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소유하려면 어린이같은 신앙 필요해
겸손하며 순수하게 주님과 이웃 사랑해야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태복음 18장 1∼5절
사람들은 누구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자리가 높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책임과 스트레스가 뒤따르고,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도 ‘자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리’가 아닌 ‘얼마만큼 주께서 나를 인정하시는가?’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을 소유해야 합니다.
1. 겸손한 신앙의 소유자
높아지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근본적인 마음입니다.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교만으로부터 인류 역사 속에 죄가 시작됐습니다. 에덴 동산에서 뱀이 하와에게 다가와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아질 수 있다고 거짓으로 유혹하자,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었고 아담도 먹게 함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인간의 본분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의 교만으로 인해 죄가 시작됐고, 인류 역사 가운데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죄 가운데 인간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우상을 만들고 섬기며, 온갖 불의를 행하며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가장 겸손한 삶을 사셨습니다. 주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당신을 낮추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겸손이 얼마나 중요했던지 중세의 성자라 일컬어졌던 어거스틴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제자들에게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며, 셋째도 겸손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석을 다듬는 석공이 있었습니다. 그는 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땀을 흘리며 비석을 깎고 다듬은 후, 돌 위에 명문을 새겨 넣었습니다. 그 과정을 바라보고 있던 정치인이 석공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도 돌같이 단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처럼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소. 그리고 돌에 명문이 새겨지듯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에 내 자신이 새겨졌으면 좋겠소”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선생님도 저처럼 무릎 꿇고 일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겸손한 자가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겸손을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닮아 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깨뜨리고 낮추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앞에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라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2. 순수한 신앙의 소유자
어느 부인이 길을 가다가 이웃집의 열려진 창문으로 예수님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부인은 그림을 보며 오랫동안 멈춰 서 있었습니다. 문득 옆에 누가 있는 것이 느껴져 돌아보니 한 어린이가 자신처럼 그림을 넋이 빠진 듯이 보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대견한 생각이 들어서 소년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물었습니다. “얘야,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그림이 무엇인지 아니?” 그러자 소년은 “예. 아주머니, 저기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로마 군인이고, 울고 있는 저 여인은 예수님의 어머니입니다. 저 병사들이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부인은 소년을 칭찬해 주고 조용히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얼마를 갔을 때, 소년이 숨을 헐떡이며 따라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조금 전에 빠뜨린 말이 있어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뒤에 부활하셨어요.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어요. 그래서 그 사실도 알려 드리려고 왔어요”
이처럼 어린아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의심 없이 믿습니다. 복음을 사실 그대로 믿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가 모든 것을 해줄 줄 믿기 때문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습니다. 의심하지 않습니다. 실로 어린아이들은 천국을 소유하는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른이 될수록 차차 이러한 순수함이 사라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굳어져 순수함을 찾기 힘듭니다. 믿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첫사랑의 감격을 잃고 형식적으로 신앙생활하기 쉽습니다.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에도 불구하고 염려하고 근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은 우리를 새롭게 하고 기쁘게 만들지만, 굳어진 마음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스스로를 순수하게 만들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늘 주님 앞에 나와 죄를 회개함으로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변화 받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가 새롭게 부딪혀 오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염려와 근심을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실 것을 순수하게 믿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이룹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 감동을 끼치는 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는 순수한 사람, 솔직한 자, 진실한 사람임을 알고, 순수한 신앙을 갖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3. 참 사랑의 소유자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어린아이를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 나오는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안수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소홀히 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야간에 신학을 공부하면서 잠시 당산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1학년 6반을 담임했는데, 저희 반에는 1학년 전체에 소문난 문제아가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외아들이었으나 부모가 맞벌이로 직장 생활을 하는 관계로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 문제아가 됐습니다. 그는 수업 시간에 필기도 하지 않고 과제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심한 끝에 방과 후 그 학생을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 시간에 필기한 노트를 매일 방과 후 검사받도록 했습니다. 관심과 사랑을 받자 학생은 기쁘게 공부했고 학업 성적도 꼴찌에서 40등, 20등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들만이 사랑할 줄 압니다. 사랑의 관심에서 소외된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없고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구원해 주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제 사랑의 빚을 진 자로서,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옆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엠마오 공동체’라는 빈민 구호 공동체를 창설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데 앞장선 아베 삐에르 신부가 쓴 「단순한 기쁨」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신사가 자살 직전에 삐에르 신부를 찾아 왔습니다. 그는 가정적인 문제, 경제적 파탄, 사회적 지위의 실추 등을 거론하며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삐에르 신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되는군요. 일이 그렇게 되면 누구나 살 수가 없지요. 자살하십시오. 하지만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고 죽으면 안되겠습니까?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신사는 “어차피 죽을 것이니 굳이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얼마간 신부님을 돕도록 하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이 신사는 삐에르 신부를 도와 집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 주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삐에르 신부를 찾아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만일 신부님께서 제게 돈을 주었거나 살 수 있는 집을 지어 주셨다면, 저는 분명 자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제게 오히려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신부님과 같이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랑을 베푸는 일을 하면서 제가 살아야 할 이유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사랑은 삶의 진실한 내용입니다. 사랑만이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우리의 삶에 길이 남을 내용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 명예도, 물질도, 권세도 사랑이 있을 때 가치가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권력은 섬김이 되고, 사랑이 있는 가정은 행복을 만들고, 사랑이 있는 음식은 건강을 가져옵니다.
천국을 소유하는 자는 어린 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겸손히 자기를 낮추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하나님과 이웃을 향하여 나누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자를 하나님께서는 인정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받아 행복한 일생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저희를 구원해 주시고 자녀 삼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됐으니 늘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그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며 사는 주님의 참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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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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