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가족신문

(29) 철원제일감리교회

강원도 최초 ‘철원읍 3.1운동’ 이끈 교회 일제의 압박과 핍박에도 날로 부흥 민족의 아픔과 상처가 새겨진 유적지 철원 노동당사에서 남쪽으로 500m를 내려가면 철원제일감리교회(구 철원제일교회) 유적지가 있다. 철원제일감리교회는 미국에서 온 웰본(E.A.Welbon 한국명 오월번) 선교사에 의해 1905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철원읍교회로 불렸던 이 교회는 강원도 철원군 최초의 교회이다. 철원제일감리교회는 1919년 3월 10일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항일 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철원제일감리교회 담임 박연서 목사는 교회의 학생·교사·전도사와 함께 ‘철원읍 3.1 운동’을 이끌었다. 철원읍 3.1운동을 시작으로 춘천과 횡성 홍천 등으로 강원도 전역에 만세운동이 전파됐다. 박연서 목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항일단체인 ‘철원애국단’을 조직해 국내 독립운동 상황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고하고 임시정부에서 전달된 문서를 국내에 반포했다. 일제의 압박과 핍박이 거셌지만 교회는 날로 부흥했다. 철원제일감리교회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성도들로 인해 더 큰 성전이 필요하게 됐고 1937년 교회를 새로 건축했다. 당시 이화여대를 건축한 유명 건축 선교사인 윌리엄 보리스가 교회건축을 맡았다. 철원제일감리교회는 현무암과 화강암을 쌓아 만든 준 3층 규모의 석조 건물로 1층에는 소예배실(교육관)과 10개의 분반 공부방이 있었고 2층에는 대예배실이 있었다. 일제의 계속된 탄압에도 부흥 성장하던 철원제일감리교회에 위기가 찾아왔다. 1939년 조선총독부는 철원제일감리교회에 새로 부임한 강종근 목사(1904.9.26~1942.6.3)를 반일 및 신사참배 거부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체포했다.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강종근 목사는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어 모진 고문을 받다 37세의 젊은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강종근 목사의 일대기에는 그가 신사참배를 거부한 목회자 중 첫 순교자라고 적혀있다. 광복 후 철원제일감리교회가 위치해 있던 지역이 북한 땅으로 귀속됐다. 교회를 섬기던 기독 청년들은 필사적으로 반공투쟁을 펼치며 교회를 지켰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교회가 폐쇄됐다. 인민군은 교회를 병영으로 삼고 지하 기도실을 철원지역 양민들을 학살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교회는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돼 현재는 전면 출입구 및 기둥과 벽면의 일부만 남아있다. 철원제일감리교회 유적지는 민족의 아픔과 상처가 새겨진 장소로 그 가치가 인정돼 한국근대문화유산 23호로 지정됐다. 기독교대한감리교회는 교단차원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한국 교회의 고난의 역사를 간직하고자 철원제일감리교회를 복원하기로 결정하고 철원제일감리교회 유적지 옆에 ‘철원제일교회 복원기념예배당’을 지었다.

2020.10.25 / 금지환 기자

(28) 성봉 메모리얼 채플

한국의 무디 이성봉 목사 기념 교회 하늘과 땅 잇는 야곱의 사닥다리 의미 담아 한국 아름다운 교회 중 한 곳으로 손꼽혀 충청북도 충주 수안보파크호텔 경내에 위치한 성봉 메모리얼 채플은 한국의 아름다운 교회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중세 고딕양식을 적용한 성전과 숲속 자연이 어우러져 경관이 일품이다. 성봉 메모리얼 채플은 2004년 故이성봉 목사(1900∼1965)의 셋째 딸 이의숙 권사가 이성봉 목사의 선교 열정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교회이다. 이성봉 목사는 한국의 무디(Moody)로 불릴만큼 복음 전파에 열정적이었으며 수많은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 부흥사이다. 평안남도 출신인 이성봉 목사는 1925년 경성성서학원(현 서울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28년부터 1937년까지 경기도 수원 전라남도 목포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목회를 하다 1938년 총회에서 부흥사로 임명받아 순회전도를 시작했다. 일제 말인 1941년에는 만주 영변에서 부흥사로 사역을 하던 이성봉 목사는 1945년부터 고국으로 귀국해 성결교회 재건을 위한 집회를 이어갔다. 1950년에는 6.25전쟁 중에도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집회를 열었고 목포에서 인민군 내무서원에 붙잡혀 온갖 고문을 당했지만 순교를 각오하며 옥중에서도 신앙을 지켰다. 이 목사는 1954년 전쟁으로 무너진 교회의 재건과 작은 교회 부흥을 위해 2년 동안 ‘임마누엘 특공대’를 조직해 순회 집회를 인도했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주요 대도시를 방문해 천막을 치고 대중 집회를 열었고 농촌과 산골 도서 지방에서도 순회 집회를 인도했다. 이 목사는 1961~1963년 1일 1교회 순회 집회를 시작해 총 408개 교회를 순회하며 ‘말로 못하면 죽음으로 하리라’란 유명한 말을 남기며 수많은 사람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인도했다. 이 목사는 1965년 7월 성결교 합동총회에서의 설교를 마지막으로 8월 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성봉 메모리얼 채플은 하늘과 땅을 잇는 야곱의 사닥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100여 명 남짓 수용하는 작은 교회지만 호텔 직원 및 투숙객을 비롯해 인근 여행객들의 주일 예배 처소로 사용되고 있다. 주일 예배는 오전 9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되며 담임목사 없이 원로목사 및 외부 목사를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평일에는 소규모 영성훈련과 세미나 기도회의 장소로 사용되고 누구든지 와서 기도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연중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교회 내에는 이 목사의 유품도 일부 전시돼 당시 고인의 선교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020.09.27 / 금지환 기자

(27) 두암교회

23인 성도들의 순교 신앙 기린 곳 전북 정읍시 소성면 애당리에 위치한 두암교회는 매년 2만여 명이 넘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찾는 순교의 성지로서 전북 지역 대표적 기독교 유적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암교회는 1945년 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이한 해에 김용은 전도사와 그의 모친 윤임례 집사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두암교회 성도들은 윤 집사의 가정집에 모여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며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 성장에 힘썼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한 달이 채 안 되어 정읍지역에 공산당이 주둔하면서 두암교회는 위기를 맞는다. 두암 마을 성도들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공산당에게 위협을 당했다. 특히 공산당은 반공 내용을 담은 부흥집회를 개최한 김용은 전도사를 잡아들이는데 혈안이 돼 윤 집사와 성도들을 수시로 탄압했으며 고문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산당은 불시로 가택 수색을 벌이며 예배 중지와 교회 폐쇄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오히려 성도들은 예배와 기도에 힘쓰며 믿음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1950년 10월 19일 공산당은 윤 집사와 두암교회 성도들을 몰살할 계획을 세워 칼과 몽둥이로 성도들을 죽이고 방안에 짚을 넣어 교회와 성도들의 집 4채를 모두 불태워버린다. 이 과정에서 윤 집사를 포함한 성도 23인이 순교하게 된다. 당시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서명선 목사와 김용례 사모(윤 집사의 막내딸)는 윤 집사가 무릎을 굽힌 자세였고 머리 뒤쪽에 칼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마지막 순간까지 교회에서 기도하다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증언했다. 두암교회 성도들은 어린아이부터 장년까지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다. 당시 희생된 두암교회 성도가 23명이었는데 전교인이 순교자가 됐다. 두암교회는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성도가 없어 존폐의 위기에 처했지만 1964년 두암 마을 출신 김태곤 전도사가 고향집에서 주일학교를 시작하면서 다시 세워졌다. 두암교회는 1966년 가매장했던 23인의 순교자들의 시신을 교회 동산으로 이장해 ‘순교자의 묘’로 합장했으며 1994년에는 성결교단의 지원으로 ‘순교자기념교회당’과 ‘순교자 기념탑’이 세워졌다. 순교자 기념탑은 사각 십자가 모양으로 사중복음을 상징하며 기념탑 상단에는 순교신앙을 널리 전하기 위해 성령의 불을 표현한 횃불이 조각되어 있다. 기념탑 하단에는 봉헌문과 순교자 23인의 명단 및 약력이 새겨져 있다. 두암교회는 지금도 매년 10월 중순이 되면 순교자 합동추모예배를 드린다. 금지환 기자

2020.02.16 / 금지환 기자

(26) 금산교회

조덕삼 장로·이자익 목사의 신앙유산 살아있는 곳 전북 김제 금산면 모악산 기슭에 한국기독교 초기의 교회 모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ㄱ(기역)자 모양의 금산교회가 있다. 미국 남장로교 테이트(한국명 최의덕) 선교사가 세운 금산교회는 1905년 조덕삼의 집 사랑채에서 처음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교인들이 늘어나자 유지이자 갑부였던 조덕삼이 사재를 털어 인부를 동원하고 모악산에서 주춧돌을 가져다가 건축에 힘쓴 결과 1908년 4월 4일 교회가 완성됐다. ㄱ자형으로 지어진 이유는 ‘남녀 7세 부동석’이라는 당시의 유교 전통이 반영된 것으로 교회의 남쪽 날개는 남자석, 반대편의 동쪽 날개는 여자석으로 구분된 독특한 구조다. 금산교회의 ㄱ자형 예배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형대로 보전된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지방문화재 136호로 지정됐다. 당시 금산교회는 지역에서 이단사설종교가 급속히 늘어나자 이를 막아내고 순수한 기독교신앙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금산교회는 건물보다 더 유명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교회 건립에 힘쓴 조덕삼이 영수였던 시절 조덕삼의 집에서 마부로 일하던 이자익도 조덕삼과 함께 복음을 받아들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교회 건축 후 1909년 금산교회 장로 투표가 있었는데 신분도 높고 나이도 많은 조덕삼 영수가 장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경남 출신의 머슴 이자익이 피택됐다. 조덕삼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자익 장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머슴으로 일하면서도 어깨너머로 글을 깨우칠 정도로 총명하고 암기에 능했던 이자익은 조덕삼의 후원으로 1910년 평양신학교에 입학한 후 5년 만에 졸업을 했고 이자익은 금산교회에 청빙 돼 목회를 하며 1924년 1947년 1948년 세번에 걸쳐 장로교 총회장을 역임했다. 조덕삼은 후에 장로가 되고 그 아들 조영호도 장로가 되어 식민지 시대 애국적 교육사업과 독립운동을 벌였으며 손자 조세형 장로는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철저한 신분사회였던 그 시절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회적 편견을 초월한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잘 보존된 금산교회를 통해 현대인들에게도 신앙의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복순희 기자

2020.01.19 / 복순희 기자

(25) 군산구암교회

교육·의료선교로 호남지역 근대화에 앞장서 전라북도 군산시 구암동에 위치한 군산구암교회는 군산복음화의 요충지이며 호남지역 최초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교회이다. 1892년 미국 남장로회 소속의 전킨(한국명 전위렴)과 드루(한국명 위대모)선교사는 1893년 선교사공의회에서 호남지역을 선교구역으로 배당받아 장인택 조사와 함께 군산구암교회를 설립했다. 1896년 4월 군산선교부가 개설되고 전킨과 드루 선교사는 수덕산 기슭 초가를 매입해 교육선교와 의료선교에 집중했다. 1899년 5월 일제의 강압에 의해 군산항이 개항되면서 군산선교부를 궁멀(현 구암동) 언덕으로 옮겼다. 전킨과 드루 선교사의 군산선교부는 당시 궁멀 언덕에서 여선교사 데이비스가 운영하던 기도처와 궁멀교회(구암교회)로 합병하게 된다. 궁멀언덕(현 구암동산)에는 궁멀교회 외에도 안락소학교(구암초등학교), 영명학교(제일중고등학교), 멜본딘여학교(영광여자중고등학교), 구암예수병원 등이 세워져 지역 복음화와 근대화를 선도했다. 1919년 2월 28일 군산 영명학교를 졸업한 청년 김병수는 영명학교 교사 박연세 이두열 고석주 등을 만나 ‘독립선언서’를 전달하며 호남지역 최초 독립만세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본래 3월 6일 만세운동이 계획돼 있었지만 3월 4일 새벽 갑작스레 일본무장경찰이 들이닥치면서 주요 인물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에 김윤실 교사는 잡혀간 교사들의 석방을 위해 시위운동을 주도해 ‘군산3.5만세운동’을 일으켰다. 현재 구 구암교회 예배당은 군산 3.1운동기념관으로 개관했으며 초기 성경과 예배 용품을 비롯해 만세운동에 대한 설명 및 참여자들의 사진과 그 시절의 모습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다. 2003년 새로 봉헌한 군산구암교회는 ‘호남선교기념예배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교회 전면 8개의 기둥에는 군산구암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외국인 선교사 7인 루이스 테이트, 매티 테이트(루이스 테이트의 여동생), 윌리엄 전킨, 메리 레이번(윌리엄 전킨의 부인), 윌리엄 레이놀즈, 팻시 볼링(윌리암 레이놀즈 부인), 리니 데이비스와 한국인 장인택 조사를 기념하기 위해 각각 그 이름을 새겼다. 금지환 기자

2019.12.22 / 금지환 기자

(24) 남전교회

익산 3·1운동과 4·4솜리독립만세운동의 진원지 전북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에 위치한 남전교회는 1897년 설립된 익산 최초의 교회이자 익산 지역 3·1독립만세운동과 4·4솜리독립만세운동의 근원지이다. 군산을 거점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미국 남장로회 소속 전킨 선교사(한국명 전위렴)는 1895년 자신의 집을 교회로 삼고 백성들이 오가는 장터에서 복음전파 활동에 힘썼다. 전킨 선교사의 전도활동에 힘입어 등록교인이 40명을 넘어설 무렵인 1899년, 군산항 개항과 일제의 탄압으로 군산 선창가(부두)에 위치한 전킨 선교사의 교회가 군산 구암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당시 전킨 선교사의 교회로 예배를 다니던 익산 남전리 출신 7명의 성도들은 선창가 예배처소를 잃게 되자 남전의 영수 이윤국의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남전교회는 1901년 초가 다섯 칸의 예배당을 건립했고 교인 수가 200명에 달해 1915년 열두 칸으로 예배당을 확장시켰다. 또한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서 1910년 ‘도남소학교’(남자학교)와 1922년 ‘미성소학교’(여자학교)를 설립했고 1923년 두 학교를 ‘신성소학교’(남녀공학)로 통합해 32년간 익산지역 교육 활동을 선도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이 소식을 들은 남전리 출신 박연세 선생은 3월 5일 군산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 교인들과 함께 전북 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그 힘을 이어받아 4월 4일 남전교회 최대진 목사를 비롯해 김만순 김필례 장경춘 문용기 박영문 박도현 등이 솜리(익산의 옛 이름) 장날 수천 명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대대적인 만세시위를 벌였다. 일제 헌병대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문용기 박영문 장경춘 등이 그 자리에서 순국했다. 솜리만세운동은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단일 교회에서 주도한 만세운동이었다. 광복 후 이승만 대통령은 남전교회 교인들의 솜리만세운동을 높이 평가해 친필로 쓴 순국선열 비문을 하사했다. 남전교회 앞마당엔 박병호 선생의 기념비가 있다. 그는 해방 직후 사회질서 유지와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위해 오산면 애국청년단을 인솔하고 대한독립청년단을 조직해 청년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대한청년단 오산면 단장과 오산면장 등을 역임했고 반탁운동과 반공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공산주의자들의 감금과 모진 고문으로 향년 41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이에 남전교회 성도들은 교회와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순교한 박병호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세세토록 기념하고자 순교비를 세웠다. 현대식 건물로 다시 세워진 지금의 남전교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기장)의 ‘기독교 사적 제1호’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2019.11.17 / 금지환 기자

(23)상동교회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상동교회는 130년이 넘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상동교회는 미국감리회 소속 선교사로 파송되어 1885년 5월 6일 서울에 온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가 설립했다. 선교사이자 의사였던 그는 정동에서 첫 민간병원인 시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의료사역을 시작했고 이후 상동으로 옮겨 시병원과 시약국을 세우고 의료사역을 펼치며 복음을 전하는 병원교회 공동체를 만들었다. 스크랜턴 선교사의 뒤를 이어 상동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한 전덕기 목사는 1897년 40여 명의 청년들과 엡윗청년회를 조직하면서 독립운동의 중심인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전덕기 목사는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국 각지 청년회 대표들을 모아 상소문을 올렸고 상동청년학원을 설립해 청년들에게 신문학 보급과 민족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독립정신을 함양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을사늑약 체결을 반대하는 구국기도회를 열고 조약무효 상소운동과 을사오적 처단운동도 벌였다. 이때 모여든 청년들은 이승만 김구 이준 이동녕 조성환 등이다. 전덕기 목사와 안창호 이회영 신채호 주시경 등 수많은 민족 운동가들은 상동교회 지하실에서 비밀항일단체인 신민회를 결성하고 헤이그밀사를 파견하는 등 국권회복을 위한 민족운동에 힘썼다. 하지만 1914년 일제는 105인 사건을 조작해 전덕기 목사를 포함한 국내 기독교민족운동 주동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상동청년학원 또한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고 상동교회도 폐쇄됐다. 광복 이후 상동교회는 재건됐고 1976년 종탑포함 12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개신교 135년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상동교회는 구한말 국권회복을 위한 민족운동의 중심지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도 등재됐으며 그 해 상동교회가 배출한 독립운동가들의 공헌과 희생이 국민의 애국심 함양에 가치가 있다고 인정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현재 상동교회는 대한민국과 한국 감리교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크랜턴 선교사와 전덕기 목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교육활동(협성대학교 등)과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금지환 기자

2019.09.29 / 금지환 기자

(22)웅천교회

주기철 목사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교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성내동에 있는 웅천교회는 주기철 목사가 유·청년 시절을 보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별로 없는 교회다. ‘조선예수교장로회사기’에는 웅천교회가 1906년 설립되었다고 공식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900년 5월 20일에 세워졌다는 얘기도 있다. 김원수 씨가 자신의 집에서 십자가를 두고 설립예배를 드렸는데 그것이 웅천교회의 전신이라는 것이다. 119년이 지난 교회의 역사를 정확히 알기는 어려우나 순교자 주기철 목사를 배출해낸 교회라는 점과 이 지역이 만세운동의 중심지인 것은 틀림이 없다. 현재 웅천교회에는 주기철 목사의 순교 기념관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웅천 출생인 주기철 목사는 13세부터 웅천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당시 ‘소년 목사’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믿음이 좋았다. 또한 민족의식과 애국심이 남달랐다. 그는 웅천 개통학교(현 초등학교)를 나와 정주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던 조선예수교대학(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가정 사정으로 휴학하고 다시 고향에 내려와 3·1운동에 가담했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전국적으로 3·1운동이 전개됐고 그중 경남은 가장 길고 늦게까지 치열하게 시위한 지역이었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화의 큰 밑거름이 된 이 지역에서 주기철 목사의 나라사랑은 더욱 뜨거워졌다. 주기철 목사는 1920년 마산 문창교회에서 열린 김익두 목사의 부흥회에서 성령체험을 하고 목회자의 소명을 받아 목사로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신사참배 거부로 협박 고문 회유를 받다가 1944년 4월 21일 평양형무소 병감에서 순교했다. 웅천교회는 주기철 목사의 숭고한 순교 정신을 기리고 신앙적 뿌리를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현 웅천교회 담임 오성한 목사는 말씀과 방언기도의 능력을 강조하며 나라를 위해 기도에 힘쓰고 있으며 주기철 목사의 순교정신을 다음세대에 알리고 믿음의 후배들을 양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2019.08.18 / 김주영 기자