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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은혜
2015.04.26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한복음 20장 19∼23절)

 기독교는 은혜의 종교입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치료, 용서가 은혜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은 우리는 은혜의 일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은혜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전해주신 축복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네 가지 영적 교훈을 살펴보기 원합니다.


 1. 평강의 은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로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여 유대인들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의지하던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 의해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제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붙잡혀서 죽을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안해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재차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19절에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또 요한복음 20장 21절에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만 주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염려, 근심, 걱정, 고통, 괴로움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기억하며 “주여, 우리가 더 이상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염려하고, 걱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으로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마음에 평안을 얻기 위해서 산속에 들어가 홀로 조용한 공간에 앉아서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얻는 평안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만이 참된 평안이고 영원한 평안입니다. 세상이 주지도 못하고 빼앗아 갈 수도 없는 놀라운 평안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에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말씀합니다.

 찬송가 412장에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나네 하늘 곡조가 언제나 흘러나와 내 영혼을 고이 싸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 이 땅 위의 험한 길 가는 동안 참된 평화가 어디있나 우리 모두다 예수를 친구삼아 참 평화를 누리겠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라는 찬양의 고백이 있습니다. 이 평화는 우리에게 참된 기쁨을 가져다주고, 모든 근심, 걱정, 두려움을 물러가게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우리에게 임할 때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요한복음 20장 20절은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여, 우리 마음에 평안함을 허락해주셔서 주님의 기쁨이 우리에게 임하여 모든 두려움과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2. 보내심의 은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강을 주신 후에 사명을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21절에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죄와 슬픔, 고통과 탄식이 가득한 세상에 십자가 사랑의 전령으로, 복음의 일꾼으로 파송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어디든지 순종하며 가야 합니다. 절망과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곳일지라도 우리는 순종하며 그곳에 가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명을 받아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그 발걸음마다 함께 해주시며,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마태복음 28장 20절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절망의 자리, 슬픔의 자리, 문제와 고통이 있는 자리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고 우리를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심으로 절망에 빠진 사람을 다시 일으키고,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이 어려움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부모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 보살펴주는 사람 없이 홀로 쪽방에서 추운 겨울을 전기담요 하나로 떨면서 지내셔야 하는 어르신들, 마땅히 거할 집이 없어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노숙인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이 큰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들에게 보내기 원하셔서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담임목사가 된 후에 지금도 제 마음 한편에 늘 죄송하고 아픈 일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나오시는 성도님 중 할머니 한 분이 기도원 성령대망회를 가셨다가 후진하던 버스에 발이 깔리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사고로 네 개의 발가락이 절단되어서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깝고 죄송해서 급히 병원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 성도님께서 저를 보시고 너무 반가워해주셨습니다. 제게 “아이고! 내가 병원에 누웠더니 이렇게 목사님을 뵙네!”라고 말씀하시면서 진심으로 반가워해주셨습니다. 성령대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기도원에 가셨다가 사고가 났으니 교회에 대해서 원망과 불평하실 수도 있는데 오히려 반가워하시고 기뻐하셨습니다. 이후에도 그 할머니 성도님은 원망과 불평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담당 교구 목사님께 “목사님, 홀로 추운 방에서 지내며 찬밥 먹고 지내야 했는데 병원에 입원하니 따듯한 방에서 침대에 누워 지내고, 매끼 따뜻한 국에 밥을 먹을 수 있고, 간호사들과 의사 선생님이 수시로 와서 돌봐주고, 교구 식구들이 찾아오고 진짜 좋습니다. 퇴원하기가 싫을 정도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마음 한 구석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일에만 관심을 갖고 자신을 위해서만 살다보면, 우리 주변에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돌보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가 받은 은혜와 사랑을 베풀고 나누어야 합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우리 주위에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해드리고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주여, 우리가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게 해주시옵고,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미국 일상 영웅 50인’에 선정된 유진 조 목사님이 계십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다문화 교회를 섬기고 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하루치 임금을 기부하자는 ‘원 데이스 웨이지스’(One Day’s Wages)라는 NGO를 설립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그는 2007년에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정글에서 팔다리가 잘리고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봤습니다. 그 아이들은 정글에 들어갔다가 매설된 지뢰를 밟아서 팔다리가 잘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을 가르치고 아이들을 돌봐줄 교사가 필요했지만 학교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교사를 채용할 수 없었습니다. 교사의 1년 치 급여는 미국에서 하루치 급여 밖에 안 되는 40달러입니다. 이 돈이 없어서 교사를 채용할 수 없었고 많은 아이들이 위험 가운데 노출되어 큰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하루치 급여를 기부하자”는 운동을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먼저 실천하고자 돌봐야 하는 세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치 급여를 기부했습니다.

 그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면서 이 운동은 확산되었습니다. 연봉의 절반을 기부한 젊은 목사, 기부를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년, 대대로 전해오는 가보를 판 부부, 삭발까지 하며 모금운동에 앞장서는 네 아이의 엄마, 5000㎞ 자전거 횡단을 해서 모금을 한 고등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동참을 했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240만 달러, 한화로 약 26억 원 가량의 돈이 모여서 세계 곳곳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 시애틀 타임즈 등 여러 신문을 통해서 이 운동이 소개되었고, 그는 ‘미국 일상 영웅 5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말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말하라』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길 원한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만을 사랑하게 될까봐 두렵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매료되어 정작 우리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귀를 막게 될까 두렵다. 우리는 많이 받았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하루에 10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간다. 그들과 비교한다면 우리 대부분은 세상에서 상위 1% 안에 든다. 어느 누구도 온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세상에서는 당신으로 인해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세상이 외면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수많은 문제를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능력을 가지고 나가라고 명령하십니다.       
 
 3. 성령의 은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신 후에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22절에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성령님과 동행할 때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주여, 우리를 날마다 성령충만하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영을 불어넣으신 것같이(창 2:7), 죄악 세상에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에베소서 5장 18절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 없이 예수님을 믿을 수 없고, 성령충만 없이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충만을 받을 때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성령님의 능력으로 살게 됩니다.

 존 스토트(John Stott, 1921∼2011) 목사님은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처럼 살 수 있을까? 거룩함의 길은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사시는 것이다. 성령은 그리스도 중심의 영이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령이다. 우리는 날마다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 성령충만을 구해야 한다. 그때에만 성령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계시하시고,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실 것이다”

 성령충만 받은 사람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성령충만해서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해서 예수님의 성품을 우리의 삶 가운데 주렁주렁 열매 맺어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부터 23절에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일꾼만이 예수님을 닮은 작은 예수로서 권능 넘치는 복음의 일꾼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삶 가운데 예수님의 성품인 9가지 성령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려야 합니다.


 4. 용서의 은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용서의 복음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23절에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용서는 사랑의 결정체요, 부활 메시지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긍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용서받고 새사람으로 거듭난 존재입니다. 우리는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지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조건 없이, 이유 없이 우리를 그냥 용서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이들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상처를 입힌 사람, 힘들게 한 사람, 고통을 준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고 절대로 용서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조건 없이 다 용서해주셨는데,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은 우리는 다른 이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평생 마음에 복수의 칼을 갈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주여, 우리 마음에서 이 복수의 칼을 다 뽑아내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에서의 싸움은 상대방을 때려눕혀야 이기지만,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용서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할 수 없습니다. 마음에 있는 상처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보혈의 능력으로 치료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12절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에게 용서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가 용서할 때 기도가 응답되고, 기적이 나타납니다. 어떤 부유한 집의 한 딸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연을 끊고 결혼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부모와 자녀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부모는 사위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 일로 자녀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더 깊어졌고 부모에 대한 미움, 섭섭함, 아픔이 깊어졌습니다. 아마도 부모와 자녀는 속으로는 만나고 싶은 마음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의 때를 놓쳐서 만나지 못하고 관계가 더 악화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아픔의 고리가 있다면 빨리 용서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여, 사랑하며 살게 해주시옵고, 후회 없는 삶을 살게 해주시옵고, 지나간 과거는 다 잊어버리고 용서하며 살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벤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주후 26년의 로마 제국에서 예루살렘 최고 귀족인 유대인 벤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로마 사령관으로 주인공 벤허의 어린 시절 단짝 친구인 멧살라가 부임해 왔습니다. 멧살라는 벤허에게 로마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벤허는 그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멧살라는 총독의 취임식 날에 실수로 총독을 다치게 한 벤허의 여동생과 어머니를 감옥으로 보내고 벤허를 노예로 팔았습니다. 그런데 3년 동안 노예 함선의 노 젓는 노예로 지옥 같은 생활을 하던 중 배가 침몰할 때 로마 사령관의 목숨을 구해 준 계기로 벤허는 그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복수의 칼날을 갈던 벤허는 원수인 멧살라와 전차 경주를 하게 되었고, 이 경주에서 멧살라는 죽었습니다. 이후 그는 한센병에 걸린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서 한센병을 고친다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벤허는 예루살렘에서 고초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예수님을 봤습니다. 그 순간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난 저 남자를 알아요. 저분이 제게 물과 살아갈 마음을 주셨어요. 나는 저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분의 목소리가 제 손에서 칼을 뺏어갔습니다!”

 벤허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용서를 배우고 복수의 칼을 내려놓았을 때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센병에서 고침 받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되는 놀라운 은혜가 임했습니다.

 우리가 용서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치료와 기적이 임합니다. 우리가 아직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상처를 품고 살고 있다면 십자가 밑에 다 내려놓고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용서를 통해 승리를 얻게 되며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 축복, 그리고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다른 이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주님 앞에서 귀하게 쓰임을 받는 일꾼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나서 마음에 평안함이 임하고, 사명을 받고, 성령충만함을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원망과 불평을 버리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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