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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창조하는 믿음
2011.07.10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이 자기의 옷을 찢었다 함을 듣고 왕에게 보내 이르되 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었나이까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그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 하니라 나아만이 이에 말들과 병거들을 거느리고 이르러 엘리사의 집 문에 서니 엘리사가 사자를 그에게 보내 이르되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 하는지라”  열왕기하 5장 8∼10절

 이 세상에서 살다보면 때때로 절망적인 상황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속히 문제가 기적적으로 해결되어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기적은 생각만큼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기적은 좌절과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나아갈 때,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로 인내할 때 비로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는 ‘기적을 창조하는 믿음’이 어떤 믿음인지, 그리고 말씀에 대한 순종이란 무엇인지를 잘 말해줍니다. 오늘 말씀을 듣고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과 순종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나병환자 나아만 장군

 엘리사 선지자가 살던 시대, 이스라엘과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아람에 군대장관 나아만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람이 위기에 빠졌을 때 수차례 나라를 구한 아람 민족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전쟁터에서는 용감한 군인이요, 왕에게는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충성스러운 신하였으며, 백성들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으로 재산, 명예, 지위 등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아만 장군에게는 남에게 말 못할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나병 환자였습니다. 나병은 오늘날 ‘한센 병’이라 불리는 병으로, 신경세포가 죽어가면서 온 몸이 썩어 들어가는 병입니다. 나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반점이 생기다가 그것이 썩어가면서 고름이 나고 눈썹이 빠지며 목소리와 호흡이 거칠어집니다. 결국에는 몸에 감각이 없어지면서 손가락,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지금은 치료법이 발견되어 완치가 가능하지만, 당시 나병은 치명적인 병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는 나병을 하나님의 저주로 생긴 병으로 여겼고, 나병 환자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격리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레 13:45∼46). 나아만 장군은 갑옷과 투구로 자신의 몸을 가렸지만, 나날이 악화되는 병세를 보며 남모를 근심에 쌓여 있었습니다.
 나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의 모습은 바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죄에 감염된 죄인입니다. 로마서 3장 10절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다”고 말씀하며 모든 사람이 죄인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병에 걸리면 몸에 감각이 없어지듯, 죄에 감염되면 영적인 감각이 없어집니다. 죄를 지으면서도 그것이 죄인 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모릅니다. 
 나아만 장군은 병을 치유받기 위해 당시 유명한 의사나 병을 고친다는 무당을 찾아갔을 것입니다. 아마 아람 나라의 신인 림몬 신전에 가서 도움을 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모든 노력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병이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했습니다.
 오늘날도 사람들은 나아만처럼 인생의 절망과 위기를 과학이나 의학, 혹은 인간의 경험, 지혜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육신의 병, 마음의 병, 죄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2. 기적을 가져오는 말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나아만 장군에게 꿈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와 나아만의 아내를 수종들던 어린 소녀가 사마리아에 살고 있는 선지자를 만나면 나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왕하 5:3).
 나아만의 구원은 작은 노예 소녀의 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노예가 하는 말을 흘려들을 수도 있었지만, 그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아람 왕에게 나아가 소녀의 말을 고했습니다(왕하 5:4).
 믿음은 말씀을 들을 때 생겨납니다(롬 10:17).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에 대해 말해줘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언제 그 말씀을 붙잡고 일어서고, 그 영혼이 소성케 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아만 장군의 보고를 들은 왕은 그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 왕에게 치료를 부탁하는 간곡한 편지를 써주었습니다(왕하 5:5∼6).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아람 왕의 편지를 읽자마자 자기 옷을 찢으며 외쳤습니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하나님이냐? 그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로 보내 그의 나병을 고치라 하느냐?”(왕하 5:7) 왜냐하면 아람 왕이 불가능한 숙제를 던짐으로써 전쟁할 구실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자신의 옷을 찢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선지자 엘리사는 왕에게 사람을 보내 나아만 장군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말했습니다(왕하 5:8).
 나아만 장군은 드디어 엘리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 소녀의 한마디 말이 아람의 큰 장군을 이스라엘의 선지자 앞에 오게 한 것입니다. 말 한마디가 운명을 결정합니다. 나의 말이 누군가를 불행의 구덩이에서 건져낼 수 있으며, 몹쓸 질병으로 죽어가던 이에게 치유의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습니다(잠 18;21).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스 사(GE)의 CEO를 21년 간 역임하고 1999년 포춘(Fortune) 잡지에서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된 잭 웰치는 어릴 때 말을 더듬어 친구들에게 늘 놀림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미국 최대의 기업 GE를 혁신시키고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인물이 되었을까요? 그는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라는 자신의 책에서 이 모든 것이 어머니가 심어준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었던 아들을 구박하는 대신 그의 어머니는 “너는 너무 똑똑해서 말을 더듬는 거란다. 너처럼 똑똑한 아이는 혀가 머리를 미처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더듬는 것이지, 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란다”라고 위로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어머니의 격려를 받은 잭 웰치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롤 모델로 삼는 인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말은 하나님의 축복을 나르는 수레입니다. 예수님 역시 만나는 사람마다 축복하시고, 병든 이에게 치유의 말씀을, 귀신들려 고통 중에 있던 이들에게 해방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불안과 공포 속에 살던 이들에게 샬롬(평안)이 이루어지고, 인생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비틀거리는 이들에게 위로가 임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살려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진실한 말, 화평하게 하는 말, 위로해주는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입술을 통해 사랑이 담긴 말, 남을 격려하는 말이 선포되기를 바랍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우리의 말을 통해 절망 중에 있던 사람이 다시 일어나고, 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나며 그의 운명이 바뀌게 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3. 기적을 가져오는 믿음

 나아만 장군은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엘리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엘리사가 달려 나와 아람이 군대 장관인 자신을 극진히 환영하며 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환대는커녕 그를 집안에 들이지도 않고, 사람을 보내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면 나을 것이라는 말만 전했습니다(왕하 5:9∼10).
 사환의 말을 들은 나아만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무엇이 나아만을 그토록 화나게 만들었을까요? 아람의 유명한 장군인 자신을 소홀히 대접한 사실이 그를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이래 봬도 내가 누구인데…’ 이러한 생각이 바로 교만입니다.
 나아만은 자신을 ‘큰 사람’이라 여겼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는 ‘가련한 나병 환자’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리 잘난 척해도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는 멸망당할 죄인에 불과함을 알아야 합니다.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와 대접받으려 하면 안 됩니다. 오직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라는 찬송 가사처럼, 깨어진 마음으로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아와 사죄의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그는 분노하여 다시 아람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의 종들이 그에게 믿음의 고백을 했습니다.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왕하 5:13)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 출신의 어린 여종의 말을 들었던 것처럼 종들의 조언도 받아들여, 병거를 요단강가에 세우고 옷을 벗은 후 엘리사가 시킨 대로 요단강에 몸을 담궜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마지막 한 번을 남겨 두고서도 여전히 피부의 흰색 반점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낙심치 않고 순종했습니다. 그가 마지막 일곱 번째 몸을 담근 후 물 위로 몸을 일으키자, 놀랍게도 피부가 어린 아이의 살 같이 깨끗해져 있었습니다(왕하 5:14).
 우리가 기적을 체험하려면 ‘나’라는 교만의 산을 넘어야 합니다. 내 속에 있는 그릇된 편견이나 선입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순종과 믿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믿음이 있는 자만이 순종합니다. 순종하는 자에게서 더 큰 믿음이 주어집니다. 온전한 믿음은 온전한 순종으로 이어지고, 온전한 순종으로 믿음의 기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 절망 가운데 있습니까? 우리의 고통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기적을 체험하고자 하십니까? 그렇다면 문제의 진정한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온전히 끝까지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내 선입견으로 하나님을 평가하지 말고,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축복과 치유와 기적을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나아만이 나병을 고침 받은 것처럼 우리들은 죄의 나병으로부터 고침을  받았습니다. 새 사람, 복 받은 인생이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더욱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주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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