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장 7∼10절)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 가운데 약점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도 육체에 가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가시를 통해 결코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주의 종이 될 수 있었고 가시가 가져온 은혜로 인해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여 복음을 전한 위대한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시마저도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복되게 하는 유익한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시로 인해 감사해야 합니다.
1. 우리가 가진 가시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예수 믿는 자들을 대적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예루살렘뿐 아니라 타 지역의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대제사장들로부터 공문을 받아 다메섹까지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핍박하던 그가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일생을 바쳐 헌신했습니다. 바울은 신약 성경 27권 중 13권을 기록했고, 세 차례나 소아시아 일대와 유럽을 여행하며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전했으며, 여러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를 통해 수많은 신유의 역사가 나타났고, 죽은 자가 살아났습니다.
사도행전 19장 12절은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더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종인 사도 바울도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7절은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에게 있는 육체의 가시를 어떤 이는 그의 육체의 가시가 간질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안질로 인해 시력이 나빠진 것이라고도 추측합니다. 성경에 더디오가 바울의 서신을 대필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시력이 매우 나빴던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롬 16:22). 바울은 그 가시로 인해 고통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그 연약함이 하나님이 보낸 사탄의 사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눈물도 있고, 풍랑도 있으며, 때론 자기만 아는 약함이 있습니다. 그것이 과거의 상처일 수도 있고, 또는 육체의 질병이나 장애, 성격적 결함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물질의 어려움, 가족의 문제, 불신자의 가정, 타인과의 잘못되어진 관계 등 여러 종류의 가시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죽이고 도둑질하고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가시는 고난이란 가면을 쓰고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그 고난이라는 가면을 벗겨내면 그 가시 속에 복이라는 실체가 숨겨져 있습니다.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의 저자 유정옥 사모님(서울 하나로교회)의 간증입니다. 사모님은 큰 아이가 군에 가게 되었을 때 첫 면회에서 선임병이 아들에게 식사하기 전에 연병장을 한 바퀴 돈 후에 자기에게 신고하고 밥을 먹으라고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이 숨이 막히는 고통 가운데 운동장을 뛰고 밥을 먹으러 갔고, 어떤 때는 늦어서 밥을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모님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선임병 말대로 순종하면 하나님이 그것조차 선으로 바꾸시는 것을 믿으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쯤 지나서 아들에게서 온 편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머니, 저는 오늘에서야 하나님의 복이 시련이라는 가면을 쓰고 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연병장을 뛰면서 때로는 화가 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 날로 단번에 끝장을 낼 생각까지 했지만 오늘 완전 군장을 하고 구보를 하면서 저는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지난 번 구보 때는 천식으로 숨이 막혀 뛰지 못하고 쓰러졌는데,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뜬히 다 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선임병을 통하여 저의 지병인 천식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어머니, 내일부터는 제 스스로 뛰겠습니다. 어머니께 이 기쁨을 ‘할렐루야!’ 소리쳐 보내드립니다. 어머니, 제 목소리 들으면 기뻐해 주십시오”
이처럼 우리는 고난이란 가면을 쓰고 다가오는 가시를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그 가시로 인해 기도하다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합니다.
2. 가시로 인해 간절히 기도한 바울
사도 바울은 가시로 인해 대적들로부터 조롱받기도 하고 스스로 감당하기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가시를 제거해 주시기를 세 번이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8절은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죽은 자도 살리고 수많은 병자들을 고쳤는데, 정작 자신의 병은 고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시는 그로 하여금 기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가시 때문에 연약함을 경험했고, 그 연약함을 인해 기도하다가 더욱 더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연약함을 통해 임한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했습니다.
우리의 약함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한다면, 그 약함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시 50:15). 여전히 가시가 떠나지 않는 것은 고난의 때에 하나님을 찾으라는 사인 입니다. 그러므로 고난당할 때 혼자 애쓰지 말고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해야 합니다(약 5:13). 바울의 승리 비결은 살 소망이 끊어진 고난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매달리며 그분만을 의지한 것에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장 8절에서 9절은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고, 지혜를 의지하고, 물질을 의지하고, 젊음을 의지하고, 명예를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던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며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에반 B. 하워드(Evan B. Howard) 목사님은 그의 신간 「성경 그대로 기도하기」에서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가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의뢰하는 태도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의 필요를 솔직하고 간절하게 말씀드리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구했다면 나머지는 그분께 다 맡겨 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고난의 가시에 찔려 회개하고 기도하며 주님을 의지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더욱 온전하고 굳세게 하시며 강하게 하사 터를 견고케 해 주십니다(벧전 5:10). 그러므로 우리는 곤고할 때에 모든 기도의 방법을 동원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3. 가시가 주는 은혜
바울은 가시가 그에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해 주님께 기도했지만 주님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고후 12:9).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서 가시를 제거해 주시지 않고 그 가시를 능히 견딜만한 풍성한 은혜를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 가시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 앞에 나의 무력함을 고백하게 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남을 의미합니다.
튤리안 차비진(William Graham Tullian Tchividjian, 코럴릿지장로교회 담임)목사님은 그의 신간 「은혜의 순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약하고 무능하다는 사실과 우리를 사랑하는 예수님이 강하고 유능하시다는 진리를 더 깊이 인식하는 게 바로 그리스도인의 성장이다. 복음은 예수가 강하시니 당신은 얼마든지 약해도 된다는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이면 충분하다”
하나님의 능력이란 약한데서 온전하여 지는 것입니다. 나는 심히 약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나를 크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신앙은 가시를 끌어안고 그 아픔을 아픔이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해주시는 통로입니다.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0절은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핍박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힌 자신을 하나님께서 받아 주셔서 구원해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이방인의 사도로 불러주신 것을 생각하니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돌아보니, 자신의 사역을 통해 많은 열매가 나타나게 된 것도, 많은 교회를 세우고, 제자들을 양성해 교회를 섬기며, 서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있었던 가시로 인해 이 모든 공로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시는 바울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돌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늘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했고, 그 은혜에 감사하여 주님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순교의 자리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미 풍족한 은혜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늘 무엇인가 부족한 것처럼 원망, 불평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업이 잘되고, 성공한 것도, 자녀들이 잘 자란 것도 교회가 날마다 부흥하고 있는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없는 것이나 잃어버린 것을 헤아리지 말고 내게 있는 것, 주님이 주신 은혜를 헤아려 감사해야 합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여 가정과 일터에서, 학교와 교회에서 맡겨주신 사명에 더욱 충성해야 합니다.
약함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강하다고 여겨질 때는 자신을 의지하고 교만해 지지만, 약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깨어지고 낮아져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은 교만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으로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육체의 가시를 주어 그로 하여금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시고, 바울의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겸손과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바울은 그의 약함을 안고 살았기에 교만할 수 없었고 겸손한 하나님의 종으로 끝까지 쓰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개혁주의 조직신학자인 마이클 호튼(Michael Horton)은 그의 책 「약함의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건강, 부, 행복, 완전한 가정, 부유한 나라 등 능력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찾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의 약함과 고통 중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절망할 때, 하나님의 거룩한 현존 앞에 벌거벗고 고통 받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약함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가 약해질 때, 주님의 은혜가 임하여 강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십니다(빌 4:12∼13).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 겸손과 낮아짐을 훈련하고, 그 약함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아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가시로 인해 찔리고 고통을 당하지만 그 가시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고, 은혜 주시기 위해서 우리를 연단시키는 주님의 도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시로 인해 원망 불평하지 말고, 낮아지고 겸손하게 주님만 의지하여 하나님 은혜 가운데 머물러있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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