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청남대에서 대통령의 하루를 경험해보자
  • 역사의 숨결이 깃든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 역대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개방된지 5년만에 4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국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남대는 역사의 현장일 뿐 아니라 맑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초정약수 등 주변 유명 관광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충북 대청호반에 자리잡고 있는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정권시절인 1983년 완공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전까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88회 이용했다. 총면적은 184만4000㎡로 주요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등이 있다. 국정에 대한 생생한 흔적이 배어있는 시설물과 아름다운 그늘집, 초가정 등도 볼만하다. 특히 대통령들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대통령역사문화관, 정크아트 예술체험을 위한 정크박물관과 작품전시장 등이 새롭게 설치돼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계절에 따라 제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 100여 종 5만2000여 그루와 야생화 130여 종 20여 만 본은 청남대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다. 자연 생태계도 잘 보존돼 멧돼지, 고라니, 삵, 너구리, 꿩 등이 서식하고 있다. 24일 김규원 홍보실장이 청남대를 방문해 청남대 이규상 소장과 관광협약을 체결,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와 성도는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어른은 4000원, 청소년은 3000원, 어린이와 노인은 2000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30명 이상 단체는 1000원이 추가로 더 할인된다. 연계관광 및 할인제도도 마련돼있어 청남대 관람 후 대전과학공원, 청원초정약수, 음성큰바위 조각공원 등 방문하면 입장료가 30%할인된다. 개인승용차로 청남대를 직접 관람할 수는 없으며 매표소에서 버스로 이동해야한다. 찾아오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청원IC를 못미쳐 청원분기점에서 청원-상주고속도로로 진입해 문의IC로 빠져나와 5분정도 가면 청남대매표소가 나온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43-220-5682∼4>
  • 2008.11.25 / 이미나 기자

    그곳에 가면 - 문경 석탄박물관
  • '석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천혜자원 가진 문경 관광지로 우뚝 폐광과 옛 갱도 활용, 석탄박물관 조성 박물관 옆 드라마 오픈세트장도 볼거리 한때는 질 좋은 석탄으로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문경. 탄광촌이 호황을 이룰 때는 16만명의 인구를 자랑했지만 매년 대량으로 인구가 빠져나가 현재는 8만으로 줄었다. 하지만 문경은 옛부터 땅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나 사과 등 맛 좋은 농산물을 배출할만큼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문경은 관광 도시로 변신을 꾀하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폐광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아이들의 교육에 일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문경은 생각보다 멀지 않다. 서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2∼3시간 안에 닿을 수 있다. 문경의 관문인 문경새재 IC에 들어선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산세가 관광객들을 환영한다. 문경 방문은 때묻지 않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 마시고 심신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석탄박물관 풍경에 취해 드라이브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깨끗하게 조성된 공원같은 석탄박물관의 입구에 당도하게 된다. 입구에 서서 보면 푸른하늘과 싱그러운 초록빛깔 속에 소담히 안겨있는 연탄 모양의 둥근 건물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중앙전시실로 2층으로 이루어졌다. 1층전시실은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의 광물자원과 화석, 석탄이 형성되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있다. 2층에는 광산 관련도서, 석탄 채굴에 필요한 장비, 당시 광부들의 작업 모습, 은성갱의 구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광부와 공무원의 월급을 월급봉투와 표로 비교 전시한 코너다. 1981년 당시 공무원의 월급 수령액이 11만원 대였고 광부의 월급 수령액은 25만원 대로, 광산이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생활에 크게 일조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층 전시실 가장 끝자락에는 문경문화관이 조성되어 있어 문경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 풍경과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야외로 나가면 갱도에서 쓰이던 객차 등 부피가 큰 전시물들이 있다. 지하 몇백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공기가 희박해 지기 때문에 인공으로 공기를 만들어주는 공기압축기, 갱내에서 사람을 나르던 인차, 석탄을 실어 나르던 광차 등 광산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광부들의 사진을 실물크기로 세워 놓은 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야외 전시물을 구경하면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문경 석탄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갱도체험을 할 수 있도록 1994년 문을 닫은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폐광 자리를 그대로 활용해 전시실을 만들었다. 예전에 쓰던 갱도를 입구에서 230m 지점까지를 전시실로 리모델링해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했다. 갱도 내에는 마네킹으로 작업 지시, 채굴 모습, 발파 현장, 갱도가 무너진 후 구호 활동, 점심식사 모습 등이 재현되고 있고 센서를 통해 관람객이 오면 당시 광부들이 나누었을 법한 대화와 현장의 소리들이 생생하게 흘러나온다. 갱도에서 나오면 1970년에 건축되었던 사택을 모델로 한 광원사택전시관이 보인다. 광원들이 생활하던 사택을 복원해 놓은 이곳에 들어가면 당시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광부 가족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다. 문경 석탄박물관에서는 방문 전에 미리 읽어보고 올 수 있도록 만든 ‘셀프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www.coal.go.kr)를 방문하여 신청하면 e-메일로 보내준다. ▲가은 오픈세트장 석탄박물관 바로 옆에는 가은 오픈세트장이 있다. 문경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존하고 있어 곳곳이 역사극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가은 오픈세트장은 TV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지로 조성되었고 현재는 TV 드라마 ‘대왕 세종’과 ‘최강칠우’가 촬영되고 있다. 매표소부터 촬영장까지는 330m. 걸어서는 15분여가 소요되고 15분마다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면 3∼4분 만에 오를 수 있다. 모노레일카를 타고 오르면 석탄박물관 전경과 대야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촬영장이 조성된 산위에 올라서면 불어 오는 바람에 가슴이 탁 트인다. 이 세트장은 실제 현존하는 고구려 성을 충분한 답사와 고증해 이를 바탕으로 진짜 기와와 돌, 볏집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곳으로 간이로 만든 일반 세트장과 분위기부터가 확연히 다르다. 세트장은 모두 3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산 언덕의 제1세트장은 고구려궁과 고구려 마을, 평양성, 신라궁과 신라마을이 있고, 제2·3세트장은 안시성과 요동성으로 꾸며졌다. 모노레일카에서 내리면 바로 고구려 궁이다. 안시성 앞에는 성 안으로 돌을 날려 보내는 투석기, 성루 높이의 나무 타워가 있다. 성 안에는 기와집과 초가집, 장터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 - 경부중부고속도로 - 호법분기점 - 영동고속도로(강릉 방향)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 방향) - 문경새재IC - 3번국도(점촌, 안동, 상주 방향) - 901지방도(가은 방향) - 문경석탄박물관 ▲입장료 ※도보관람 : 개인 - 어른 2000원 / 청소년, 군인 1500원 / 어린이 800원 단체 - 어른 1000원 / 청소년, 군인 1000원 / 어린이 500원 ※개관시간 :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 ∼ 오후 5시 (마감시간 30분전 입장) ※문의: 054-571-2475 문경=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 2008.06.13 / 복순희 기자

    그곳에 가면- 무릉계곡 '기암괴석과 푸른 물이 나를 반긴다'
  • 1500평의 무릉반석에 새겨진 선조의 명필 보는 곳마다 빼어난 절경, 감탄 절로 나와 백두대간의 줄기인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에서 흘러내린 물이 거대한 계곡을 이룬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걷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시원해진다. 무릉도원에 빗대어질 만큼 아름다워 고려시대 동안거사 이승휴가 살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고,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무릉계곡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 이름에 값하는 곳이다. 무릉계곡의 쌍폭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마음속까지 씻어주고, 곳곳에 숨겨진 산천어와 송이버섯, 1000년 고목 느티나무가 사람들을 반긴다.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라는 무릉계곡은 물 맑기로 소문난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해 있다. 물 많고 넓직한 바위가 있는 무릉계곡은 등산길이 가파르지 않아 가족단위로 오기에 안성맞춤이다. 무릉계곡 입구에서 학소대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100년 이상 된 천연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수백명이 앉을만한 무릉반석을 시작으로 학소대, 신선바위, 쌍폭포, 신성폭포,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그 중 용추폭포와 바로 아래에 있는 쌍폭은 이 곳의 손꼽히는 절경이다. 운 좋으면 쌍폭 사이에 수줍게 얼굴을 내민 무지개도 볼 수 있다.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1분도 채 안돼 발에 감각이 없어진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구슬땀이 이마를 타고 내려와도 얼마 전 다녀온 무릉계곡의 푸른 물을 생각하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질 정도니 한번 여행하고 오래두고 효과를 보는 셈이다. 용추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깍아지른 듯한 절벽은 병풍바위가 든든히 붙잡고 있고 발 아래에는 선녀탕이 자리잡고 있다.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 ‘청풍명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이번 수혜로 숨겨진 비경이 더 많이 발굴 됐다고. 무릉계곡 곳곳에 자리잡은 넓직한 반석에는 이곳의 경치에 반한 시인묵객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1500여 평의 무릉반석에는 조선전기 4대 명필가였던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선비들의 시가 새겨져 있다. 무릉계곡의 강점은 빼어난 비경 외에도 입장료가 싸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는 것. 인근 지역에는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이 된 추암 촛대바위, 1400m길이의 석회암 수평동굴인 천곡천연동굴, 깨끗한 백사장으로 유명한 망상해수욕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무릉계곡의 등산코스는 왕복 2시간부터 9시간까지 7가지의 코스가 있다. 학소대를 지나 관음폭포, 선녀탕,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보고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미처 등산화를 준비못했더라도 관리사무소에 들어가면 운동화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학생 1000원, 어린이 600원. (문의 033-534-7307)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7번 국도 → 동해 효가사거리 → 우회전 → 42번국도 → 삼화동삼거리(좌회전)→ 무릉계곡 주차장
  • 2006.08.18 / 이미나 기자

    [그곳에 가면] - 삼청동
  • ‘삼청동’에 녹아있는 현대와 전통을 찾아서 때론 쉴 곳을 잃어가도/넘어질듯이 지쳐가도/아무 말 없이 걸어가리/ 그대 있는 곳으로 / 내가 있던 곳으로/ - 루시드폴의 ‘삼청동’ -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비는 그동안의 더위를 시원하게 적셔줬다. 창밖의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비와 어울리는 삼청동 생각이 났다. 6월의 푸른 운치를 더하는 경북궁 돌담을 지나면 동십자각부터 삼청동길이 시작된다. 이길에 들어서자 나는 마치 다른 세상에 놀러온 여행자처럼 변신한 것 같았다. 삼청(三淸)동은 예로부터 산과 물이 맑고 인심 또한 맑고 깨끗하다고해 이름이 붙여졌다. 삼청동은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다. 정다운 낡은 단층집과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고, 수백 년 된 전통 한옥과 서구식 갤러리가 담을 맞대고 있다. 경복궁 돌담길 건너편에 국제·금호·현대갤러리가 있다. 학고재로 이어지는 갤러리 골목을 지나면 작은 소품가게들과 옷가게 골목이 나온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좀더 올라가면 Cook’n Heim(쿡앤하임)이라는 빨간 간판이 눈에 보인다. 이곳은 ㄷ자구조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마당이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닮았다. 형형색색 꽃들이 심어져 있고, 한쪽에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도 있다. 나는 유기농 야채를 듬뿍넣은 햄버거와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며 꽃잎에 떨어지는 비를 감상했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걸었다.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 사이사이 좁은 골목 계단에도 삼청동식 꽃들로 꾸며져 있었다. 가파른 계단위 담쟁이 넝쿨과 접시꽃이 유난히 생기있어 보인다. 계속해서 청와대로 넘어가는 길과 총리공관 들어가는 진입로를 지나면 삼청동수제비집이 나온다. 삼청동은 몰라도 삼청동수제비집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란다.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었다. 조금더 올라가니 삼청공원이 나왔다. 아름들이 나무들을 보면서 ‘서울에 이런 오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산골같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치 일본의 우에노공원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삼청공원에는 작은 계곡도 있고, 약수물도 있고,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데이트코스로 그만일것 같다. 삼청동에는 많은 골목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삼청동 파출소앞에서 북촌으로 넘어가는 화개길. 우리 것만 있던 이곳에 세계의 문화가 함께 들어오기 시작한 곳이 화개길이다. 그 시발점이 된 곳이 티벳박물관이다. 거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세계장신구박물관이 있다. 묵직한 스테인리스 문을 열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시공간을 초월한 장신구가 가득하다. 모든 장신구가 시인이자 수필가인 이강원 관장이 모은 것이다. 이 관장은 남편인 김승영 대사를 따라 아프리카 중아아시아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을 30년 넘게 다니며 1000여 점의 장신구를 모아 박물관을 열었단다. 1층에 고대 에티오피아의 십자가 등을 모은 ‘십자가 방’이 있다. 박물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아트선재센터가 있다. 그곳에서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1970년대 이후 미국 현대미술’전이 열리고 있었다. 현대 미술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던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작가 샘 프란시스의 70년대 후반의 작품에서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던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 주변과 총리공관 주변의 화동·삼청동·팔판동·송현동 등은 최근까지도 1960∼70년대의 과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MBC 드라마 ‘궁’에 나온 매듭을 협찬한 곳도 삼청동에 있었다. 보물찾기라도 하듯 골목 골목을 다니며 어렵게 그곳을 찾았다. 한옥집에 아주 작게 동림매듭박물관이라는 문패가 달려있었다. 그곳에 심영미 관장은 없었지만 제자가 매듭을 맺고 있었다. 그녀는 예단함을 장식할 나비 60개를 주문받아 청실 홍실로 나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삼청동이 매듭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삼청동은 현대 도시 문화안에서 전통을 지키는 아름다운 매듭과 같다. 글·이소흔 / 사진·김용두 기자
  • 2006.06.16 / 이소흔 기자

    그곳에 가면 - 서울성곽
  • 세월의 더께를 벗고 서울의 중심에 우뚝 서다 서울성곽 성북초∼삼청터널 야간조명 설치 복원사업으로 공원 조성, 역사 숨결 느껴져 오는 4월에는 사대문 중 숙정문 개방 예정 성북동에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으면 성북초등학교 앞 산위로 뻗은 성곽따라 한 줄기 빛이 어둠을 뚫기 시작한다. 빛이 굳게 세워진 성곽과 그 위로 뻗은 겨울 나뭇가지들을 비추며 신비로운 장관이 연출된다. 황금색 눈이 성곽을 온통 덮은 듯한 착각이 일어날 지경이다. ‘아, 서울시에 이런 비경이 있을 줄이야’ 찬 겨울바람이 뺨을 스치며 옷깃을 파고드는지도 모르고 그만 넋을 잃은채 한참을 쳐다보았다.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이 곳을 안고 있는 서울이, 그 서울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곽을 따라 계단을 오르며 선조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것도 감동이었지만 건너편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특히 캐나다대사관저 근처에서 보면 금빛 성곽과 왼쪽으로 보이는 남산타워가 밤의 절경을 이뤘다. 그 옛날 조선의 태조가 한양을 방위하기 위해 쌓았다는 서울성곽. 석성과 토성으로 쌓은 성곽은 한양으로 들어서는 사대문과 사소문이 있었다. 사대문은 동의 흥인지문 ·서의 돈의문 ·남의 숭례문 ·북의 숙정문이었고, 사소문은 동북의 홍화문 ·동남의 광희문 ·서북의 창의문 ·서남의 소덕문이었다. 서울성곽은 세종 4년에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고 그 후 숙종 30년에 정사각형의 돌을 다듬어 벽면이 수직이 되게 쌓는 보수를 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상당부분 훼손되었다. 그러나 최근 복원사업이 추진되면서 도심속 역사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남아 있는 곳 중 낙산, 성북동, 인왕산 세 곳은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나들이 나서기에 그만이다. ◎ 어둠속에 드리워진 금병풍 ‘성북동 코스’ 서울성곽 복원 사업으로 이번에 야간조명이 설치된 곳은 성북동 코스. 성북초등학교∼삼청터널 1km이 조명을 받아 마치 금병풍을 두른듯 하다. 성북동코스는 성북초등학교 앞 삼거리 쪽에 있는 자그마한 쉼터에서 시작된다. 다소 경사가 급하고 계단이 많지만 곳곳에 벤치가 많아 가파진 숨을 고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간간히 대화를 나누는 연인들이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성북동 코스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군부대에서 잠시 끊긴다. 그러나 성벽 너머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색다른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성곽 여행의 여운을 안고 왔던 길을 따라 코스의 초입으로 내려오면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좋은 식당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예전부터 기사식당이 많아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이 곳은 맛집으로 소문난 돈까스집들이 있다. 그리고 새콤 달콤한 깻잎이 별미인 갈치, 고등어 조림 식당(노란집) 등이 지나는 이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 ‘낙산 코스’ 낙산코스는 동대문 이대부속병원 옆에 있는 창신 성곽길에서 시작된다. 걷기 쉬운 포장된 산책로는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 가로등의 영향으로 운치를 더한다. 20분정도 오르면 정상에 낙산공원이 있다. 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된 낙산공원은 도봉산과 인왕산, 남산 그리고 도심의 빌딩이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낙산공원은 4만5000평 규모로 대단히 넓다. 그러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뒤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낙산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서울성곽의 모형을 본따 만든 공원 입구는 마치 성에 올라가는 느낌을 자아낸다. 입구를 지나면 낙산이라는 표석과 함께 중앙광장이 나오고 그 뒤로 낙산전시관이 보인다. 전시관에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낙산이 변천되어 온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물과 영상물이 보존되어 있다. 동대문에서 시작된 서울성곽은 낙산공원을 거쳐 혜화문까지 길이 2.1㎞, 폭 3.4m의 산책로 겸 역사탐방로로 조성되어 있다. 낙산코스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은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낙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악조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인근 지역에 유명한 ‘낙산냉면’ 집이 있어 나들이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 ‘한강너머까지 한 눈에’ 인왕산 코스 인왕산 코스는 차라리 산행에 가깝다. 경사가 급한 인왕스카이웨이를 거쳐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가면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한강 너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청운동으로 향하는 하산길에서 만나는 서울성곽은 성벽은 물론 성가퀴(성벽 윗부분에 쌓는 지붕이 있는 낮은 담) 일부가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세월의 더께로 마모된 부분이 많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인왕산 코스 부근에는 서울 성곽을 쌓을 때 세워진 창의문이 서 있다. 1396년에 세워진 창의문은 사소문 중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보존된 유일한 문이다. 얼마 전 방송 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은 역사, 문화숲이 함께 어우어지는 도시로 설계해 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서울성곽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성곽의 사대문중 하나인 숙정문을 오는 4월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68년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인 통제가 금지됐던 숙정문이 열리면 서울성곽을 찾는 이들은 이 곳에 깃든 역사의 숨결과 함께 성벽 주위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질 것 같다. 글 오정선 / 사진 김용두 기자
  • 2006.02.17 / 오정선 기자

    안동 하회마을
  • “빼어난 풍경은 병풍을 둘러친 듯 하구나” 와가에서 초가까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역사 배우는 최고의 여행지 낙동강이 태극 모양으로 돌아 흐르는 안동의 ‘하회(河回)마을’. ‘물도리동’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한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곳이다. 그래서 이 곳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문지로 선정돼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고 13일에는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부부가 방문해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에만 벌써 77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하회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을 거꾸로 돌린 것 같다. 외침을 한 번도 겪지 않아 상류층의 기와집에서부터 민가의 초가토담집까지 전통 고가와 민속이 잘 보존돼 있다. 짚과 한지공예, 도자기 체험은 물론 고택에서 묵어갈 수도 있으니 조선시대 나그네가 된 기분이다. 하회마을은 문화재가 18점이나 지정돼 있는 보물섬이다. 1984년도에는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 122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양반가옥과 서민가옥이 공존하는 이 곳은 109세대 22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풍산 류씨들이 600여 년간 살아온 곳인 만큼 주민의 67%가 풍산 류씨다.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대유학자 겸암 류운룡 선생과 임진왜란시 영의정으로 국난극복에 큰 공을 세운 서애 류성룡 선생 등 많은 학자와 관료를 배출했다. 류성룡 선생은 이순신과 권 율 장군을 등용한 인물로 임진왜란 7년의 기록물인 징비록(국보 제 132호)을 저술했다.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징비록은 다른 유물들과 함께 영모각에 보관돼 있다. 마을 전체가 산과 강으로 둘러 싸인 하회마을은 한마디로 그림같다. 영화 ‘스캔들’ ‘낭만자객’, 드라마 ‘무인시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 초가를 따라 올라가면 높이 솟은 십자가가 보인다. 20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는 이 교회는 하회마을의 유일한 교회다. 하회마을을 다 둘러본 후에는 병산서원을 꼭 찾아가봐야 한다.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해 “뷰티풀”을 연발했다는 그 곳. 기대를 담뿍 안고 찾아갔다. 한 눈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광이 압도적이다. 장인정신이 배어있는 기왓장 하나하나가 웅장한 지붕을 만들고 고운 흙과 모래가 장인의 손을 거쳐 서원을 완성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대쪽같은 선비의 글읽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마주앉은 산과 강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다. 만루대에 올라서면 눈 앞에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가 산과 어우러져 절경이다. 강과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 한수가 저절로 읊어진다. 하회마을을 돌아서 화천서원 앞 주차장에 가면 부용대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정상까지 64m.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부용대에 올라가면 하회마을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하회마을을 S자로 둘러싼 낙동강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강물이 낙조에 비쳐 보석빛을 낸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부용대가 있는 안동. 봄에는 화사한 꽃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로 가을에는 운치있는 단풍과 낙엽으로 겨울에는 눈덮인 산과 고택으로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으로 반기는 우리의 고향이다. 안동=글·이미나 / 사진·김용두 기자 하회마을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에서 서안동IC로 나와 예천 방면으로 좌회전 한다. 풍산읍을 지날 때는 도심으로 통과하는 것보다는 외곽도로를 통과하고, 중리마을을 지나 삼거리 이정표에서 하회마을 방향으로 진입해야 한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아홉번, 서울역에서는 하루 한번 운행한다. 버스는 동서울 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동서울터미널 446-8000, 한국철도공사 1544-7788>.
  • 2005.11.18 / 이미나 기자

    안동의 넘버원 안동찜닭
  • 후한 인심만큼 맛과 양 푸짐 안동을 대표하는 것이 많이 있지만 안동을 대표하는 맛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안동찜닭이다. 청양고추로 만들어져 혀가 데일 것 같은 매콤한 양념과 함께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와 당근 그리고 쫄깃한 당면들은 안동찜닭 안에 숨겨진 매력덩어리들이다. 또 고깃살은 부드럽고 쫄깃해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당면과 고기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면 임금님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서울에서도 ‘안동찜닭’이라는 프랜차이즈 간판들이 즐비하지만 안동 구시장 내 40년 된 닭골목에 있는 안동찜닭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의 맛을 자랑한다. 그 맛의 비밀은 불의 세기. 짧은 시간 안에 센 불로 조리해야 그 맛을 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안동찜닭을 만드는 불의 세기만큼 그 인기도 대단해서 찜닭골목 안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손님으로 자리가 없을 정도다. 또한 후한 인심만큼이나 양도 푸짐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음식인 안동찜닭은 과거 잔치가 있는 집에서 동네 사람들을 불러 찜닭요리를 해 먹이면서 시작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습과 조리법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 맛과 인심은 예나 지금이나 안동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 2005.11.18 / 정승환 기자

    그곳에가면-고궁에서 추석 100배 즐기기
  • 놀이공원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 마련 우리나라 최고 명절인 추석!고향가는 길이 멀다면 고궁은 어떨까. 추석 연휴기간동안 덕수궁,경복궁,창경궁 및 종묘와 14개 능원이 개방돼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민속놀이와 놀이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추석 당일인 18일은 창덕궁을 제외한 모든 고궁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한복을 입으면 17일∼19일까지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또 울 근교 놀이공원에서도 평소에 체험하지 못한 민속놀이와 공연을 펼쳐 신명나는 추석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아이들 손을 잡고 고궁을 찾아 민속명절의 의미를 새겨보거나 놀이공원에서 흥겹게 놀아보자. ◆고궁에서 즐기는 민속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다 시간만 잘 맞추면 평소 구경하기 힘든 전통행사도 참관할 수 있다.◇경복궁=영국 버킹엄 교대식과 같은 ‘수문장’ 교대의식을 볼 수 있다. 홍례문 앞 광장에서 열리는 교대의식은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 매일 3번 열린다. 20∼30분 정도 진행되는 교대의식이 끝나면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다(02-737-2466).◇덕수궁〓중화문 앞마당에서 열린미술마당(17일 오전 9∼오후 5시)이 펼쳐진다. 도예가 등 초대작가의 초대마당도 함께 진행된다(02-771-9951). ◆풍성한 민속축제 마련된 놀이공원 ◇롯데월드= 17∼19일 다양한 민속공연과 이벤트가 풍성한 ‘한가위 민속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김중자 무용단의 화려한 민속춤을 비롯해 세계 줄타기 기록 보유자인 권원태의 전통 외줄타기 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 떡메치기와 강강수월래춤으로도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02-411-2000). ◇에버랜드=16∼19일동안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굴렁쇠 등 ‘한가위 릴레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풍물패가 펼치는 ‘한가위 신명 퍼포먼스’도 볼 만하다. 또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일월도를 배경으로 등장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031-320-5000). ◇서울랜드=백만송이 국화꽃이 만발한 놀이동산에 사물놀이 퍼레이드와 민속체험 한마당 등 로 풍성한 한가위 행사를 마련했다(02-504-0011).◇한국민속촌=추석행사에 한국민속촌이 빠질 수 없다. 농악공연, 말을 타고 활을 쏘고 창을 던지는 마상무예공연 그리고 줄타기 널뛰기 공연 등을 선보인다(031-288-0000). 글·이소흔 / 사진·김용두 기자
  • 2005.09.15 / 이소흔 기자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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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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