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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복 나루터의 은혜
2015.02.01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창세기 32장 24∼29절)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고난은 축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성경은 그 어느 곳에서도 고난이 저주이며 하나님께 버림받은 증거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고난은 축복의 전주곡과 같은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8장 18절은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고난이 크면 클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은혜와 축복이 더 크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영광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시편 기자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고 고백합니다.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깨닫고 순종하게 되었고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깨뜨리시고 변화시키시고 영적으로 성장시키셔서 귀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만들어 주시고자 하십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은 큰 인물들은 모두가 고난을 믿음으로 잘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야곱이 어떻게 고난을 통과하여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야곱이 얍복 나루터에서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우리 앞에 놓인 강
 
 야곱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얍복 강이 놓여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어려운 상황들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권의 축복을 대신 받아 형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장자권의 축복이라는 것은 그의 온 가족과 자손까지 축복을 받는 큰 복으로, 아버지가 죽기 전에 큰 아들에게 모든 축복을 빌어 주는 특권이고 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장자권의 축복을 야곱이 가로챘기 때문에 그는 멀리 외삼촌이 있는 하란 땅의 밧단 아람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가 살던 브엘세바에서 밧단 아람은 약 800km로 서울-부산 거리의 두 배 정도 되는 먼 거리였습니다. 그 정도로 먼 길을 그는 혈혈단신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야곱과 에서는 본래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태중에서부터 야곱은 형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먼저 나오려고 하다가 나중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항상 자신이 둘째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 마음속에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눈이 침침해지고 돌아가실 때가 되자 그는 에서가 사냥하러 간 동안에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 기도를 받았습니다. 에서가 사냥을 끝내고 돌아와 아버지에게 복을 구했을 때에는 더 이상 받을 복이 없었습니다. 에서는 동생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기다려 야곱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 리브가는 집안싸움을 방지하고자 동생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외삼촌 집에서 20년 동안 피신해 있게 되었고, 마침내 거부가 되어서 아내와 자녀와 가축들과 함께 브엘세바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향으로 20년 만에 돌아오게 된 그는 가슴이 벅차고 기뻤지만 그의 앞에는 넘어야 할 형 에서와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창세기 32장 6절은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 앞으로 에서가 군사 400명을 이끌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형 에서가 마음에 원한을 품고 군사를 이끌고 자신을 치러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심히 두려워 떨었습니다.

 야곱은 이러한 위기를 만나 형의 마음을 어떻게 누그러뜨릴지 고민했습니다. 야곱은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자신이 가져온 많은 가축들을 먼저 선물로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창세기 32장 13절부터 16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의 종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 하고” 그리고 야곱은 가축과 함께 보낸 하인들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그가 또 앞선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누구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의 것은 누구의 것이냐 하거든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창 32:17∼18).

 야곱은 에서를 ‘주’로, 자신을 ‘종’이라 표현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축에 이어 두 아내 라헬과 레아, 두 여종 빌하와 실바, 그리고 열두 자녀를 먼저 얍복 강을 건너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혼자 남아서 망을 보았습니다. 상황을 봐서 형 에서가 자신을 치러 오면 도망을 가려고 준비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고자 가족까지 먼저 떠나보내는 야곱은 철저한 이기주의자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야곱의 모습이 우리들 자신의 모습입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항상 관대하고 남에 대해서는 너무나 엄격한 이중 잣대를 가지고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곧 야곱의 모습입니다.

 야곱은 얍복 강을 건너가야 하는데 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건너가지 못하고 나루터에서 혼자 남아 밤을 새고 있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얍복 강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얍복 강이 있습니다. 건너지 못하고 지체하게 만드는 얍복 강이 있습니다. 상처의 얍복 강이 있습니다. 질병의 얍복 강이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후에 사람에 대한 불신의 강이 마음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아직도 건너지 못하고 있는 얍복 강을 주님의 은혜로 뛰어넘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힘으로 그 강을 뛰어 넘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손을 붙잡으면 예수님께서 얍복 강을 건너갈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양이 있습니다. 그녀는 독일에서 태어나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바이올리니스트였기 때문에 어머니 밑에서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연습에 매달렸는지 1분, 1초가 아까워서 화장실에 갈 때도 바이올린을 가지고 갈 정도였습니다. 손끝에는 새까맣게 굳은살이 박혔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꿈을 이루어 주셔서 열네 살에 독일 마인츠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했습니다. 학교에서 그녀의 재능을 보고 열여섯 살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입학 규정을 바꿔서 입학시켜 준 것입니다. 2002년과 2003년에 독일 연방 청소년 음악 콩쿠르에서 2회 연속으로 1위를 하고 국제 콩쿠르에서도 입상을 했습니다. 2003년에는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 3대 바이올린 중 하나인 50억이 넘는 1735년산 ‘과르니에리’를 독일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대여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간 그녀에게 갑자기 우울증이 다가왔습니다. 학업도 중단하고 한국에 돌아와 방 안에서 죽을 궁리만 했습니다. 이런 딸을 위해 어머니는 눈물로 기도했고 어느 날 그녀의 마음 가운데 복음성가 한 구절이 메아리 쳤습니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그녀는 어머니가 그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그날 그녀는 우울증의 얍복 강을 건너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스스로 나를 포기하던 그때,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 가장 귀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사랑받을 자격 없는 나를 위해 못 박히신 손 그대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제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이 이젠 저를 폐인이라고 손가락질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하나님은 저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끝없는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도 손을 내밀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확실히 위로받고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완전히 회복되었고 독일 정부로부터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지원 받아 미국 유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한국에 돌아와 찬양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절망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시면 마음속에 흐르는 모든 문제, 우울증과 아픔과 상처의 얍복 강을 건널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 나오기만 하면 절망과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의 얍복 강을 건널 수가 있습니다. 박지혜 양이 예수님을 만나고 마음의 얍복 강을 건너게 한 복음성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이처럼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를 불러서 쉬게 하십니다(마 11:28).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께 나오기만 하면 우리는 절망과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의 얍복 강을 건널 수가 있습니다.

 2. 자아가 깨어질 때


 우리가 마음의 얍복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자아가 깨어져야 합니다. 야곱은 얍복 강 앞에서 자아가 깨어지는 은혜를 체험합니다. 창세기 32장 24절은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라고 말씀합니다. 그가 홀로 외롭게 밤잠을 자지 못하고 얍복 나루터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 야곱은 이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알았고 그를 붙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얻기 위해서 그와 밤새도록 씨름을 했습니다. 사생결단의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나를 살려주시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창세기 32장 25절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고 말씀합니다. 

 야곱이 유일하게 도망갈 수 있는 기회는 건강한 다리를 갖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야곱의 다리를 꺾어버리심으로써 그의 고집과 교만과 이기주의를 부수어 버리셨습니다. 교활하고 욕심 많고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서 거짓과 속임수를 일삼았던 야곱의 자아가 깨어졌습니다. 그때서야 야곱은 ‘이제 나는 도망갈 수도 없고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해 주지 않으면 내 운명은 끝나는 것이다’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2장 26절은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을 꼭 붙잡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살려주시지 않는다면, 나의 인생이 여기서 끝난다며 마지막으로 몸부림을 쳤습니다. 이렇듯 자아가 깨어질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시편 18편 1절은 “나의 힘이신 야훼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주님만 믿고 의지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 것이 아닙니다』라는 책을 쓴 이승아 집사님의 간증입니다.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갖추고 살던 부유한 여성이었습니다. 명문대 출신에 대기업 연구원의 아내로, 해마다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니며 살았습니다. 예쁜 그릇으로 집안을 장식하고, 명품 옷과 가방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또한 ‘파워 블로거’로서 명품 옷과 가방, 비싼 가전제품, 해외여행기 등을 블로그에 올려서, 인터넷상에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이 다 무너졌습니다. 2012년, 결혼 17주년을 앞두고 남편이 구토와 두통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그리고 폐암 말기라고 하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그때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저는 그 행복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 꿈만 같았던 결혼 생활이 17주년을 며칠 앞두고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응급실에 입원하던 그날도 눈발을 헤치며 열심히 쇼핑 삼매경에 빠져있었고, 올 연말에는 어디로 해외여행을 갈까를 생각했으며, 아이들 겨울 방학 때는 도배를 해서 집 분위기를 바꿔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모든 것이 무너진 것입니다”

 그녀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남편은 10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고난이 그녀에게 헛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기간에 부부가 믿음으로 하나 되어서 간절히 주님께 매달렸고, 이 세상이 아닌 하늘나라의 것을 바라보고 주님만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명품 물건과 인테리어를 자랑하던 블로그에 ‘내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간증을 올렸는데, 이 글이 한 달 뒤에 조회 수 420만 건, 연 2000만 건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글이 되면서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한때는 이 아름다운 집이 저의 가장 큰 자랑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아프고 보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궁궐 같던 우리 집이 아니라 몇 평 안 되는 비좁은 병실이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뿌듯했던 참으로 고운 접시들, 수많은 예쁜 그릇들도 남편과 함께하는 병실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황량한 병실에서 쓸 수 있는 건 보잘 것 없는 플라스틱 접시와 종이컵뿐이었습니다. 20년 넘게 나의 자랑이었던 내 남편조차도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조차 제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이와 같은 이유로 근심, 염려 또한 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것입니다. 이제 저는 압니다. 이 땅은 잠시 잠깐이요, 그 후에는 영원한 천국이 있다는 것을요. 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죽음마저도 두렵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입니다”

 이렇게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고백을 드려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3.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인생


 자아가 깨어지고 난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창세기 32장 27절은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야곱의 이름이 의미하는 것은 ‘사기꾼’이요, ‘발꿈치를 붙잡은 사람’이요, ‘속이는 자’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입니다. 야곱은 이기주의적으로, 잘되기 위해서 남을 짓밟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딤전 1:15)라고 고백했습니다. 창세기 32장 28절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이제 야곱의 이름은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 야곱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변화 받고 새사람이 된 것입니다. 창세기 32장 30∼31절은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고 말씀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절망과 고통의 밤 동안 자아가 깨어지고 얍복 강을 건너며 그가 앞으로 나아가며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습니다. 여러분, 고난의 밤을 통과할 때에 우리에게 축복의 해가 밝아옵니다. 희망과 치료, 은혜와 기적, 용서와 사랑의 해가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자 야곱에게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동생에게 복수하려고 다가오는 분노한 형 에서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야곱은 밤새 하나님의 사람과 씨름을 했으니 머리는 흐트러지고 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땀으로 범벅이 되고 다리마저 절뚝거렸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형 에서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서 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20년 동안의 미움과 원한과 증오심이 사라져버리고 동생에 대한 사랑과 동정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창세기 33장 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형과 아우가 서로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원수 같았던 형제가 주님께서 함께하셔서 용서하고 용서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미움도 용서되고, 다툼도 사랑이 됩니다. 원수 같았던 사이가 친구 사이가 됩니다.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던 천한 모습에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얍복 나루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야곱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우리의 삶의 전환점을 맞이해야 합니다. 절망이 변하여 희망이 되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상처가 변하여 치료와 용서로 임하는 놀라운 은혜가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다 야곱과 같이 사기꾼 같고, 이기적이며 남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나만 옳다고 하는 독선에 빠져 남에게 상처만 주고 살았습니다. 이 시간 우리가 얍복 나루터에서 깨어진 야곱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자아가 깨어지기를 원합니다. 이로써 우리와 함께하실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오니 주님 함께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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