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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식탁
2012.06.24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율법 준행을 거절하며 야훼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이한 일을 잊었도다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중략)…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 보라 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니 시내가 넘쳤으나 그가 능히 떡도 주시며 자기 백성을 위하여 고기도 예비하시랴 하였도다” (시편 78편 10∼20절)

광야 같은 인생길 하나님 은혜만이 살길
넘치는 감사로 불평과 불순종 이겨내야
예비된 풍성한 식탁의 축복 누릴 수 있어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은 마치 광야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고단한 인생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예비하신 축복의 자리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시편 78편을 통해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동안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1.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고통스러운 노예 생활을 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시 78:12)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열 가지 재앙으로 애굽을 심판하셨습니다. 또 애굽을 나온 후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른 땅처럼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시 78:13) 뿐만 아니라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도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시 78:14)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의 가는 길을 인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배고픔과 목마름도 채워주셨습니다.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어 물이 나게 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흡족히 마시도록 해주셨습니다.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또 바위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으나”(시 78:15∼16)

 광야는 모든 것이 부족한 곳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곳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셨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은혜를 베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자기 백성의 목자가 되셔서 40년이라는 광야의 긴 세월동안 그들을 양떼와 같이 인도하셨습니다. “그가 자기 백성은 양 같이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 떼 같이 지도하셨도다”(시 78:52)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와 같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풀고 계십니다. 『거지 오뚝이 목사』라는 책을 출간한 임순철 목사님은 태어나자마자 길거리에 버려졌습니다. 그 후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5살 때 입양되었지만 굶주림과 양아버지의 폭력에 몹시 시달렸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찾게 된 친할머니와 잠시 동안 함께 살았지만, 할머니의 죽음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어 거리를 떠돌다가 13살에 머슴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일본에 있다는 친아버지를 찾아 밀항했지만, 결국 야쿠자의 꾐에 빠져 18살에 최연소 야쿠자 조직원이 되어 온갖 악한 일을 행했습니다. 결국 경찰에 잡혀 부산소년원으로 강제 송환되었습니다. 그 후 먹고 살기 위해 원양어선 선원 생활을 하던 그는 새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졸지에 범죄자로 오해받아 3년 동안 억울한 감옥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감옥에서 그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같이 쓸모없는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말은 처절했던 그의 삶에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는 교도소 안의 기독교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찬송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출소한 그에게 전과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고, 그는 참다못해 절벽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자살방지용 스티로폼 위에 떨어지는 바람에 살아남았고, 후에 주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아 신학을 했습니다.

 거지, 야쿠자였던 사람이 무슨 신학이냐고 모두 수군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신학을 마친 후 그는 안양천 뚝방길 위에 천막을 치고 교회 팻말도 붙이지 못한 채 예배를 드림으로써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의 인생은 아무 것도 없는 광야와 같은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시고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도와주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그저 감격할 뿐입니다. 고아원 출신, 거지, 야쿠자, 전과자였던 저를 이렇게 목회자로 불러주신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드려도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고, 인생길에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날 때마다 우리를 안아 주셔서 모든 고난을 딛고 걸어가게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첫째도 감사, 둘째도 감사, 마지막도 감사,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늘 깨어 기도하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2.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이스라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그 놀라운 은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완고하고 패역하여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시 78:8)

 그리고 늘 마음이 완악하여 원망과 불평을 계속 늘어놓았습니다. 원망과 불평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것입니다.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민 14:27)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않았고 언약도 지키지 않았습니다(시 78:10). 비록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목도했지만 그 사실을 잊어버린 것입니다(시 78:11).

 이렇게 계속해서 죄를 짓던 그들은 결국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탐욕대로 음식을 구하여 그들의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시 78:18∼19) 게다가 그들은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출 32:4) 이스라엘은 이렇게 광야에서의 40년 동안 계속해서 하나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역사가 오늘 우리의 삶에도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망과 불평, 불순종으로 살고 있다면 출애굽 후 광야에서 불평하는 이스라엘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원망하지 말고 넘치는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에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그 하나님께서 오늘도 내일도 나를 인도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세상에 가치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라는 책의 저자 김용현 회장님은 믿음이 신실한 아내의 전도로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사업이 잘 되어 많은 돈을 벌었을 때 그는 이렇게 서원했습니다. “주님, 저의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광대한 사업에 쓰임 받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러나 수입이 자꾸 많아지자 탐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하나님에게서 멀어졌고 결국 이전의 방탕했던 삶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투자했던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순식간에 수십 억대의 어음이 휴지조각이 되었습니다. 그는 빚쟁이들에게 쫓기면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돌아가야 한다. 도망치는 네 영혼을 나에게 주어라. 그러면 내가 너를 치유하고 네 가정을 치유할 것이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세상적인 것을 끊고 말씀 중심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회복시켜 주셨고,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을 선교에 드리면서 넘치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주님, 이제부터 나의 삶이 감사가 넘치는 삶,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이러한 고백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광야의 식탁을 예비해 주실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광야의 식탁


 이스라엘의 거듭된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광야에서 풍성한 식탁을 차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위의 궁창을 명령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그들에게 만나를 비 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나니 사람이 힘센 자의 떡을 먹었으며 그가 음식을 그들에게 충족히 주셨도다”(시 78:23∼2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늘의 문을 여시고 40년 동안 매일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출 16:14) 하나님이 차려주신 식탁은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풍성했습니다.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출 16:18)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바다에서 바람이 불게 하사 메추라기들을 몰아 이스라엘의 진중에 떨어지게 하셔서 광야에서도 고기를 원하는 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먼지처럼 많은 고기를 비 같이 내리시고 나는 새를 바다의 모래 같이 내리셨도다 그가 그것들을 그들의 진중에 떨어지게 하사 그들의 거처에 두르셨으므로 그들이 먹고 심히 배불렀나니 하나님이 그들의 원대로 그들에게 주셨도다”(시 78:27∼29)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고 거역하는 이스라엘의 악행이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그들의 모든 죄악을 덮어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시 78:38)

 사랑의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죄를 덮어주십니다. 우리가 회개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죄를 용서하시고, 그 사랑의 품에 안아주시고, 광야에서 친히 풍성한 식탁을 차려 주십니다.

 대천덕 신부님(Ruben A. Torrey Ⅲ)은 일평생 하나님이 차려주시는 식탁을 경험한 분입니다. 한국의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강원도 태백에 예수원을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광야와 같은 그 산골짜기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광야처럼 보이는 그곳에서의 삶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 식탁을 베푸시고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주셨기 때문입니다. 대천덕 신부님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삶은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돈을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고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항상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집에 있는 마지막 음식까지 다 먹었을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항상 다음 끼니에 맞게 무엇인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은 또한 우리와 함께 일할 사람도 보내주셨습니다”

 현재인 사모님 역시 『예수원이야기-광야에 마련된 식탁』이라는 책에서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33년, 이 모든 세월을 기적으로 살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광야에 마련해 두신 식탁이었습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를 친히 돌보시고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이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며,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풍성한 식탁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일생이 감사의 일생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절망 중에서도, 고난 중에서도, 슬픔 중에서도, 원망 불평하지 않고 넘치는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저희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은혜 내려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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