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야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야훼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하박국 3장 16∼19절)
감사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열매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을 넘어서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고난 중에도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믿고 그의 뜻을 기다리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본문은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의 섭리와 은혜를 발견하고 드리는 찬양과 감사의 기도입니다.
1. 고난 중에 감사
하박국 선지자는 범죄한 유다를 심판하기 위해 바벨론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창자가 흔들리는 것같이 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합 3:16).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이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렸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감사는 환경을 초월하는 감사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난을 통해 주의 말씀을 준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시 119:71). 고난은 우리 삶에 끼어있는 신앙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로마서 8장 1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하박국 선지자는 당시 절망적 상황을 이같이 설명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합 3:17)
여기서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와 감람나무는 식용, 치료제, 제사에 사용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들이 무성하지 못하거나 열매도 소출도 밭의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이른 것을 말합니다. 또한 양이나 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업인 유목과 농경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농작물이나 가축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종교, 의료, 의복, 농사 등 그들의 삶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터전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할 조건이 있을 때 감사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절망 중에 처해있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 한분만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욥은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욥은 당대에 동방에서 가장 큰 부자로 많은 것을 소유하고 7남 3녀의 자녀의 두고 무엇 하나 남부럽지 않게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청난 재앙이 불어 닥쳐 그가 가진 모든 재산과 10명의 자녀들을 순식간에 잃어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육체는 발바닥에서 머리 정수리까지 심한 악창으로 고통에 시달리며 질그릇 조각으로 몸을 긁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며 그를 떠났고 친구들은 그를 위로하기는커녕 죄를 회개하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는 “하나님이 주셨고, 하나님이 거두어 가셨으니,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이 높임을 받으셔야 합니다”라고 하나님을 찬송하며 감사를 드렸습니다(욥 1:21). 결국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 감사한 욥은 갑절의 복을 받았습니다.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감사하는 자의 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는 더하기와 같아서 모든 것에 감사하면 거기에 하나님의 축복이 더해진다. 반대로 원망과 불평은 빼기와 같아서 있는 것까지 빼앗기고 없어진다”
내가 가지고 누리는 현재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인생 또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도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 앞에 힘든 일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28년간이나 아프리카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김종양·박상원 선교사 부부 이야기입니다. 김 선교사는 엔지니어 교육을 받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뒤늦게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김 선교사가 먼저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났고, 박 사모도 아들과 함께 남편을 뒤따랐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지의 상황은 암담했습니다. 굶는 날들이 허다했고 고통의 생활이 계속되면서 박 사모는 황달병과 말라리아에 걸렸습니다. 피골이 상접해 생사를 넘나들고 있을 때 박 선교사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박 선교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잠시 기절했는데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아프리카로 불렀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곧 또 다시 ‘내가 너를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먼저 네가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너는 아프리카 아이들보다 네 사랑하는 아들에게 밥을 더 먹이고 싶어 밥을 감췄지만 나는 네가 사랑하는 아들을 사랑해서 내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았단다’ 그 순간 저는 하나님께 통곡하며 참회의 회개를 했고 이후로 저의 삶은 죽어도 감사, 살아도 감사였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어떤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넘치는 감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2.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
하박국 선지자가 모든 것을 다 잃는 극한 고통에 처했어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야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하나님의 백성들이 끝까지 붙들어야 할 것은 물질적인 필요가 아닌 영적 구원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할지라도 구원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함께하면 참된 기쁨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쁨은 구원의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출 15:2). “나의 힘이신 야훼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 18:1) 이 시편기자의 고백이 우리가 한 평생 감사해야 할 감사의 내용입니다.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님의 외손자이며, 차세대에 주목받는 튤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 목사님은 그의 책 『Jesus All(예수로 충분합니다)』에서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무언가를 계속해서 ‘갈망’한다면 그 자체가 바로 자신의 삶이 ‘Nothing’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모든 것이 되셨기에 우리는 예수님으로 충분합니다(Jesus All). 하나님이 우리의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충분하심을 온 세상에 알리시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바울이 그러했듯이 저는 복음을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복음에 관해 쓰고 고민하고 그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그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사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인의 모습은 순탄한 중에도 역경 중에도 감사하고, 풍족할 때에도 궁핍할 때에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런 감사의 비결은 주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사도 바울이 억울하게 붙잡혀 매 맞고 감옥에 갇혔어도 주 안에서 감사하고 찬양할 때 절망의 감옥이 변하여 구원의 자리로 바뀌었고, 결국 빌립보 지역에 교회가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께 대한 감사가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우리를 높여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하박국 선지자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힘과 능력이 되시며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분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찬양했습니다. “주 야훼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 3:19)
하나님만이 우리의 힘이시며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온 세상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실 수 있는 전능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사업이 잘되고, 건강하고, 승진하고, 합격하고, 자녀들이 잘 되면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러한 기뻐해야 할 외적인 이유들이 사라져도 여전히 기뻐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시 18:1). 그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시고, 회복시켜주시고, 구원해 주시고 다시 승리케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우리로 하여금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십니다. 사슴은 험한 산악 지역에서도 민첩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로 높은 곳에 다닐지라도 두려워하거나 피곤해 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바벨론으로 인하여 조국 유다가 환난을 당한다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힘이 되셔서 결국 승리하게 할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사하면 사슴이 산을 뛰어 올라가는 것 같은 지치지 않는 힘을 주십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절망의 산을 뛰어넘고, 슬픔의 담을 뛰어 넘고, 승리의 자리에 우뚝 서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환난 가운데서 건지실 뿐 아니라 우리를 높여 주시고 영광의 자리에 있게 하시기 위해 잠시 고난을 통과하게 하실 뿐입니다(롬 8:17).
20세기의 선지자로 불리는 토저(Aiden Wilson Tozer 1897∼1963)는 그의 책 『세상에 무릎 꿇지 말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환난이 있지만 그것은 경한 것, 즉 가벼운 것이다. 영광은 미래에 나타날 것이지만 중한 것, 즉 무거운 것이다. 우리에게 환난이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영광은 장차 주어질 것이지만, 영원한 것이다”
베드로전서 5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 하나님께서 높이시면 낮출 리 없고 낮추시면 높일 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고 바라보고 나아가야합니다.
한국장애인예술단 단장 배은주 집사는 한 살 때 열병을 앓아 소아마비로 걸을 수 없게 되어 척추와 다리를 여덟 군데나 수술했습니다. 하지만 동네 친구가 업고 데려간 교회에 다니면서 ‘천국 소망’을 가지고 찬송을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 후 KBS 라디오 ‘소리로 보는 세상’의 진행자로,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도록 하나님께서 그녀를 높이셨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는 장애를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니 고난을 겪으면서 비로소 희망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 삶의 어떠한 순간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세찬 바람조차 삶의 소중한 일부로 여기며 감사하고 싶습니다. 장애로 오히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세상이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습니다”
어떤 고난 가운데 있습니까? 고난과 어려움을 능히 이길 수 있는 힘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십시오. 무엇보다 하박국 선지자처럼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하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힘들고 괴로운 일이 다가와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그 은혜에 첫째도 감사요, 둘째도 감사요, 마지막도 감사로 주님께 영광 돌리며 나아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그 감사가 변하여 축복이 되게 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이 되게 하여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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