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에스더 4장 13∼16절)
경건한 신앙인들에게는 많은 고난이 따름
‘죽으면 죽으리다’ 신앙으로 주께 간구하면
역사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축복 누리게 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셔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큰 복을 내려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우상숭배의 죄를 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속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상숭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정하신 70년의 포로기간이 지난 후, 하나님은 바사 제국을 일으켜 바벨론을 정복하게 하시고, 그의 백성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3차에 걸쳐 이루어진 포로 귀환 중 1차 귀환과 2차 귀환 사이에 유다 백성 전체가 죽음의 위기에 놓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위기가 우리 앞에도 닥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가면 위기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1. 의인이 당하는 고난
바사 제국의 아하수에로는 애굽에서 인도까지 127개의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그는 즉위 3년에 자기 나라의 부유함과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180일간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잔치의 마지막 날, 왕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왕비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왕비가 자신의 명령을 거절하고 나오지 않자, 아하수에로 왕은 진노하여 와스디를 왕후에서 폐위시키고, 전국의 아름다운 처녀들 중에서 왕비를 뽑도록 했습니다. 이때 에스더가 왕비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이라는 신하를 매우 총애하여 모든 대신들보다 그의 지위를 높이고 그에게 무릎을 꿇어 절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대궐의 문지기로 일하고 있던 에스더의 사촌오빠, 모르드개는 그에게 절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만 섬기는 모르드개로서는 비록 왕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하만에게 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하만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자신의 집에 높은 장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것을 알고 왕에게 청을 올려 바사의 모든 유다인을 학살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고, 유다인들을 죽이라는 문서를 왕으로부터 받아 전국에 반포했습니다. “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 맡겨 왕의 각 지방에 보내니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삼십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이 명령을 각 지방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에 3:13∼14)
왕의 조서가 반포되자 유다인들은 모두 꼼짝없이 죽게 됐습니다. 포로 기간이 끝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고 있던 때에 돌연 전 민족이 학살당할 위기에 빠진 것입니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한 교회 성도 50명이 목사관에 갇힌 채 불타 숨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학살극은 회교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한 미국 선교단체의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크리스천들의 새로운 학살현장이 되어간다. 여성과 어린이들을 비롯한 수 천 명이 이미 보코하람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 보코하람은 최근 ‘모든 크리스천들은 무슬림이 되지 않으면 결코 다시는 평화를 볼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들의 목표는 나이지리아 전국을 샤리아의 지배 아래 두겠다는 것이다”
신앙 안에서 의롭고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때로 많은 고난이 따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 3:12)
그러나 우리는 고난과 박해가 있다 할지라도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지리아의 많은 크리스천들과 같이, 우리 믿음의 선진들도 타협하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켰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인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니엘 역시 평상시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아 결국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풀무불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를 건지시고, 사자굴에서 다니엘을 건지셨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반드시 건지신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의인을 고난에서 건지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야훼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 34:19)
우리는 세상의 부귀영화와 성공을 위해 의롭게 사는 삶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의 절개를 지킴으로써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신앙
왕의 조서가 전국에 퍼져 유다 민족이 학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유다인들은 모두 금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에 4:3)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전갈을 보내 유다 민족이 죽음의 위기에 처한 것을 알리고 왕에게 나아가 민족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왕 앞에 나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왕이 부르지 않은 자가 스스로 왕 앞에 나섰을 때, 왕이 금 규를 내밀지 않으면 죽음을 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에스더는 온 백성에게 금식을 부탁하고 자신도 삼일 간 금식한 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에 4:15∼16)
우리 앞에 문제와 위기가 닥쳤을 때 금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만이 우리의 살 길이기 때문입니다. 역대하 20장에 보면, 여호사밧 왕 때 모압과 암몬과 마온 사람들이 연합군을 이루어 유다를 치러 올라왔습니다. 이때 여호사밧 왕은 야훼께 기도하면서 온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했습니다.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야훼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 유다 사람이 야훼께 도우심을 구하려 하여 유다 모든 성읍에서 모여와서 야훼께 간구하더라”(대하 20:3∼4)
여호사밧 왕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온 백성과 함께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5)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각오로 기도하며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상황을 역전시키시고 기적을 일으켜 주십니다. 환난을 만날 때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가야 함을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어떠한 위기나 고난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부르짖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에스더가 예복을 갖추어 입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왕의 뜰에 선 것을 본 아하수에로 왕은 금 규를 내밀어 에스더를 기쁘게 맞이했습니다.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 규 끝을 만진지라”(에 5:2)
왕의 부름 없이 나간 에스더에게 아하수에로 왕이 금 규를 내민 것은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이 왕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입니다. 게다가 왕은 예고 없이 찾아온 에스더에게 긴요하게 말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소원을 물었습니다.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에 5:3)
왕의 물음에 에스더는 자신이 유다인임을 밝히고 자기 민족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리고 유다인을 멸절하려는 음모를 꾸민 자가 하만임을 밝혔습니다. 에스더의 말을 들은 하만은 에스더가 앉은 걸상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것이 왕후를 해치려는 것으로 보고 모르드개를 매달기 위해 준비한 50규빗 높이의 장대에 하만을 매달도록 명령했습니다.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에 7:10)
하만을 장대에 매단 후, 왕은 새로운 조서를 내려 유다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도록 했고, 모르드개에게 하만의 재산과 지위를 주어 존귀한 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창대하매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이 각 지방에 퍼지더라”(에 9:4)
그해 12월 13일은 하만이 제비를 뽑아 유다인을 멸하려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유다인들이 하만의 열 아들을 포함해 7만5000명에 달하는 그들의 대적을 물리친 날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상황을 변화시켜서 눈물과 통곡을 노래와 찬송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이 위기 상황에서 금식하며 기도한 것처럼, 우리 역시 어려움이 닥칠 때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할 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기에서 건져주시고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해주십니다.
하와이 서핑대회 우승자이자 세계에서 유일한 외팔이 서핑선수인 베다니 헤밀턴(Bethany Hamilton)은 어린 시절 걸음마보다 서핑을 먼저 배울 정도로 서핑을 좋아했고, 프로서퍼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13살이 되던 해, 서핑을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게 물려 왼팔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베다니, 너는 모든 것을 잃은 것이 아니란다. 상어는 너를 죽이지 않았어. 너는 아직 살아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잖니. 때가 되면 알게 될 거란다. 그때까지 기도하고 하나님의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 믿음으로 들으면 된단다”
아버지의 말에 그녀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권유로 태국 쓰나미 현장에 단기 선교를 떠났다가 그곳에서 쓰나미로 부모를 잃은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의 부모를 삼켜버린 바다를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바다가 무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는 포기했던 서핑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핑을 할 때 순간 자신에게 일어나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그녀는 자신이 포기한 서핑을 다시 시작하여 6년 후 세계 10위권의 여자 서핑선수가 되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만약 악몽의 그날로 다시 돌아가 서핑을 안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내게 일어난 일을 바꾸진 않겠어요. 두 팔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인생은 서핑과 같다는 것을 배웠어요. 파도가 부서지는 곳에 빠지면 바로 다시 올라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은 바로 ‘예수님’이에요. 두 팔이었을 때는 그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지만, 한 팔이 되고 나서 저를 통해 영혼을 살리고 싶은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기에 우리는 파도치는 바다 가운데에서도 파도 뒤에 머물러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문제에 둘러싸여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스더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믿음으로 전진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우리 삶을 주님께 맡겨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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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어떤 절망이 다가와도, 어떤 슬픔이 다가와도, 어떤 문제가 다가와도,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기 원합니다. 주님, 함께 하여 주옵소서. 주님, 은혜 내려주옵소서. 주님,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우리를 덮어주셔서 한 번 뿐인 인생, 하나님의 영광 위해 살아가는 저희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은혜 내려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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