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출애굽기 3장 7∼8절)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절망과 고통의 자리에 함께하십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30년 간 종살이 하면서 고통당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근심을 아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보내 그들을 건져내시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1. 우리를 보고 계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땅에서 고통당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고 계셨습니다(출 3:7).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마치 물가에 어린 자녀를 내어놓고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어머니와 같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시편 139편 1절은 말씀합니다. “야훼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눈으로 우리를 어느 때나 정확하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시편 94편 9절은 말씀합니다.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시랴”
하나님은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를 늘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34편 7절은 말씀합니다. “야훼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지키시는 한 그 누구도 우리를 해할 수 없습니다.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는 그의 책 『위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고 응원하신다. 결승선 너머를 보라.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고 박수치고 계신다. 계속 달리기에는 지쳤는가? 하나님이 안고 가신다. 계속 싸우기에는 낙심이 되는가? 하나님이 붙드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신다”
어떤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까? 절대로 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오히려 우리가 어려운 가운데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계시며 절망 가운데서 건지셔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2.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역으로 인해 탄식하며 울부짖는 신음소리를 들으셨습니다(출 3:7).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호소하는 자기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를 결코 외면치 않으십니다. 시편 34편 15절은 말씀합니다. “야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통 가운데서 울부짖는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환난에서 건지십니다(시 34:6).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우리의 신음소리를 들으십니다. 시편 130편 1절에서 2절은 말씀합니다. “야훼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6·25 전쟁이 일어난 지 3일 만에 북한군에게 서울이 함락되고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는 위기에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모든 목사님들에게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 한국은 지금 풍전등화의 운명에 있습니다. 우리가 의지할 곳은 하나님밖에 없으니 목사님들은 하나님께 기도드려 주십시오” 그때 모든 목사님들이 부산중앙교회에 모여 일주일 동안 금식철야 기도회를 하였고 온 국민에게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모두가 주께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유엔에서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했는데 거부권을 가진 소련이 참석치 않음으로 한국에 파병이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비가 오면 유엔군의 전투기가 뜨지 못하는데 당시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날씨가 20여 일 동안 계속되어 B29폭격기가 매일 낙동강가의 적의 진지들을 융단 폭격하였습니다. 유엔군은 반격을 감행하여 인천상륙작전을 전개하였고 적들을 다 몰아내고 우리나라는 평화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세계에 거의 알려져있지 않은 작은 나라였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유엔에 소속된 16개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여하여 피를 흘렸습니다.
당시 영부인이었던 프란체스카(Francesca Donner Rhee) 여사가 1950년 6월 25일부터 유엔군이 반격을 하는 51년 2월 15일까지의 기록을 담은 ‘프란체스카 일기’(Mrs Rhee Diary)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간절한 기도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밤중에 침대에 엎드려 ‘하나님, 이 미련한 늙은이에게 보다 큰 능력을 허락하시어 고통 받는 내 민족을 올바로 이끌 수 있는 힘을 주소서!’ 하고 기도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난의 역사를 지고 가야 하는 민족지도자의 그 무거운 어깨를 누가 백분의 일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큰 힘을 내려주시옵소서!(1950년 10월12일)”
어떤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뒤로 물러가지 말고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짖을 때 우리의 삶의 자리에 찾아오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3. 우리의 어려움을 아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의 압제에서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었는지 알고 계셨습니다(출 3:7).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우리의 눈물을 아시고, 우리의 억울함을 아시고, 우리의 체질을 아십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전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십니다(마 10:30). 열왕기상 8장 39절에 솔로몬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들의 모든 행위대로 행하사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심이니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적인 상황이나 내면의 생각이나 아픔을 아실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체질까지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103편 14절은 말씀합니다.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며, 우리의 소원을 아시고,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우리의 슬픔을 아시고,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억울함을 아시고,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아십니다(시 139:2∼3).
정원섭 목사님은 1960년 8세 된 아들을 뇌척수막염으로 잃은 뒤 고향으로 내려가 작은 만화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을 먹고 그 만화가게로 텔레비전을 보러 나간 역전 파출소장의 딸이 인근 논둑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여 체포하였고, 고문에 못 이겨 자신이 범인이라고 거짓 자백하여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됩니다. 그는 옥살이를 하는 중에 머리를 벽에 부딪치며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억울함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백을 믿고 응원하며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을 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15년 2개월을 복역한 후 1987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특사로 가석방되었습니다. 이후 목사 안수를 받았고 열심히 목회를 하였지만 ‘전과자’라는 꼬리표는 그를 계속 따라다녔습니다. 그는 누명을 벗기 위해 재심 청구 등 진실 규명 작업에 나섰지만 번번이 벽에 부닥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11년 11월 27일 대법원에서 일반 형사사건으로는 전무후무하게 무죄를 입증 받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누구보다 날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이대로 죽도록 내버려두시지는 않는다는 것을 믿었기에 늘 하나님과 대화하고 힘을 얻으며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난의 때에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우리의 유일한 도움이신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시 121:1∼2). 사람들은 문제를 만나면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오히려 더 커져 수습하기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마음의 절망이 깊어지고 주위의 사람들도 떠나게 됩니다.
욥의 고난을 기억하십시오. 그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끝까지 입술로 범죄치 않고 자신의 가는 길을 아시는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욥기 23장 10절은 말씀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고난의 때에 주님께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내 형편과 처지를 아시는 주님만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4. 우리를 절망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보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의 근심을 아시고,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애굽의 손에서 건져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출 3:8).
이처럼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지시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절망에서 건지시고 풍성한 은혜 가운데로 인도해 주십니다. 시편 46편 1절에서 3절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모세를 나일 강에서 건져내셨던 것처럼, 요셉을 감옥에서 건져내셨던 것처럼, 히스기야를 중병에서 건져내셨던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절망 가운데서 건지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 어려움 가운데서 능히 건져주시고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 클라리네스트 이상재 교수(나사렛대학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7살 때 술래잡기를 하다 교통사고로 눈을 다쳐 3년 동안 9번이나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기적처럼 ‘보임의 빛’이 찾아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파리 국립관현악단의 연주를 듣게 되었고, 중앙대 음대를 입학하여 전체 수석으로 졸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연주자를 받아주는 관현악단은 없었습니다. 절망 가운데 있던 그는 미국 유학을 권유받고 피바디 음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추수감사절에 목사님의 권유로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을 보라’는 곡을 연주하기로 하고 교회로 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 동안 보이지 않는 끝없는 절망 가운데 있던 그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셨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설교를 듣는데,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면서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할 때의 그 자동차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요란한 소음에 귀가 막혀 외부의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 소리들을 뚫고 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가슴속에서부터 울려나오는 소리였습니다. 그 음성은 제게 ‘네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내가 늘 너와 함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그는 미국 피바디 음대 150년 역사상 시각장애인 최초로 클라리넷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또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2011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개관 이후 처음으로 공연장의 불을 끄고 암전 속에서 연주를 하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절망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했던 저를 건져 주신 하나님은 음악을 통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감동, 그 소중한 희망의 불씨를 전하는 삶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일제 36년의 고통의 자리에서 건져 주시고, 6·25 전쟁 3년간 기나긴 전투 속에서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은 우리의 일생 살아가는 동안 모든 어려움과 절망에서 우리를 건져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시 23:1∼3).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가나안 땅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함께 하심에 감사하며 절대긍정의 믿음으로 승리해 나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절망과 고통의 소리로 부르짖을 때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그리고 모든 어려움에서 우리를 건져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놀라운 은혜를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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