 죽음의 행렬이 예수님을 머리로 한 생명의 행렬과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과부가 예수님께 부탁한 것이 아님에도 먼저 과부에게 다가가셔서 과부를 위로하시고 관에 안수하셔서 그녀의 아들을 살리셨습니다(눅 7:13∼15). 이 기적으로 죽은 청년은 생명을 얻었고 절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과부도 소망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대 절망에 처한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셔서 구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예수님을 만나면 절망이 변하여 희망이 됩니다. 절망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성령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유월절 사건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가 앞을 가로막고 뒤에서 바로의 군대가 추격해오는 위기를 만났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바닥을 마른 땅으로 만드셔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죽음의 공포 가운데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뒤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지나간 일을 침례의 상징으로 해석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절에서 2절은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침례를 받고”라고 말씀합니다. 침례는 성찬과 더불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예식입니다. 침례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은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하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우리가 침례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니 이제 자신의 마음과 뜻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마음과 뜻을 붙들고 살겠다고 하나님과 자기 자신과 사람들 앞에서 결단하는 것입니다. 로마서 6장 3절에서 5절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것과 같은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사망에서 구원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으로 살아가면 우리는 절망하는 인생이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 침례를 받았습니다(행 2:40∼41). 당시에 침례를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많은 핍박과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주시는 부활의 생명은 우리가 모든 고난을 이기고 기쁨을 누리게 해줍니다. 침례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나가는 첫 걸음입니다. 홍해를 건너며 새로운 정체성을 깨달은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우리의 생명이 아닌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은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3. 장년의 죽음


 요한복음 11장 17절은 “예수께서 와서 보시니 나사로가 무덤에 있은 지 이미 나흘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에서 살고 있던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 삼남매를 매우 아끼시고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삼남매 중 나사로가 죽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도착한 것은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지난 후였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 앞에서 슬피 울며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절망 가운데 있는 그들에게 부활의 소망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1장 25절에서 26절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눈물과 믿음이 없음을 불쌍히 보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믿음의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1장 39절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대로 그들은 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의 행동을 보시고 나사로를 살리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1장 43절에서 44절은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불가능하게 보이는 문제를 만났을 때에도 주님을 향해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에 반응할 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입구에 와서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요단강 앞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의 행동을 요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넜을 때는 먼저 강을 가르시고 마른 땅으로 만드셔서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는 흐르고 있는 강에 발을 담그라고 명령하셨습니다(수 3:7∼8). 우리의 신앙은 유월절에서, 홍해를 지나, 요단강을 건너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바로 신앙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홍해를 건넘으로 나의 생각과 의지로 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삶을 살아야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넌 것처럼 믿음의 행동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장애인 일터 창출로 사회복지계의 대부로 불리는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이신 정덕환(1946∼ ,에덴선교교회) 장로님이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최연소 유도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8년간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연세대 재학 시절 연습경기 중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한순간 모든 꿈이 사라지자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고린도전서 10장 13절의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는 말씀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는 이 말씀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거부했던 물리치료를 받으며 열심히 재활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8개월 만에 휠체어에 앉게 되었고 손까지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겨우 회복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으러 갔을 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때 그는 다시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으로 일어나 결심했습니다. “그래, 이 땅의 장애인들을 위해 그들이 일할 수 있는 평생 일터를 만들자! 그래서 장애인이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납세자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이런 사명으로 그는 1983년에 중증장애인 다섯 명과 함께 3평 공간에 일과 생활을 함께하는 장애인 공동체 ‘에덴복지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공단을 누비며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일감을 구하고, “장애인이 만들어서 부실하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전자제품을 조립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전자제품 수출이 타격을 입어 일감이 떨어지고, 함께 일하는 80명이나 되는 장애인들의 끼니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때도 믿음으로 일어섰습니다. 비닐봉투 만드는 회사로 업종을 변경하여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봉투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서울 시내 25개 구청과 36개 자치단체에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납품하고 있으며 연 4000톤의 친환경주방세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에덴복지재단은 장애인근로사업장 에덴하우스와 중증장애인 사업장 형원 등 11개 시설, 496명의 직원, 150억여 원의 연매출로 장애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라 불리며 국내 최대의 장애인 고용생산시설로 성장했습니다. 매일 새벽 휠체어를 타고 기도하러 다니는 그는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제 삶은 엄청난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평범한 운동선수로 지내다 코치나 교수를 지낸 뒤 은퇴해 조용히 노후를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만 70세지만, 제 의식과 생각은 젊고 생기가 넘칩니다. 의욕과 투지에 불타고 있어 정상인보다 더 많은 스케줄과 강연,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주님이 주시는 힘이요, 은혜요,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때 하나님이 살아계시느냐고 원망하던 저였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도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며 역사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믿음의 장년들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 신앙인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청년의 시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날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신앙의 성숙을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성숙한 신앙으로 변화되어 믿음의 삶을 살게 해 주시옵고, 믿음의 사람으로 꿈꾸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주님의 귀한 일꾼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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