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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깨뜨린 마리아
2009.04.05

우리 자아가 옥합처럼 깨어질 때
예수 향기 나타내며 살 수 있어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6장 6∼13절

 

 벨기에의 시인 메테르링크는 “인생은 한권의 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일 생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 기록된 내용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남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상관없이 성실하고 참되게 인생을 삶으로써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위선적이고 거짓된 삶, 남에게 악을 행하고 상처를 주는 삶을 삶으로써 추악한 이야기를 책에 써내려 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써가는 인생의 책은 그 내용이 잘못됐다고 해서 지울 수도, 다시 쓸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와 이웃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며, 주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 옥합을 깨뜨리는 신앙

 

 예수님께서 베다니 동네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마리아가 와서 옥합을 깨고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온 방안에 향기가 가득 퍼졌고, 함께 있던 사람들은 마리아의 행동에 놀랐습니다. 제자들은 이를 보고 분개하여 값비싼 물질을 낭비한다고 마리아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녀를 칭찬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너무 사랑했기에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예수님께 가져 왔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처녀들은 시집가기 위해 돈이 생길 때마다 가장 값비싼 향유를 사서 주둥이가 좁고 긴 아름다운 옥합에 몇 방울씩 모았습니다. 그리고 옥합에 향유가 다 차면 뚜껑을 막고 밀봉하여 시집갈 때 결혼 지참 예물로 가져갔습니다. 마리아는 부모 없이 3남매가 함께 살고 있었으므로,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없는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 결혼 지참 예물로 가지고 가려고 소중히 보관하던 향유를 예수님께 바쳤습니다. 그녀가 바친 ‘나드’ 향유는 인도산(産)으로 당시 페르시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주 비싼 것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주님께 대한 겸손과 사랑의 표현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존경의 표시로 향유를 주님께 드렸습니다. 귀한 향유를 예수님께 드리기 위해 옥합을 깨뜨렸습니다. 향유가 예수님의 발을 적시자 그 발을 머리털로 씻었습니다. 이 향유는 초로 밀봉해 놓은 옥합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옥합의 주둥이를 깨뜨리지 않으면 향유를 쓸 수 없었습니다. 옥합은 아주 아름답고 비싼 것이기는 하나, 그 안에 담겨 있는 향유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 옥합이 깨져야 향유가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옥합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향유는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내가 낮아지고 깨어져야 내 속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향기를 나타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내가 깨어져야 합니다. 비록 옥합같이 아름답고 귀한 나 자신이기는 하나 나의 옛사람이 깨어져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모습이 날 위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는 사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주님께 받은 사랑에 감사, 감격하여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것을 기쁨과 감사로 드린 것처럼 우리도 이 같은 마음 자세로 존경과 겸손, 사랑을 다해 온 정성을 바쳐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2. 고난을 극복하는 신앙

 

 마리아의 헌신을 본 제자들은 화를 내며 마리아를 책망했습니다. 향유의 가치를 300데나리온으로 계산한 가룟 유다는 왜 향유를 허비하느냐며 마리아를 비난했습니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 임금은 1데나리온으로 300데나리온은 노동자의 1년 소득에 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리아는 1년 동안 일하여 얻을 수 있는 큰 금액 전부를 예수님께 바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마리아의 헌신을 보고 분개하여 그녀를 책망하고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때때로 주님을 위해 바쳤을 때, 주의 일을 열심히 할 때 형제들이나 믿는 성도들이 비난할 때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사역 시, 성전 건축을 앞두고 부흥회 때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성도가 이 설교를 듣고 집을 건축 헌금으로 바쳤습니다. 그런데 주를 위해 집을 바쳤으나 그 성도는 칭찬을 듣기는커녕 어머니와 형제들로부터 “예수님을 믿어도 그렇게 믿어야 하느냐?”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선한 일을 할 때 환난과 핍박이 다가 오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가정에서, 직장에서, 때로는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조차도 우리를 절망케 하는 수많은 환난들이 다가옵니다. 마음속에 절망과 환멸이 다가오게 될 때도 있습니다. 나아가 신앙생활 속에 다가오는 환난이나 마음의 상처도 있습니다. 주를 위해 봉사할 때 먼저 믿은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무언가 주님을 위해 일하려 하다가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상처를 받고 뒤로 물러가서는 안 됩니다. 뒤로 물러나면 주께서 안 기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므로 환난 중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하늘의 상급이 큽니다. 참고 견디면 예수님께서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승리를 주십니다. 믿음이 성장하고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다가옵니다.
 마리아는 제자들이 화를 내도 담대하게 그리고 묵묵히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주님을 섬기기 위해 우리에게도 이같은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가운데 믿음을 지키고 인내하여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기를 바랍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는 신앙

 

 마리아는 예수님을 위하여 사랑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그 결과 온 천하에 그녀의 아름다운 사랑의 헌신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마리아와 같은 성도들이 우리 교회에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보람 있게 살아 아름다운 인생의 기록을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헌신을 알아 주셨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위해 한 ‘좋은 일’로 인해, 주님께서는 십자가 고난을 기쁨으로 감당하실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헌신이 당신의 장례를 위한 것임을 아시고 그녀를 칭찬하시고 그녀의 행위가 온 천하에 기억되게 하셨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로마의 휴일’이란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그녀는 전 세계 구호사업을 펼치는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게 된 후, 1988년 3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에티오피아, 수단,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 내전지역과 기아에 허덕이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선행을 실천했습니다. 그녀는 직장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후에도 결코 나약해지지 않고 체중이 35kg까지 줄어드는 힘겨운 투병 생활 중에도 소말리아 어린이들을 걱정하며, 침상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바쳤습니다. 1993년 1월 20일 저녁, 헵번은 가족과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64세의 나이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불쌍한 어린 영혼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가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오드리 헵번을 만난 것은 ‘로마의 휴일’에서가 아니라 아프리카에서였다” 그녀가 지나간 곳에는 예수님의 사랑의 흔적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이 온 천하에 기억되도록 주님을 섬기는 모두가 돼야 합니다. 마리아와 같이 예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옥합을 깨뜨리는 모두가 돼야 합니다. 향유 되시는 예수님께서 드러나는 삶이 되기 위해서 우리의 옥합이 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옥합은 무엇입니까? 옥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만, 고집, 이기주의, 물질, 명예, 가족, 세상의 명예, 자녀를 뜻합니다. 이 옥합을 우리는 깨뜨려야 합니다.
 나 같이 못난 인간을 위해 예수님께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 마음속에는 그리스도가 들어오셨습니다. 그런데 나의 껍질이 두꺼워서, 마음의 뚜껑을 닫아버리고 내 뜻과 고집대로 살아간 결과, 삶 속에 그리스도가 나타나지 않고 ‘내’가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주를 섬긴다고 하지만 나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예수님의 모습,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모습뿐입니다.
 옥합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안의 향유가 더 귀하고 소중합니다. 사람들은 겉모습에 너무 많은 신경을 씁니다. 우리는 겉모습에 연연해하지 말고 내 속에 계신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자신을 깨뜨려야 하겠습니다. 매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깨어지고 낮아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물질 중심의 나, 명예와 세상중심의 나, 회개치 않고 죄를 반복하여 짓는 나, 남을 미워하고 정죄한 나를 깨뜨리고, 예수님의 향기만을 나타내는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옥합을 깨뜨리시기 바랍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겸손히 우리의 사랑과 감사, 감격을 예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주께서 놀라운 은혜를 우리에게 더 하실 것입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와 같이 우리의 자아를 깨뜨리고 사랑과 겸손과 존경의 마음을 주께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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