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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내려놓으라
2009.02.22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 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묻기를 마지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한복음 8장 2∼11절)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 죄를 짓고 타락한 이래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의 관계가 깨어져 버렸습니다.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의 관계도 깨졌습니다. 사람들은 상처를 서로 주고받으며, 다른 사람만 탓하고 죄를 지적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미움과 갈등의 역사가 됐습니다.


 1. 죄지은 여인


 예수님께서 초막절에 예루살렘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한참 말씀을 전하는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해지더니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어느 여인을 끌고 와 주님 앞에 세웠습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여인은 헝클어진 머리,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벌벌 떨며 서 있었습니다. 이 불쌍한 여자가 누구입니까? 이 여인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의 죄지은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죄인을 정죄하기 전, 우리는 우리도 그와 같은 자가 아닌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라고 말씀합니다. 주님 앞에 잡혀온 여인도 죄인이요,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도 죄인이며, 돌을 들고 여인을 둘러싼 군중도 모두 죄인입니다. 인간은 한 사람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인과 우리와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여인의 죄는 드러나고 우리의 죄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서 숨겨질 죄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윗도 하나님 앞에 큰 죄를 범했습니다. 부하의 아내를 취한 후 부하를 전쟁터에서 죽게 함으로 자신의 죄를 덮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의 죄를 지적하셨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주님께 회개했습니다. 죄를 지적받고 부인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죄를 하나님 앞에 통회 자복하며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 51:9∼11)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었던 다윗은 성령이 떠나가시면 자신은 아무데도 쓸모없는, 절망에 처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몰려드는 죄의 홍수를 감당할 수 없음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의지할 때, 죄와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며, 죄를 지었을 때 속히 주님께 회개하고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2. 율법과 심판


 여인을 끌고 온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범죄 현장의 증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여인을 돌로 쳐 죽이지 않고 그녀를 붙잡아서 예수님 앞에 끌고 왔습니다. 권세 있는 말씀과 병 고치는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매장시킬 속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랑과 용서를 가르치신 예수님께서 돌로 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예수님을 이중인격자라고 고소하고, 돌로 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 율법을 어기는 이단자라고 고소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놀랍고도 지혜로운 답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 여기서 ‘죄 없는 자’란 모든 죄로부터 완전무결한 의인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좋다, 율법대로 돌로 치되 하나님 앞에서 한 점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 아무 죄도 짓지 않은 사람이 돌로 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몸을 굽히고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무엇을 쓰셨는지 밝히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주석 학자는 예수님께서 십계명을 쓰셨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거기 서있는 사람들의 죄의 내용을 기록했다고도 말하며, 어떤 선교사님은 “너희 중에 이 여인의 고객이 있느니라”고 쓰셨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예수님의 글을 읽고 모두가 하나 둘씩 들고 있던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속에도 동일한 죄가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땅에 글을 쓰심으로 저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모습을 비춰보고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는 것처럼, 율법의 거울을 통해 우리 삶 속의 죄의 모습을 밝히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율법은 우리를 죄에서 건져줄 수 없습니다. 마치 엑스레이를 통해 병의 근원은 밝힐 수는 있으나 병을 고칠 수는 없는 것처럼, 율법은 우리를 죄로부터 건져줄 수 없습니다. 죄 사함과 구원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부터 의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예수님의 의가 우리에게 옷 입혀져서 죄의 모습을 가려줍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 의롭다 칭함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용서 받은 의인입니다. 이 세상에는 죄인을 심판할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재판장은 오직 우리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며 정죄와 심판은 유일한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맡기고, 늘 스스로를 돌아보며 예수님의 보혈로 씻음 받고 정결하게 된 양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주님의 자녀가 돼야 합니다.


 3. 은혜와 양심


 사람이 서 있던 자리에는 여인과 예수님, 그리고 돌만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여인에게 물으셨습니다.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여인은 작은 목소리로 “주여, 없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이 평생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까봐 그녀에게 죄인이 아님을 선포하시고 다시는 동일한 죄를 짓지 말고 새출발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더 아름다운 미래가 예비돼 있습니다. 주님 앞에 거룩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께 나와 죄를 회개하기만 하면, 예수님의 보혈로 씻음 받고 변화 받아 새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귀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회개하는 주님의 자녀를 절대 박대하지 않으십니다. 죽음의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던 여인을 용서하신 것 같이 주님 앞에 나오는 모든 사람을 용서해주십니다. 주님은 율법의 완성자로 오셔서 율법이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셨습니다. 율법에 따라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짊어지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셨고, 믿는 자에게 죄사함의 은총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는 만입이 있어도 다 감사를 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이 바로 간음한 여인이 만난 예수님입니다. 삭개오를 만나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고 하신 그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보시되 죄를 보지 않으시고,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 앞에 변화된 우리의 모습을 보십니다. 주님께 용서 받은 우리는 이제 남을 용서하며 살아야 합니다. 다시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 합니다. 변화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에 젖어 생명의 빛, 사랑의 빛, 용서의 빛을 비추며 살아가는 주님의 자녀가 돼야 합니다.

 4. 우리의 결단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의롭다 칭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죗값을 지불하셨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는 더 이상 돌을 들고 남을 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손에 든 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미움과 원한의 돌, 복수의 돌, 원한에 사무친 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적개심의 돌, 비판의 돌, 원망과 불평의 돌을 내려놓고, 서로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며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대로 죄와 싸워 승리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같은 죄에 빠져서 밤낮 습관적으로 죄를 짓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죄에서 돌아서고 정죄하는 자리에서 돌아서서 빛의 자녀답게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짓고 불의하고 방탕하여 하나님의 품을 떠난 죄인된 우리를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되찾으셨습니다. 우리를 주님의 사랑 안에서 품으셨습니다. 그 사랑에 감동돼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와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큰 은혜를 받은 자로서 손에 들었던 돌을 다 내려놓고, 이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화돼 일생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이제 모든 미움의 돌을 내려놓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남은 삶이 고난당한 이웃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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